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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137화 (137/775)

< 137화 > 개인과외 (7)

정예주는 결국 세 번을 버티지 못하고 축 늘어져 버렸다.

기껏해야 운동을 마치고 짧게 한두 번 했던 것이 경험의 전부였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그래도 다르긴 다르단 말이지."

정예주는 두 번째 사정을 끝으로 실신해버렸지만, 약속대로 세 번을 사정하고 조금 부족한 느낌에 한 번 더 사정하고 나서야 자지를 뽑아내고 몸을 일으켰다.

"확실히 몸이 달라졌어."

빼지도 않고 장장 다섯 번을 사정했음에도 하반신은 여전히 불끈거리고 있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금방 가라앉기야 하겠지만 유서연에게 여덟 번을 싸고 파김치가 됐던 처음을 생각하면 지금은 아예 다른 사람이 된 수준이었다.

"운동…. 때문은 아니겠고."

선명하게 변화를 느낀 건 최근이긴 하지만 정력 자체는 그 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고, 정확히는 운동을 시작한 뒤가 아니라 정예주와 몸을 섞기 시작한 뒤부터 변화가 두드러졌다.

물론 이유 자체는 이미 알고 있다.

서큐버스 시스템. 지금까지도 몇 번이고 생각했던 일이지만 별다른 운동도 하지 않았던 내 몸이 단순히 유지되는 수준을 넘어 헬스 트레이너도 감탄할 정도로 좋아지고,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정력을 갖게 된 이유는 그것밖에 없다.

"이런 생각 하는 것도 지겨운데 말이야."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생각해보겠지만 최면이라는 현실성을 벗어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의심뿐이니까.

그나마 떠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누군가가 서큐버스 시스템을 통해 날 지켜보고 있다는 것 정도다.

내가 더 특전을 원한다고 중얼거리는 순간 곧바로 새로운 특전 미션이 생겨났었으니까. 단순한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공교롭다.

"이 어플을 만든 놈도 나한테 원하는 게 있을 텐데. 그냥 확 나와서 말하면 안 되나? 응?"

지금도 이 말을 듣고 있을 누군가에게 항의하듯 혼자 중얼거려봤지만 역시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럼 그렇지."

예상했던 결과에 킬킬 웃으면서 몸을 일으켜 정예주의 입술 위로 귀두를 갖다 대고 그대로 꾹 눌러 밀어 넣었다.

"움…."

이미 완전히 실신해버린 정예주의 입은 저항 없이 자지를 받아들여 부드럽게 감싸온다. 의식이 없는 탓에 입으로 빨아들인다던가 혀를 쓰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지만 내 멋대로 입 안을 쑤시고 문질러대며 질척하게 묻어있는 애액을 전부 닦아내고 나서야 자지를 뽑아냈다.

"나도 좀 잘까."

체력은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정작 정예주가 완전히 뻗어버렸으니 깨어 있어도 할 일이 없다.

정예주의 뒤로 돌아누워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끌어안는다. 땀으로 젖은 살결은 매끄럽고, 뒤에서 손을 뻗어 움켜쥔 가슴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럭이 넘쳤다.

*

심장이 쿵쿵거리며 미친 듯이 뛰어댄다.

왜? 어째서? 가장 먼저 떠오른 당연한 의문에 막 잠에서 깨어난 머리가 잠들기 전의 일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미쳤어….'

그 외에는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신이 왜 실오라기 한 장 걸치지 않은 채로 최민석의 품에 안겨있는가. 그에 대한 해답을 떠올린 순간 정예주의 얼굴이 터질 듯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차라리 떠올리지 못했으면 좋았을 텐데. 처음에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브레이크가 무너진 것처럼 스스로에게 최민석에게 매달리듯 달라붙어 앙앙거렸다.

운동 외에는 평생 남자 손도 잡아본 적 없던 정예주로서는 도저히 자신이 했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더더욱 정예주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것은, 그동안은 일로만 생각하고 거리를 두려고 했던 쾌감을 이제는 스스로 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으으…."

최민석은 아직 잠들어 있는 모양인지 그 탄탄한 몸으로 자신을 끌어안고 작게 숨을 흘리고 있다. 거기까지는 어떻게든 모르는 척하더라도, 뒤에서 찰싹 달라붙어 불끈거리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물건만큼은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었다.

