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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187화 (187/775)

< 187화 > 아무리 싫어해도 몸은 솔직하다 (3)

사람에 따라서는 더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방금 깨끗하게 씻고 나온 겨드랑이를 더럽다고 느낄 이유가 없었다.

제대로 관리가 되어 있지 않다면 모를까, 정혜수의 겨드랑이는 완벽하게 깨끗한 상태로 매끈매끈한 상태였기 때문에 주저 없이 핥고 빨아댈 수 있었다.

유두와는 달리 어지간해서는 성감대라고 인식조차 되지 않는 장소인 만큼 흘려 넣는 정기의 양을 늘리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츄릅, 츕.. 쮸웁.. 쯉.."

"하아아.."

여유가 생긴 만큼 불쾌감, 경멸, 한심함 등의 온갖 감정이 뒤섞인 한숨이 길게 흘러나온다.

하지만 겨드랑이 역시 꾸준히 정기를 이용해 민감하게 만들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성감대로 변해버릴 것이다.

과연 그렇게 되고 나서도 지금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저런 반응쯤은 얼마든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손으로는 잊지 않고 유두를 아프지 않도록 살짝 꼬집고 문지르면서 계속해서 겨드랑이를 자극했다.

반응은 여전히 느낀다고 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움찔거리는 정도의 반응뿐이었지만 그런 작은 반응이라도 조금씩 늘어나는 게 느껴지는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고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는 곳만 건드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적당히 가지고 놀았다 싶은 시점에서 미련을 끊고 그대로 아래쪽으로 내려가 정혜수의 다리를 활짝 벌려 그 사이로 파고들었다.

"으읏..!"

아무리 태연한 척하려고 해도 이렇게 보지를 훤히 드러내는 건 부끄러운 모양인지, 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벌려진 다리가 닫히려고 움찔 조여들었다가 힘이 빠져나갔다.

"보지도 엄청 예쁘네."

"기분 나쁜 소리 좀 하지 말라고요.."

"진짜로 예쁜 걸 어쩌겠어."

조갯살처럼 통통한 살집으로 앙 다물어진 입구는 보기 좋을 뿐만 입구 쪽이 자지를 꽉 무는 느낌도 좋은 경우가 많았다.

'털만 싹 밀어버리면 좋을 것 같은데.'

못 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지금 당장 욕실에 들어가서 밀어버리고 나오기에는 가뜩이나 좋지 않은 분위기가 확 깨져버린다.

털이 좀 있다고 해도 거슬릴 정도까지는 아니고, 통통한 보짓살을 양쪽으로 쩌억 벌리며 움찔거리고 있는 조그마한 구멍을 혀끝으로 쿡 찔렀다.

움찔!

한 번도 남자를 받아들인 경험이 없는 구멍은 낯선 자극에 깜짝 놀라 긴장하며 꽈악 오므라든다. 거기서 긴장을 풀 틈을 주지 않고 꽉 닫힌 구멍을 몇 번이고 쿡쿡 찔러댄다.

움찔! 움찔! 움찔!

똑같이 개발되지 않았다고 해도 유두나 겨드랑이 같은 장소와는 민감함의 수준 자체가 다르다. 쾌감은 느끼지 않으면서도 곧바로 깜짝깜짝 반응하는 덕분에 다른 곳보다 훨씬 가지고 노는 맛이 있었다.

"츄릅.. 츄웁.. 츕.. 츄룹.."

질구멍만이 아니라 보지 전체를 혀로 핥아 올리며 침을 발라 미끌미끌하게 만들고, 중간중간 다시 기습적으로 구멍을 혀끝으로 쿡 찔렀다.

"..흣."

최대한 반응하지 않으려고 목석같이 누워있던 정혜수의 입에서 짧게 숨이 흘러나왔다.

참으려고 하고 있었음에도 소리가 나왔다는 건 느리긴 해도 조금씩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는 징조였다.

어지간히 자위에 빠져들지 않는 이상 평범한 여자들은 클리 쪽을 이용해 자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즉, 원래도 몸에서 가장 민감한 장소를 자기 스스로 개발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혜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구멍을 쿡쿡 찌르고 겉 부분을 후벼 파듯 빙글빙글 돌려대고 있던 혀를 미끄러지듯 위로 올라가게 만들어 혀로 클리를 꾸욱 눌렀다.

"흐읏.."

