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197화 (197/775)

< 197화 > 사실은 즐기고 있는 거 아니야? (6)

"헤웁.. 웁.. 웅.. 후움..♡"

완전히 절정의 여운에 빠진 정혜수는 힘없이 축 늘어진 혀를 희롱당하면서도 싫어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못하고 열기로 가득한 숨만 흘려댔다.

자기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혀를 섞어주면 좋겠지만, 그 부분은 정혜수의 자존심을 위해 굳이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 둔 상태였다.

"후웅.. 움.. 우웅..?"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몸을 맡기고 있던 정혜수는 겨우 정신을 차렸는지 혀를 움찔 떨며 멍하니 풀어져 있던 눈빛을 되돌렸다.

"후우.. 잘 쉬었어?"

"......"

그래도 이번에는 상황 판단이 빠르다. 완전히 혼이 나가 있던 자신을 놀리는 말에 움찔하면서도 입술을 꽉 깨무는 모습을 보아하니 어지간히도 분한 모양이었다.

"오빤 아직도 못 쌌는데, 슬슬 참기 힘들거든?"

"..그럼 마음대로 움직이든가 하면 되잖아요..!"

"에이, 혜수가 해주는 게 너무 좋아서 그렇지. 위에서 하는 거에 이렇게 약할 줄 몰랐기도 했고."

"이익.."

"그래도 이제 슬슬 쌀 것 같으니까 천천히 움직여볼래? 아까처럼 막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슬슬 참기 힘든 건 사실이다. 욕실에서 한 번 사정한 뒤로는 정혜수 혼자 가버리기만 하고, 한참 몰아붙여야 할 타이밍에 멈추고 쉬게 해주거나, 주도권을 넘겨주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 탓이었다.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돌리면서 점점 쾌락에 빠져드는 모습에 그대로 자빠뜨리고 마구 쑤셔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지금 정혜수가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조금 억지를 부리더라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정혜수는 아직 오기가 남아 있었는지,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곧바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흥읏..! 읏..! 흐응..! 흐으응..!"

몸을 밀착한 채로 허리만 얕게 움직이는 탓에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이미 사정감이 상당히 차오른 상태라 이대로 싸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그래도 지금 바로 싸는 건 조금 그렇고..'

모처럼의 첫 기승위에 밀착 체위다. 내가 직접 움직일 필요가 없는 만큼 편하게 이곳저곳을 건드릴 수 있었으니 가만히 있는 게 손해였다.

특히나 정혜수는 내가 직접 성감대를 개발해둔 덕분에 확실하게 반응을 뽑아낼 수 있는 장소도 있었으니 건드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자, 잠깐..!?"

하반신에만 집중하고 있던 정혜수는 갑작스럽게 자신의 팔을 붙잡혀 들어 올려지자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그동안 집요하게 개발하고 괴롭혀준 덕분에 이렇게 팔을 들어올린 것만으로도 이 뒤에 이어질 애무를 떠올리고 몸을 긴장시키고 있었다.

"괜찮으니까 계속해줘."

"그, 그게 아니라..! 히윽!?"

지금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다급하게 팔을 내리려는 정혜수의 팔을 힘을 줘 붙잡고, 그대로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들어 혀를 내민 순간 진작에 민감해져 부들부들 경련하고 있던 보지가 숨 막힐 정도로 강하게 조여들었다.

"츄룹. 츄웁.. 쯉.. 쮸웁..!"

"흥아앙♡ 시럿♡ 하앙, 앙♡ 그마앙♡"

예상은 했지만 겨드랑이를 빨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허리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춰버렸다. 엄밀히 따지면 허리가 덜컥덜컥 흔들리고, 질내가 요동치듯이 구불거리며 자지를 조여대고 있긴 하지만 제대로 기분 좋게 싸고 싶은 나로서는 부족한 움직임이었다.

'어쩔 수 없지.'

여기서 정혜수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움직여주길 바라는 건 무리다. 결국 내가 직접 움직여서 만족하는 수밖에 없었다.

