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173화 (173/775)

< 173화 > 난 마음에 드는데? (5)

"쮸웁.. 움.. 하아.."

손에 꽉 차는 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며 키스하는 사이 몸이 조금 진정됐는지,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입을 떨어뜨리는 사이 흘러나오는 호흡이 부드러워졌다.

"좀 진정됐어?"

"..죄송해요."

딱히 혼내려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임예진은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해왔다.

숨을 돌리는 와중에도 가만있지 못하겠다는 듯 조금씩 움직이던 허리까지 멈추고 말하는 걸 보니 본인은 정말로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

"뭐가 죄송한데?"

"주인님이 만족할 때까지 못 버텨서.."

"뭘 또 새삼스럽게."

유서연도 임예진도, 제법 체력이 붙긴 했지만 결국 내가 작정하고 보내버리려고 마음먹으면 못 버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이젠 몽마까지 됐는데.."

"뒤쪽으로 하는 건 처음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사실 처음이라면 조금 더 거북해하거나 아파하거나,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게 정상이었겠지만 나로서는 여러모로 편해서 좋았다.

"그리고, 평소보다 귀여워서 오히려 좋았어. 막 괴롭혀주고 싶은 걸 참느라 힘들긴 했지."

"아, 아으으..♡ 몰라요오..♡"

또 부끄러워한다.

자주까지는 아니어도 평소에도 귀엽다는 말은 심심찮게 해줬으니 충분히 익숙해졌었는데, 몽마가 되면서 반응이 처음처럼 풋풋하고 수줍어졌다.

귀엽다는 말 한마디에 다시 얼굴이 새빨개져 등을 꽉 끌어안고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어 표정을 숨기려고 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괴롭혀주고 싶은 것 역시 어쩔 수 없었고.

"그래도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까 다시 해야지? 이번에는 직접 움직여볼래?"

"네에..♡"

흥분 어린 대답과 동시에 내 품에 안긴 자세 그대로 허리를 감싸고 있던 허벅지가 꽈악 조여들며 허리가 살짝 올라갔다가, 살짝 풀어지며 다시 내려간다.

쮸봅, 쮸봅, 쮸봅♡

"흐읏..! 응, 흐응..! 흐으응..!"

허리가 얕게 위아래로 들썩이며 귀두가 자궁을 쿵쿵 찌를 때마다 얕게 흘러나오는 신음과 함께 달뜬 숨이 후우후우 흘러나와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내가 직접 움직이는 것만큼 강렬한 쾌감은 없지만 이 미끌미끌한 보지로 봉사 받는 감촉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럼 나는 예진이 엉덩이나 다시 가지고 놀아볼까?"

"흐엣..?"

"어허. 계속 움직여야지?"

"주인님 짖궂어요.."

싫어도 좋아할 때까지 하겠다고 했으니 새삼 다시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임예진은 제대로 뒤쪽을 깨끗하게 한 다음 하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전혀 더럽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나로서는 그럴 필요는 전혀 못 느끼겠고.

"하으.. 흐으읏..!"

엉덩이를 꽉 붙잡고 벌린 상태에서 일부러 천천히 손가락을 기게 하며 긴장시키고, 그대로 바짝 긴장해 있는 구멍에 손가락을 살짝 올려놓자 품에 안긴 몸에 흠칫 떨려왔다.

"손가락은 계속 여기 있을 거니까 계속 움직여."

"아으.. 흐읏..! 읏..! 흐응..!"

꽉 오므리고 있는 구멍을 살짝 눌러 손가락 반마디 정도만 들어가게 만들어 놓고 기다리자 잠시 멈췄던 허리가 다시 위아래로 움직이며 자지를 자극해오고, 동시에 스스로 아래로 내려와 손가락으로 항문을 쿡쿡 찔려댄다.

"아우응..! 엉덩이, 이상해요..!"

"아까는 그렇게 좋아해 놓고?"

"아, 아까는.."

"더 깊이 들어갔었지?"

"히으윽..!?"

얌전히 엉덩이가 내려오는 걸 기다리고만 있던 손가락을 슬쩍 높이 올리자 곧바로 허리가 내려오며 쮸북♡ 하고 한층 깊게 집어 삼켜진다.

순식간에 두 마디까지 손가락을 집어삼킨 임예진은 깜짝 놀라 다시 허리를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내가 어깨를 붙잡아 눌러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덕분에 도망갈 곳을 잃은 몸이 부들부들 떨려오며 엉덩이가 손가락을 맛보려는 것처럼 씰룩이며 자기 스스로 손가락으로 안쪽을 휘저어댔다.

