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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194화 (194/775)

< 194화 > 사실은 즐기고 있는 거 아니야? (3)

함께 샤워실에 들어가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정혜수가 벗는 걸 구경했던 첫날과는 달리, 이제는 내가 먼저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가 샤워기를 틀고 온도를 맞추고 있으면 남자보다 벗을 게 많은 정혜수가 조금 늦게 옷을 벗고 뒤따라 들어오는 식이었다.

"오늘도 부탁해도 되지?"

"알아서 할 거니까.. 입 좀 다물고 있으면 안 돼요?"

"저번에는 말 안 했더니 안 하고 넘어가려고 했었잖아."

"그래서 이젠 말 안 해도 하잖아요..!"

정혜수는 툭 내뱉은 대답에 짜증을 내면서도 욕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신경질적으로 우뚝 솟은 자지를 확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움켜쥔 손에 꽉 힘을 주며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진짜.. 개도 아니고.. 어떻게 맨날 하기도 전에 세우고 있는 거야.."

"혜수가 너무 예뻐서?"

"개소리 좀 하지 마요. 기분 나쁘니까."

"예쁜 건 사실이잖아? 상대가 못생긴 여자였으면 나도 이렇게 안 세웠지."

"...아무튼 기분 나쁘다고요."

본인도 자기 외모에 대한 자각은 있는 모양인지,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순순히 칭찬을 받아들이기는 또 싫었는지 말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는 손에 움켜쥔 자지를 잠시 노려보다가, 그대로 고개를 들이밀어 입을 벌려 불알을 입에 삼켰다.

"웅웁.. 움.. 쮸웁.. 쯉.."

그렇게 불알을 혀로 굴리는 동시에, 자지를 움켜쥐고 있던 손이 살짝 느슨하게 풀어지며 거칠게 기둥을 위아래로 훑어댔다.

탁, 탁, 탁 하고 기둥을 훑는 소리와 끈적하게 불알을 빠는 소리가 샤워기 소리 사이로 조금씩 섞여 들려온다.

펠라에서 손을 쓰는 건 너무 노골적으로 짜내지는 느낌이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정혜수 같은 경우에는 펠라를 너무 싫어해서 아무리 가르쳐도 펠라를 좋아하는 여자들 특유의 끈적한 느낌이 들지 않아 손을 쓰게 했다.

"훙움.. 쮸룹.. 움.. 쮸웁.."

"후우.. 좋다.."

"......"

열심히 불알을 혀로 굴리며 손을 흔드는 정혜수의 머리 위에 천천히 손을 얹는다.

정혜수는 여전히 머리 위에 손을 얹는 건 기분이 나쁜지, 짜증으로 가득 찬 눈을 한층 치켜뜨며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긴 했지만 이전처럼 손을 쳐내지는 않았다.

첫날에는 아무런 합의도 없이 갑작스럽게 행동했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쳐냈을 뿐이지, 내가 해도 괜찮냐고 몇 번 물어보며 '합의'를 마친 덕분에 정혜수는 노려보는 것 외에 다른 반응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정혜수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느끼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앞머리를 정리해주고, 귀 뒤쪽으로 넘겨주는 등 손으로 해줄 수 있는 행동들을 하며 한층 더 반응을 즐겼다.

"후우.. 하움.. 후움.. 웅.."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혀를 굴린 정혜수는 잠시 입을 떨어뜨리고 한숨을 쉬었다가, 그대로 반대쪽 불알까지 입에 삼켜 열심히 혀를 놀렸다.

아직 기술이 모자라기는 해도 성감대를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움직임에 자지가 기분 좋게 불끈거리고, 더더욱 노골적으로 정액을 짜내려는 손길에 빠르게 사정감이 차오른다.

"슬슬 입으로도 해줄래?"

"하아.. 움.. 쯉.. 쮸웁.."

이번에도 입을 떨어뜨리고 짧게 한숨을 내쉰 정혜수는 그대로 고개를 들어 말캉한 입술로 귀두를 감싸고, 막대 아이스크림을 삼키는 것처럼 쭈욱 빨아들이며 자지를 삼켰다.

