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화 > 개인과외 (6)
정예주의 가슴을 감싸 쥐고 있던 손을 미련 없이 내려놓는다.
몸을 안달 나게 만들던 자극이 끊어졌음에도 정예주의 상태는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허리와 빳빳하게 경직된 채로 희미하게 움찔거리는 몸은 이 상태에서 조금만 움직이더라도 절정에 달해버린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참아봤자 자기만 손해인데 말이야.'
절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태가 나아지는 게 아니다.
가버리기 직전까지 달아오른 몸이 조금씩 식어갈 때마다 안타까운 느낌은 강해지기만 한다.
내가 괜히 여자들을 애태울 때 가버리기 직전에 멈추는 방법을 쓰는 게 아닌데, 정예주는 그걸 자기 스스로 하고 있으니 얼마나 애가 탈까.
"하아, 하아, 하아…."
실제로, 아무런 자극도 없이 움직이지도 않고 있음에도 가쁘게 흘러나오는 숨은 도무지 진정될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상태라는 뜻이리라.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될 것 같은데.'
여기서 살짝 허리를 쳐올리기만 해도 정예주는 그대로 절정해버릴 테고, 그대로 무너져 내리거나 한층 공략하기 쉬운 상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한 걸음. 그 한 걸음을 정예주 스스로 내딛기를 원하는 나로서는 이러기도 저러기도 애매한 상태였다.
더욱이, 빨리 가게 해달라는 것처럼 자지를 마구 조여대며 구불거리는 질내 탓에 내 인내심 역시 실시간으로 소모되고 있다는 점도 컸다.
'…그래. 한번 끝까지 가보자.'
시가는 이제 겨우 오후 1시가 지났을 뿐이다.
아무리 인내심이 강하더라도 언제까지고 이렇게 버틸 수는 없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긴장을 풀고, 장기전으로 돌입할 각오를 마친 순간.
"안대…. 안대는데애애…."
정말로 한계라는 듯 울먹이는 목소리와 함께 정예주의 허리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쯤 삽입되어 있던 자지가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갈 정도까지 올라간 순간.
찌걱!
"흐윽…! 흐아아앙…!"
거침없이 허리를 내려 깊은 곳까지 자지를 푹 쑤셔 박은 정예주는 떨리는 목소리로 신음을 흘려대기 시작했고, 이내 고개를 푹 숙인 채로 허리를 부들부들 떨며 절정하기 시작했다.
"아아앙…. 가써어…. 갔는데에…."
한 번 가버린 걸로는 부족했던 걸까.
절정하는 와중에도 자기 스스로 얕게 허리를 들썩이고, 심지어는 돌려대기까지 하며 질척한 소리와 함께 질내를 스스로 휘저어댄다.
"흐읏…! 앗, 앙…! 흐아아앙…! 아네, 푹푹 하는거어…♥ 조아…♥ 조아아아…♥"
참아왔던 욕구가 전부 터져 나오는 것처럼, 정예주는 쉴 새 없이 허리를 움직이며 쾌락에 빠져들고 있었다.
'크으. 진짜 미쳤다, 미쳤어.'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쾌감보다도 드디어 정예주를 함락시켰다는 상황에서 오는 흥분이 끝내줬다.
"흐아앙…! 꺄악…!?"
완전히 정신줄을 놓고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는 정예주를 확 잡아당겨 품에 안고 입을 맞춰 입 안을 휘젓는다.
"응후으으…♥ 츄릅, 츄루룹…♥"
입 안을 거침없이 희롱당하는 상황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얌전히 몸을 맡기고만 있던 평소와 달리 적극적으로 움직임을 맞춰 혀를 얽혀오며 엎드린 자세에서도 필사적으로 허리를 돌려대며 쾌락을 쫓았다.
미끄러우면서도 빡빡한 질내의 조임과 정예주를 함락시켰다는 정복감에 사정감이 빠르게 차오른다.
참으려면 더 참을 수는 있겠지만 이미 정예주의 브레이크가 박살 난 마당에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보였다.
