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화 > 사실은 즐기고 있는 거 아니야? (2)
쯔걱, 쯔걱, 쯔걱♡
날씬하게 빠진 허리가 매끈한 곡선을 그리며 끈적하게 움직인다.
매끄럽게 뻗은 허리가 곡선을 그리며 움직일 때마다 미끌미끌하게 달라붙은 질내가 깊게 삼킨 자지를 기둥 삼아 안쪽을 끈적하게 휘저어댔다.
"아으응..♡ 오빠..♡ 기분 좋아요..? 네에..? 오빠아..♡"
흥분과 쾌락으로 녹아내린 목소리가 재촉하듯 물으며 허리의 움직임을 한층 크게 늘려간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며 속살이 비벼질 때마다 불끈거리는 자지가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모양이었다.
"너무 좋지. 자지 불끈거리는 거 느껴지지?"
"으응..♡ 느껴져요..♡ 자지 불끈불끈하는 거어..♡ 조아요오..♡ 아응..♡ 오빠아..♡"
자기가 좋냐고 물어본 주제에 대답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흘려 넘기고, 자기 쪽에서 좋다고 중얼거리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시선을 맞추며 몸을 천천히 낮춰온다.
"그래그래. 우리 지은이. 키스하고 싶어?"
"할래요..♡ 오빠랑 키스할래애..♡"
이런 분위기는 익숙하다. 연인이라기보다는 주인과 노예. 조금 순화해서 말하자면 애완동물과 주인 정도의 애정은 있지만 사랑은 없는 관계다.
당연히, 서로가 애정을 주고받고 있더라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더 많은 애정을 쏟아붓는 관계기도 했다.
"흥웁..♡ 응붑..♡ 움..♡ 츄웁..♡"
품에 안기듯 몸을 겹치며 입술을 겹치고 혀를 얽혀오는 이지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얽혀들던 혀가 움찔 떨리고, 질내가 한층 꼬옥 조여드는 게 느껴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던 이지은은 몸으로 나를 유혹한다는 최면에 따라 열심히 섹스 테크닉을 배워나가고 있었다.
지금도, 몸을 밀착시킨 채로 혀를 섞으면서도 허리를 위아래로 얕게 들썩이며 자기 스스로 질내 깊은 곳을 푹푹 찔러대고 있었다.
쮸벅♡ 쮸벅♡ 쮸벅♡
"흥으웅..♡ 웅♡ 웃♡ 후으웅♡"
자기 스스로 움직이고 있음에도 자궁을 푹푹 찔러대는 쾌감에 혀가 힘없이 풀어져 움찔거리고, 연신 뜨거운 숨이 흘러나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진짜 운도 좋았지.'
이렇게 예쁜, 그리고 기분 좋은 여자가 자기 쪽에서 먼저 다가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게다가 원 플러스 원 서비스라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거의 허리를 경련하듯이 튀어 오르며 미끈미끈한 질벽으로 자지를 쪼이고 비벼대는 움직임에 사정감이 올라온다.
이지은은 질내 사정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도 없다.
가짜기는 해도 피임약을 먹고 있기도 하고, 내가 생으로 안에 싸는 걸 좋아한다는 걸 학습했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쪽에서 밖에 싸기를 원치 않을 정도였다.
물론, 질내사정 당하는 쪽이 더 기분 좋은 것 역시 한몫 하고 있을 것이다.
"흥우읏..!"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려 양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고 좌우로 벌렸다. 동시에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질내가 긴장하며 꽈악 조여든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이, 움켜쥔 엉덩이를 위로 끌어올렸다가 그대로 확 잡아당기며 자궁을 푹 쑤셨다.
쮸걱!
"흥그읏!?"
결국은 달라붙었던 입술이 떨어져 나가며 깜짝 놀란 신음이 튀어나온다.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겠지만, 몸이 그 쾌락을 받아들이는 건 또 다른 문제였으니까.
동시에 자지를 꼬옥 조이며 부들부들 경련하는 질내의 감촉을 즐기며 다시 한번 엉덩이를 위로 끌어 올렸다가, 곧바로 잡아당긴다.
쮸걱!
"흐아앙!?"
