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182화 (182/775)

< 182화 > 지은이랑 헤어져주세요 대신.. (1)

이지은을 욕실로 끌고 들어올 때부터 최소 한 번은 할 생각이었기에 삽입에 망설임은 없었다. 직접 볼 것도 없이 익숙하게 일자로 꽉 다물어진 입구를 찾아내 삽입한다.

찌거억..

이지은의 질내는 느릿한 삽입에 아직도 신품이라는 걸 과시하는 것처럼 낯선 감각에 움찔움찔 떨려오며 자지를 꽉꽉 물어온다.

"하으으.."

몸을 씻는 사이에 정신을 차린 덕분에 흘러나오는 신음이 다시 조신해졌다. 그러면서도 몸쪽은 아직 제대로 진정되지 않았는지, 골반이 안달 난 것처럼 얕게 흔들리며 스스로 삽입된 자지를 질벽에 문질러대고 있었다.

"괜찮아?"

"괘, 괜찮아요.. 오빠는.."

"기분 좋아. 지은이 안이 너무 조여서 참기 힘들 정도야."

"흐으으읏..!"

뒤에서 삽입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귀에 대고 대답을 속삭일 수 있었고, 본인이 이 칭찬에 만족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몸만큼은 확실하게 반응하며 움찔거리는 반응과 함께 얕게 절정 해버렸다.

"처음인데 이렇게 쉽게 가버리기나 하고, 의외로 야한 성격이었네?"

"아, 아닌데에.."

"괜찮아. 남자들은 다들 지은이처럼 잘 느끼는 여자를 좋아하거든."

"오빠도요..?"

"음.. 아무래도 그렇지?"

내 경우엔 누가 됐든 전부 잘 느끼는 몸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지만 처음 때의 임예진을 생각하면 나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를 더 선호했다. 잠든 상대와 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했고.

"그럼.. 괜찮을지도.."

알몸으로 서서 뒷치기 자세로 박히고 있으면서도 수줍은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장난 아니게 정복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끝까지 가지 않기로 정해뒀다.

한두 번만 만나거나 아예 내껄로 만들 마음이 든 상대가 아닌 한 달이라는 기간을 두고 만나는 상대. 면허를 따고 나서도 가끔은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기간이 정해진 만남인 만큼 천천히 길들이는 과정을 즐길 생각이었다.

"그렇게 귀여운 말만 하고. 오빠 좋으라고 일부러 그러는 거야?"

"그, 그런 건 아닌.. 흐앙..!"

부끄러워하는 대답을 끝까지 기다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허리를 쭈욱 당겼다가 부드럽게 밀어붙인다.

찌걱.. 찌걱.. 찌걱..

"아흥.. 아앙.. 흐앙.."

여유롭게 쾌감을 만끽할 수 있을 정도로 느긋한 움직임에 이지은은 말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로 신음을 흘리며 쾌감에 빠져들었다.

"지은아."

"아흐으.. 네..?"

"옆에 좀 볼래?"

쾌감에 깊게 빠져들려는 이지은을 불러 샤워기 옆면에 크게 자리 잡은 거울을 손으로 빠르게 닦아냈다.

알몸으로 뒷치기를 당하고 있는 옆모습과 기분 좋게 풀어진 눈빛이 거울 밖의 이지은과 마주쳤다.

"모, 몰라아.."

그제서야 자기 얼굴이 어떤 상태인지를 눈치챈 이지은은 다급하게 손으로 얼굴을 가리려고 했지만 그보다 한발 빠르게 겨드랑이 아래로 팔을 집어넣어 얼굴을 가리지 못하게 만들고, 살짝 몸을 틀어 거울을 정면으로 마주 보게 만들었다.

"오, 오빠아..!"

"그동안 이런 표정 지어본 적 있어? 응? 자세히 봐봐."

"아흐응..! 으읏..! 읍..! 읏..!"

