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7화 > 편의점에서 최면 실습 (6)
그 짧은 사이에 어지간히도 안달이 났는지, 삽입만으로 가볍게 가버린 한수영의 허리가 움찔거리며 꽉 달라붙은 속살이 미끄덩거리며 자지 전체를 삼키려는 것처럼 마구 빨아들인다.
'이건 제법….'
이제 겨우 세 번째 삽입인 주제에 보지를 이런 식으로 쓴다니. 펠라는 싫어하는 주제에 몸만큼은 확실하게 재능이 있는 모양이다.
쮸벅, 쮸벅, 쮸벅….
"흐아응…. 아앙…. 앙…♡"
처음에는 절정으로 휘청이는 몸을 가누려는 듯 필사적으로 움찔거리기만 하던 허리가 조금씩 움직이며 달게 녹은 신음이 얕게 흘러나온다.
이번에는 어떻게 움직이라고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한수영은 자기 스스로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대며 거침없이 질내를 휘젓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힘들어 하셨는데, 이제는 기분 좋으신가보네요?"
"흐아앙…♡ 몰라요오…. 처음에는 아팠는데에…. 손님 자지가 마악…♡"
"막, 어떻게 했는데요?"
"몰라아아…. 안에 꽉 채워서 푹푹 찌르구…♡ 뜨거운 것두 뷰릇뷰릇 하구웃…♡ 엄청 딱딱하구 뜨거워서어…♡ 계소옥…♡"
이제는 하나같이 익숙해진 칭찬들이었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여자에게 이런 칭찬을 받으니 확실히 우월감이 느껴졌다.
"제가 좀 큰 편이긴 해도 처음부터 이렇게 처음부터 잘 느끼는 경우는 못 봤는데, 그냥 수영 씨가 음란한 거 아니에요?"
"아니잇…. 아니에여…. 변태 아닌데에…♡"
"아니긴. 일주일에 자위 몇 번이나 해요."
"네, 네!?"
의식의 흐름대로 대충 지껄인 질문에 한수영이 당황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하기야, 이번 질문은 충전이 섹스라는 최면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단순한 성희롱성 발언이나 다름없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물론, 상황이 여기까지 온 이상 대답 정도는 최면 없이도 쉽게 들어낼 수 있다.
"대답."
쮸걱!
"옹호옥…!?"
"빨리 대답 안 하면 계속합니다."
쮸걱! 쮸걱! 쮸걱!
"흐, 긋♡ 흐윽♡ 두, 두 버언…♡"
짧게 명령하며 몇 번 허리를 쳐올렸을 뿐임에도 한수영은 참지 못하고 일주일에 자위를 몇 번 하냐는 질문에까지 대답해버렸다.
"일주일에 두 번이면 많이 하는 편인데요. 뭘."
"헤으…♡"
한수영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움직임을 멈췄고, 한수영은 뭐라고 따질 여유조차 없는지 숨을 헥헥대며 호흡을 골랐다.
"아, 수영 씨?"
"에…?"
"다른 손님분 오고 계시니까 준비하세요."
"아…. 네에…."
반응을 보아하니 다른 손님이 있다는 사실은 그새 잊어버리고 있던 모양이다.
남 앞에서 당당히 보여주면서 하는 섹스라니. 조금 찜찜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물건을 채워 넣은 바구니를 들고 카운터로 오는 손님을 기다렸다.
"계산이요."
"아, 네."
손님이 바구니를 카운터에 내려놓고, 한수영은 자지가 삽입된 채로 앉아있는 탓에 차마 일어나지는 못하고 앉은 자세 그대로 바구니에 담긴 물건을 하나씩 꺼내 바코드를 찍기 시작한다.
혼자 먹기엔 조금 많지 않나 싶은 양의 맥주캔과 안주들이 이것저것 담겨 있었는데, 이 정도면 결제가 오래 걸릴 만한 양은 아니었다.
삑-. 삑-. 삑-.
바코드를 찍는 소리가 들려오는 와중에도 하반신은 여전히 자지를 꽉꽉 물어대며 쾌감을 전해오고 있지만, 이래서야 그냥 배경 1이나 다름없는 신세였다.
"수영 씨?"
"네…?"
"계산도 좋지만 제가 먼저 온 손님이니까 충전 쪽도 제대로 신경 써주셔야죠. 빨리 허리 움직이세요."
살짝 기분 나쁜 티를 내며 말하자 한수영은 살짝 곤란한 눈빛으로 이쪽을 힐끔 돌아봤다가, 다시 카운터 맞은편에 있는 손님에게 시선을 보낸다.
"금방 끝나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당연히 안 되죠. 지금도 충전이 늦어지고 있는 건데, 다른 손님이 왔으니까 더 기다리라고요? 저는 손님도 아닙니까?"
"그, 그게…."
"계산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이쪽도 신경 쓰면서 하시라는 겁니다. 허리가 아예 멈췄잖아요. 저기, 조금만 기다려주실래요?"