이젠 아예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엉덩이를 잡아당겼다 내려찍고, 그에 맞춰 허리를 쳐 올리며 자궁구를 마구 쑤시고 짓뭉갠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흐끅♡ 옷, 옥♡ 응오오옥..♡"
역시 아직 자궁을 마구 뭉개버리는 플레이에는 적응하지 못한 탓에 지나친 쾌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허리를 비틀어대며 뚝뚝 끊어지는 힘겨운 신음을 쏟아낸다.
하지만 멈춰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배려 정도야 못 해줄 것도 없었지만 결국 이 관계는 온전히 내가 즐기기 위한 관계일 뿐이었으니까.
"흐앙♡ 흥아아앙♡ 쥬거엇♡ 보지♡ 흐아앙♡ 망가져엇♡"
"미안. 지은이 보지가 너무 좋아서 못 참겠어."
"흐끄윽..♡"
앙앙 울어대며 몸부림치는 이지은의 귓가에 미안하다는 듯 살짝 조급한 목소리로 속삭여주는 것만으로 보지가 마구 움찔거리며 절정한다.
이제는 거의 한 번 찔릴 때마다 벌벌 떨려오며 절정하고 있는 보지의 감촉을 만끽하며, 그대로 움켜쥔 엉덩이를 힘껏 잡아당겨 귀두 끝으로 자궁을 짓누르며 시원스럽게 사정했다.
뷰르릇!! 뷰릇! 뷰르르릇!!
"응그읏..♡ 오, 옥..♡ 흥오옥..♡"
기세 좋게 이어지는 질내사정에 움켜쥔 엉덩이에 힘이 꽉 들어가며 도망가려는 듯 거칠게 좌우로 씰룩이고 들썩였지만 조금도 봐주지 않고 이쪽 역시 도망치지 못하도록 힘껏 억눌렀다.
뷰르르르릇!! 뷰릇! 뷰르릇!!
"헤옥..♡ 헤엑..♡ 헤그윽..♡"
결국은 조금도 도망치지 못하고 마구 쏟아져 들어가는 사정을 받아들인 끝에 몸부림치는 반응이 조금씩 줄어들고, 힘없이 움찔거리기만 하며 자지를 꽉 조인 질내를 벌벌 떨어댄다.
뷰릇..! 븃..! 뷰르릇..!
"헤으..♡ 헤엑..♡ 헥..♡"
"좋았어?"
"죠아써.. 흥웁..? 움..♡ 후으웅..♡"
이지은의 대답을 끝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키스하며 흐물흐물하게 풀어진 혀를 희롱한다. 동시에 허리를 얕게 움직이며 안에 남은 정액까지 전부 짜냈다.
찌걱♡ 찌걱♡ 찌걱♡
"흥우응..♡ 흥..♡ 후으응..♡ 푸하앗..♡ 오빠앗..♡"
"너무 좋았어 지은아."
"저도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눈빛이 몽롱하게 풀어진 이지은의 이마에 쪽 소리가 나게 살짝 입 맞추며 칭찬했다.
"흥으읏..! 깨끗하게 해드릴게요..♡"
숨만 겨우 돌린 이지은은 부들부들 떨리는 팔다리로 몸을 일으켜 자지를 뽑아내고, 그대로 다리 사이로 기어들어 가 고개를 낮춰 쪽 소리를 내며 불알에 입을 맞추고 부드럽게 입 안으로 삼켰다.
"훙우움..♡ 움.. 웅.. 쮸웁..♡"
청소라기보다는 기분 좋게 해주겠다는 의도가 가득한 부드러우면서도 끈적한 봉사에 정액과 애액으로 흠뻑 젖은 기둥이 기운차게 불끈거린다.
놀랍게도, 지금 받는 불알까지 정성스럽게 애무하는 청소 펠라는 내가 가르친 게 아니라 이지은이 스스로 공부해온 것이었다.
물론 워낙 서툴렀던 탓에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긴 했지만 행동 자체는 내가 시킨 게 아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지은이 얼마나 열심히 인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츄릅.. 움.. 쮸웁.. 쪽.. 쪼옵.."
양쪽 불알을 정성스럽게 청소한 이지은은 그대로 아래에서부터 질척하게 묻은 애액을 혀로 핥고, 쯉쯉 빨아들이며 위로 올라와 마지막에는 귀두만을 입 안에 삼킨 채로 혀를 마구 굴려 자지를 마구 껄떡거리게 만들었다.
