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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195화 (195/775)

< 195화 > 사실은 즐기고 있는 거 아니야? (4)

"흥읏..! 읏..! 흥..! 흐응읏..!"

타올로 겨드랑이를 슥슥 문지를 때마다 들어 올린 팔이 움찔움찔 떨려오며 차마 억누르지 못한 비음이 멈추지 않고 흘러나왔다.

아니, 팔만이 아니라 어깨, 등, 허리, 허벅지까지 아예 온몸을 전부 떨어대고 있었다.

"많이 간지러워? 그래도 꼼꼼하게 씻는 거니까 조금만 참아봐."

"시끄.. 흥앗..! 흐읍..! 읍..! 흐으읏..!"

말이 참고 있다뿐이지, 겨드랑이로 느끼고 있다는 게 뻔히 드러나는 반응에 장난스럽게 신경 써주는 척을 하며 자존심을 살살 긁어댔지만 정혜수는 말을 제대로 끝맺지도 못하고 헉 숨을 들이키며 입술을 앙다물어 새어 나오는 소리를 억눌렀다.

다른 여자를 상대로 건드려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연한 일이기는 했다. 애초에 겨드랑이는 성감대라고 부를 만한 장소가 아니었으니까. 최면과 정기를 이용해 내가 직접 만든 성감대. 그렇기 때문에 더 가지고 노는 맛이 있었다.

꾸우욱-.

"히끅..! 흑..! 아, 하아앙..!"

가볍게 문지르기만 하던 움직임을 살이 눌릴 정도로 꾸욱 누르며 살결을 훑어내자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벌어진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오고, 다시 한번 몸이 크게 휘청인다.

"흐읏..! 하악..! 하악..! 학..!"

도대체 얼마나 느끼고 있는 건지, 결국에는 무게 중심을 잃고 내 몸에 등을 기댄 정혜수는 눈물 고인 눈으로 거울 너머의 내 얼굴을 사납게 노려보고 있었다.

거칠게 흘러나오는 숨을 보아하니 이번에는 가볍게 가버릴 뻔했을지도 모른다.

'작정하고 괴롭히면 겨드랑이로 갈 수도 있는 수준이라 이거지.'

그 말은 즉, 정혜수의 겨드랑이는 이제 어지간한 성감대보다 민감한, 진짜 성감대로 개발이 완료됐다는 의미였다.

"자, 반대쪽도 들어봐."

"......"

겨드랑이를 문지르던 타올이 스르륵 떨어져 나가자, 정혜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번뜩 정신을 차리고는 눈을 질끈 감고 들고 있던 팔을 휙 내리며 반대쪽 팔을 들어 올렸다.

"흥으읏..! 읏..! 흡..!"

반대쪽 역시, 까슬까슬한 타올이 닿아 가볍게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온몸을 움찔움찔 떨어댄다.

어느 한쪽만이 아니라, 생각 없이 아무 쪽이나 내키는 대로 즐기기 위해 양쪽 모두를 개발해둔 덕분이었다.

"아흐응..! 흥읏..! 읏..! 흐으응..!"

반대쪽을 가지고 노는 사이 이쪽이 많이 외로웠는지, 반응이 한층 더 민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몇 번 문질러 거품만 칠하고 망설임 없이 손을 떨어뜨렸다.

"흣..! 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괴롭힘에 바짝 긴장하고 있던 정혜수는 질끈 감고 있던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얼빠진 소리를 흘렸다.

"왜? 어디 이상해?"

"..뭐가요."

아무것도 아닌 척 말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더이상 말하지 말라는 분위기가 팍팍 풍기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다고 해야 할까. 이대로 계속 집요하게 캐물어 뻥 터트려버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지금처럼 속이 뻔히 드러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허세 부리는 모습을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 뒤에는 아예 참지 않고 온갖 매도를 쏟아내는 정혜수를 앙앙 울게 만들어버리는 것도 재밌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아슬아슬하게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는 모습을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다.

결국, 이번에도 더는 깊게 파고들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며 샤워기로 정혜수의 몸에 뭍은 거품을 전부 씻어내고 욕실에서 나와 침대로 직행했다.

"그럼 어디.."

침대 위에 눕힌 정혜수의 허벅지를 붙잡아 그대로 좌우로 활짝 넓히며 털 한가닥 남지 않은 맨들맨들한 보지를 드러낸다.

정혜수 역시, 이제는 익숙해진 듯 저항하는 기색조차 없이 힘을 빼고 내가 이끄는 대로 움직였다. 물론, 표정만큼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팍팍 드러내고 있었지만.

