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9화 > 계약 완료 (4)
"으으읏..!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며칠 만에 잠에서 깬 유서연이 최민석의 방으로 들어간 뒤에도 소파 위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던 임예진은 시간이 10시가 다 되어갈 때쯤에야 기지개를 켜며 몸을 일으켰다.
-흐아아아앙♡
처음 들어가고 한동안은 잠잠하더니, 결국은 제대로 시동이 걸려버렸는지 조금 전부터 방 안쪽에서 앙앙대는 소리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오늘은 좀 격렬하네."
유서연과는 이미 서로 못 볼 꼴 다 본 사이인지라 신음 소리 정도는 새삼 부끄러울 것도 없다.
혼자 침대에 누우면 부럽다는 생각 정도는 어쩔 수 없이 들긴 하지만 요 며칠간 최민석을 독점한 임예진으로서는 기분 좋게 양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확인은 해야지."
저녁 10시면 최민석의 방으로 찾아가 잠자리를 함께할 시간이었지만 최민석의 방에서는 이미 격렬한 정사가 이뤄지고 있다.
어차피 유서연이 며칠 동안 잠들어 있었으니 순서로 봐도 유서연의 차례가 맞았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라는 지시가 없었으니 자러 가기 전에 인사 겸 확인을 받아둘 생각이었다.
-똑똑.
"어, 들어와."
신음소리가 끊일 생각을 않는 문 앞에 서서 소리에 묻히지 않도록 조금 세게 노크하자 이내 살짝 숨이 찬 듯한 대답이 들려왔다.
쮸걱, 쮸걱, 쮸걱♡
"흐그읏..! 응읏..! 흐윽..!"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끈적하게 보지를 쑤셔대는 소리가 들려왔고, 노크하기 전과 달리 뒷치기를 당하는 유서연에게서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억누르지 못한 신음 소리만 간헐적으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잠깐이나마 최민석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소리를 참아내고 있는 것이리라.
"후우..! 무슨 일인데?"
"오늘은 언니랑 같이 주무실 예정이시죠?"
"응. 그러려고."
"혹시 몰라서 확인만 해보려고 물어봤어요. 그럼 저도 자러 갈게요. 좋은 밤 보내세요."
"그래. 쉬어."
자신이 방에 들어온 뒤부터 인사를 받을 때까지 허리를 멈추지 않고 있던 최민석은 임예진의 인사를 건성으로 받아주고는 유서연의 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쥐며 엎드리고 있던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이 뒤에는 억지로 일으킨 상반신을 붙잡아놓고 마구 질내를 쑤셔대겠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뒤가 예측되는 상황에 임예진은 미련 없이 등을 돌려 방을 나와 문을 닫았다.
-흐끄윽..! 흐앙♡ 하아아앙♡
예상했던 대로. 문을 닫는 순간 문 안쪽에서 한계까지 억눌렸던 신음이 마구 터져 나온다.
'나도 뭐, 돌아온 첫날에는 저랬으니까.'
유서연 역시 며칠 동안 잠들어 있으면서 쌓인 욕구가 상당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왜 며칠씩이나..'
순간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던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져 침실로 들어가려던 걸음이 멈칫했지만 이내 떠올랐던 생각이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가슴이 커진 것 같았는데."
잠시 떠올랐던 위화감은 아까 최민석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일으켜진 유서연의 가슴이 커진 것 같다는 이유로 뒤바뀌었지만 그것 역시 간만에 봐서 착각했으려니 하고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살짝 고개를 숙여 하얀 티셔츠 위로 솟은 자신의 가슴을 힐끔 내려다보고는.
"하아.."
짧게 한숨을 쉬며 불을 끄고 그대로 침대 위로 풀썩 엎어졌다.
유서연 만큼은 바라지도 않으니 가슴이 조금만 더 컸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
쮸걱, 쮸걱, 쮸걱, 쮸걱♡
"응앗..! 앗..! 흐읏..! 흐으으응..!"
등 뒤에서 유서연을 끌어안은 채로 계속해서 허리를 밀어붙이며 질내를 쑤신다.
손가락이 마구 파묻히는 거칠게 가슴을 주무르고, 자지 전체에 빡빡하게 얽혀드는 주름이 비벼질 때마다 사정감이 빠르게 치솟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스읍, 후우, 흐으읍.."
"흐아아앙..♡ 냄새애.. 안대앳..♡"
뒤에서 유서연의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은 채로 깊게 숨을 들이켜자 여자 특유의 깨끗한 살냄새와 땀 냄새 사이에서 은근하게 달콤한 향이 섞여나온다.