쮸걱!

"흥그읏!?"

한쪽 팔로는 등을 감싸 안아 겨드랑이를 빼내지 못하게 고정시키고, 남은 손으로 엉덩이를 힘껏 움켜쥔 채로 허리를 쳐올렸다.

당연히 한 번으로는 멈추지 않고, 지금만큼은 마음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허리를 올려붙인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오긋♡ 오옥♡ 오, 옷♡ 쥬, 쥬거엇♡ 보지♡ 망가져엇♡"

자지를 찌부러뜨릴 것처럼 마구 쪼여대는 질벽을 사정없이 벌리며 안쪽을 마구 찔러대고, 겨드랑이를 끈적하게 빨아들일 때마다 보지가 마구 경련하며 뜨거운 애액을 줄줄 흘려댄다.

"헤옥♡ 헤엑♡ 헤에엑♡"

이미 반쯤 정신을 내려놓은 정혜수는 쾌락에 녹아내린 얼굴로 입을 벌리고 개처럼 헐떡이기 바쁘다.

허리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열심히 빨던 겨드랑이에서 벗어나 곧바로 반대쪽 팔을 들어 올려 땀으로 흠뻑 젖은 살결을 힘껏 빨아들였다.

"히기이잇!?"

한쪽만을 집요하게 빨아댄 탓에 무방비하게 방심하고 있던 반대쪽 겨드랑이를 빨린 정혜수의 허리가 다시 한번 덜컥 휜다.

"쮸웁..! 쯉, 쮸우웁..!"

"흐아아앙♡ 졔, 졔성♡ 앙대♡ 앙대애애♡"

대놓고 잘못했다고 말하려는 걸 보니 이제는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덕분에 이쪽 역시 흥분이 최대치를 찍어버렸다.

이미 사정감은 한계까지 차올라 간신히 버티고 있던 상태. 이미 선은 확실하게 넘어버렸기에 참지 않고 자지를 최대한 깊게 쑤셔 박은 채로 정액을 쏟아냈다.

뷰르릇! 뷰릇! 뷰르르르릇!!

"오곳♡ 옷♡ 응오오옷..♡"

완전히 녹아내리며 절정하는 여자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짐승 같은 울음소리가 정혜수의 입에서 길게 쏟아져 나온다.

뷰릇! 븃! 뷰르릇!!

"쮸웁..! 쯉..! 쮸웁..!"

"응고옷..♡ 오, 옷..♡ 호오옷..♡"

질내사정 당하며 절정하는 와중에도 겨드랑이를 쯉쯉 빨리는 탓에 허리만이 아니라 들어 올린 팔과 어깨도 덜컥덜컥 흔들린다.

뷰르릇..! 뷰릇..! 븃..!

"......"

결국, 마지막 남은 정액까지 전부 사정했을 때쯤에는 완전히 의식이 끊겨버렸는지 눈물 가득 고인 눈이 푹 감기고, 온몸이 축 늘어져 버린 상태였다.

"그래도 시원하긴 하네."

자지야 아직 한참 모자라다며 불끈거리고 있는 상태였지만 정혜수와 할 때는 항상 적당히 조절하며 즐겼던 탓에 간만에 속 시원하게 즐긴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이대로 일어나면 멘탈이 좀 흔들릴 것 같으니까.."

[최민석에게 마구 가버린 끝에 실신해버린 게 너무 분하다. 어떻게든 버텨 내고, 지고싶지 않다.]

잠든 사이에 새로 최면을 걸어 오히려 한층 독기를 품도록 도왔다.

"그리고 슬슬 다음 준비도 해야지."

이제 다음 주면 면허 교육도 끝나고 시험을 치게 된다.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지금처럼 학원에서 이지은과 정혜수를 매일 만날 일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조금 더 제대로 즐길 준비를 해둘 생각이었다.

[평소에는 순수한 이지은이 최민석과의 잠자리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은 꼭 보고 싶고, 자신처럼 쾌락에 빠져 몸부림치는 이지은을 상상할수록 몸이 달아올라 흥분된다.]