항의하려는 목소리를 허리를 밀어붙이는 걸로 묵살하고, 계속해서 질내를 집요하게 찌르며 반응을 살피기 시작하자 거울 너머로 나와 시선을 마주친 이지은은 신음을 흘리던 입술을 앙다물며 소리를 억누르고 눈에 힘을 주며 표정을 관리했다.

당연히, 이지은의 반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찌거억..! 찌거억..! 찌거억..!

"응흐읏..! 읍, 응..! 흐응..! 흐읍, 흐앙..!"

페이스를 빠르게 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속도를 조금 낮추고, 여태껏 들어갔던 것보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만 더 깊게 삽입했을 뿐이었음에도 힘겹게 닫았던 입이 힘없이 열리며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조금씩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늦췄던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려 아주 조금 빠르게 깊은 곳을 찌른다.

찌걱..! 찌걱..! 찌걱..!

"흥읏..! 흐으응..! 흐앙..! 하앙.. 아앙..! 항..!"

"지은이 귀엽네?"

"아흐아앙..! 오, 오빠아..! 보지마요오.. 하앙..! 얼굴 이상하단 말이야아..!"

"귀엽기만 한데 뭘. 지은이 표정이 너무 야해서 못 참겠어. 더 보여주라. 응?"

"흣, 흐으으응..! 나, 나 몰라아..!"

이렇게 귀에 대고 속삭이는 플레이가 마음에 든 걸까. 귀에 대고 칭찬을 속삭이는 순간 다시 한번 얕게 절정하며 허리를 부들부들 떤 이지은은 더는 신음을 참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아흐응.. 흐앙.. 하앙.. 흐아앙..♡"

애 같아 보인다는 말은 이지은을 꾀어내기 위한 최면이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나름대로 사실이기도 했다.

스무 살. 나와는 네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나이였지만 동갑과 연상들과만 어울리며 지냈던 나로서는 어리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나이다.

거기에, 이지은의 성격 자체가 워낙 순진하고 순수하다 보니 최면 때문이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이지은을 애 취급하는 마음이 있긴 했다.

하지만 지금 거울 너머에 비치는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쾌감에 빠져 신음을 쏟아내는 모습은 도저히 어린애로 봐줄 수 없을 정도로 색기가 흐른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음란한 분위기에 새삼스럽게 자지에 불끈 힘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었고, 늘어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허리의 움직임이 조금 더 빨라지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요즘 혜수는 어때?"

"쪼옥.. 쪼옵.. 응.. 자꾸 오빠랑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고는 있는데, 어떻게든 얼버무리고 있어요. 오빠 쪽에서 뽀뽀해줬다거나 손을 꽉 잡아줬다거나 하는 식으로.. 쪼옥.."

내 다리 사이에서 엎드려 귀두를 쪽쪽 빨던 이지은은 내 질문에 대답하고는 끝까지 말하는 시간도 아깝다는 곧바로 귀두에 키스하듯 입술을 붙이고는 다시 혀를 기게 했다.

펠라는 내가 해달라고 부탁한 게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다고 말하게 만들었다.

관계가 전부 끝난 뒤에도 매번 불끈 솟아 있는 내 자지를 보며 내가 제대로 만족하지 못했다고 실망하는 이지은의 모습을 보며 여자 쪽에서도 할 수 있는 애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살짝 암시를 걸어두긴 했지만 펠라를 하겠다고 나선 건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이었다.

"응.. 츄웁.. 츕.. 하아.. 기분 좋아요..?"

"당연히 좋지. 지은이가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그런 거 말구요.. 저는 오빠도 제대로 만족했으면 좋겠단 말이에요."

"기분 좋으니까 걱정하지 마."

"흥. 오늘은 오빠가 입으로 쌀 때까지 이거 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요. 움.."

"그래그래. 많이 연습해봐."

이제 막 펠라를 배운 여자애의 기술로 만족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이 귀엽고 기특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적당히 시선을 맞춰주며 생각에 잠겼다.

정혜수가 나와 이지은의 관계를 의심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정혜수가 남의 표정을 잘 살피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이지은의 연기가 너무 서툴렀다.