"예, 뭐…."
내 쪽에서 당당하게 기다려달라고 요구하자, 맞은편에 선 남자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 수영 씨. 다시 움직여보세요. 아까 했던 것처럼."
"네…."
약간의 불편함이 섞인 대답과 함께, 한수영의 허리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쯔걱, 쯔걱, 쯔걱.
"하으, 하앗, 하앗…."
무의식적으로 쾌감을 쫓을 때와는 비교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뻣뻣한 허리 놀림과 함께 최대한 소리를 참으려는 가쁜 호흡이 흘러나온다.
쾌감이야 한참이나 부족하지만 이건 나름대로 괴롭혀주고 싶은 상황이라 제법 흥이 나는 기분이었다.
"더 제대로 하셔야죠. 아까처럼 하시라니까요? 허리도 더 깊게 내리고, 자지로 안쪽을 마구 휘저어야죠."
"아, 알겠…. 흐읏…! 읏, 응으읏…!"
대답과 동시에 허리를 깊게 내린 것만으로도 한수영의 등이 움찔하며 떨려온다.
그래도 이번에는 다른 일을 하는 중이라는 걸 제대로 신경 쓰고 있는지, 최대한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쾌감을 참아내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쾌감에 완전히 몸을 맡겼을 때와 비교하면 부족했다.
"이 정도면 괜찮을까요…?"
"예. 일단 이대로 다시 계산해보세요."
"네엣…! 흣, 흐응…! 흐으응…!"
한 번 화를 낸 탓인지, 한수영은 최대한 이쪽을 잊지 않으려는 듯 천천히 허리의 움직임에 집중했고, 덕분에 이번에는 바코드를 찍는 손놀림이 우스울 정도로 느릿해졌다.
'그래도 뭔가 부족해.'
별 상관도 없는 남자라고는 해도 모처럼 최면이 공짜로 하나 딸려온 상황인데. 더 제대로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수영 씨."
"네…?"
"그냥 이렇게 하죠. 수영 씨는 일단 보지까지 대줬으니까 결제 도움 서비스는 이미 진행 중인 상황이기도 하고, 제가 직접 움직여서 결제하고 있을 테니까 수영 씨는 일단 계산에 집중하세요."
"그, 그러면…."
"됐으니까, 시작하겠습니다."
"꺄악!?"
대답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어색하게 반 정도만 체중을 맡기고 있는 한수영의 골반을 붙잡아 고정하고 그대로 몸을 일으키자 한수영 역시 그대로 끌려 올라오듯 놀란 소리를 지르며 일으켜진다.
"카운터에 손 올리세요. 빨리요."
"이, 이렇게요…?"
이번에는 조금 강압적인 태도로 말하자 한수영은 갑자기 이게 무슨 상황인지 당황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카운터에 손을 올렸다.
이제는 그냥 평범하게 서서 하는 후배위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됐습니다. 이제 제가 알아서 움직일 테니까 수영 씨도 계산에 집중하세요."
"아, 알겠…."
쮸걱!
"히끅!?"
이번에도 한수영의 대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허리를 당겼다가 강하게 밀어붙이자, 딸꾹질을 하는 것처럼 히끅 거리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동시에 살짝 긴장 상태였던 질내가 놀란 것처럼 꽈악 조여들었다.
'이제 좀 낫네.'
천천히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것도 서로가 상대에게 집중하고 있을 때나 좋은 거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하려니 너무 답답했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흐끗, 윽♡ 흐윽♡ 흐아아앙♡"
그동안 눌러뒀던 욕구를 전부 해방하듯이 한수영의 골반을 도망치지 못하도록 붙잡아놓고 마구 안쪽을 쑤셔댄다.
갑작스럽게 격렬해진 움직임에 한수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카운터에 엎드리듯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연신 신음만 쏟아냈다.
"후우, 후우. 수영 씨, 계산 안 할 겁니까?"
"흣, 헤, 헥♡ 계산, 해야…♡ 응오옷…! 아, 앙대애…♡"
"손님 기다리시잖아요. 빨리요."
"호, 호오옥…♡ 모타게써어…♡"
하기야, 이렇게 잔뜩 애태워놓고 마구 쑤셔대는 건 유서연이나 임예진이라도 버티기 힘든 수준이었으니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살짝 고개를 들어 남자 손님의 안색을 살펴보니 이제는 기다리다 지쳤는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내가 하는 것 보고 세워대는 것보단 낫긴 한데….'
이렇게 눈앞에서 대놓고 떡 치면서도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있으니 조금 무안한 기분이다. 그리고 그 무안한 기분을 떨쳐내려는 듯, 한수영과의 섹스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퍽! 퍽! 퍽!
"헤옥♡ 옥, 옷♡ 오호옷♡"
슬슬 사정감이 차올라 정신을 차려보니 한수영은 이미 완전히 혼이 빠져나가서 거의 오줌이라도 싸는 것처럼 애액을 줄줄 흘려대며 신음만 쏟아내고 있는 상태.
