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6화 > 편의점에서 최면 실습 (5)
보안. 서큐버스 시스템을 처음 얻었을 때부터 꾸준히 신경 써왔던 요소였고, 내 행동을 억제하는 가장 큰 요소기도 했다.
최면이라는 비현실적인 능력이 남들에게 알려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쉽게 상상할 수는 없었지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쯤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워낙 갑작스럽게 일이 벌어지고, 일을 벌인 탓에 이런 당연한 변수조차 떠올리지 못했다.
'아, 씨. 어떡하지…?'
물론 이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봐야 최면밖에 없다.
하지만 무슨 최면을 걸어야 할지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너무 어거지스러운 최면은 정기의 소모가 너무 심하고, 어디서 구멍이 생길지 모르는데.
설상가상으로 이미 완전히 쾌락에 빠져든 한수영은 손님이 들어오든 말든 내 몸에 찰싹 달라붙은 채로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쯔걱, 쯔걱, 쯔걱…!
"훙굼, 움…♡ 츄룹, 쮸웁, 쯉…♡"
애액이 줄줄 흐르며 미끈미끈해진 접합부가 매끄럽게 돌아가며 질내를 휘저을 때마다 뜨거운 숨결이 후욱 흘러나오며 입 안을 덥힌다.
내가 만들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정신을 놔버린 탓에 손님이 온 줄도 모르고 이러고 있으니….
"……."
'엥?'
어쨌든 뭐라도 최면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에 들어온 손님의 반응을 살피려는데, 문을 열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카운터를 힐끔 쳐다보고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코너 안쪽으로 돌아가는 남자를 시선으로 쫓다가 킥킥 웃고 있는 향설과 눈이 마주치고 나서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뭐 이렇게 빨라?'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와 눈으로 카운터를 확인하기까지. 3초도 걸리지 않은 짧은 시간 사이에 편의점 카운터에서 두 남녀가 뒤엉키고 있는 상황을 보고도 신경조차 쓰지 않을 정도의 최면이 걸렸다.
뭐라고 최면을 걸었는지는 몰라도, 최면 이후에도 이런저런 말을 덧붙이며 위화감을 없애야 하는 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효과였다.
'그래도 덕분에 시간은 벌었네.'
아무튼, 이제 손님을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됐으니 다시 여유롭게 상황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정작 한수영은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여전히 쾌락에 빠져든 상태였지만.
"웅, 늄…. 쮸웁…♡"
"읍, 잠깐만요. 수영 씨."
"우웅…?"
정신없이 달라붙어 입 안을 빨아대고 있는 한수영의 머리를 뒤로 당겨 입을 떨어뜨리자 몽롱한 눈빛으로 왜 그러냐는 듯 얼빠진 소리를 흘린다.
"손님 왔습니다."
"손님…?"
그래도 자기 페이스로 느긋하게 섹스를 즐긴 덕분에 여유가 남아있는 모양인지, 풀어져 있던 눈빛이 조금씩 원래대로 돌아온다.
"어, 언제…."
"방금 왔습니다. 지금은 저쪽 코너로 들어갔고요."
한수영의 엉덩이를 쥐고 있던 손으로 음료 코너를 가리키자 한수영은 내게 안긴 자세 그대로 고개를 돌려 손끝을 따라 손님이 있는 위치를 확인했다.
"그래도 일단 손님 오셨는데. 인사는 해야죠."
한수영이 손님 접객을 어떻게 하는지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었지만, 그동안 남들에게 들키지 않을 장소에서만 즐겼던 나로서는 이것 역시 새로운 재미를 느낄 기회였다.
"어, 어서오세요."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노래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했으니 이 정도 소리면 안에 들렸을 것이다.
"일단 다른 손님도 오셨고, 지금 음료칸에서 뭐 꺼내는 거 보니까 금방 계산하러 오실 것 같은데…."
"그럼…?"
"일단 빼고…."
"……."
아직 제대로 말하지도 않았는데, 빼라는 말 한마디에 한수영의 표정에 아쉬워하는 기색이 비쳤다.
