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3화 > 편의점에서 최면 실습 (2)
물론 처음부터 섹스까지 갈 생각으로 오긴 했지만 일단은 살짝 아쉬운 티를 내며 그렇게 말했다.
"보, 보지요…?"
"네. 손이나 입으로 안 될 경우에는 그렇게 하잖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조금 무리수다.
처음에는 손이나 입으로 천천히 길을 들이고, 그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익숙해진 뒤에 이런 상황을 유도하는 게 정기를 아끼는 방법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능력을 시험해보는 상황이기도 하고, 제대로 섹스도 하고 싶었으니 조금 무리한 것이다.
"하, 하지만…."
"메뉴얼에도 있는 내용이니까요. 10분 이내에 고객이 사정하지 못할 경우엔 보지를 이용해 고객의 사정을 돕는다. 그렇죠?"
"아…."
갑작스러운 추가 최면이었지만 여태 열심히 자지를 빠느라 살짝 넋이 빠진 탓인지 예상 이상으로 스무스하게 최면이 내면으로 파고들었다.
사실 메뉴얼 따위는 있지도 않겠지만, 이런식으로 그럴듯한 단어를 섞어주는 게 최면에서는 큰 도움이 됐다.
"혹시 처음이신가요?"
"네? 아, 네. 제가 처음이라 아무래도 조금…."
"괜찮습니다. 제가 아프지 않게 잘 도와드릴게요."
혹시라도 처음이면 봐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는지, 살짝 기대하는 표정으로 처음임을 밝힌 알바생의 말을 가볍게 받아넘겼다.
"일단 바지만 벗어보세요. 정액 충전이 처음이라고 하셨으니까, 제가 가르쳐드릴게요. 저도 이 동네 살아서 자주 오게 될 것 같거든요."
"…네."
결국 내가 그냥 넘어가 줄 마음이 없다는 걸 눈치챘는지, 알바생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바지를 내렸다.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었지만 피부도 깨끗하고 군살도 없이 허벅지 라인이 매끄럽다. 남에게 보여줄 생각은 없었는지 연하늘색의 속옷은 조금 수수한 디자인이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느낌이었다.
"팬티도 벗으셔야죠."
"네…."
속옷까지 벗으라는 말에 움찔하는 것도 잠시. 알바생은 이내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팬티를 내렸고, 수줍게 허벅지를 밀착시키며 다리 사이를 감싸 보이지 않도록 감췄다.
'어차피 다 보게 될 텐데.'
애초에 바지를 벗은 이유가 섹스라는 걸 생각하면 의미 없는 저항에 불과했다.
물론, 나쁘다는 건 아니다. 아무래도 나와 관계를 오래 맺은 상대들에게서는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반응은 보기 힘드니까. 오히려 신선하고 괴롭혀주고 싶은 맛이 있었다.
"카운터 쪽에 엎드려보세요."
"…이, 이렇게요?"
"네. 그대로 있어 보세요."
하반신을 훤히 드러낸 채로 카운터에 엎드린 알바생의 뒤로 돌아가 새하얀 엉덩이를 내려다본다.
얼굴은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피부만큼은 점수를 높게 줘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깨끗하다.
"힉…!"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양 엉덩이를 꽈악 움켜쥐자 엎드린 알바생의 몸이 또다시 흠칫 떨렸다.
그런 반응을 즐기며 마음껏 부드러운 살결을 주무른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내가 힘을 풀었다가 다시 꽈악 힘을 주며 엉덩이를 움켜쥘 때마다 흠칫거리는 반응이 귀여웠다.
'아래쪽은….'
"꺅…!"
엉덩이의 감촉을 적당히 만끽한 후에 아래쪽으로 손을 내리자 작은 비명소리와 함께 허벅지가 꽉 움츠러든다.
하지만 워낙 살집이 없는 매끈한 허벅지 덕분에 손을 막지도 못하고, 보지를 꽉 조인 채로 손가락의 침입을 허용해버렸다.
'보지는 좀 더 통통한 느낌이 좋은데.'