이것 역시 지금까지의 유서연에게는 느낄 수 없던 요소였으니 몽마가 된 영향일지도 몰랐다.
'정예주가 말한 좋은 향이 이걸 말하는 건가?'
처음에는 정예주가 단순히 냄새 페티쉬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이나 남의 땀 냄새에는 한 번도 흥분해본 적이 없고, 내 체취에서 묘하게 달콤한 향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었다고 했었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러려니 했었는데, 나 역시 몸이 몽마가 되기 위해 변해가는 과정에서 이런 체취를 풍기게 됐었다면 유독 코가 예민한 정예주가 빠져든 것도 이해가 된다.
"..츄룹."
"흣..! 흐으으응..!"
목덜미의 체취를 맡으며 숨결을 내뱉을 때마다 오소소 올라오는 소름을 혀로 꾸욱 눌러 핥아 올리자 그것만으로 살짝 가버렸는지 유서연의 몸이 흠칫 움츠러들었다가 작게 경련해온다.
'땀은 평범하네.'
확인차 맛을 보긴 했지만 땀에서까지 단맛이 나는 건 조금 과한 느낌이 있었으니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
냄새가 너무 진하면 그건 그것대로 집중을 방해할 테니, 지금처럼 신경 쓰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땀 냄새에 은은하게 섞여 나오는 정도가 딱 적당했다.
'그래도 이왕 혀로 맛까지 봤으니..'
"히익..!?"
거의 본능에 맡긴 것처럼 핥는 것에 이어 목덜미를 콱 깨물어보자 경련하고 있던 질내가 꽉 조여들었다가 부들부들 떨며 절정한다.
"헤윽..♡ 헤엑..♡ 헤엑..♡"
살짝 이빨 자국이 남을 정도로만 깨물었을 뿐인데. 유서연은 깨물어지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는지 가버린 뒤에도 여운에 빠져 연신 뜨겁게 익은 숨을 내뱉는다.
'그럼 이번에는 조금 더 세게..'
"흐끅..!"
목덜미를 깨물고 있던 이빨을 살짝 떨어뜨렸다가, 유서연의 긴장이 풀어진 순간 다시 한번 이빨을 콱 박아넣고 아까보다 조금 더 힘을 줘서 꽉꽉 깨물어본다.
"흐아앙♡ 이, 이거어..♡ 깨무는 거엇..♡ 안대애♡"
유서연은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아파하는 기색은 조금도 없이 잔뜩 녹아내린 목소리로 마구 신음한다.
목덜미를 깨무는 반응을 보기 위해 움직임을 멈췄던 자지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꽉꽉 조여들며 자지를 휘감아 오는 질주름을 느끼며 불끈거렸고, 욕구를 참지 않고 그대로 다시 움직였다.
쮸걱! 쮸걱! 쮸걱! 쮸꺽!
"하앙! 앙! 하아앙! 흐아아아앙♡"
자국이 심하게 남지 않도록 중간중간 깨무는 장소를 바꿔 이빨을 콱콱 박아넣을 때마다 보지가 마구 절정하며 미친 듯이 구불거린다.
이전의 유서연도 지금처럼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마구 절정 시키면 보지 상태가 더 좋아지긴 했지만 지금 유서연의 보지는 그야말로 정액을 뽑아내기 위한 착정기 그 자체였다.
"후우..! 후우..! 다시 싼다..!"
퍽! 퍽! 퍽! 퍽!
"응옥..! 오옷..! 옥..! 싸, 싸쥬세엿♡"
목덜미를 깨물던 걸 멈추고 손가락이 파묻히는 가슴을 마구 쥐어짜며 허리를 격렬하게 쳐올리자 유서연은 숨 쉬는 것조차 힘든 모양인지 뚝뚝 끊어지는 신음을 흘려대며 애원해온다.
"크으..!"
사정감이 한계까지 차오른 순간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아내며 가장 안쪽까지 깊게 자지를 쑤셔 박은 채로 사정한다.
뷰르르릇! 뷰릇! 뷰르릇!!
"아♡ 흐아앙♡ 흐아아아앙♡"
"크아아.."
질척하게 얽혀든 질주름이 사정 중인 귀두를 간질이는 것처럼 미끄덩거리며 자극해대는 탓에 내가 의식해서 짜내는 것과는 다른 쾌감에 자지가 마구 불끈거리며 정액을 쏟아낸다.
사정하는 중에도 자궁을 문지르며 자극을 느끼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의도하지 않은 쾌락을 느끼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뷰릇! 븃! 뷰르르릇!!
