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화 > 아무리 싫어해도 몸은 솔직하다 (4)
정혜수의 눈가에 눈물 한줄기가 주륵 흐른다. 필사적으로 아픔을 참아내고 있는 눈동자 역시 눈물로 촉촉하게 젖어있는 상태였다.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고 어중간한 상태에서 삽입해버렸으니 아픈 게 당연했다.
"많이 아파?"
"돼, 됐으니까.."
"움직일 수는 있는데, 지금 바로 움직이면 안에서 찢어지고 상처 나고 아주 난리가 날걸."
"..윽."
노골적인 설명에 눈물이 잔뜩 고인 채로도 괜찮은 척 허세를 부리려던 정혜수가 흠칫 움츠러들며 입을 꾹 다물었다.
반 정도는 거의 강간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으니 아파도 배려 같은 건 필요 없다고 허세를 부리고 있었지만 결국 아픈 게 좋을 리가 없지.
결국은 끝까지 괜찮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살짝 시선을 피하는 정혜수의 모습에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과는 반대로 나도 모르게 자지에 불끈 힘이 들어갔다.
"흑..!"
제대로 젖지도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밀어 넣은 탓에 빡빡하게 조여든 질내는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미안해. 놀랐지?"
"......"
의도한 행동은 전혀 아니었는데, 정혜수는 내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눈물 고인 눈으로 말없이 이쪽을 노려본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니까 좀 봐주라."
"흐읏..!"
살짝 억울한 척 변명하며 엄지손가락으로 클리를 꾸욱 누르자 정혜수의 허리가 다시 한번 움찔 튀어 오른다.
안쪽이야 당연히 아프겠지만, 방금 전까지 가버릴 때까지 빨렸던 클리는 여전히 민감했다.
일단은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해서 클리를 꾹꾹 누르고 빙글빙글 돌려댄다.
"하, 읏..! 흐읏..! 흐응읏..!"
깜짝 놀라 숨을 고르려던 정혜수는 손가락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클리를 괴롭혀대는 탓에 연신 허리를 움찔거리며 얕게 신음을 흘려댔다.
가쁘게 숨을 쉴 때마다 천장 방향으로 누워 모양 좋게 눌린 가슴이 말캉한 감촉을 과시하듯 조금씩 흔들린다. 가슴이 조금 작았던 이지은과의 관계에서는 볼 수 없던 광경이었다.
이끌리듯 자연스럽게 남은 손을 뻗어 흔들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아까와는 달리 순전히 내 기분에 따라 손에 꽉 찬 가슴을 주물렀다.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려줄게."
"진짜, 읏, 하..! 짜증, 나..!"
찌륵, 찌륵 하고 미끈미끈한 콩알을 문지르는 소리가 조금씩 늘어가는 동시에 정혜수의 숨소리 역시 점점 가빠진다.
여전히 빡빡하게 자지에 달라붙은 질내가 꿈틀거리며 조금씩 풀어지고, 은근하게 습기를 늘려가는 느낌에 자지가 기분 좋게 불끈거린다.
정혜수는 조금씩 흐트러지는 표정을 보이고 싶지 않았는지, 다시 양팔로 눈을 가려버렸지만 꽉 다물어지려다가도 손가락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달싹이며 벌려지는 입은 가리지 못했다.
그래도 표정을 들키지 않게 된 덕분일까. 눈빛과 함께 딱딱하게 긴장하고 있던 입도 긴장이 풀렸는지 흘러나오는 숨이 조금 더 거칠어졌다.
"응흐읏..! 하앗, 하아앗..!"
손에 여유가 있었다면 눈을 가리는 팔도 치워버렸겠지만 클리를 애무하고 있는 손은 뗄 수가 없고, 가슴을 주무르는 손 역시 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내버려 두기로 했다.
대신에, 잠시 중단했었던 가슴 개발을 이어나간다. 모양 좋은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는 동시에 엄지로 유두를 살살 간질이며 정기를 흘려 넣는다.
지금은 아래쪽에 정신이 팔려 의식조차 하지 못하는 모양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유두를 개발해가는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도 이젠 조금 덜 아프지?"
"흐우, 하아, 하아.. 아프기만 하거든요,,?"
제법 시간을 들여 안쪽에서 제법 미끈미끈해진 느낌이 든 뒤에야 클리를 문지르던 손을 떨어뜨리고 물었지만 정혜수는 속이 뻔히 보이는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그래? 그럼 혜수 얼굴 좀 확인해볼까?"
