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화 > 계약 완료 (1)
유서연이 잠들어있는 동안 쌓이는 욕구는 모두 임예진에게 풀었고, 아침에는 한수영의 입으로 가볍게 한 발 뽑고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첫날이야 워낙 쌓였던 탓에 임예진이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뻗어버리는 불상사가 벌어졌지만 이전처럼 목욕 시중과 잠자리만 함께 하기 시작한 뒤로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일단 면허는 확실히 필요해."
당장 유서연이 잠들어 자가용 이동이 불가능해진 날부터 피트니스에는 다니지 않고 있었으니 차는 필요했다.
직접 운전하는 게 귀찮긴 하지만 면허가 없으면 앞으로 어딜 돌아다니든 유서연을 데리고 움직여야 한다는 뜻 아닌가.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아무리 나라도, 아무리 상대가 유서연이라도 어딜 갈 때마다 누군가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상황은 원치 않았다.
차는? 한 대 뽑으면 그만이다.
그동안은 귀찮아서,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미루고 있었지만 유서연의 집을 장악하게 된다면 차 한 대쯤은 얼마든지 장만할 수 있으리라. 그게 아니더라도 유서연의 돈으로 차를 뽑을 수도 있는 거고.
"너무 쓰레기 같긴 한데."
알 게 뭔가. 양심이야 진작에 갖다 버린 지 오래다.
상대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유서연의 집에서 차 한 대쯤 받아 간다고 해도 그들의 생활에는 아무런 지장도 없으리라.
"그리고 외국어도 배워야겠지."
몽마가 된 뒤로도 귀찮은 일 없이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여전했지만 나름대로 하고 싶은 건 해야겠다는 의욕도 생겼다.
일단은 영어. 외국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언어이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먹히는 말이기도 하니까 영어 쯤은 배워두는 게 좋다.
지금 상태로도 백인을 따먹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냥 모양 예쁜 리얼돌에 박는 것과 별 차이도 없지 않은가.
세상은 넓고 예쁜 여자는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한국인만 먹겠다고 편식을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리고.. 일본어."
일본 하면 뭔가 씹덕스러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동시에 성진국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훌륭한 문화를 가진 나라가 아닌가.
내가 봤던 야동들도 대부분은 일본산이기도 했고. 같은 동양인이기는 해도 일본 여자 역시 한 번쯤은 박아보고 싶은 상대였다.
"그리고 중국어는.."
당장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야동이 많은 나라라고 한다면 일본과 중국이겠지만 아무래도 중국 여자는 뭔가 팍하고 꽂히는 느낌이 없다.
중국이라고 하면 기껏해야 차이나 드레스 정도만 떠오르는데, 그 정도는 그냥 다른 사람들한테 입히기만 해도 충분한 일이었으니까.
"뭔가 더 없나?"
1. 면허 따기
2. 차 사기
3. 영어, 일본어 배우기.
나름대로 3일 동안 일을 그만두고 할 만한 일을 정리해본 건데. 굳이 메모장을 켰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짧게 끝나버렸다.
"그 외에는.. 바다나 클럽..?"
뭔가 인싸들이 여자를 만날 만한 장소를 떠올려도 이거다 싶은 느낌은 없다.
그래도 뭔가 모자란 마음에 메모장을 끄고 인터넷 창을 연 순간.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 들어와."
무슨 일인지 묻지도 않고 곧바로 대답하며 문 쪽으로 의자를 회전시켜 몸을 돌리자 문이 천천히 열린다.
"무슨 일.. 아, 일어났어?"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임예진이 아니라 유서연이었다.
잠들기 전에 입고 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 걸 보아하니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이리로 온 모양이었다.
"......"
문을 닫고 완전히 방 안으로 들어온 유서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내 쪽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꾹 다물어진 입과는 반대로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르고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 들며 얕게 벌어진 입에서는 달뜬 숨이 가쁘게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아직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는데. 순식간에 몸이 발정 나버린 듯 가늘게 떨리기까지 하고 있었다.
"주인님..♡"
"왜, 무슨 문제 있어?"