이번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반응이 돌아온다. 이번에는 확실한 만큼 혀로 클리를 꾹꾹 누르고 빙글빙글 돌려대다가 기습적으로 키스하듯 입술을 눌러 붙이고 쪼옥 빨아들였다.

"흐, 후우, 후.."

아까처럼 신음 같은 소리를 내고 싶지 않았던 걸까. 정혜수는 억지로 소리를 참는 대신 억누르고 있던 호흡을 풀어내는 쪽을 선택했다.

저렇게 하면 답답한 느낌이 줄어들어 조금은 여유가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렇게 생긴 여유 이상으로 기분 좋게 만들어주면 그만이었다.

"쮸룹..! 쯉..! 쮸웁..! 츄루루루룹..!"

"흣..!? 흐윽..! 흐으읏..!"

간질이는 정도로만 자극하던 움직임을 갑작스럽게 바꿔 진공청소기처럼 클리를 강하게 빨아들이고, 질척한 소리가 퍼질 정도로 혀를 마구잡이로 움직이며 핥아댄다.

정혜수는 갑작스럽게 돌변한 자극에 깜짝 놀라 크게 숨을 삼키며 허리를 얕게 들썩였고, 그럼에도 클리를 빠는 움직임이 멈추지 않자 허벅지를 움찔움찔 떨어대며 거칠어지려는 숨을 다시 억지로 억눌렀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손가락 끝으로 아래쪽에서 열심히 움찔거리고 있는 구멍을 톡톡 건드리며 원을 그리듯 빙글빙글 겉 부분을 문지른다.

찌륵.. 찌륵.. 찌륵..

침과는 명백하게 다른 미끈미끈하게 미끄러지는 애액이 문질러지며 찐득한 소리를 흘렸다.

"히윽..! 읏..! 하앗..! 하아앗..!"

한 번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쾌락은 스스로의 의지로는 멈출 수 없다. 처음부터 이를 악물고 버텼다면 조금은 더 버텼을지도 모르지만, 소리를 조금 덜 내려고 바짝 긴장하던 몸에서 힘을 빼버린 탓에 아래쪽 역시 긴장이 풀려버린 결과였다.

'어느 쪽이든 결과야 같았겠지만.'

따로 시간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느낄 때까지 애무를 해버린다면 불감증이 아니고서야 결국엔 느껴버릴 수밖에 없는 일이었으니까.

정혜수는 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지극히 당연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일 뿐이었다.

점점 늘어나는 반응을 즐기며 집요하게 클리와 질구멍을 자극한다.

찌륵, 쯔읍, 쯔읍.. 하고 질구멍이 손가락 끝부분을 첩썩 물었다가 떨어져 나가며 애액이 늘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흣..! 읏..! 흐읏..! 흐으으으읏..!!"

움찔! 움찔! 움찔!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허리와 허벅지를 살짝 띄운 채로 마구 움찔거리며 가버린다.

평소라면 여기서 몇 번은 더 보내서 보지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준비를 마쳤겠지만 정혜수는 다른 컨셉으로 가지고 놀 예정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굳이 더 자극하지 않고 입과 손을 떨어뜨린 채로 정혜수의 절정이 진정되는 모습을 차분하게 지켜봤다.

벌어질 생각이 없는 것처럼 꽉 다물어진 채로 움찔거리던 구멍이 뻐끔 벌어지며 투명한 애액이 주륵 흘러내리고, 띄워진 채로 부들부들 떨려오던 몸이 축 늘어지며 반대로 가슴이 위아래로 얕게 들썩인다.

"흐우.. 하아.. 하아.. 하아.."

스스로도 어쩌지 못했을 정도로 참았던 만큼 가버린 후의 탈력감도 컸다. 정혜수는 한쪽 팔로 눈을 가린 채로 모양 좋은 가슴을 위아래로 들썩이며 연신 달뜬 숨을 토해냈다.

"..쪽."

"히끅..!"

완전히 자극이 멈춘 탓에 방심하고 있던 정혜수의 클리에 살짝 키스해주자 다시 한번 허리가 얕게 들썩이며 딸꾹질하듯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갔어?"

"..짜증나. 알면서 물어보지 좀 마요."

그래도 안 갔다고 바득바득 우기지 않는 걸 보면 어느 쪽이 더 부끄러운 일인지는 구분하고 있는 모양이다.

"미안해. 너무 반응이 없길래 기분 안 좋은 줄 알고 걱정하고 있었거든."

"......"