"최면 참 잘 듣네."

깨어있는 상대보다는 잠든 상대에게 거는 최면이 잘 먹혀든다.

깨어있는 상태보다는 잠든 상태가 더 무방비하고, 깨어있는 동안은 이상하다고 의심할 수도 있는 내용이 잠들어 있는 덕분에 아무런 생각도 거치지 않고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는 덕분이었다.

"이제 이 정도면 최면은 충분하고."

성욕 쪽은 아직 모자라다. 이걸로 겨우 두 번째 사정. 아침에는 임예진의 입으로 한 발 뽑았고, 이전에도 이지은과 모텔에서 즐기다 오긴 했지만 아직 체력에는 여유가 넘쳤다.

'잠든 채로 하는 건 취향이 아니긴 해도..'

당장 더 싸고 싶은데 어쩌겠는가. 하는 도중에 깨는 거야 어쩔 수 없기는 해도 모처럼 최면까지 추가로 걸어뒀으니 억지로 깨우고 싶지는 않았다.

살짝 통통한 보지는 그렇게 쑤셔 박은 뒤에도 일자로 꾹 다물어져 예쁜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안에 한 번밖에 사정하지 않기도 했고, 워낙 깊게 쑤셔 박고 사정한 덕분에 정액도 거의 흘러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런 게 매력이지.'

기분이 좋은가 아닌가와는 별개로 모양이 예쁜 보지는 보기만 해도 마구 박아주고 싶은 매력이 있었다.

찌거억..!

"흥으읏..!"

조금 전까지 마구 가버린 탓인지, 잠든 상태에서도 허리와 허벅지가 움찔 떨리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새어나오는 신음이 굉장히 야릇하다.

"..의외로 괜찮은데?"

찌걱, 찌걱, 찌걱♡

"응, 읏..! 흥으응..!"

잠들면서 쓸데없는 힘이 빠진 덕분인지, 조이는 느낌도 평소와는 다르다. 빡빡한 와중에도 조금 더 부드럽게 달라붙는다고 해야 할지. 속살이 감겨오는 느낌이 내게 딱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크으.. 아주 면간 맛집이 따로 없네."

아마 지금과 달리 내게 호감을 품게 하는 식으로 최면을 걸었다면 딱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끈적하게 달라붙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어쨌든 어린 만큼 꽉 조이고 탱글탱글한 맛이 있어 긴장하고 있는 상태로도 충분히 좋았고, 매번 지기 싫다는 듯 노려보는 얼굴을 쾌감으로 녹여버리는 재미가 있었으니까.

거기다, 제대로 길들이기 위한 스위치를 만들기 위해 재밌는 성감대까지 개발하지 않았는가.

"쮸웁..!"

"하으앙..!"

안쪽을 쑤시는 움직임에 맞춰 흔들리는 가슴을 멍하니 내려다보다가, 힘없이 내려가 있는 팔을 벌려 겨드랑이를 쮸웁 빨아들이자 잠든 상태에서도 보지가 꽈악♡ 조여들며 쾌감 섞인 신음이 흘러나왔다.

"츄릅, 츄웁, 츕, 츄우웁.."

"흥으응, 흐응, 읏, 흐응..!"

도저히 잠들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달콤한 신음이 마구 흘러나오며 보지가 자지를 꽉꽉 물어댔지만 또 깨어있다고 보기엔 너무 약한 반응이었다.

아무튼, 결과만 말하자면 잠든 정혜수의 보지는 평소 이상으로 기분 좋았고, 잠든 채로 느끼는 반응 역시 평소에 보지 못한 은근하게 야릇하고 색기 넘치는 반응이었다는 것이었다.

뷰릇! 븃! 뷰르르릇!!

"흐응..! 흥으응.. 응흐으응..!"

조금 우습게도, 잠든 정혜수는 질내사정을 당할 때의 반응이 제일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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