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2화 > 편의점에서 최면 실습 (1)
"연습하는 건 좋은데, 어디로 갈 겁니까?"
"편의점."
"편의점이요? 갑자기 편의점은 왜…. 아아…."
느닷없이 편의점으로 가자는 말에 무슨 소리인가 했지만 이내 의도를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파트 단지 내부에 있는 편의점의 야간 아르바이트생. 이름조차 모르는 사이였지만 나이는 대학생 정도로 추정됐고, 외모도 그럭저럭 예쁜 편이었기에 기분만 내키면 건드려볼까 생각하던 상대였다.
"그럼, 가자."
방금까지만 해도 속이 훤히 비치는 속옷 차림이 눈 깜빡할 사이에 말끔한 외출복 차림으로 변했다. 나도 몽마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이것저것 떠오른 상태였지만 저런 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나도 옷 좀 입고요."
곧바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몽마는 이미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름이 뭡니까?"
"이름? 마지막으로 썼던 이름이 뭐였더라…"
생각해보니 여태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볍게 던진 질문이었지만 그녀는 이름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듯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였다.
"향설. 응. 향설이라고 불러."
향설. 뭔가 옛날 사람 같은 이름이었다. 아니, 실제로 옛날에 지은 이름일 것이다.
당장 중얼거린 말만 해도 이름을 여러 개 썼던 모양이고, 정말 만화나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수백 년을 살아오고 있는 존재일지도 몰랐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나한테 해가 되는 일은 아니었으니 상관없는 일이었다.
"가죠."
향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단지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명절인 데다가 한밤중인 탓에 주변에는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어서 오세요.”
한밤중에도 밝게 빛나는 편의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쪽에서 편의점 알바생 특유의 의욕 없는 인삿말이 들려왔다.
알바는 손님이 왔음에도 여전히 카운터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역시 나쁘지 않네.’
유서연이나 임예진 같은 내가 손댄 여자들의 점수를 100점이라고 한다면 알바생의 외모는 70점에서 80점 정도일까.
전체적으로 차분한 인상에 어디 가서 충분히 예쁘다는 말은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얼굴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적당히 물건을 고르는 척 안쪽으로 들어가 향설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긴. 최면 거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잖아? 사실 최면 같은 거 안 걸고 꼬셔도 상관없지만, 그럴 생각은 없지?”
“그거야 뭐.”
서큐버스 시스템만 아니었다면 평생 여자와 말 섞을 일도 없던 나로서는 여자를 꼬신다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다.
섹스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지만 썸이니 연애니 하는 것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보였다.
“보자….”
저 알바생을 대상으로 점찍었을 때부터 최면을 걸 내용은 이것저것 생각해뒀다.
몽마가 된 지금도 최면을 거는 요령은 마찬가지다. 사용하는 정기의 양을 늘려서 완전히 상식을 바꿔버리던가, 상식을 조금씩 비틀어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줄이던가.
그리고, 후자의 방법에서 가장 잘 먹히는 것은 ‘돈’과 ‘업무’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상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편의점 업무라고 하면 결국 카운터에서 손님이 가져오는 물건을 결제해주는 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정액으로 물건을 결제한다. 이게 제일 만만하긴 한데. 돈을 안 내면 나중에 정리할 때 돈이 안 맞지 않나?’
그동안 멋대로 최면을 써대긴 했지만 보안에 관해서는 항상 신경을 썼던 나로서는 거슬리는 부분이 아닐 수가 없었다.
“아니, 그보다 CCTV도 있는데 그건 괜찮은 겁니까?”
하나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니 이내 CCTV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잘은 몰라도 가게에 들어온 손님이 뜬금없이 알바랑 떡 치는 모습을 들킨다면 최면까지는 들키지 않더라도 여러모로 귀찮아질 가능성이 컸다.
“CCTV 정도는 내가 꺼줄 테니까 편한대로 해. 걱정이 많은 건 좋지만 적당히 즐길 줄도 알아야지.”
“…그런 것도 가능합니까?”
“나중에는 너도 할 수 있게 될걸.”
어떻게 하는 건지는 몰라도 그런 것까지 가능해진다면 나중에는 정말로 왕처럼 사는 게 가능할지도 모른다.
“일단 알겠습니다. 그럼 CCTV 쪽은 맡길게요.”
“그래그래. 시원하게 싸지르고 오라구.”
여자한테 들을만한 말은 아니었지만 향설의 응원을 들으며 천천히 카운터로 걸어갔다.
“저기, 교통카드 충전 좀 가능할까요?”
“아, 네.”
내가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고 이미 핸드폰을 내려놓고 있던 알바생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충전은 정액으로 할게요.”
“아….”
몸 안에 쌓인 정기를 목소리에 실어 자연스럽게 최면의 내용을 전달한다.
충전은 정액으로. 내가 이번에 건 최면의 기본이 되는 부분이었다.
순간 최면에 걸려 여자의 눈이 멍해진 사이에 계속해서 최면의 내용을 주입한다.
서큐버스 시스템을 이용할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알바생의 내면에 얇게 쳐져 있는 벽은 정기를 통해 가볍게 뚫었고, 최면의 내용을 각인시키며 생기는 거부감 역시 정기를 통해 손쉽게 억눌렀다.
[정액을 이용해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 결제는 남성이 사정하는 순간 이뤄진다.]
이렇게 최면을 걸어둔다면 실제로 충전 과정은 거치지 않으니 기록도 남지 않을 테고, 알바생 입장에서는 업무의 일환이라고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저기요?”
“아, 네.”
최면의 각인이 확실하게 끝나고 자연스럽게 다시 한번 알바생을 부르며 얕게 가라앉았던 의식을 깨웠다.
“결제 가능할까요?”
“가능…. 합니다. 결제는 직접 하실 건가요?”