뷰릇! 븃! 뷰르릇!!
"흐아아앙…♥ 뷰릇뷰릇 조아아…♥"
갑작스러운 사정에 놀라 도망치지 않도록 골반을 꾹 억누른 채로 정액을 쏟아냈지만 정예주는 잠깐 흠칫하고 놀랐을 뿐, 오히려 더 깊게 박아달라는 듯 허리를 치대며 황홀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억지로 참을 때보다 더 편하죠? 힘들지도 않고."
"조아요…♥ 하나도 안 힘드러…♥ 섹스 조아앗…♥"
반쯤 녹아내린 채로 두서없이 중얼거리는 말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아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조금의 거짓도 없는 진심일 것이다.
"다행이네요. 이번에는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꺄앗…!"
곧바로 자세를 뒤집어 절정의 여운에 빠져 힘없이 몸을 기대고 있던 정예주를 아래로 눕혀 놓고, 이번에는 내 쪽에서 허리를 움직이며 빡빡한 질내를 천천히 휘젓는다.
쮸걱…. 쮸걱…. 쮸걱….
"꺄응…! 민감한데엣…! 흐앙…! 자지 딱딱해앳…♥"
막 가버린 질내를 휘젓는 움직임에 정예주는 기쁜 듯이 온몸을 움찔움찔 떨어댄다.
억지로 쾌감을 견뎌낼 때와 달리 확연하게 여유로워진 반응에 조금씩 움직임을 빠르고 격렬하게 바꿔나간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읏, 앙, 앙…! 안쪽 쮸걱쮸걱 하는 거어…!"
"좋지?"
"조아아…. 딱딱한 걸로 쮸걱쮸걱 하는 거 조아아…."
정신없는 틈을 타서 살짝 말을 놨지만 정예주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대답했다.
아니, 사실은 대답이 아니라 그냥 혼자 중얼거리는 말이 우연히 맞아 떨어졌을 지도 모른다.
"자지 딱딱해서 좋아?"
"응…. 흐으응…! 딱딱한 걸루 푹푹 하는 거 조아앗…!"
"딱딱하기만 해?"
"몰라아…♥ 안에 꽉 차서 아무것도 모르겟서…♥"
정예주도 이미 말을 놨다. 지금 상태를 봐서는 말을 놨다는 자각조차도 없겠지만 서로의 거리감이 크게 줄어들었음은 확실했다.
"하움. 츄룹, 츄웁…. 쯉…."
내 쪽에서 먼저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자 정예주는 눈을 꾹 감고 자기 쪽에서 먼저 혀를 밀어 넣으며 적극적으로 혀를 얽혀왔다.
이제는 철저하게 쾌락으로 녹일 뿐이다.
"아우응…♥ 후응…♥ 후으응…♥"
정예주의 움직임에 맞춰 혀를 섞으며 부드럽게 안쪽을 쑤신다. 마냥 비좁게 쪼이기만 하던 정예주의 질내는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풀어져 자지를 깊게 받아들이면서도 밖으로 빠져나갈 때는 다시 숨 막힐 정도로 조여들며 달라붙었다.
'끝났네, 끝났어.'
정예주의 몸을 길들이는 건 이제 끝난 거나 다름없다. 남은 문제는 내 쪽에서 욕구를 절제하지 못한다는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 역시 진득하게 몸을 섞다 보니 점점 익숙해져 가는 게 느껴졌다.
'익숙해졌다고 해도 쾌감이 줄어든 것도 아닌데.'
오히려 정예주의 긴장이 확실하게 풀리면서 조임이 좋아지면 좋아졌지, 이전보다 줄어든 느낌은 조금도 없다.
"응읏, 흣…! 흐으응…!!"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무아지경으로 허리를 움직이며 질내를 쑤셔댄 덕분에 정예주는 또다시 온몸을 움찔움찔 떨어대며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아직 멈추기에는 이르다. 모처럼 피트니스가 아닌 정예주의 집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쓸 수 있는 만큼 이번 경험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못하게 만들어줄 생각이었으니까.
