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화 > 아무리 싫어해도 몸은 솔직하다 (6)
"위쪽만 하지 말고 아래쪽도 깨끗하게 해야지."
"......"
결국 잔소리를 들어버린 정혜수는 기계처럼 움직이던 머리를 우뚝 멈추고 자지를 입에 문 채로 이쪽을 째릿 노려봤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처럼 상하 관계가 잡혀있지 않는 상태였더라도 정혜수의 저런 시선은 별로 무섭지 않았을 것이다.
서큐버스 시스템을 얻기 전까지 지겹도록 느꼈던 유서연의 시선은 단순한 짜증이나 불쾌감의 수준을 넘어 정말 사람 하나를 일을 그만둘 때까지 물어뜯기 위한 살벌한 눈빛이었으니까.
거의 미친개나 다름없던 유서연을 상대했던 내가 이제 와서 최면이라는 목줄까지 걸린 상대가 보내는 저런 독기도 없는 눈빛에 움츠러들거나 할 리가 없지 않은가.
"이왕 한 거 제대로 해봐야지."
"움.. 후우.."
실제로는 몇 초도 채 되지 않은 짧은 눈싸움 끝에 정혜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려 자지를 입에서 떨어뜨렸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없이 그대로 기둥 아래쪽으로 내려가 혀를 내밀었다.
"츄릅.. 츄읍.. 츕.. 츄웁.."
질척하게 묻은 애액을 하나하나 혀로 닦아내는 움직임은 기분이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흥분되는 느낌이 강했다.
"그대로 불알 쪽까지 깨끗하게 하는 게 매너야."
"..우움. ..움."
그세 또 전략이 바뀐 건지. 이번에는 아예 아무런 반응도 없이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시키는대로 아래쪽으로 내려가 불알을 입에 물고 혀로 굴리며 애액을 닦아냈다.
"움.. 쮸웁.. 쯉.."
애무가 아닌 순수한 청소만이 목적이었던 만큼 양쪽을 모두 입에 넣고 깨끗하게 만드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아.. 됐어요?"
"응. 좋았어. 씻으러 갈까?"
"..이제 끝난 거예요?"
"잠깐 쉬는 거지. 나야 아직 더 할 수 있는데, 그럼 혜수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허세가 아니다. 실제로 내 자지는 얼마든지 더 세울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도 지치지 않고 여전히 서 있는 상태 그대로였으니까.
정혜수 역시, 차마 그 부분을 물고 늘어질 수는 없었는지 짜증스럽게 혀를 찼을 뿐이다.
"일어설 수 있겠어?"
"장난쳐요? 당연.. 꺄읏!?"
내가 먼저 침대에서 내려와 묻자 어이없다는 투로 대답하며 침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 정혜수는 그대로 몸을 휘청이며 반사적으로 내 팔을 붙잡아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힘들지? 그냥 내가 안아줄게."
"자, 잠깐..!"
분한 듯 표정을 구기는 정혜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몸을 낮춰 휘청이려는 몸을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어 올렸다.
오글거리는 연인 사이에나 할 법한 행동에 정혜수의 표정이 한층 더 불쾌한 기색으로 물들었지만 신경도 쓰지 않고 그대로 욕실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가 욕조 안에 정혜수를 내려놨다.
이 모텔 욕조는 손님을 받기 전부터 가득 찬 물을 적당한 온도로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따로 물을 채울 필요도 없었다.
욕조 자체는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둘이 들어갈 정도는 된다. 오히려 그 아슬아슬한 넓이 덕분에 별다른 핑계를 떠올릴 필요도 없이 정혜수의 옆에 바짝 달라붙어 앉을 수 있었다.
"..쉴 때 정도는 좀 떨어지라고요."
"뭐 어때. 이왕 쉬는 거 같이 쉬면 좋지."
"전 싫거든요?"
"아이고, 좀 씻고 들어왔어야 했는데. 안에서 자꾸 새네."
"..짜증나 진짜."
내 갑작스러운 말에 자연스럽게 내 시선을 따라 고개를 숙인 정혜수가 짜증스럽게 중얼거렸다.
매끈하게 쭉 뻗은 다리, 그리고 편안하게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서 새하얀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된 거, 여기서 다 빼버릴까?"
"빼다니, 뭘.. 자, 잠.. 흐읏..!"