굳이 말하자면 유서연이나 성은영처럼 조갯살이 통통하게 만져지는 타입이 취향이다. 물론 이렇게 살집이 없는 보지가 싫다는 건 아니었다.
천천히 손가락을 안쪽으로 밀어 넣자 손가락을 꽈악 깨물어대는 조임과 함께 미끌거리는 애액이 묻어나온다.
"아으으…."
손가락을 천천히 왕복시키며 질내의 주름을 문지를 때마다 알바생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부끄러운 울음소리를 흘렸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자지를 넣어주고 싶었지만 제대로 젖지 않은 상태에서 첫 경험을 시킨다면 아플 게 분명했으니 조금 공을 들일 필요가 있었다.
'귀찮기는 해도….'
그렇게 생각하며 쭈그려 앉듯이 자세를 낮추고, 그대로 허벅지를 좌우로 벌려 억지로 벌려진 질구멍에 혀를 밀어 넣었다.
"꺅!? 저, 저기요!?"
"안 아프게 해드리려는 겁니다. 그냥 넣으면 엄청 아파요."
"그, 그래도…! 히익…!?"
알바생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질구멍을 혀로 쿡쿡 찌르고, 천천히 밀어 넣어 부드럽게 돌린다.
"아으, 앗…!? 햐응…!"
다행히 펠라를 받는 동안 정기를 이용해 몸을 어느 정도 달궈놓은 탓에 반응이 빠르다.
"츄룹, 츄웁, 쮸우웁…!"
"흐응, 하으…! 꺄아앙…!"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소리를 크게 내며 구멍을 핥아대다가 안쪽의 애액을 빨아내듯이 쭈욱 빨아들이자 강아지가 낑낑대는 듯한 신음과 함께 허리가 얕게 떨려온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허벅지를 벌리고 있던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툭툭 건드리다가 꾸욱 눌러주면.
"흐아앙…! 이, 이상해앳…!"
신음만 겨우 뱉어내던 입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말이 들려왔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더 제대로 준비하려면 이대로 몇 번은 가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나머지는 직접 하면서 길을 들여도 될 정도였다.
"헤으…?"
질구멍을 마구 희롱하던 입이 갑작스레 떨어져 나가자 알바생이 의문 어린 소리를 흘리며 엎드린 자세 그대로 살짝 고개를 돌렸다.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으니 슬슬 시작하겠습니다."
"아…! 네!"
이게 일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던 걸까. 알바생은 순식간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다시 고개를 푹 숙이고 허벅지를 긴장시켰다.
"큭큭."
간만에 보는 수줍은 반응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흘리며 몸을 일으켜 침과 애액으로 미끈미끈해진 보지에 귀두를 갖다 댔다.
고작 이틀. 고작 이틀밖에 참지 않았지만 그전까지는 매일 원 없이 욕구를 해소하며 지냈던 나로서는 이틀만의 섹스조차도 각별했다.
안 그래도 좁을 첫 경험 보지는 허벅지까지 꽉 조여대고 있는 탓에 절대 들어오지 말라는 듯 꽉 다물려 있었지만 귀두를 위아래로 움직여 애액을 묻히며 천천히 밀어 넣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남자의 침입을 허용했다.
"흐윽…! 읏…!"
당연하게도 첫 반응은 아픔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신음이었다.
자지를 쥐어짜는 것처럼 꽉 조이는 질내를 억지로 벌리고 들어가며 처녀막을 찢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무난하네.'
아무리 꽉꽉 물어대고 있더라도 여성의 질내는 말랑말랑한 속살로 이뤄져 있을 뿐이고, 반대로 내 자지는 스스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굵고 단단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윤활제가 되어줄 애액만 충분하다면 삽입은 문제없다.
그래도 마냥 억지로 쑤셔 넣지 않고 허리를 얕게 앞뒤로 움직이며 천천히 삽입을 이어나갔고, 그렇게 제법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귀두 끝이 안쪽 가장 깊은 곳에 꾸욱 하고 닿는 것이 느껴졌다.
'키야….'
이번에는 입 밖으로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조용히 감탄했다.