"하우으으..♡"

깜짝 놀라 당황하는 반응도 잠시. 이내 바짝 긴장했던 몸이 느슨하게 풀어지며 달게 녹은 신음이 가느다랗게 흘러나온다.

"자, 다시 움직여야지?"

"아응..! 아, 읏, 앙..! 아앙.!"

가벼운 재촉에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허리가 움직인다.

임예진이 서서히 애널에 길들여져가는 느낌도 마음에 들고, 본래라면 살짝 풀어졌다가 꽉 조여지기를 반복하며 자지를 잡아당겨야 할 질내가 박자가 어긋난 것처럼 움찔거리며 색다르게 반응하는 것도 좋았다.

느긋하게 임예진의 봉사를 즐기다가, 다시 한번 기습적으로 손가락을 뿌리 부분까지 쑤욱 밀어 넣는다.

"흐아앙♡"

놀람보다도 쾌감이 짙게 묻어나오는 신음과 함께 다시 허리의 움직임이 멈추고 부들부들 떨려온다.

"움직여야지?"

"아우으응..♡ 흐앙..♡ 앙..♡ 아아앙..♡ 엉덩이..♡ 조아아..♡"

앞으로 한동안은 밤이 더 즐거워질 것 같았다.

*

"쮸웁.. 쯉.. 쮸웁.."

하반신에서 올라오는 뜨겁고 끈적한 쾌감에 자지가 기분 좋게 불끈거린다.

아침. 어제는 임예진과 같이 잤으니 아래 있는 것은 유서연일 것이다.

"후우우.."

처음부터 천천히 쾌감을 끌어올리는 펠라와 달리,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 부드럽게 쾌감을 끌어올려 눈을 뜨자마자 사정감이 느껴지는 모닝 펠라는 빠르게 인내심을 갉아먹는다.

이대로 느긋하게 펠라를 즐기고 싶기도 하고, 이대로 머리를 꾸욱 짓눌러 시원스럽게 정액을 뽑아내고 싶은 욕구가 오가고, 그러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펠라가 이어지며 사정감을 끌어올린다.

"이대로 계속해."

"후움.. 쯉.. 쮸웁.."

내가 느긋하게 펠라를 즐기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유서연의 말캉한 혀가 부드럽게 귀두에 얽혀오며 천천히 고개를 낮춰 목구멍에 닿을 정도로 깊숙이 자지를 삼켜나간다.

나도 모르게 허리가 떨려올 정도로 기분 좋은 쾌감이었다.

옆에서는 밤새 항문을 조교 당하며 평소보다 빠르게 지쳐 잠든 임예진이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다.

이불을 살짝 들추는 것만으로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새하얀 살결이 그대로 드러나고, 이전보다도 커진 탐스러운 모양의 가슴과 잘록하게 빠진 골반이 시선을 끌어당겼다.

"아웅.. 움.. 후웅.. 쯉.."

잠든 임예진의 머리를 그대로 끌어당겨 입을 맞추고, 한쪽 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며 탄력 넘치는 감촉을 만끽하는 사이에 잠에서 깨어난 임예진이 몽롱한 상태 그대로 혀를 얽혀왔다.

"후움.. 쯉.. 쮸웁.. 후우웅.."

느긋하게 졸음에서 빠져나온 임예진은 그대로 자기 쪽에서도 팔을 뻗어 내 몸에 매달리듯 찰싹 달라붙고, 점점 적극적으로 키스하며 몸을 비벼댄다.

'무슨 피부가..'

땀으로 촉촉하게 젖어 매끄러운 살결이 온몸에 달라붙어 비벼지는 것만으로도 흥분으로 자지가 불끈거리고, 유서연은 그대로 입 안에서 불끈거리는 자지를 혀로 달래주며 부드럽게 사정감을 늘려간다.

잠에서 깨기 전부터 무방비하게 자극당한 상태에서 이런 쾌감을 오래 버틸 수 있을 리도 없고, 시간이 촉박한 아침 시간인 만큼 올라온 사정감을 참지 않고 그대로 사정했다.

뷰릇! 븃! 뷰릇! 뷰르르르릇!!

"우움.. 꿀꺽.. 꿀꺽..♡"

유서연은 아무런 신호도 없는 갑작스러운 사정에도 놀라지 않고 혀로 귀두를 살살 간질이며 정액을 삼켜나가고, 임예진은 느긋하게 사정의 쾌감을 즐기는 와중에도 잔뜩 발정 나서 달라붙어 혀를 섞는다.

덕분에 아침부터 엔돌핀이 핑핑 돌 정도로 기분 좋은 사정을 길게 이어나가며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뷰릇..! 븃..! 븃..!