'넣고 싶어….'

평소의 짧고 격렬한 섹스와 달리 길게 시간을 들여 몸을 안달 나게 하고, 몇 번이고 절정으로 몰아붙인 끝에 부드럽게 안쪽을 문지르고 녹여 내리는 쾌감에 중독돼버렸다.

굳이 일이나 연습이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그와 몸을 섞고 싶었다.

'조금만 해볼까…?'

어차피 오늘은 하루 동안 연습하기로 하고 온 것 아닌가. 잘 자는 사람을 깨워서 하자고 하는 것도 부끄럽고, 그가 자는 사이에 조금 정도는 '연습'해둬도 괜찮을 것이다.

다행히 몸을 끌어안은 팔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아 쉽게 최민석의 품에서 벗어나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와…."

자연스럽게 천장 방향으로 돌아누운 최민석의 몸을 본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흘렸다.

처음 봤을 때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군더더기라고는 하나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몸이다.

조금의 과함도 없이 필요만을 남겨 깎아낸 듯한 근육은 빈틈없이 자리 잡아 균형을 이루고 있고, 겉모습만이 아니라 유연하고 탄력이 넘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정예주로서는 감탄할 수밖에 없는 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꿀꺽."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켜버릴 정도로 위압적인 물건. 예전 같았으면 무심코 시선을 피해버렸을 텐데. 지금은 도저히 시선을 뗄 수가 없다.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최민석의 몸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알 수 있었듯이, 지금의 자신은 저 물건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알아버렸으니까.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의 크기와 단단함, 뜨거움…. 최민석 외의 남성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게 절대 평범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킁킁."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여 자지의 냄새를 맡은 순간 뱃속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평소에 최민석에게서 나는 달콤한 체향과는 다른, 진하고 강렬한 냄새에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였다.

'그리고 형태도….'

그동안은 물고 빨기만 했지, 이렇게 차분하게 볼 일이 없었는데, 단순히 크기만 한 게 아니라 전체적인 모양 자체가 엄청나다.

귀두는 안쪽의 주름 하나하나를 마구 긁어내려는 것처럼 굵게 튀어나와 있고, 기둥 곳곳에 지렁이 같은 핏줄이 불거져 있다. 물건의 각도 역시 곡선으로 훌륭하게 휘어 귀두와 마찬가지로 안쪽을 마구 긁어내기 위한 형태처럼 보였다.

"이러니까…."

그렇게 기분 좋았던 거겠지. 어디를 봐도 여성의 질내를 자극하기에 최적화된 흉악한 물건이었다.

"츄릅…."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어 귀두 끝을 핥은 순간 기둥 전체가 움찔 떨려온다.

"츄웁, 츕, 츄웁…."

자지를 입에 삼키지 않고 귀두의 갓 부분을 천천히 혀로 핥아 올린다. 그동안 꾸준히 공부해온 탓에 민감한 장소는 이미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움찔! 움찔!

쾌감과 사정을 위함이 아닌 순수히 이쪽의 흥미대로 자극하는 탓에 안타깝다는 듯 움찔거리는 모습은 그로테스크한 모양새와는 반대로 조금 귀여웠다.

'아래쪽도….'

귀두 주변을 괴롭히던 혀가 기둥을 타고 천천히 내려가 불알 쪽으로 향했다.

이쪽 역시 처음 입에 물었을 때는 굉장히 꺼림칙한 형태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다.

제모도 깔끔하게 해둔 덕분에 거슬리는 부분도 전혀 없었고.

"하움. 우움, 움…. 쮸룹…."

정액이 만들어지는 곳. 남성의 급소. 귀두는 다른 장소와 달리 해면체로 이루어져 있으니 민감한 걸 이해할 수 있지만 정말로 이런 곳이 기분 좋은 걸까?

알을 입에 넣고 혀로 부드럽게 굴릴 때마다 기둥 전체가 불끈거리고 있으니 기분 좋은 거긴 하겠지만.

"쮸룹, 쮸웁, 쯉…."

맛 같은 건 모르겠다. 관계 중에 흘러내린 애액과 땀이 뒤섞인 맛은 아무리 빨아도 질리지 않을 정도였다.