쮸걱…. 쮸걱…. 쮸걱….
"흐아아앙…. 앙대애애…. 조금만, 쉬게…. 흐으으읏…!!"
절정으로 민감해진 자궁구를 얕게 쿡쿡 찌르며 반응을 살핀다.
허리가 얕게 앞뒤로 움직이며 귀두 끝이 말캉한 벽을 찌를 때마다 정예주는 허리를 비틀어대며 애처로운 신음을 쏟아냈다.
"괜찮아. 천천히 해줄 테니까 힘 빼."
"아응…. 읏, 앙…! 앙…!"
정예주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자 잠깐 반응이 느슨하게 풀어졌지만 허리를 당겼다 안쪽을 다시 찌른 순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자, 한 번 더 나온다?"
뷰릇! 뷰르릇! 뷰릇!
"흐윽…! 갑자기잇…! 하아아아앙…♥"
기습적으로 허리를 한층 깊숙이 밀어 넣으며 정액을 쏟아내자 기쁜 듯이 달게 녹은 신음이 길게 흘러나왔다.
뷰릇! 븃! 뷰릇!
"후우…."
자지를 꽉꽉 물어대는 조임을 만끽하며 사정하는 순간은 몇 번을 느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황홀하다.
안에 남은 정액까지 전부 쏟아내기 위해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대며 자궁에 귀두를 문지를 때마다 머리가 하얗게 물들 정도의 쾌감과 함께 길게 사정이 이어졌다.
"헤으으…♥"
여유가 있는 내 쪽도 이렇게 좋았으니 정예주는 오죽했을까. 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흐릿해진 눈빛으로 입을 헤 벌린 얼굴은 누가 보더라도 완전히 쾌락에 녹아내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짧게 숨을 돌리며 자지를 뽑아내자 구멍 안쪽에서 새하얀 정액이 꿀럭이며 흘러넘친다. 정예주는 자지가 빠져나가는 자극만으로도 느껴버리는지 몸을 움찔거렸다.
"좋았어요?"
"좋았어…. 요…."
잠시 분위기를 되돌려 존댓말로 묻자, 정예주는 이전처럼 자연스럽게 반말로 대답하려다가 끝에 수줍게 말을 덧붙였다.
"그럼 조금만 더 하죠."
"네…?"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는지, 정예주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가 이내 내 하반신으로 힐끔 시선을 보냈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력이야 원래 강했지만 서큐버스 시스템을 손에 넣은 뒤로는 한두 시간은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정력이 강해졌다.
굳이 말로 할 것도 없이, 여전히 우뚝 솟아 불끈거리고 있는 하반신은 내가 아직도 만족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자, 잠깐…!"
"괜찮으니까 저한테 맡기고 편하게 있으세요."
당황하며 몸을 일으키려는 정예주를 가볍게 붙잡아 뒤로 돌아 눕히고 다리를 벌렸다. 경험이 쌓인 덕분에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허리를 밀어붙여 후배위 자세로 자지를 밀어 넣는다.
"흐아앙…!"
여전히 자지를 숨 막히게 조여대는 질내를 미끄러지듯 강제로 벌리며 깊게 삽입하자 애처로운 신음과 함께 정예주의 허리가 몸부림치듯 비틀린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아앗, 앗, 앙, 앙…!"
위에서 아래로 찍어누르듯이 허리를 밀어붙일 때마다 뚝뚝 끊어지는 것처럼 짧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그러다가 중간에 가장 깊은 곳에 귀두를 눌러 붙인 채로 허리를 빙글빙글 돌려대면.
"하으아아앙…♥"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린 목소리와 함께 허리에서부터 억눌린 엉덩이가 위로 들썩이려다가 올라오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려왔다.
"세 번. 딱 세 번만 더 싸고 휴식하겠습니다."
이미 몸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든 정예주가 그 세 번을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