"읏!? 자, 잠깐..!"
두 손이 자유로워진 덕분에 곧바로 정혜수의 양팔을 붙잡았고, 정혜수의 제지를 무시한 채 힘이 거의 빠진 팔을 가볍게 치워버리고 가려져 있던 두 눈과 시선을 마주친다.
"진짜..!"
변변찮은 저항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전부 드러낸 정혜수는 여전히 촉촉하게 젖어있는 눈빛으로 이쪽을 찌릿 노려본다.
적의 가득한 눈빛은 여전하지만, 묘하게 상기된 피부나 가쁘게 흘러나오는 숨결 탓에 통증이 줄어들고, 몸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는 게 훤히 들여다보였다.
"너무 부끄러워할 것 없어. 어차피 기분 좋아지려고 하는 건데. 기분 좋아지는 게 이상한 건 아니잖아?"
"그런 게..! 뭐, 응읏..! 읍..!"
정혜수의 대답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그대로 천천히 몸을 낮춰 입술을 덮쳤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놀라 꽉 다물고 있는 이빨을 혀끝으로 툭툭 건드리자,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벌려 길을 터줬다.
"응읍.. 후읏, 읍, 후움.."
이제는 키스 쪽도 나름 적응이 된 건지, 아무런 반응도 해주지 않는 건 여전하지만 빳빳하게 긴장한 느낌은 거의 사라졌다.
최대한 불쾌하도록 입 안 곳곳을 혀로 집요하게 핥아대며 양손으로 가슴을 마구 주무르고, 결국엔 마음대로 하라는 듯 몸 전체의 긴장을 풀어버린 순간 멈춰있던 허리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후읏..!"
안쪽은 여전히 빡빡하고, 미끈미끈한 느낌도 조금 부족했지만 그럭저럭 움직일 만한 정도는 된다. 정혜수는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깜짝 놀라며 허벅지에 힘을 주며 안 그래도 빡빡한 보지를 더 조여댔지만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자지를 멈출 정도는 되지 않았다.
쯔북, 쯔북, 쯔북..
시작부터 크게 움직일 생각은 없다. 천천히, 빡빡한 질내를 조금씩 풀어주는 것처럼 얕게 앞뒤로 움직이며 깊은 곳의 벽을 쿡쿡 찌른다.
"으븝, 읍..! 후으, 읍..!"
여전히 입을 틀어막힌 덕분에 숨 쉬는 것조차 자연스럽지 못하다. 나야 익숙하게 코로 숨을 쉬고 있었지만 키스가 익숙하지도 않은 데다가 뱃속이 가득 찬 상태에서 아픔까지 느끼고 있을 정혜수는 어떻게든 입으로 숨을 쉬기 위해 애쓰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안쪽에서 애액이 흐르기 시작했다는 건 어떤 형태로든 몸이 자지를 받아들이고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얕게 허리를 움직이는 와중에도 안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은 점점 양을 늘려가고, 그에 맞춰 움직임을 조금씩 늘려나갔다.
"후앗..! 흑..! 윽..! 하아..!"
정혜수의 숨이 거의 한계까지 차올라 입을 떨어뜨리자 정혜수는 곧바로 숨을 크게 들이쉬려고 했지만 얕은 움직임으로 자궁을 쿡쿡 찔려대자 곧바로 움찔 몸을 떨며 숨을 삼켰다가 짧게 내뱉기를 반복했다.
쯔북.. 쯔북.. 쯔북..
허리를 제대로 빼내지도 않고 깊은 곳에서만 얕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점점 미끄러지는 느낌이 좋아지고 있다.
키스는 잠시 멈춰두고, 이번에는 정혜수의 팔을 위로 밀어 올려 그대로 훤히 드러난 겨드랑이 쪽으로 다가가 혀를 내밀었다.
"히끅..!?"
"츄룹.. 츄웁.. 츕, 츄웁.."
"흐윽..! 진짜, 변태같이..! 흐으윽..!"
정혜수의 매도를 한 귀로 흘리며 겨드랑이를 빨고, 계속해서 허리의 움직임을 늘려나간다.
아직은 성감대라고 부르기엔 한참 부족했지만 그래도 감각만큼은 예민하게 해둔 덕분에 땀으로 미끈미끈해진 겨드랑이를 핥을 때마다 팔 안쪽이 움찔거렸다.