'…못 참겠어.'

냄새를 맡으면 맡을수록 배 안쪽이 쿵쿵 울려대며 안타까운 기분이 강해져 간다. 결국 정예주는 불알을 빨던 걸 멈추고 그대로 몸을 일으켜 최민석의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탔다.

"하응…."

쿠퍼액으로 미끈미끈하게 젖은 귀두 끝이 살짝 닿은 것만으로도 몸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른다.

"흐읏, 읏, 앙…!"

허리를 천천히 아래로 내릴 때마다 안쪽이 강제로 벌려지며 깊게 파고드는 쾌감에 허리가 움찔거리며 떨려온다.

최민석이 잠들어 있는 지금은 그의 쾌감이나 반응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정예주는 아예 눈을 꾹 감은 채로 허리를 깊게 내려 귀두 끝을 자궁구에 꾹 눌러 붙였다.

"하앙…♥"

완전히 긴장을 푼 덕분일까. 평소와는 달리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쾌감이 부드럽고 달콤하게 느껴졌다.

"하아, 하아…."

이제 막 삽입했을 뿐인데. 자기 스스로도 질벽이 스스로 움직이며 자지를 꽉꽉 조여드는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지금 움직인다면 분명히 기분 좋겠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찌걱, 찌걱, 찌걱.

"아응…♥ 앙…♥ 흐앙…♥"

넋이 나간 사람처럼 잔뜩 녹아내린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움직인다. 얕은 곳을 들락날락하며 귀두가 걸리는 느낌을 즐기고, 중턱의 민감한 장소를 집요하게 긁어내고, 허리를 깊게 내려 가장 깊은 곳을 꾸욱 누른 채로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댄다.

"하아아앙…♥"

온몸이 쾌감으로 녹아내린다.

철저하게 자신의 쾌락에만 집중된 움직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으면서도 힘들지 않았다.

'…이래서 편하게 즐기라고 했던 거야.'

섹스도 결국은 운동과 마찬가지였다. 적당한 긴장은 효율을 높이지만 과한 긴장은 오히려 체력만 갉아먹을 뿐 효율을 떨어뜨린다.

편하게, 즐겁게. 같은 생각을 떠올리며 쾌감을 쫓는 사이에 움직임이 빠르게 거칠어져 간다.

오늘의 섹스는 안쪽을 녹여 내리듯 부드러웠지만 지금 떠올리는 것은 피트니스의 샤워실에서 자신을 마구 몰아붙였던 거친 움직임이었다.

"응읏, 읏, 앙, 앙…!"

완전히 힘을 빼고 체중을 실은 덕분에 자궁을 꾸욱 짓누르는 압박감이 숨 막힐 정도로 강하다.

그동안 이 좋은 걸 왜 즐기지 못했을까. 결국은 서로가 기분 좋아지면 되는 건데. 정예주의 몸과 마찬가지로 질내를 가득 채운 최민석의 물건 역시 기분 좋다는 듯 기운차게 불끈거리고 있었다.

뷰릇! 뷰릇! 뷰르르릇!!

"꺄읏…! 흐응…! 꺄앗…!"

잠들어 있는 탓에 평소처럼 싼다는 예고조차 없이 정액이 뿜어져 나온다. 커다란 물건이 불끈거리며 정액을 쏟아낼 때마다 정예주 역시 기운차게 쏟아져 들어오는 정액을 느끼며 몸을 벌벌 떨었다.

뷰르릇…! 뷰릇…!

"하아아…."

안에 사정하며 계속해서 허리를 밀어붙이던 최민석의 움직임을 떠올리며 스스로 사정 중인 귀두를 꾹꾹 문지르며 남은 정액을 짜낸 정예주는 나른한 한숨을 흘렸다.

단단한 물건으로 질내를 마구 쑤시고 휘젓는 것도 좋지만 뜨거운 정액이 마구 쏟아져 들어올 때 느껴지는 쾌감은 각별했다.

'…아직도 서 있어.'

그렇다면 더 해도 되는 걸까? 연습이니까 괜찮겠지? 아직 깨지 않았다면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정예주는 감았던 눈을 조심스럽게 뜨며 최민석의 안색을 살폈고.

"아…?"

태연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두 개의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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