첫 경험을 마친 다음 날은 눈을 마주친 순간 얼굴이 터질 것처럼 새빨개져서 어버버 거리고, 그 뒤에도 멍하니 달아오른 얼굴로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니까.

내가 몇 가지 변명거리를 최면으로 주입해놓지 않았다면 정혜수는 진작에 나와 이지은의 관계를 눈치챘을 것이다.

'들킨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만한 건 아니지만..'

이지은도 나도 애가 아닌 성인이고, 연애사에 관해서는 남이 이래라저래라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이지은이 내게 몸을 맡기게 된 과정 역시 철저하게 이지은이 매달리고, 내가 어쩔 수 없이 받아준 것처럼 설계해둔 덕분에 비난받을 여지는 거의 없다.

다만, 정혜수와의 관계를 나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모처럼 이지은 옆에 원 플러스 원처럼 예쁜 여자가 하나 더 붙은 상황인데, 맛이라도 보지 않으면 아쉽지 않겠는가.

'나랑 이지은이 하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성욕을 느끼게 만들까? 아니면 이지은한테 날 뺏으면서 흥분하는 취향으로 만들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르긴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않다. 새삼스럽게 날 좋아하게 만드는 건 정기의 손해가 너무 크고, 정혜수의 취향을 건드리는 게 그나마 나은 방법인데. 그마저도 없던 취향을 만드는 방식이라 효율이 좋지 않았다.

"훙움."

"..읏."

내가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던 걸 눈치챈 걸까. 이지은은 기습적으로 불알을 입에 물고 내 눈을 빤히 쳐다본다.

"여기는 별로에요? 인터넷에서는 좋아한다고 했었는데."

"좋긴 한데.. 기분 나쁘지 않아?"

"오빠 거니까 괜찮아요. 그.. 야동에 나온 거랑은 다르게 털도 없어서 깨끗하구.. 조금은 귀여운 것 같기도..? 움.. 웅.. 후웅.."

딱히 기분 나빠하는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 걸로 봐서는 그냥 정말 불알까지 빨아도 괜찮은 건지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그냥 펠라 정도만 생각하게 만들었을 뿐인데, 나에 대한 열의를 발휘해서 아래쪽까지 스스로 공부해온 모양이다.

오피녀같은 직업여성이 아닌 이상은 내가 시키기 전에는 잘 해주지 않는 장소였는데, 벌써부터 여기까지 해줄 줄은 몰랐다. 기분 좋은 오산이었다.

"우웅.. 움.. 쮸웁.. 쯉.."

불알을 입에 물고 혀로 굴리고, 입 안을 살짝 조이며 빨아대는 느낌에 자지가 기분 좋게 불끈거린다.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힘 조절이 나쁘지 않았다.

날 만족시켜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온 이지은을 역으로 만족시켜주고, 모텔을 나와 택시를 태워 집에 보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핸드폰에서 알람음이 들려왔다.

[정혜수 : 오빠. 잠깐 만날 수 있어요?]

단순한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그 많고 많은 시간 중에 이지은이 탄 택시가 출발한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메세지가 왔다는 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뭐가 됐든 나로서는 꿇릴 게 전혀 없는 상황이었지만.

[최민석 : 아직 밖이니까 괜찮긴 한데. 무슨 일 있어?]

[정혜수 : 만나서 얘기해요. 중요한 일이라서요. 근처에 카페 같은 곳 있으면 들어가 계실래요? 제가 갈게요.]

평소와는 달리 살갑게 구는 느낌도 없이 거절은 생각하지 않는 말투를 보아하니 확실히 뭔가를 눈치채긴 한 모양이다.

나와 이지은이 몸을 섞고 있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뭐 어때.'

망설임 없이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아 정혜수에게 주소를 찍어 보냈다. 내가 이지은을 태워 보내자마자 연락한 걸 보면 근처에서 보고 있을 가능성이 컸지만 신경 쓰지 않고 대처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해서 날 의심하는 것처럼 관찰해대는 정혜수의 눈빛은 여러모로 거슬리고 짜증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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