그리고, 기둥을 흔들고 있던 손은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 자신의 침으로 질척해진 불알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살살 굴려댔다.

이지은의 정성스럽고 끈적한, 상대의 쾌감을 위한 펠라와는 달리 노골적으로 정액만을 짜내려는 펠라는 색다른 맛이 있었다.

"쮸웁..! 쮸웁..! 쮸으으읍..!!"

"크으.."

입 안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마구 달라붙는 펠라에 빠르게 사정감이 차오른다. 느긋하게 즐기지 못하는 만큼 쾌감은 덜했지만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았다.

"..슬슬 쌀 것 같으니까.."

"쮸웁..! 쮸붑, 쮸우웁..!"

내가 보내는 신호에도 정혜수의 펠라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빨리 싸버리라는 양 한층 더 크게 움직이며 자지를 깊게 삼키는 탓에 자지가 마구 껄떡댈 지경이었다.

이대로 정혜수의 입 안에 싸버리는 것도 좋겠지만 순순히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은 없었다.

머리에 얹어둔 손에 힘을 꾹 주며 자지를 깊게 삼키려는 정혜수를 뒤로 밀어내고, 남은 한쪽 손으로는 스스로 자지 기둥을 쥐고 빠르게 흔들어 사정 직전의 자지에서 정액을 쏟아낸다.

뷰릇! 뷰릇! 뷰르르르릇!!

"윽..!"

기세 좋게 뿜어져 나오는 정액은 그대로 정혜수의 얼굴로 날아가 뽀얀 피부를 하얗게 뒤덮고, 짧게 숨을 삼킨 정혜수는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얼굴에 흩뿌려지는 정액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뷰릇! 븃! 뷰르르릇!

"......"

얼굴을 뒤덮은 정액이 질척하게 아래로 흘러내리고, 새로 흩뿌려지는 정액이 흘러내린 부분을 다시 뒤덮는다.

그렇게 몇 번이고 자지를 불끈거리며 시원하게 사정을 끝마치고, 정액 범벅이 된 정혜수의 입술 위로 귀두를 갖다 대고 그대로 꾸욱 누르듯 허리를 밀어붙인다.

"움.. 쮸웁.. 쯉.."

"후우우.."

뷰릇..! 븃..! 뷰릇..!

정혜수는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이 입 안에 들어온 귀두를 혀로 핥고, 쯉쯉 빨아들이며 요도구에서 남은 정액을 전부 빨아냈다.

"하아.. 좋았다."

그렇게 마무리 펠라까지 전부 받아내고 나서야, 미리 온도를 맞춰둔 샤워기를 뿌려 정액 범벅이 된 정혜수의 얼굴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점점 기술이 좋아지는 것 같아?"

"..기분 나빠서 빨리 끝내고 싶은 것뿐이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 말아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쓸데없이 말싸움 할 생각 없으니까 마저 씻기나 해요."

대답하기 싫은 말은 아예 무시해버리거나 따지고 들었던 첫날과는 달리 이제는 적당히 자기 할 말만 하고 대화를 끊어버리는 방법도 익혔다.

이런 사소한 변화 하나하나가 오히려 재미를 더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정혜수가 어떻게 마음을 먹던, 어떤 태도를 취하던간에 결국은 내 명령에는 따를 수밖에 없었으니까.

지금도, 짜증을 담아 말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며 마음대로 하라는 듯 몸을 맡기고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커녕, 가학심을 마구 자극하고 있었다.

"그래, 그래. 빨리 씻고 침대로 가서 혜수랑 놀아야지."

나 역시 정혜수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넘기고는 그대로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을 정혜수의 몸에 뿌리고, 타올에 거품을 한가득 내서 정혜수의 몸을 씻기기 시작했다.

옆구리에서부터 시작해 가슴을 피해 올라와 쇄골을 문지르고, 다시 미끄러지듯이 내려가 팔을 씻긴다.

그렇게 손가락까지 하나하나 전부 거품을 칠하고 나서야, 거품기 하나 없이 물만 젖어 있는 탄력 넘치는 가슴을 타올 너머로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읏.."