"움.. 쪼옥.. 쫍.. 쪼옵..♡ 후아아..♡"

마지막으로 요도구에 키스하듯 입술을 붙여 안에 남은 정액까지 전부 빨아먹은 유서연이 천천히 이불 밖으로 빠져나와 눈길을 맞춰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서연이도 잘 잤고?"

"주인님이랑 같이 안 자서 잘 못 잔 것 같은데..♡"

"하여간 귀엽다니까."

"아으..♡"

수고했다는 의미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만으로도 유서연의 눈빛이 헤실헤실 풀어지며 입꼬리가 달싹거리는 게 보인다.

"예진이도, 일단 씻으러 갈까?"

"네에..♡"

졸음 같은 건 진작에 달아나 버린 지 오래고, 그대로 침대에서 내려와 두 사람과 함께 욕실에서 몸을 씻는다.

그러는 와중에도 정성껏 자지를 문지르며 씻기는 손길에 불끈거리긴 했지만 시간이 부족한 아침이니만큼 한 발 더 빼지는 않고 그대로 욕실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

"다녀올게요."

"다녀와."

"다녀와. 언니."

그 이후에는 유서연이 출근. 어제까지였다면 적당히 시간이나 때우다가 근처 식당에서 한 끼 때우고 운전 학원으로 직행했겠지만 오늘은 임예진이 남아 있었다.

"저기, 주인님."

"왜?"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적당히 TV나 보다 나갈까 하고 소파에 앉았을 때, 임예진이 조심스러운 태도로 말을 걸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같이 앉아서 꽁냥대고 싶은 건 아닌 것 같고, 뭔가 따로 내 눈치를 볼 만한 용건이 있는 모양이었다.

"뭔데?"

"주인님은 있다가 운전 학원에 가시죠?"

"그렇지."

내 일정 정도는 내가 오기 전에 유서연에게 들었을 테니 새삼 임예진이 내 일정을 알고 있다고 해서 놀랄 것도 없다.

내가 태연스럽게 대답하자 임예진은 다시 한번 내 눈치를 살피며 우물쭈물했고, 이내 마음을 결정한 듯 다시 눈을 마주치며 입을 열었다.

"언니도 일하러 다니고, 주인님도 면허.. 따러 나가시면 저는 할 일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언니처럼 일하면서 지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나 했더니. 눈치 볼 것도 없는 일이었다.

나도 여기저기 쏘다니게 될 판에 무조건 집에서 대기하라는 것도 웃긴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는 게 당연했다.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 하고 싶은 일이 일자리 구하기인 건 조금 의외긴 했지만.

"뭘 그런 걸로 눈치를 봐? 안 그래도 오늘 서연이 오면 얘기하려고 했었는데. 잘됐네. 무슨 일이 하고 싶은데?"

"네? 일단 허락받고 알아보려고.."

"뭐든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해. 일이든 취미생활이든. 그래도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거 아니면 조건 하나만 지켜주고."

"조건이요..?"

"가능하면 여자가 많은 데로 가. 일하면서 괜찮은 여자 있으면 살살 작업도 좀 쳐주고. 내가 편하게 먹을 수 있게."

"아.."

조금 긴장하고 있던 임예진의 눈빛이 당황으로 물들었지만 나로서는 당당한 일이었다. 모처럼 나 말고도 믿고 써먹을 수 있는 상대가 생겼는데. 제대로 써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걸 날 좋아하는 여자한테 시킬 일은 아니었지만 몽마라는 종이 된 시점에서 이렇게 효율적으로 정기를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은 만들어 둘 필요가 있었다. 반 정도는, 아니 반 이상은 내 사심에서 나온 말이긴 했지만.

"질투나?"

"..괜찮은 것 같아요."

안 난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래도 벌써 부터 서운한 듯하면서도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로 봐서는 이미 유서연에게 뭔가 말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서연이면 그럴 수 있지.'

당장 나도 아직 유서연과 깊이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워낙 눈치가 빠르고 생각이 많은 성격인 만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서연이한테 무슨 말 들었어?"

"그냥.. 이젠 몽마가 되기도 했고, 정기는 꼭 필요하니까 저희가 다른 남자랑 잘 거 아니면 주인님이 다른 여자랑 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허 참.'

내가 에둘러서 납득시키려고 했던 걸 이미 유서연 쪽에서 노골적으로 설명을 끝내놓은 덕분에 구구절절 신경 써주며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하여튼 귀여움받을 짓을 알아서 한다니까.'

"너무 질투할 필요 없어. 대부분은 그냥 맛만 보고 정기만 얻고 끝날 테니까. 너랑 서연이는 특별한 거 알지?"

"네에..♡"

굉장히 쓰레기 같은 멘트였지만 임예진의 팔을 잡아당겨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헤실헤실 풀어진 목소리로 대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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