"헤헤. 기분 좋았죠?"
"좋긴 한데, 적당히 해. 그러다가 오빠한테 덮쳐지면 그대로 외박이니까."
"저는 그래도 좋은데.. 얘가 맨날 만족 못 하고 이러고 있는 거 볼 때마다 아쉽단 말이에요."
이지은은 그렇게 말하며 여자 특유의 말랑말랑한 양 손바닥으로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 쥐고 살살 쓰다듬듯이 위아래로 흔들며 문질러댔다.
당장이라도 이대로 자빠뜨려 제발 그만해달라고 빌 때까지 박아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 뒤에 또 약속이 있는 탓에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거기까지만 하고, 씻으러 가자."
"히잉.."
이지은은 오늘도 내 인내심을 무너뜨리지 못했다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군말 없이 내 뒤를 따라 욕실로 들어왔다.
"흐아앙..♡ 서서 하는 것두 조아아..♡"
물론, 몸을 씻으면서도 한 번 더 박으며 이지은의 안에 사정했고, 그대로 이지은을 무릎 꿇려 청소 펠라까지 한 번 더 받고 나서야 몸을 마저 씻고 모텔을 나설 수 있었다.
"그럼 내일 봐요!"
"그래. 조심히 들어가."
이지은을 택시에 태워 먼저 집으로 보내고, 핸드폰으로 근처 지도를 확인하며 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카페.
이지은과의 데이트 장소가 매번 바뀌는 탓에 약속 장소 역시 매번 바뀌고 있었지만 귀찮다거나 하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이지은과 시간을 보내며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 같은 즐거움을 느꼈다면, 지금부터는 새침하게 거리를 두며 말도 듣지 않는 고양이를 길들이는 재미를 볼 시간이었으니까.
엄밀히 따지자면 새침하다는 말로 끝나지 않을 수준이긴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뭐라고 하든 새침한 애교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하아아.."
카페 안으로 들어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짜증 가득한 한숨을 내쉬는 정혜수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왜 그렇게 죽상이야?"
"..다 알면서 물어보지 좀 말라니까. 그런 점이 진짜 재수 없는 거라고요."
처음에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웠던 정혜수였지만 몇 번 참지 못하고 속마음을 그대로 내뱉는 경험을 하면서 어지간한 말로는 내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고, 점점 대놓고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었다.
"가요."
"응? 나 이제 들어왔는데? 같이 커피도 좀 마시면서 얘기나 좀 하고 가도 되잖아."
"아직 시키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커피에요. 빨리 가기나 해요."
"그렇게 빨리하고 싶어?"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고 그쪽이랑 떨어지고 싶어서 그런 거거든요? 이것도 몇 번이나 말했었는데, 매번 진짜 짜증 나게.."
"이렇게 매번 물어보는데 한 번쯤은 그렇다고 해줄 수도 있잖아?"
"제가 미쳤어요? 그쪽이 뭐가 예쁘다고.. 됐으니까 빨리 일어나기나 하라고요."
"알았어, 알았어. 우리 혜수가 빨리하고 싶다는데, 일어나야지."
"......"
자기가 하는 말을 죄다 한 귀로 흘려버리는 내 태도에 정혜수의 눈빛이 점점 심하게 언짢아지는 게 느껴졌지만 애초에 그게 목적이었으니 기분 좋게 몸을 일으켜 함께 카페 밖으로 나와 이지은과 들어갔던 모텔로 다시 직행했다.
"하아.."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다시 한번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 정혜수는 내가 재촉하기도 전에 옷을 휙휙 벗기 시작한다.
슬렌더 계열인 이지은과는 비교되는 보기 좋은 가슴과 골반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골반 라인은 매번 보면서도 만족스럽다.
그런 정혜수의 탈의 쇼를 보면서, 나 역시 거침없이 옷을 휙휙 벗어 알몸을 드러냈다.
정혜수는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힐끔 내 하반신으로 시선을 보냈고,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희미하게 눈살을 찌푸린다.
눈에 보이는 태도로만 본다면 짜증과 혐오 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지만, 아주 희미하게 상기된 피부나 벌써 부터 발딱 선 유두는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