물 안쪽에서 손가락을 넣은 탓에 질척이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손가락을 꽉 조여오는 미끌미끌한 점막과 몽글몽글하게 덩어리진 정액의 감촉은 선명하게 느껴졌다.
"계속 흘러나오면 찝찝할 거 아냐. 깨끗하게 다 긁어내 줄게."
"돼, 됐으니까..! 읏, 응..! 흥으읏..!"
물 안쪽에서 천천히 팔을 움직이며 질 안쪽을 천천히 긁어내자 얕게 파도치는 물이 욕조에 부딪혀 찰박찰박하고 물 튀는 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그 외에 들려오는 소리는 저항을 포기하고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정혜수의 희미한 숨소리뿐이었다.
"..흡, 읏, 읍..! 응읍..!"
부드럽게, 속살을 문지르듯이 살살 긁어내고 있을 뿐인데, 정혜수는 어지간히도 민감한 상태인지 질벽을 꼬옥 조여대며 움찔움찔 떨어댔다.
"괜찮으니까, 이대로 한 번 갈까?"
"응흐읍..! 흡, 읍..!"
손가락을 뿌리까지 깊숙이 밀어 넣었다가 쭈욱 잡아당기며 질벽을 긁어내는 것만으로도 물에 잠긴 허리가 흠칫 들썩인다.
조용한 욕실에 희미하게 물 튀는 소리와 거의 틀어막히듯이 억눌린 소리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마침내 한계에 달한 정혜수는 결국 허리를 띄우고 발가락을 꽉 오므린 채 다리를 쭉 뻗으며 온몸을 움찔움찔 떨어대며 절정 해버렸다.
손가락을 꽉꽉 물어대고 있던 조임이 살짝 풀어지고, 손가락으로는 닿지 않는 깊은 곳에서 미끈미끈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와 손가락을 적셨다.
"흐우, 후, 후우.. 후우.."
정혜수는 여전히 입을 틀어막은 채로 눈을 질끈 감고 숨을 고르고 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헐떡이는 모습을 보니 제대로 느껴버린 모양이었다.
"진짜 엄청 민감하네."
"흐응읍..!"
손가락을 쭈욱 뽑아내면서 마지막으로 입구 쪽을 빙글 돌려 간질이고는 그대로 물 밖으로 손을 꺼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정혜수의 눈앞에 엄지와 검지를 세우고 좌우로 벌려 애액이 실처럼 질척하게 늘어뜨렸다.
"그치?"
"..그런 거, 기분 나쁘거든요?"
여전히 달뜬 숨을 토해내고 있던 정혜수는 입을 틀어막던 손을 내려놓으며 툭 내뱉고는 보기 싫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래봤자 목이나 귀 역시 빨갛게 달아올라 있고, 호흡에 맞춰 어깨가 얕게 들썩이는 것만 봐도 정혜수의 상태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뒤에는 따로 정혜수를 건드리지 않고 적당히 쉬면서 시간을 보냈고, 10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함께 욕조에서 나왔다.
"나가기 전에 잠깐만."
"..또 뭔데요."
막 욕조에서 나온 정혜수는 피로와 짜증이 뒤섞인 지친 목소리로 대답하면서도 그대로 멈춰 서서 내 말을 기다렸다.
"면도 좀 하려고."
"하고 나오면 되잖아요."
"나 말고, 혜수 너 말이야."
"그게 무슨.."
뜬금없는 지명에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은 정혜수는 이내 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 깨달은 듯 다시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시, 싫어요."
"한 번만 해보자. 응? 한 번만."
예전 같았으면 어지간히 지저분하지 않은 이상 신경 쓰지 않았을 텐데. 이전에 유서연, 임예진과 함께 제모를 받고 깨끗하고 매끈거리는 보지를 보게 된 이후로는 그쪽으로 취향이 굳어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만나는 여자를 다 그렇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정혜수 같은 경우에는 내 취향과 괴롭힐 수 있는 상황이 겹쳤으니 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도, 도대체 거길 왜 밀어야 하는 건데요..!"
정혜수 역시 이번에는 도저히 참고 넘어가기 힘들었는지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면서 조심스럽게 항의해왔다.
"이유야 이것저것 있지. 깨끗한 편이 보기에도 더 좋고, 위생적으로도 좋고, 모델들은 수영복 같은 거 입을 때 대비해서 제모해둔다고 하더라고."