이틀 만에 하는 섹스라 그런 건지는 몰라도 자지를 빈틈없이 꽉꽉 조여대는 느낌이 훌륭했다.
"흐읏, 하악, 하악…! 학…!"
만족스러운 쾌감을 느끼고 있는 나와는 달리 알바생은 숨 쉬는 것조차 힘든 모양인지 연신 거친 숨을 내쉬며 할딱이고 있다.
이대로 마음껏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더 즐거운 섹스를 위해서는 지금은 잠시 기다려 줄 때였다.
물론,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건 재미 없다.
허리를 움찔대며 엎드려 있는 알바생의 몸을 조심스럽게 끌어당겨 일으켜 등을 기대게 만들고, 귓가에 작게 속삭이듯 말을 건다.
"괜찮으세요?"
"괘, 괜차나요…."
괜찮은 것 치고는 발음이 풀려있다. 그냥 상투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대답한 것이리라.
"처음이라 힘드신 것 같은데. 일단은 이대로 조금만 쉬죠."
"감사합니다아…."
누구를 위한 배려인지는 조금 애매한 일이었지만 당장 숨 쉬는 것조차 힘든 그녀에게는 고마운 일일 것이다.
"그래도 그냥 기다리기는 심심하고…. 그래도 가끔 얼굴 보던 사이인데. 자기소개나 할까요? 이름이 뭐에요?"
"하, 한수영…."
"수영 씨구나. 나이는요?"
"스물셋이요…."
"대학생이에요?"
"네에…."
한수영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일 때마다 목덜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나며 자판기처럼 대답이 돌아온다.
소름이 돋을 때마다 움찔하며 꽈악- 조여오는 조임은 덤이었다.
"아르바이트는 왜 하시는 거에요? 학비 때문에?"
"그것도 있고…. 삼촌이 하는 가게라 도와드리고…. 히익…!"
대답을 끝까지 듣지 않고 옷 아래로 손을 밀어 넣어 브라 위로 가슴을 가볍게 움켜쥐었다가 브라를 위로 끌어 올리고 그대로 생가슴을 조심스럽게 감쌌다.
옷 위에 입은 편의점 유니폼 때문에 몸매가 잘 안 보였는데, 손에 잡히는 몰캉몰캉한 느낌을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가슴이 큰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거유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간신히 빈유는 면했다고 해야 할까. 주무르고 놀 정도는 되는 정도였다.
"가슴은 무슨 컵이에요?"
"햐응…! B, B컵이에요…!"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질문하자 이번에는 등허리가 움찔움찔 떨려오며 대답이 돌아왔다.
B컵이라고 하면 작아 보이지만 우리나라 여자들 중에서는 큰 편이었다.
같은 B컵인 임예진과 비교하면 확실히 작다는 게 느껴지긴 했지만 같은 B컵이라도 나름 꽉 찬 B컵이라는 임예진과는 차이가 있을 테니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확실히 알겠네. 적어도 C컵은 되야 내 취향이야. 더 크면 좋고.'
임예진이야 외모가 너무 깡패인 데다가 워낙 명기인 탓에 노예로 만들긴 했지만, 몸매로만 치자면 아슬아슬하게 불합격인 선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 와서 무를 생각은 없었으니 새삼 의미 없는 생각이긴 했다.
"흥읏, 읏…! 응…!"
실없는 생각을 하며 멍하니 한수영의 가슴을 주무른다.
삽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섹스가 고팠는데, 막상 삽입하고 나니 느긋하게 즐길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물론, 여유가 생긴 나와는 반대로 한수영은 점점 여유가 없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하아, 아응…. 아앙…."
내가 귓가에 대고 속삭이며 말을 걸 때마다 안쪽에서는 미끌거리는 애액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스스로도 참기 힘들다는 듯 허리를 얕게 들썩인다.
그러면서도 유두를 손톱으로 살살 긁어줄 때면 거칠었던 숨이 빠르게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소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무리 최면을 걸었다지만 시간 들여 길들이지도 않았고, 경험조차 없는 상대였으니 이렇게 빠르게 효과를 볼 수는 없었을 텐데.
몽마가 된 효과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