다 알면서도 놀려대는 말에 정혜수는 말없이 입을 꾹 다물고 짜증 가득한 눈빛으로 이쪽을 노려본다. 어지간히도 분한 모양이었다.

'넣기엔 아직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읏..! 흐읏..!"

엄지로 클리를 꾸욱 누른 채로 살살 돌리고, 검지와 중지로 구멍을 풀어주듯 좌우로 벌렸다가 놔주기를 반복하며 고민했다.

정혜수는 반응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보지가 막 가버린 탓에 민감해진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허벅지를 움찔움찔 떨어대며 소리를 흘렸다.

"지금 바로 넣으면 아플 것 같은데. 한 번만 더 간 다음 할까?"

"됐으니까, 흐읏..! 마음대로, 읏..! 해요..!"

반쯤은 예상하고 던진 질문이었지만 지금의 대답으로 깔끔하게 미련을 접었다.

처음이라도 가급적이면 서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섹스가 좋다. 정혜수 같은 경우에는 마냥 즐기기만 하긴 힘들겠지만 제대로 공을 들인다면 몸만큼은 확실하게 즐기게 해줄 자신도 있었다.

'결국엔 그렇게 될 텐데 뭘.'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삽입하면 더 아프긴 하겠지만, 결국은 익숙해질 테고, 기분 좋아질 것이다. 오늘,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나 모레라도 하다 보면 결국엔 몸이 적응하고 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럼 뭐.. 조금 아프겠지만 바로 넣을게. 최대한 안 아프게 해줄 테니까 조금만 참아봐."

"..마음대로 하라고요."

여태 시선을 피하고 있던 정혜수는 이제 넣겠다는 말에 아래쪽으로 힐끗 시선을 보내고, 떨리는 눈동자와 함께 침을 꿀꺽 삼켰다가 다시 눈에 힘을 주며 대답했다.

기대는 없고 불안과 걱정뿐인 눈빛이었지만 동의도 구했겠다. 더는 미루지 않고 그대로 몸을 일으켜 귀두를 입구에 대고 천천히 문질렀다.

쯔읍.. 쯔읍.. 쯥..

조금 전에 절정하며 울컥 흘러나왔던 애액이 귀두를 미끈미끈하게 적신다. 발정 난 여자 특유의 입구 쪽에서 달라붙는 느낌이 없다는 게 신경 쓰였지만 미련 갖지 않고 귀두가 충분히 젖은 시점에서 천천히 허리를 밀어붙였다.

"끄, 흐윽..!"

힘겹게 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잔뜩 긴장한 보지가 강하게 닫혀 삽입을 막는다.

하지만 단단함이라면 이쪽도 자신이 있다. 아무리 꽉 닫혀 있어도 결국은 안으로 들어갈 구멍은 존재했고, 애액의 힘을 빌려 억지로 밀어붙이기 시작하자 귀두가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흐그윽..! 으윽..! 윽..!"

"괜찮으니까 긴장 풀어."

"됐으니까, 끅..! 넣기나 해요..!"

정혜수는 아파하는 와중에도 이를 악물고 걱정하는 말에 역정을 냈다. 그래도 대답할 여유가 있다면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허리를 밀어붙였고, 이내 뿌득 하고 무언가를 찢고 지나가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아으윽..! 흑..!"

처녀막이 찢어진 순간, 크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바짝 긴장했던 몸이 조금 느슨해진다. 여전히 조임은 빡빡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아까보단 나았기에 그대로 억지로 안으로 나아간 끝에 가장 안쪽까지 삽입을 끝마칠 수 있었다.

'와.. 장난 아니네..'

그동안은 제대로 준비를 끝마치고 삽입했던 덕분에 깊은 곳은 빡빡하게 조여대긴 해도 미끌미끌하게 젖어 어떻게 움직일 만했는데, 지금은 아예 젖은 느낌 자체가 없이 뻑뻑한 탓에 움직이는 게 망설여질 정도였다.

'이 상태에서 움직이면 상처가 난다는 걸 테니까.'

처녀막이 찢어진 것과는 별개로 지나치게 큰 물건으로, 혹은 제대로 적시지 않고 섹스를 하면 안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항상 여자 쪽에서 발정이 날 정도로 흥분시켜놓고, 혹은 몸 자체를 완전히 발정 나게 만든 뒤에 삽입했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정혜수는 여전히 배려를 바라지 않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잠시 숨을 돌릴 필요가 있는 타이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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