'…일단 싸고 보자.'
허리를 최대한 깊숙이 밀어 넣고 자궁을 꾹꾹 짓누르며 힘을 풀었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흐앙♡ 하아아앙♡"
"후우우…."
뷰릇! 븃! 뷰르르릇!!
"응오오옥…♡"
자지가 불끈거리며 정액을 울컥 쏟아낼 때마다 동물 울음소리 같은 신음과 함께 질내가 쉴 새 없이 경련해온다.
평소처럼 즐긴다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욕구를 쏟아냈을 뿐이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그럼 이제…. 아…."
"거, 충전 좀 살살 하시지."
짧게 숨을 돌리며 한수영을 상태를 확인한 순간 아차 싶었고, 남자 역시 나랑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핀잔을 줬다.
남이 계산을 하던지 말던지야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지만 이 상황을 정리하려면 일단 계산을 끝내고 손님을 내보내야 하는데.
페이스 조절이고 뭐고 일방적으로 박아댄 탓에 한수영이 완전이 혼이 나가버렸다.
"…일단 그 찍는 거부터 해보죠."
그래도 편의점을 오가면서 본 게 있었기에 바코드를 찍는 것 정도는 간단했다.
문제는 결제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건데. 조금 과한 방법이긴 해도 한수영을 깨울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일단 깨워 보죠."
"아니, 이 분 보니까 한동안은 못 일어나실 것 같은데…."
"아마 이렇게 하면 일어날 겁니다. 수영 씨. 좀 일어나 보실래요?"
퍽! 퍽! 퍽!
"흣, 끅♡ 오, 옥♡ 으긋♡"
완전히 축 늘어져 버린 몸과 함께 살짝 풀어진 질내를 거칠게 쑤신다.
처음에는 크게 움찔대는 반응만 돌아왔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안쪽을 쑤셔대자 조금씩 다른 반응이 튀어나왔다.
"헤♡ 헤엑♡ 그, 그맛♡ 쥬거♡ 이거, 쥬거버려…♡"
"일어났어요?"
"일, 어나쓰니까♡ 자궁♡ 안댓♡ 그마앗♡"
"어우…."
반쯤 실신했던 한수영을 강제로 깨우는 모습에 남자가 살짝 불쌍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상황 자체를 교통 카드 충전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을 테니 진상 손님한테 걸려서 죽어라 고생하고 있는 알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보다 꼴려서 지도 충전하겠다고 나서는 것보단 낫지.'
그랬으면 정말 여러모로 귀찮아졌을 것이다.
"일어났으면 이분 결제 좀 해주세요. 바코드는 다 찍어 놨으니까."
"조, 조금만요…. 팔에 힘이 안 들어가요…."
손끝이 파들파들 떨리는 걸 보니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든 상태인 모양이었다.
"그럼 제가 도와드릴게요."
"흐엣…?"
카운터에 엎드린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한수영의 상반신을 잡아당겨 일으키고, 턱을 붙잡아 실 끊어진 인형처럼 푹 숙인 고개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계속 가버리면서 눈물까지 흘렸는지, 힘없이 풀린 눈가에는 눈물 자국이 남아 있고 헤 벌어진 입에서는 침까지 흐르고 있었지만 내가 만들어놓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기서 뭐 누르면 됩니까?"
"…오른쪽에, 카드라고 써진 버튼이요."
"이거요? 그리고요?"
"카드 꽃으시면 돼요…."
"카드 줘보세요."
"아, 예."
삐빅-!
[결제가 완료됐습니다.]
남자가 건넨 카드를 받아 리더기에 꽂자 익숙한 메세지가 들려왔다.
"계산됐습니다."
"저기, 봉투는…."
"아, 봉투요? …여깄네. 담아가세요. 담아드리고 싶긴 한데, 자세가 불편해서요."
"아, 예."
카운터 아래쪽에 있는 봉투를 하나 꺼내 남자에게 건네자 남자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맥주와 안주를 봉투에 담아 편의점을 나섰다.
"어휴. 이제 끝났네. 그럼 저희도 이제 마저 충전할까요?"
"어, 어…?"
이걸로 끝이라는 듯 한숨을 쉬는 한수영에게 살짝 속삭이자 순식간에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직 3만 원 남았으니까요. 빨리 끝내고 저희도 쉽시다."
"조, 조금만 쉬었다가…."
"저도 빨리 가서 자야 하거든요. 그래도 이번에는 다시 수영 씨 페이스대로 움직이게 해드릴 테니까 힘내보죠."
아마 손님이 더 오지만 않는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잔뜩 쾌락에 녹아내렸던 모습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겁에 질린 한수영을 번쩍 들어 올려 자세를 바꿨다.
밤은 아직 길게 남았으니 적어도 목표로 한 다섯 번은 채우고 쉴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