동시에, 여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던 정혜수의 입에서 희미하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품이 가득 나 까슬까슬하면서도 미끄러운 타올로 가슴을, 그리고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발딱 선 유두를 빙글빙글 돌려대며 문지른다.

"읏.. 흣.. 흐읏..!"

아주 부드럽게, 힘을 주지 않고 느긋하게 문지르고 있음에도 정혜수는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어깨를 움찔거리며 얕게 떨고 있다.

"기분 좋아?"

"그냥, 흣..! 간지러운 거라고요..!"

"처음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점점 간지럼을 잘 타는 것 같단 말이지."

"진짜 재수 없어.."

이번에는 '다 알면서' 같은 말조차 덧붙이지 않았다.

아마 어지간히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거겠지. 나와 관계를 맺으면서 자기 몸이 민감하고, 음란해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흐읏..! 언제까지, 거기만, 읏..! 씻길 건데요..!"

"아, 미안. 감촉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있었네."

물론 본심은 아니었다.

정혜수의 가슴이 큰 편이기도 하고, 만지는 감촉이 좋기도 했지만 나와 관계했던 여자들의 수준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크다고 할 정도도 아니었으니까.

굳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그저 정혜수의 기분을 더 불쾌하게 만들기 위해서일 뿐이었다.

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아래로 내려와 골반, 엉덩이, 허벅지를 씻기고, 일자로 다물어진 보짓살 몇 번 문지른다.

"음.. 이제 다 씻겼나? 어디 빼먹은 데 없지?"

"......"

스스로로 말해놓고도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질문이라 웃음이 나올 것 같았으니 정혜수는 오죽할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거울 너머로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정혜수의 표정이 그대로 보였다.

"어차피 할 거면서 괜한 소리 하지 말고 마저 씻기기나 해요..!"

"아, 그래. 아직 겨드랑이를 안 씻겼네. 내가 안 씻겨도 깨끗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씻겨주고 있으니까 전부 제대로 씻겨야겠지? 팔 좀 들어줄래?"

"짜증 나.."

정혜수는 분노로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지만 결국에는 오른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겨드랑이를 활짝 드러냈다.

"후우.. 후.. 후.."

몸을 씻겨줄 때와는 달리, 정혜수의 입에서는 얕은 숨이 천천히 흘러나오고 있다.

얼핏 보면 화를 진정시키려고 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가슴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몸이 바짝 긴장해 있다는 게 느껴지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옆구리에서부터 거품을 타고 미끄러지듯이 천천히 손을 올려보낸다. 타올에 덮인 손이 조금씩 겨드랑이에 가까워질수록 몸이 빳빳하게 굳어가는 것도 느껴졌다.

거기서 기습적으로, 손을 빠르게 휙 올려 까슬까슬한 타올로 겨드랑이를 스치듯이 훑고 지나갔다.

"흐야앙!?"

전혜 예상치 못한 기습에 깜짝 놀란 목소리가 욕실을 가득 채운다. 동시에, 허리가 흠칫 튕기며 휘고, 다리에 힘이 풀리며 빳빳하게 경직되어있던 몸이 작게 휘청였다.

침대 위라면 모를까, 딱딱한 욕실 바닥에 넘어졌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쓰러지지 않도록 휘청이는 몸을 단단하게 붙잡아 고정시켰다.

"흐읏..! 하아.. 하아..!"

덕분에 넘어지지 않은 정혜수는 잠시 몸을 빳빳하게 긴장시키고 있다가 이내 가쁜 숨을 내쉬며 숨을 골랐다.

"그냥 장난 좀 치려고 했던 건데. 너무 놀라게 해버렸네. 미안해."

"이익.."

정혜수는 진심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사과에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는다. 정색하고, 짜증 내고, 매도하는 말을 내뱉을지언정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뻥 터트리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이 부분은 내가 따로 최면을 건 것도 아니었건만, 이번에도 정혜수의 감정이 폭발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진짜 미안해. 이젠 제대로 씻길게."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 씩씩대는 정혜수의 반응을 즐기면서, 깜짝 놀라 닫힌 팔을 붙잡아 다시 벌리고는 활짝 벌어진 겨드랑이 사이로 천천히 손을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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