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4화 > 개인과외 (4)
"흣…!"
예상했던 대로, 이번에도 순순히 쾌감을 받아들이는 게 아닌 짧게 숨을 삼키며 쾌감을 억누르는 반응이 돌아온다.
조금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쾌감을 참아내면서도 스스로 쾌감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읏…!"
다시 한번 가슴을 쪼옥 빨아들이며 고개를 들어 정예주와 시선을 맞추자 정예주는 깜짝 놀라며 시선을 피했다가, 이내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런 정예주를 재촉하듯, 쪼오옥-. 하고 입 안의 돌기를 한층 강하게 빨아들인다.
"흐으읏…!"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쪼옥, 쪼옥 하고 빨아대자 결국은 정예주의 입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빨릴 때마다, 찌릿하고, 흐읏…!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에요…!"
이쪽을 유혹할 의도 따위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솔직한 대답은 뭔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찌릿해서 기분이 좋은 건가요?"
입을 살짝 떨어뜨리고, 정예주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다시 물어보자 정예주는 질끈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떴다가, 눈이 마주치자마자 다시 눈을 질끈 감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좋습니다. 지금처럼 솔직하게 말해주시면 됩니다."
"흐읏…!?"
다시 한번 주의를 주며 침으로 젖어 번들거리고 있는 유두를 혀끝으로 핥아올렸다.
이번에도 역시 한 번으로 멈추지 않고, 츄릅, 츄릅 하는 소리와 함께 혀끝으로 유두를 살살 굴리거나 튕겨내며 정예주의 반응을 기다렸다.
"뭔가 간지러우면서도 핥는 느낌이 점점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그…. 조금 안타까운…. 느낌입니다…."
한 번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낸 덕분일까, 이번에는 조금 망설이면서도 솔직한 피드백이 돌아왔다.
"안타까우시다니 더 제대로 해드려야겠네요."
"그, 그런 의미가 아니라…! 꺄읏…!"
정예주의 반론을 기다리지 않고, 유두를 입으로 살짝 깨물어주자 곧바로 귀여운 비명이 튀어나왔다.
탄력 있는 가슴만큼이나 쫄깃한 유두를 앞니 사이에 끼우고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잘근잘근 깨물어대기 시작하자 정예주의 몸이 희미하게 움찔움찔 떨려왔다.
"빠, 빨아주실 때보다 더 찌릿찌릿하게 올라와서…! 흐으응…! 기분 좋아요…!"
정예주가 원체 민감한 것도 있지만 가늘게 떨려오는 목소리는 이전보다 확실하게 기분 좋아하고 있다는 티가 난다.
마지막으로, 유두를 쪽쪽 빨아들이는 동시에 잘근잘근 깨물어대고, 다른 한쪽 손으로도 반대쪽 유두를 살짝 꼬집은 채로 문지르기 시작하자 정예주의 반응이 빠르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흐읏…! 읏, 응…! 흐으응…!"
하지만 아직 덜 개발된 정예주의 몸은 이것만으로 절정에 달하기에는 부족한 모양인지 쾌감을 느끼면서도 조금 답답한 듯 신음이 높아지다 애매하게 끊어지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계속해서 애태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이왕 애를 태운다면 좀 더 진도를 나간 뒤에 하는 편이 낫다.
이 정도면 반응은 충분히 즐겼으니 슬슬 다음으로 넘어갈 차례였다.
"그럼, 슬슬 다음으로 넘어가 볼까요?"
"하아….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슴을 괴롭히던 입을 떼어내고, 숙였던 몸을 완전히 일으키고 나서야 감았던 눈을 뜬 정예주는 살짝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항상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며 시선을 피하는 법이 없었는데, 성적인 부분에는 완전히 면역이 없는 탓에 몸을 섞기 시작한 뒤로는 이렇게 시선을 피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게 은근히 귀엽단 말이지.'
성실한 성격 탓에 사소한 대화를 나눌 때도 상대와 제대로 눈을 맞추려는 성격이, 성적인 행위에서 오는 부끄러움과 부딪혀 시선을 맞추려고 하다가도 돌리게 되고, 시선을 돌리고 있다가도 다시 어떻게든 맞추려는 행동이 묘하게 가학심을 자극했다.
"이번에는 예주 씨 쪽에서 키스해보시겠어요?"
"제, 제가요?"
이미 키스는 물론이고 섹스에 질내사정까지 받았으면서도 키스해보라는 말 한마디에 이렇게 당황하고 있으니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예. 거듭 말씀드리지만, 오늘은 예주 씨가 섹스 그 자체에 익숙해지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무조건 저한테 맡기기보다는 스스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편이 좋습니다."
"……."
언제나 그렇듯, 즉석에서 만들어낸 듣기에만 그럴듯한 이유였지만 망설이고 있던 정예주의 마음을 다잡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실례하겠습니다."
여전히 부끄러워하면서도 결의에 찬 눈빛으로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다가온 정예주의 입술이 부드럽게 닿는다.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키스라는 단어에 걸맞게 부드러운 입술이 꾸욱 눌러 붙으며 말랑말랑한 혀가 입 안으로 파고들어 왔다.
"하움…. 움…. 츄웁…."
입 안으로 들어온 혀가 조심스럽게 얽혀들며 입 안을 간질인다.
평소에는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기만 했던 탓에 어색한 움직임이었지만 눈을 꼭 감고 어떻게든 해보려는 열의만큼은 노골적으로 전해져왔다.
'조금만 도와줄까.'
정예주의 어색한 혀 놀림은 귀엽기는 해도 조금 아쉬웠기에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혀를 자연스럽게 휘감아 주도권을 넘겨받는다.
"후읏…? 웁, 움…. 츄웁…."