정기를 이용해 몸을 조금 발정시켜두긴 했지만, 처음인 주제에 이렇게 음란해질 줄은 몰랐기에 나도 모르게 살짝 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자세만 바꿔서 다시 넣을 겁니다. 그래도 제가 먼저 왔는데 멈추는 건 좀 그렇죠. 수영 씨는 제 충전을 도와주면서 결제도 하시면 됩니다."
"아…!"
제대로 설명을 끝내자 그제서야 표정이 확 밝아졌다.
"그럼 자세를 어떻게…."
"가르쳐드릴 테니까 일단 일어나 보세요."
"네! 흣…! 흐으응…!"
상태가 안정됐다고는 해도 아직은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모양인지, 한수영은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떨어지기 싫다는 듯 필사적으로 달라붙는 주름을 드륵드륵 긁어내며 자지가 밖으로 빠져나온다. 한수영의 허벅지와 이어져 거미줄처럼 질척하게 애액이 늘어지는 광경에 한수영이 놀란 듯 작게 감탄했다.
"그,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지만 그런 반응도 잠시. 이내 하반신이 애달퍼서 참지 못하겠다는 듯 허벅지를 비비적대며 애처로운 시선을 보내온다.
아까 들어온 남자 손님은 아직 코너 안쪽을 슬렁슬렁 돌아다니고 있으니 여유가 있다. 그렇다면….
"일단, 입으로 한 번 청소해주시겠어요?"
"청소…. 입으로요…?"
"네. 방금 자세 그대로 한 번은 쌌어야 했는데, 못 쌌으니까요. 수영 씨가 입으로 한 번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못 싼 거랑 그게 무슨 상관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충전을 제대로 끝내지 않고 중단하면 제대로 자지를 닦은 다음 진행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오류 같은 게 생길 수 있다나."
"그런…. 가요…?"
이번에는 나도 조금 뻔뻔하게 나갔다.
다른 손님이 언제 물건을 다 고르고 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냥 '청소 펠라가 받고 싶어서'라고 말하기도 뭣했으니까.
"닦는 거라면 물티슈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게 더 깨끗하게 될 것 같은데…."
최면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니 믿지 않는 건 아닐 테고, 살짝 꺼려하는 표정을 보아하니 자기 애액으로 질척해진 물건을 입으로 빠는 것 자체가 싫은 모양이다.
'이게 정상…. 인가…?'
서큐버스 시스템을 얻기 전이라면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그동안 만나온 여자들은 다들 펠라를 좋아하기도 했고, 자지가 이렇게 질척하게 젖어있을 때면 더 흥분하는 경향이 강했던 탓에 이런 정상적인 반응이 오히려 낯설었다.
"당연히 안 되죠. 물티슈같이 차가운 걸로 닦으면 기껏 흥분했던 것도 다 달아납니다. 이건 충전 문제가 아니라 그냥 상식이에요. 안 그래도 싸는 데 오래 걸리는데 그러면 안 되죠."
"아…."
물론 그 정도로 지장이 생길 일은 없겠지만 갑자기 차가운 걸로 자지를 닦으면 흥이 깨지는 건 사실이다.
경험이 없는 한수영은 차마 뭐라고 반박하지는 못하고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손님분 오시기 전에 빨리 끝내죠. 그래야 충전도 다시 하죠."
"아으…."
나름 다시 충전을 한다는 당근을 던졌지만 한수영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모양. 그래도 손님이 오기 전에 빨리 끝내자는 말에 머뭇거리며 무릎을 꿇고 다리 사이로 천천히 고개를 들이밀었다.
"청소는 어떻게…."
"그냥 처음에 입으로 했던 것처럼 빨면 됩니다. 깊게 삼키고 몇 번 쭈욱 빨아들이세요."
제대로 가르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어차피 한수영의 펠라 실력은 기대할 게 못 됐으니 적당히 넘기기로 했다.
"으…. 하움…. 움…."
결국은 빨리 끝내기로 마음먹은 모양인지. 입을 벌리며 귀두를 물고 그대로 깊게 삼킨다.
"쮸우웁…!"
그리고는 한 번에 끝내버리겠다는 듯 강렬하게 빨아들인다.
이건 이것대로 살짝 짜릿했지만 역시 이 정도로 만족하기에는 내 기준이 너무 높아진 모양이었다.
"그대로 한 번 더 하세요."
"우움…. 움…. 쮸웁…!"
"계속하세요."