정성껏 제모해둔 덕분에 매끄럽다 못해 뽀득뽀득한 보짓살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몇 번 조물거리다가, 엄지손가락으로 양쪽 보짓살을 꾸욱 누르고 좌우로 조심스럽게 벌린다.

쯔어억..

어쩔 수 없이 따르고 있다는 듯한 태도와는 달리 한껏 긴장해 꽉 오므려져 움찔대고 있던 질구멍은 이제 빨리 뭐라도 넣어달라는 듯 뻐끔거리고, 구멍 안쪽에서 투명한 애액을 질질 흘려대며 보지를 적시고 있었다.

위와 아래. 어디부터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애처롭게 뻐끔거리면서도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숨결에 움찔거리며 반응하는 질구멍 쪽으로 목표를 정하고 혀를 내밀어 구멍 한가운데를 쿡 찔렀다.

"흐읏..!"

살짝 건드린 것만으로도 허리가 움찔 떨려온다. 욕실에서부터 가볍게 가버리는 것조차 하지 못하게 조절해둔 덕분이었다.

"츄릅, 츄릅.. 츄웁.."

"하아, 하앗.. 읏, 흥..!"

더, 더 제대로 해달라는 양 허공을 쩝쩝 깨물어대는 질구멍을 혀로 핥아 올리고, 키스하듯이 입을 맞추고 가볍게 쪼옵 빨아들일 때마다 안에서 달뜬 숨결과 함께 안쪽에서 투명한 애액이 멈추지 않고 주륵주륵 흘러내린다.

그렇게 몇 번 민감한 반응을 즐기다가, 질구멍과는 달리 얌전하게 살짝 부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콩알을 기습적으로 쿡 찔렀다.

"꺄흐으읏..!"

혀의 움직임에 맞춰 움찔거리던 허리가 한층 민감하게 반응하며 얕게 들썩인다. 동시에 발끝과 허벅지에 힘이 꽉 들어가고, 숨 삼키는 소리와 함께 부들부들 떨려왔다.

"흐으, 하, 후우.. 후.."

온몸으로 퍼져나가던 떨림이 빠르게 잦아들고, 시원함과는 거리가 먼 답답함으로 가득 찬 숨결이 가쁘게 흘러나온다.

참지 않았다면 갈 수 있었을 텐데. 자의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이를 악물고 몰려오는 쾌감을 억누른 덕분에 가버리지 않고 끝난 것이다.

'어느 쪽이든 똑같은데 말이지.'

이대로 가버린 뒤에 민감해진 보지를 쑤셔지든, 가버리지 못하고 잔뜩 안달 난 보지를 쑤셔지든 결과는 똑같은 것 아니겠는가.

정혜수 역시, 이미 이해하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그냥 가버리는 게 분한 모양이었는지 항상 이렇게 필사적으로 절정을 참곤 했다.

"그럼 넣을게."

정혜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빨리 자지를 넣어달라며 뻐끔거리고 있는 구멍에 귀두 끝을 맞추고 그대로 허리를 밀어붙였다.

찌거억..!

"흥윽..! 흑, 흐으응..! 아, 아아앙..!"

움찔! 움찔! 움찔!

정혜수는 이번에도 절정을 참아보려는 듯 입술을 꽉 깨물고 몸을 긴장시켰지만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다물었던 입을 벌리며 신음을 쏟아냈다.

그간 가지 못했던 것을 한 번에 보상받으려는 듯 부들부들 경련하면서도 자지를 꽉꽉 물어대는 감촉에 기분 좋게 허리를 움직인다.

찌걱..! 찌걱..! 찌걱..!

"흥, 앗..! 아, 앙대앳..! 흐앙..! 하아아앙..!"

"조금 천천히 해줄까?"

"흐윽..! 시, 시끄.. 흐앙! 앙, 앗, 아아앗..!"

정혜수는 가버리는 와중에도 자신을 놀리는 말을 알아듣고 눈을 치켜떴지만 이번에도 말을 제대로 끝맺지도 못하고 신음으로 소리를 뒤덮어버렸다.

"혜수 보지가 너무 쪼여서 멈추기 힘들단 말이야. 응? 혜수가 멈춰달라고 안 하면 오빠도 못 멈춘다?"

"됐으니까, 하악..! 마음대로, 흐앙..! 흑..! 하라구요..!"

내가 정말 마음대로 해버리면 이런 대답조차 하지 못할 텐데. 끝까지 허세를 부리는 정혜수의 대답에 내심 웃음을 터트리며 자지를 가장 안쪽까지 힘껏 밀어 넣는다.

쮸걱..!