적어도 눈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아니, 아니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유서연의 몸 안에 가득 차 있던 정기가 텅 비어 있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정기는 몸을 몽마로 바꾸는 과정에서 소모된 걸 테고. 지금 저렇게 발정 난 모습을 보이는 건 내 정기를 원해서 저렇게 된 건가?
이럴 때 향설에게 물어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게으른 몽마에게 질문하라면 앞으로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했다.
"서연이 이리 와."
"네..!"
계속 문 앞에 세워두고 관찰하기도 좀 그래서 유서연을 불렀더니 유서연은 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기쁜 표정을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도도도 걸어와 내 앞에 섰다.
나 역시 그대로 의자에서 일어나 유서연의 턱을 붙잡고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우움.. 츄웁.."
촉촉한 입술을 꾸욱 누르고 느긋하게 혀를 섞는다. 말캉한 혀가 가늘게 떨리면서도 내 움직임에 맞춰 얽혀든다.
그렇게 잠시 입 안의 혀가 얽혀드는 감촉을 즐기다가 입을 떨어뜨리자 유서연은 몽롱한 눈빛으로 벌어진 입에서 달뜬 숨을 길게 토해냈다.
"후아아.."
"몸은 좀 어때. 이상한 점은 없지?"
"당장은 없는 것 같아요."
이제 막 몽마가 된 만큼 조심스러운 대답이다. 나 역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았으니 유서연 역시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건 당연했다.
"그럼 일단 몸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부터 해볼까?"
"꺄응..! 서연이 몸 잔뜩 검사해주세요..♡"
한쪽 손으로는 유서연의 허리를 감싸고, 남은 손으로는 가슴을 꽉 움켜쥐며 말하자 유서연 역시 기쁜 표정으로 대답했다.
몽마가 된 유서연은 뭐라고 해야 할까. 분위기가 조금 변해 있었다.
외모나 행동은 그대로인데, 그냥 눈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남자를 끌어당긴다고 해야 할지. 향설처럼 참기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비슷한 느낌이다.
그리고, 가슴을 움켜쥐었을 때부터 느꼈던 위화감. 그 위화감은 유서연의 상의를 벗긴 순간 그대로 확신으로 변했다.
"가슴 커졌네?"
"마음에 드세요?"
유서연은 이미 내 대답을 거의 확신하고 있는지 기대 섞인 눈빛으로 올려다보며 물었다.
마음에 드냐고?
유서연의 질문에 내 스스로도 이미 답을 확신하면서도 다시 한번 눈앞의 커다란 가슴을 살폈다.
가슴이야 크면 클수록 좋긴 하지만 무조건 크기만 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가슴이 작은 여자들이야 걱정할 필요도 없는 문제긴 하지만, 가슴이 크면 클수록 자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늘어지거나 처지며 오히려 보기 싫은 형태로 변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유서연의 E컵은 크기와 형태가 완벽한 밸런스를 맞춘 훌륭한 가슴이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보이는 가슴은 그간의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나다.
이제는 무게가 있는 만큼 늘어지지 않을 수가 없을 텐데. 이 가슴은 늘어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한 채로 아주 살짝 가라앉았을 뿐이다. 마치 압도적인 무게감을 과시하는 것처럼.
형태는 조금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크기와 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가라앉은 덕분에 당장이라도 밑가슴을 통째로 들어 올려 무게를 확인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거기에.
"꺄응..!"
한 손 가득 흘러넘치는 가슴을 꽉 움켜쥐는 순간 이전의 탄력 넘치는 가슴이 한층 부드럽고 촉촉하게 변했다는 게 느껴진다.
이건 가슴이 아니라 피부에 생긴 변화라고 해야겠지만 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가 가슴의 매력을 몇 단계나 높였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서양 야동 중에는 거유이면서도 확실하게 형태를 잡고 있는 가슴의 보유자들도 등장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고무공처럼 딱딱한 가슴이라 보기에만 좋지 흔들리기 시작하면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었는데.