갑작스럽게 얽혀드는 움직임에 놀라는 것도 잠시, 놀라서 굳어 있는 정예주의 혀를 톡톡 건드려주자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내 움직임에 맞춰 천천히 혀를 얽혀왔다.
"움…. 츄룹…. 츄웁…. 츕…."
여전히 조금씩 어긋나면서도, 자연스럽게 힘이 빠져나가 매끄러워지는 움직임에 만족하며 손을 아래로 내려 치마의 후크를 풀어 치마마저 벗겨낸다.
"우읏, 움, 츄룹, 츄웁…."
갑작스럽게 치마까지 벗겨져 버리자 정예주는 또다시 놀라며 몸을 흠칫 떨었지만 이내 다시 눈을 감은 채로 몸을 맡기고 계속해서 키스를 이어나갔다.
몸을 뒤로 빼지 못하도록 다시 허리를 감싸 안고, 이제 유일하게 정예주의 몸을 가리고 있는 팬티 안쪽으로 손을 밀어 넣고 일자로 꽉 다물어진 균열을 부드럽게 쓸어올린다.
"후으읏…!"
정예주는 지치지도 않고 또다시 몸을 흠칫 움츠리며 허리를 뒤로 빼려고 했지만 이미 허리를 감싸 안은 손에 막혀 뒤로 물러나지 못하고, 움찔움찔 떨어대기만 했다.
찌걱, 찌걱, 찌걱….
"후읏, 읍, 응…! 후으응…!"
최근 매일같이 내 자지를 받아들였음에도 손가락을 꽉꽉 물어대는 조임에 자지가 빨리 넣게 해달라며 마구 불끈거린다.
정예주 본인은 적응하지 못했을지 몰라도, 정예주의 몸은 이미 훌륭하게 내 물건에 적응했으니 이렇게 미끈미끈하게 젖은 상태라면 지금 바로 정예주를 눕혀놓고 삽입하더라도 평소처럼 쾌감에 녹아내리리라.
"후우….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하으, 읏, 앙, 아앙…!"
실제로 지금도 질내를 조금 거칠게 쑤시고, 클리토리스를 꾹꾹 누르며 어루만져주는 것만으로도 신음을 참지 못하고 허벅지를 꽉 조인 채 온몸을 움찔거리고 있었으니까.
"자, 지금은 어떤가요? 기분 좋으신가요?"
"읏…! 조, 좋아요…."
"어떤 느낌으로 좋은 겁니까?"
"하으, 앗, 앙…! 손가락이, 쑤셔질 때마다, 하응…! 안쪽이 징징 울려서어…! 히잇…! 클리도 좋습니다…!"
안쪽을 쑤셔대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격해질 때마다 점점 여유가 없어지는 목소리와 함께 허벅지를 꽉 조인 두 다리가 애처롭게 떨려온다.
"아으, 아앙…. 아아앙…."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흘러내리는 애액은 이미 손등을 타고 손목까지 내려와 질척한 소리를 퍼트린다.
점점 인내를 넘어 선명하게 흘러나오는 신음과 빳빳하게 굳어져 가는 몸, 희미하게 경련하기 시작하는 질내의 상태까지.
정예주의 몸은 이제 곧 가버릴 거라며 온몸으로 절정의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당연히, 이렇게 쉽게 절정을 느끼게 해줄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절정이 가까워진 시점에서 미련 없이 손가락을 뽑아내고, 팬티에서도 손을 빼버렸다.
"아으으응…! 왜애애…."
절정까지 빠르게 나아가던 정예주는 갑작스럽게 쾌감이 뚝 끊어져 버리자 끝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답답한 목소리로 신음을 끊어내며 반쯤 울상이 된 표정으로 이쪽을 올려다보며 어린애처럼 칭얼거렸다.
"가고 싶으신가 보네요?"
"아, 앗…!?"
살짝 웃음기를 머금은 채 묻자 그제서야 자기 행동을 깨달은 정예주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얼굴을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고, 그대로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그, 그런 게 아니라…!"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만큼 솔직하게 쾌감을 느끼고 계셨다는 거니까요."
"그래도오…."
"괜찮으니까 빨리 다음으로 넘어가죠. 자, 손 치워보시겠어요?"
과연 지금 정예주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이렇게 억지로 밀어붙이는 건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지금만큼은 저 손에 가려진 얼굴이 너무 궁금했다.
"자, 잠시만요…! 잠깐이면 되니까…!"
얼굴을 가리고 있는 두 손의 손목을 붙잡고 살짝 잡아당기자 정예주는 팔에 꽉 힘을 주며 저항하고, 다급한 목소리로 애원해왔다.
정예주의 평정심이 깨지는 모습이야 이제 익숙했지만 이렇게 척 보기만 해도 '아, 이 사람 당황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진 건 처음이었다.
"안 됩니다. 이런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야 부끄러움이 없어지는 겁니다. 빨리 익숙해지셔야죠."
"아으으…."
스스로 쾌락에 매달려버렸다는 부끄러움도 성실한 성격을 이겨내지는 못했는지, 정예주는 결국 천천히 손을 내리며 새빨개진 얼굴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은 여전히 사과처럼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부끄러움을 넘어 수치심이 한계에 달해버린 탓에 입술을 꽉 깨문 채로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상태였다.
"눈 떠보세요."
"으으…."
최후의 보루인 눈까지 뜨라는 말에 정예주는 당장이라 울음을 터트릴 것처럼 신음하며 눈을 뜬다.
아니, 울음을 터트릴 것처럼이 아니라 이미 터트린 뒤였다.
눈꺼풀이 열린 순간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떨리며 시선을 억지로 시선을 맞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