"흥그윽..♡"

말캉한 자궁구가 귀두로 푹 쑤셔진 순간 정혜수의 허리가 덜컥 휘며 양쪽 손이 침대 시트를 힘껏 쥐어뜯는다.

"하아.. 혜수 자궁도 엄청 말캉말캉해서 좋단 말이지."

"흐읏, 하, 하악..! 학..! 입, 좀.. 흥하악..!?"

자궁구의 말캉한 감촉과 자지를 꽉꽉 물어대는 조임을 만끽하느라 잠시 움직임이 멈춘 사이에 다시 한마디 쏘아붙이려는 정혜수의 말을 끊고 허리를 꾸욱 밀어붙이며 얕게 돌려댄다.

쮸북, 쮸북, 쮸부욱..♡

"자궁 문질문질하는 것도 좋지?"

"헤, 혹♡ 자궁♡ 문지일♡ 오곳♡ 호오옥♡"

가뜩이나 참고 참다 겨우 절정을 맞이하며 민감해진 자궁을 귀두로 꾹꾹 눌러 부드럽게 문지르며 녹여버리자 간신히 남아있던 정혜수의 여유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쮸북, 쮸북, 쮸북♡

"헤윽♡ 헤엑♡ 자궁♡ 녹아앗♡"

"문질문질 그만할까?"

"흐응..! 으으으응..!!"

정혜수는 자궁으로 마구 절정을 맞이하면서도 흐물흐물해진 눈빛으로 이를 꽉 깨물고 고개를 마구 젓는다. 그 필사적인 모습이 미치도록 꼴린다.

자존심. 고집. 몸은 이미 완전히 길들여진 주제에 어떻게든 지키려고 버텨내고 있는 것들을 마구 뭉개버리고 싶다.

처음 유서연을 굴복시켰을 때부터 생겨난, 혹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확고한 취향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지.'

쾌락으로 굴복시키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상대를 정면으로 찍어누르는 방법만이 전부는 아니었으니까.

"헤엑..♡ 옥..♡ 흐에..?"

자궁을 부드럽게 문지르던 자지가 스르륵 뒤로 빠져나가자 무아지경으로 흘러나오던 신음이 맥없이 끊어진다.

"머, 머에여.."

"힘들어 보이길래. 한창 즐기고 있는데 눈치 없이 멈춘 건 아니지?"

"......"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간에 자존심 상하는 대답밖에는 되지 않는 질문에 정혜수의 입술이 꾹 다물어진다.

평소라면 대답은 못하더라도 매도하는 말 한두 마디 정도는 내뱉었을 텐데. 지금은 너무 느껴버린 탓에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됐지.'

방금 자궁을 공략하면서 확신을 얻었다. 정혜수의 몸은 이제 완전히 쾌락에 길들여졌고, 저항하고 있는 건 저 얄팍한 자존심과 고집뿐이었으니 그쪽을 공략할 차례였다.

"이번에는 혜수가 위에서 해줄래?"

"헤..?"

"아무래도 혜수랑 하면 너무 좋아서 절제가 안 돼서 그래. 적어도 직접 움직이면 지금처럼 나한테 마구 휘둘릴 일은 없잖아? 네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하는 것도 있고."

"......"

고민하고 있다.

처음 내뱉은 칭찬은 한 귀로 흘려들었겠지만 자신이 직접 움직이는 것에 대한 메리트를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최민석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분명 직접 움직인다면 스스로 쾌감을 조절할 수 있을 테니까. 대충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좋아요."

고민은 길지 않았다. 조금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지금처럼 아무것도 못 하고 당하기만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는지, 적당히 숨을 고른 정혜수는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렸던 눈빛을 다시 날카롭게 빛내며 대답했다.

"그럼 부탁할게."

더 안 하고 뭐하냐는 듯 자지를 오물거리며 자극해오는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내고, 베개를 베고 천장 방향으로 몸을 눕혔다.

정혜수와의 관계에서 위를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혜수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몸을 천천히 일으키고, 무릎을 끌며 다가와 내 위로 올라왔다.

여태 내려다보기만 했던 상대가 날 내려다보고 있다. 그게 굴복시킨 상대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봉사를 즐겼겠지만, 아직 내게 반항심이 남아있는 상대인지라 기분이 조금 묘했다.

"직접 넣을 수 있겠어? 도와줄까?"

"..됐으니까 가만히 있기나 해요."

나와 마찬가지로 묘한 기분을 느꼈는지 뭐라 표현하기 애매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정혜수는 가벼운 도발 한 마디에 다시 표정을 원래대로 되돌리고는 애액으로 범벅이 된 자지를 쥐고, 마찬가지로 애액을 질질 흘려대고 있는 입구에 대고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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