"......!"
기름이라도 칠한 것처럼 매끄럽게 튀어나오는 대답에 정혜수는 할 말을 잃고 입술만 달싹이며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괜찮지? 내가 해줄 테니까 다리만 살짝 벌리고 서봐."
"..어쩌다 이딴 인간한테 걸려서.."
다른 것도 싫은 건 마찬가지였겠지만 이번 건 수치심까지 제대로 건드려버렸는지 매도하는 수위가 조금 높아졌다.
"허락한 거지? 한다?"
"어차피 마음대로 할 거면서..!"
"에이. 혜수가 싫다고 하면 안 하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손은 이미 세면대에 비치된 면도기의 포장을 뜯고 면도 크림을 챙기고 있었다.
남의 털을 밀어보는 건 처음이었지만 딱히 실수할 것 같지는 않았다. 결국은 자포자기하고 눈을 질끈 감은 정혜수의 보지에 크림을 바르고, 면도기를 갖다 댔다.
스으윽.. 슥.. 스윽..
면도기가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며 거품을 닦아내며 지나가고, 지나간 자리에는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처럼 뽀득뽀득한 살결만이 깨끗하게 남아있었다.
보지 주변, 그리고 위쪽에 난 털까지 전부 깔끔하게 밀어내고 나서야 샤워기로 물을 뿌려 주변에 남아있는 크림까지 전부 닦아냈고, 아무것도 없이 매끈하고 통통한 보짓살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거 봐봐. 엄청 귀여워졌다."
매끈해진 보짓살을 엄지와 검지로 꾹꾹 눌러 조물거리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영상도 찍어둔다고 하지 않았어? 아직 안 찍었으니까 지금 찍어둘까?"
"..됐으니까 나가기나 해요."
언뜻 보기에는 체념한 듯 차분했지만 실제로는 부글부글 끓는 속을 억지로 진정시키고 있는 게 느껴지는 목소리였고, 얼굴 역시 오늘 봤던 것중에 가장 심하게,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새빨개져 있었다.
"진짜 안 찍어도 돼?"
"됐으니까요..!"
"그렇다면야 뭐, 나가자."
매끈매끈해진 보지를 직접 찍어서 보여주기까지 했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영상이야 못 찍을 것도 없었지만 남겨두고 싶지는 않았고, 그런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욕실에서 나와 각자 수건으로 몸을 씻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 정혜수의 몸을 끌어안았다. 남자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여자 특유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은 아무리 느껴도 질리질 않았다.
"그럼.. 다시 혜수 보지 한번 먹어볼까?"
욕조에서 진정됐다가 맨들맨들해진 보지를 보고 다시 발기해버린 자지를 그대로 입구에 갖다 대고 천천히 꾸욱 눌러 삽입한다.
찌거억..
"흐으읏..!"
질내의 조임은 여전히 빡빡했지만 아까에 비하면 미끄러지는 느낌이 훨씬 나아졌다. 한 번 욕조에 들어갔다 나왔음에도 여전히 미끌미끌하게 안쪽에 남아있는 애액의 힘을 빌려 귀두를 삽입하고, 그대로 밀어붙이며 점점 깊은 곳으로 파고든다.
"흐읏, 읏..! 흐으으응..!"
아직 제대로 길이 들지 않은 정혜수의 보지는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좁고 빡빡한 느낌이 심해져 갔지만 그걸 억지로 벌리며 들어가는 느낌이 오히려 좋았다.
"흥읏..!!"
마침내 가장 안쪽까지 들어간 자지가 귀두로 자궁구를 쿡 찌른 순간 정혜수의 허리가 움찔 튀어 올랐다.
"그새 익숙해졌나보다. 아까보단 훨씬 덜 아프지?"
"..시끄러우니까 맘대로 움직이기나 해요."
"혜수가 그렇게 해달라는데, 당연히 해줘야지."
"읏..! 하우으응..!!"
정혜수의 대답에 그대로 자지를 쭉 빼냈다가 깊은 곳까지 다시 쿡 찔러 들어가자 앙다문 입술 틈새로 참지 못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지은 같은 경우에는 아프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몸을 길들이며 보지를 개발해나갔지만 정혜수 같은 경우에는 조금 아플 정도로 하는 쪽이 이성을 유지하게 하기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