"후우, 후우..!"
"아아앙..♡ 뷰릇뷰릇.. 조아아아..♡ 자지♡ 불끈불끈해앳..♡"
유서연은 아예 절정에 완전히 녹아내려 넋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리고 있고, 쉴 새 없이 경련하는 보지는 계속해서 정액을 졸라대며 꽉꽉 조여대고 있었다.
뷰르릇..! 븃..! 븃..!
"하아아앙..♡"
사정이 완전히 끝나고 나서야 황홀한 듯 길게 흘러나오는 한숨과 함께 바짝 긴장해 경련하고 있던 몸이 축 늘어지며 체중을 실어 왔다.
"후우.. 진짜 끝내주네."
이쯤 되면 향설이 나랑 해주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간다.
이제 막 몽마가 된 유서연의 몸도 이렇게 기분이 좋았으니, 몽마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향설을 안았다면 정말로 그 몸에 중독됐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직 더 할 수 있긴 한데.'
할 수 있다기보다는 하고 싶다.
원래도 그렇긴 했지만 몽마가 된 유서연의 몸은 정말 내 스스로도 절제하기 힘들 정도로 기분 좋은 탓에 조금도 쉬지 않고 유서연이 완전히 실신해버릴 때까지 해버리게 될 것 같았다.
'이것도 익숙해져야 할 부분이야.'
유서연의 몸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유서연이 내 몸에 빠져들어야지, 내가 유서연의 몸에 빠져드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니까.
"하으으.."
빨리 더 박으라는 듯 껄떡대는 자지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빼지 말라는 듯 꽉 조이며 자지를 마구 옭아매는 보지에서 자지를 뽑아내자 유서연은 몸을 움찔움찔 떨어대면서도 아쉬운 섞인 한숨을 쉬었다.
"청소해."
"네에..♡ 하움.. 츄웁.."
붙잡고 있던 몸을 풀어주고 침대 등받이에 등을 기댄 채로 명령하자 힘이 빠져 엎드려 있던 유서연이 다리 사이로 엉금엉금 기어와 자지를 입에 물고 부드럽게 혀를 움직여 청소를 시작한다.
다행히도 펠라는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조금 아쉬우면서도 다행인 일이었다.
"빨면서 들어."
"우웅..?"
불끈거리는 자지를 살살 달래듯 부드럽게 혀를 기는 펠라를 즐기며 말하자 유서연은 입을 떨어뜨리지 않은 채로 고개만 살짝 들어 나와 눈을 마주쳤다.
"츄룹.. 츕.. 움.. 츄웁.."
"후우.. 일단 네가 잠들어 있는 동안 1팀장한테는 네가 휴가 중이라고 최면을 걸어놓고 출근부는 제대로 찍었어. 그러니까 내일 같이 출근해서 사실은 네가 정상 출근했다는 식으로 최면을 바꿀 예정이고. 퇴근한 뒤에는 본가로 들어가서 가족들 문제부터 정리해."
"후아.. 그럴게요. 쮸웁, 쯉.."
"그리고, 나는 내일 바로 일 그만둘 거니까 네가 억지로 쫓아내는 분위기로 대충 정리해. 다른 문제 있으면 그것도 알아서 해결하고."
보통 직장에서 퇴사하려면 적어도 한 달 전에는 미리 말해두는 게 상식이었지만 억지로 쫓겨나는 경우라면 크게 문제 될 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문제가 생기긴 하겠지만, 유서연 정도의 빽이라면 다들 쉬쉬하고 적당히 넘어가겠지. 거기에 최면까지 섞으면 더 문제 될 건 없을 테고.
"응읍.. 후아.. 저도 그만두나요?"
"너는.. 일단 계속 다니고 있어."
"주인님이 없으면 싫은데.."
유서연은 살짝 불만인 듯 중얼거렸지만 결국 싫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제는 서로 비밀도 없는 관계였으니 이 정도 사소한 불만 쯤은 귀엽게 들어줄 수 있었다.
"일단은.."
임예진까지 몽마로 만든 다음에 이것저것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이야 유서연과 같이 일해줄 수도 있긴 하지만 굳이 그럴 만한 이유도 없었고.
"웅웁.. 움.. 쮸룹.."
아쉬운 마음을 내게 매달리는 걸로 푸는 건지. 평소보다 조금 힘을 줘서 불알을 빨아대는 유서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시 엎드려."
"하아..♡"
쉬는 동안 조금 얘기나 하려고 했는데. 일단 한 발 더 뽑은 다음에 마저 얘기해야 할 듯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