아래쪽 역시, 이제는 제법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풀어진 덕분에 느릿하게나마 허리를 뒤로 당기며 귀두만 간신히 들어가 있을 정도로 자지를 뽑아낼 수 있었다.
쯔거어억..
"흐으.. 하아.. 하.."
안쪽을 가득 채우던 자지가 거의 빠져나온 덕분에 정혜수의 숨결이 나른하게 풀어진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쉴 틈은 주지 않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천천히 안쪽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찌거억..
"읏..! 흐응읏..!"
물론, 이번에는 끝까지 삽입하지 않고 중간까지만 자지를 밀어 넣은 채로 멈췄다. 그리고, 다시 한번 허리를 뒤로 당겼다 밀어붙이며 천천히 얕은 곳을 길들여 나갔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하아, 하앗..! 흐읏..! 흐으읏..!"
여전히 아파하는 기색이 짙었던 아까의 신음과는 달리 지금 흘러나오는 신음에서는 다른 의미로 힘겨워하는 기색만이 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쮸우웁..!"
"흐햐악!?"
정혜수의 의식이 갑작스럽게 느낌이 변한 아래쪽으로 향한 사이, 이번에는 다시 겨드랑이 쪽을 강하게 빨아들이며 마구 핥아대자 여태 보였던 태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당황과 놀람이 뒤섞인 신음이 크게 튀어나왔다.
"쮸웁..! 쮸읍..! 츄르르르릅..!"
"흐윽..! 이, 변태..! 흥으윽..!"
지금 정혜수의 신음은 거의 대부분이 하반신에서 올라오는 쾌감 탓이었지만 그 덕분에 겨드랑이에서 느껴지는 감각 역시 더더욱 선명하게 느끼고 있다.
단순히 민감한 것과 쾌감은 결국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고, 지금처럼 쾌감으로 온몸이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둘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힘들 것이다.
정혜수는 지금쯤 자신이 겨드랑이로 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들어 올려진 팔을 움찔거리며 어떻게든 팔을 내리려고 하지 않을 테니까.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흐아응..! 흐읏..! 흐으응..!"
애액의 힘을 빌려 보지를 쑤시는 움직임을 점점 빠르게 해나가기 시작하자 결국 저항을 포기하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소리를 억누른다.
그렇게 정혜수가 저항을 포기하고 나서야, 다시 위쪽으로 올라와 정혜수의 양쪽 가슴을 주무르며 발딱 선 유두를 쪽쪽 빨았다.
"이젠 슬슬 안 아픈 것 같은데?"
"흐응..! 흣..! 시, 시끄러워요..!"
"우리 혜수가 어디를 좋아하려나. 여기? 아니면 여기?"
"흥읏..! 흐으응..!"
삽입하는 각도를 살짝 비틀어 귀두로 질내 곳곳을 핀포인트로 찔러댄다. 정혜수는 내 노골적인 친한 척에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사라지고 있었다.
물론, 정혜수가 어딜 좋아하는지야 진작에 알아뒀고, 지금 하는 건 단순히 보여 주기용 시도일 뿐이었다.
"하면서 보니까 이쪽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흐읏!? 읏, 아흐응..!!"
중간보다 조금 얕은 곳의 위쪽을 귀두의 갓 부분으로 집요하게 문지르고 긁어낸다. 그러자 정혜수의 허리가 움찔거리며 얕게 들썩거리고, 입술을 꽉 다물었다가 참지 못하고 벌리며 크게 신음을 쏟아냈다.
"아니면, 이렇게 얕게 하는 것도 좋아하려나?"
이번에는 귀두까지 거의 빠져나올 정도로 자지를 뽑아냈다가, 살짝 밀어붙여 귀두만 집어넣고, 다시 잡아당겨 질입구가 귀두에 걸려 들락날락도록 움직였다.
쮸붑, 쮸붑, 쮸붑♡
입구에 걸린 귀두가 얕게 들럭날락 할 때마다 거품 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동시에 정혜수의 반응 역시 아까보다도 조금 더 격렬해져 허리와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려오고 있었다.
"흐으윽..! 아앙..! 앙..! 흐하아앙..!"
얕은 움직임에도 연신 흘러나오는 신음이 점점 다급해져 가고, 귀두만 간신히 삼킨 보지가 강하게 조여들며 귀두만이라도 놓칠 수 없다는 듯 귀두를 꽉꽉 물어댄다.
정혜수의 첫 보지 절정이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