"쮸웁, 쯉, 쮸웁…!"
기교는 조금도 없이 힘껏 빨아들이기만 하는 펠라였지만 기분 나쁘다는 듯 살짝 찡그린 눈빛으로 자지를 빨리는 느낌은 나름대로 신선했다.
평소랑은 의미가 다르긴 하지만 싫은 행동을 억지로 시키는 것 역시 상대를 굴복시켰다고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됐습니다."
"쮸우우웁…! 후아아…!"
한수영이 자지를 최대한 깊게 삼킨 상태에서 끝났다고 말해주자 마지막으로 입 안 전체를 홀쭉하게 오므리며 자지 전체를 쭈욱 훑어내며 입을 떼어내고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그럼 이제…."
"아직 안 끝났습니다. 아래에 입으로 못 삼켰던 부분도 남지 않았습니까. 그쪽은 직접 입으로 빨아들이거나 핥아서 청소해야 합니다."
"읏…!"
"얼마 안 남았으니까 빨리 끝내버리죠."
"…알겠어요."
표정은 여전히 싫다는 기색이 풀풀 풍겼지만 이미 한 번 저질러버린 탓에 망설임이 훨씬 덜했다.
귀두에서 기둥을 타고 아래로 내려간 한수영의 입술이 기둥 아래쪽에 부드럽게 달라붙어 미끈미끈하게 달라붙은 애액을 쪼옥 빨아들인다.
"츄룹…. 츄웁, 츕…. 츄우웁…."
직접 입에 삼키고 빨릴 때와는 한참이나 부족한 자극에 기둥 전체가 껄떡거린다. 그 모습에 한수영은 불쾌해하던 것도 잊어버리고 놀란 표정으로 자지의 반응을 살폈다.
"다 됐으면 더 아래쪽도 해주세요."
"…더 아래요?"
이번에는 싫다는 표정이 아니라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하기야. 불알까지 직접 빠는 건 어지간한 야동에서도 나오지 않는 플레이였으니 평범한 여자들은 모르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아래쪽에 불알 말입니다. 거기까지 전부 빨아야 끝입니다."
"이, 이걸요!?"
한수영은 불쾌함을 넘어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
"예. 거기는 그냥 입에 삼키고 혀로 살살 굴리면서 빨기만 하면 됩니다. 너무 세게 하지는 마시고요."
"아으으…."
정말로 질색이라는 표정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어쩔 수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천천히 입을 벌려 자신의 애액으로 질척해진 불알을 조심스럽게 입에 물었다.
"살살 하는 겁니다. 혀로 사탕 굴리는 것처럼요."
"훙움…. 움…. 우움…."
이번에도 시키는 대로 하고는 있지만 역시나 기술이 조금 부족하다. 입 전체로 불알을 쪽쪽 빨면서도 혀로 살살 굴리고, 그러면서도 절묘한 힘으로 꾸욱 압박하는 느낌을 떠올린다면 역시 부족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물론 그건 내 생각일 뿐이고, 솔직하기 짝이 없는 자지는 기둥을 빨릴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껄떡대며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지만.
"반대쪽도요."
"훙우움…."
이제 정말로 끝이라고 못을 박아둔 덕분인지, 한수영은 불알을 혀로 굴리면서도 눈앞에서 마구 껄떡이는 자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됐습니다. 일어나셔도 됩니다."
"후우우…!"
끝났다는 말에 한수영은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떨어뜨리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가늘게 떨리며 비비적대는 허벅지 사이로는 투명한 애액이 방울져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제 끝났으니까 빨리…."
"이번에는 아까랑 반대입니다. 뒤돌아서서 제 위에 앉는 것처럼 삽입하시면 됩니다."
"알겠어요."
싫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지를 빠는 동안 달아오른 몸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던 모양인지, 한수영은 설명을 듣자마자 몸을 홱 돌려 다급한 손길로 자지를 질 입구에 맞추고는 그대로 주저앉듯 허리를 쭈욱 내렸다.
처음의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느릿한 움직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삽입이 이뤄졌다.
"흐아아앙…! 이거, 이거어…♡"
자지가 미끈미끈한 질내에 쑤욱 삼켜진 순간. 편의점 전체에 달콤하게 녹아내린 목소리가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