유서연의 가슴은 그런 수준을 넘어섰다. 이런 가슴이 사람에게 가능하긴 한 걸까. 사람에겐 불가능하고, 몽마에게만 가능한 가슴이 아닐까?
이전까지는 향설의 가슴이 유서연의 가슴보다 낫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대등하거나 그 이상일 정도로 가슴의 품격이 높아져 있었다.
"완벽해. 너무 마음에 들어."
"아아..♡"
가슴에 대한 진지한 고찰 끝에 내린 결론을 진심을 담아 말하자 유서연은 가슴을 꽉 쥐어진 채로 황홀하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며 그대로 녹아내릴 것만 같은 웃음을 지었다.
나 역시, 눈앞에 이런 완벽한 가슴이 있는데 손에 쥐고만 있을 생각은 없다. 제대로 맛을 봐야겠지.
"꺄앗..! 흐읏..! 꺄으읏..!"
이제는 아예 양쪽 가슴을 움켜쥐고 마구 주무르기 시작하자 유서연은 허리를 움찔움찔 떨어대며 기쁨에 찬 비음을 흘려댄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반응을 신경 쓸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가슴에 빠져든 상태였다.
'와, 씨..'
가슴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다르다.
안이 꽉 차서 무거운 주제에 손가락이 짓누르는 대로 파고들 정도로 말캉하고, 그러면서도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듯 탄력 넘치게 손가락을 밀어낸다.
무언가 비유를 하려고 해도 비유를 할 만한 대상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감촉이다.
거기에 화룡점정으로 가슴을 마구 주무르고 있는 손바닥 한가운데서 발딱 솟아 단단한 존재감을 주장하고 있는 분홍빛 젖꼭지까지.
"꺄읏..! 앗..! 앙..!"
이번에는 엄지와 검지로 양쪽 젖꼭지를 꼬집으며 문질러대자 한층 달콤한 신음이 연신 흘러나온다.
이것 역시 쫄깃함과 말랑말랑함이 절묘하게 뒤섞인 감촉이다.
이제는 단언할 수 있다. 이 가슴은 완벽하다.
'이거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유서연을 막 노예로 들였을 때 호기심에 몇 번 시켜봤지만 썩 만족스럽지 못해 흥미를 잃어버렸던 플레이.
국보급 거유를 가진 여자들만이 가능하다는 가슴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 속칭 파이즈리라고 불리는 행위가 떠오른 순간 가뜩이나 가슴의 감촉에 잔뜩 흥분해 불끈거리고 있던 하반신이 당장 해보라는 것처럼 바지 안쪽에서 크게 껄떡거렸다.
"하으읏..! 엣..?"
한창 눈을 감고 가슴을 쥐어 짜이는 쾌감에 기쁜 신음을 흘려대던 유서연은 갑자기 손이 떨어져 나가자 당황한 듯 눈을 뜨고 안달 난 표정으로 나를 찾는다.
그런 유서연의 시선을 느끼며 그대로 바지를 벗어버리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를 밖으로 꺼냈다.
"아..♡"
밖으로 드러난 자지를 본 유서연의 눈빛이 또다시 흥분으로 물들며 녹아내릴 듯이 풀어진다.
"서연아. 다시 파이즈리 한 번 해보자."
"아..! 네!"
그제서야 내가 뭘 원하는지 이해한 유서연이 그대로 침대 아래로 내려가 무릎을 꿇고, 나는 그대로 유서연이 들어올 수 있도록 침대 맡에 앉아 다리를 벌렸다.
"하아아.. 주인님 자지..♡"
무릎 꿇은 자세 그대로 기듯이 다가와 다리 사이로 들어온 유서연이 황홀함에 가득 찬 눈빛으로 불끈거리는 자지를 바라본다.
"주인님 참기 힘든 거 보이지? 빨리해봐."
"네에♡"
내가 하는 재촉조차도 기쁘다는 듯, 꿀이 뚝뚝 떨어질 듯한 눈웃음과 함께 커다란 가슴을 들어 올린 유서연은 그대로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기운차게 껄떡이는 자지를 가슴 안으로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