“아뇨. 도움 서비스 부탁드릴게요.”
“네. 정액 결제 도움 서비스를 이용하실 경우에는 수수료가 10% 적용됩니다.”
“부탁드릴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카운터로 들어와 주시겠어요?”
알바생이 카운터를 들어 길을 열어줬고,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며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왔다. 편의점 카운터에 직접 들어와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럼,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내가 우두커니 서 있는 사이 의자를 끌고 와 내 앞에 앉은 알바생이 조심스럽게 바지를 벗겨온다.
“꺗…!”
바지가 내려간 순간 짤막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와아….”
놀람 다음에는 감탄. 아직 서지 않은 상태였지만 평균적인 크기보다 한참이나 큰 물건에 대한 놀람과 감탄은 이제 익숙한 반응이었다.
“시, 시작하겠습니다.”
놀람과는 별개로 일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알바생은 빠르게 마음을 다잡고 조심스러운 손길로 자지를 감싸 쥐고 흔들기 시작한다.
경험이 별로 없는 모양인지 영 어색하고 서투른 손놀림이었지만 이틀이나 금욕한 탓인지 애매한 자극만으로도 자지가 순식간에 불끈 솟아올랐다.
“힉…!”
자지가 발기한 순간 다시 한번 작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조금 크죠?”
“아, 네에…. 크, 크긴 한데…. 그래도 일이니까….”
잠시 멍하니 있던 알바생의 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것만으로 싸버리는 것도 곤란하겠지만, 이런 서투른 손놀림으로는 한참을 흔들어대도 사정은 무리일 것이다.
“음…. 이걸로 싸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은데. 혹시 따로 교육은 안 받으셨나요?”
“교육은 딱히….”
“그럼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충전을 안 할 수도 없고. 손으로 사정이 안 될 경우에는 입으로 하는 게 보통인데, 괜찮으시죠?”
“으…. 알겠습니다….”
순간 노골적으로 싫다는 표정이 드러났지만 그래도 업무라는 자각은 있는 모양인지 표정을 정돈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이신 것 같으니까 제가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최대한 이빨은 세우지 마시고, 입술로 끝부분을 감싸보실래요?”
“움…. 이러헤요…?”
“네. 그렇게요.”
조금 빨갛게 물든 얼굴로 귀두 끝에 입을 맞춘 채로 조심스럽게 이쪽을 올려다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자지에 불끈 힘이 들어갔다.
“그대로 천천히 삼켜보세요. 입술로 이빨을 감싼다는 느낌으로요.”
“우움…. 움….”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입술이 천천히 귀두를 삼켜나간다. 귀두가 삼켜진 입 안쪽에서는 습하고 따듯한 숨결이 후욱 흘러나와 귀두를 스치고 지나갔다.
‘크으….’
손과 마찬가지로 입을 쓰는 것도 처음인지 어색한 움직임이었지만 그 어색한 움직임이 오히려 흥분된다.
모르긴 몰라도 예쁘장한 얼굴과는 반대로 경험이 없는 모양인데, 이렇게 경험이 없는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흥분이 차오르고 있었다.
“일단 더 삼키지는 마시고, 그대로 여기저기 핥아보실래요? 잘하지 않으셔도 괜찮으니까, 익숙해진다는 느낌으로 해보세요.”
“움…. 츄웁, 츕…. 츄룹….”
처음 느꼈던 차분한 인상대로, 알바생은 ‘이렇게요?’ 라고 묻는 듯한 불안 섞인 눈빛으로 이쪽을 올려다보며 혀를 움직인다.
당연하지만 쾌감 쪽은 아직 멀었지만, 가끔 다니면서 이것저것 가르쳐 놓는다면 그런대로 즐길만한 상대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 핥으면서 조금씩 깊게 삼키시고, 다시 당기면서 반복하면 됩니다.”
“우읍…. 움…. 츄룹, 츄웁….”
알바생의 움직임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시키는 대로 잘하고는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행위인 만큼 중간중간 움직임이 멈추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럴 때는….’
여기까지는 인간일 때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이라면, 이건 몽마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후읏, 읏…?”
자지를 빨고 있던 알바생의 얼굴이 조금씩 빨갛게 물들어가며 입안에서 뜨거운 숨결이 연신 흘러나온다.
자지를 빨고 있는 입을 통해 조금씩 정기를 흘려 넣어 몸을 발정시킨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강도가 조금 세게 먹힌 모양이었지만 그만큼 효과는 더 확실해 보였다.
“움, 츄룹, 쮸웁, 쯉….”
마냥 조심스럽기만 하던 펠라가 조금씩 끈적해져 가며 열기를 더해간다.
조금씩 더 깊은 곳까지 자지를 삼키려고 하면서 끝부분으로 할짝대기만 하던 혀가 점점 질척하게 얽혀든다.
여전히 어색하면서도 끈적함이 느껴지는 펠라는 이전보다 확실히 기분 좋았다.
‘그래도 아직 멀었지만.’
김민아, 유서연, 임예진, 정예주 같은 내 자지에 완벽하게 적응한 여자들에게 펠라를 받는 게 일상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쮸웁, 쯉…. 쮸룹…. 쮸웁…!”
자지의 맛에 상당히 열중한 모양인지, 이제는 이쪽의 안색을 살피지도 않고 어떻게든 정액을 뽑아내려는 듯 빨아들이는 펠라는 알바생의 몸이 충분히 달아올랐다는 증거였다.
“음…. 이것도 나쁘지 않긴 한데. 이걸로도 무리일 것 같네요.”
“우우움…?”
열심히 앞뒤로 왕복하던 머리를 붙잡아 멈추며 말하자 살짝 풀려있던 알바생의 눈빛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번거롭긴 해도 보지로 결제해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