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 개인과외 (1)
정예주는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키며 생각했다.
'버텨야 해.'
요 며칠 사이 매일같이 각오를 다잡고, 강하게 마음을 먹었지만 단 한 번도 이뤄지지 못한 일이었다.
"넣겠습니다."
정예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쯔걱, 하고 커다란 물건이 거침없이 질내를 벌리며 파고든다.
"흡, 읏…!"
몇 번을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강렬한 감각에 자연스럽게 발가락을 꽉 오므리며 숨을 삼킨다.
'참아, 참아….'
이제 겨우 들어왔을 뿐인데, 벌써 무너질 수는 없다.
마치 안쪽의 감촉을 확인하듯, 깊숙한 곳까지 들어온 채로 멈춰 불끈거리고 있는 물건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느끼며 재차 마음을 다잡았다.
"후우…."
바로 곁에서 선명하게 들려오는 짧은 숨소리는 자신의 것과 달리 여유롭다.
운동하면서 지겹도록 들었던, 본격적으로 제대로 힘을 주기 전에 짧게 숨을 고르는 소리였다.
그리고 자신의 예상이 정답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처럼, 얌전히 때를 기다리고 있던 커다란 물건이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흐읏…! 읏…! 하앗, 하앗…!"
첫 관계 때 느꼈던 통증은 이제 느껴지지 않는다.
그 대신이라고 해야 할지, 첫 경험 이상으로 아찔한 쾌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두꺼운 귀두가 질주름을 드르륵 긁으며 빠져나가고, 다시 안쪽을 가득 채워나가며 거침없이 깊은 곳을 푹푹 쑤셔댈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숨이 턱 막혀오면서도 당장이라도 신음을 쏟아낼 것처럼 입이 벌어진다.
"읏, 앗, 앙…! 하앙…!"
결국, 정신을 차리고 보면 항상 이렇게 힘겨운 숨소리 사이로 신음이 섞여 나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아무리 소리를 참아내려고 해도 한 번 흘러나오기 시작한 신음은 멈추지 않고, 최민석의 움직임 역시 점점 격렬해져 가며 불길을 더해간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응…! 앙…! 하앙…! 흐아앙…!"
남자다운 투박하고 커다란 손으로 골반을 붙잡히고, 샤워실 벽을 등진 채 옴짝달싹 못 하는 채로 마구 박혀대는 탓에 쾌감을 피해 몸을 비트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상태.
최민석과의 섹스는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골반을 붙잡고 있던 손이 옆구리를 타고 스르륵 올라가 옷 안쪽으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생가슴을 부드럽게 감싸 쥔다.
"흐으읏…!"
강하게 힘을 준 것도 아닌데,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한 감각에 다리가 풀려버릴 것만 같았다.
"으웃, 읍, 움…. 츄웁…."
당당하게 정면에서 다가와 입을 맞추고, 거침없이 밀고 들어온 혀에 입 안을 마구 희롱당한다.
"츄룹, 츄웁, 츕, 츄루룹…."
'미쳤어….'
그동안 자신이 생각해왔던 키스와는 전혀 다른, 서로의 타액이 끈적하게 뒤섞이며 혀가 얽혀드는 음란한 감촉에 결국은 간신히 버텨내던 인내심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앙! 하앙! 흐읏…! 하아아앙!"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질내를 가득 채우고 거칠게 쑤셔대는 커다란 물건도, 허리를 감싸 안은 팔도,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는 손길도, 입 안을 마구 희롱하며 뒤섞이는 숨결도, 서로가 맞닿은 모든 곳이 정예주의 몸을 녹여 내리는 동시에 민감하게 만들고 있었다.
"싸겠습니다."
"햐응…!"
거칠게 뒤섞이던 입을 떨어뜨리고, 귓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소름이 돋는다.
그와 동시에 질내를 쑤셔대던 자지가 거칠게 불끈거리며 한층 크기를 키워나가고, 안쪽을 쑤셔대는 움직임이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흐윽…!! 하앙! 하아앙! 흐아아앙!!"
마치 점도 높은 젤을 휘저어대는 듯한 끈적한 소리와 함께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폭력적인 쾌감에 결국은 참지 못한 신음이 마구 터져 나오고, 그의 등을 으스러져라 끌어안으며 몸을 맡기며 절정했다.
뷰르릇! 뷰릇! 뷰르르릇!!
"흑, 흐윽…!! 흐아아앙…!!"
살면서 한 번도 의식해보지 않은, 자궁구라는 장소를 마구 짓뭉개며 쏟아져 나오는 정액은 정말 화상이라도 입을 것처럼 뜨겁다.
질내를 가득 채운 커다란 물건이 살아있는 것처럼 불끈거리며 정액을 채워 넣을 때마다 정예주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쾌락에 온몸을 떨어대며 신음을 쏟아내는 것뿐이었다.
뷰릇! 븃! 뷰르릇!
"아읏, 아앙…! 아아앙…!!"
숨이 차서 신음에 힘이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사정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그 열기에 몸부림치며 다시 간신히 쥐어 짜낸 듯한 신음이 쏟아져 나온다.
"후우우…."
사정을 전부 끝마친 최민석은 짧게 숨을 돌리고, 다시 허리를 움직이며 완전히 진이 빠진 자신과 달리 여전히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로 질내를 휘젓는다.
쮸걱…. 쮸걱…. 쮸걱….
"그, 그마안…. 고객님, 조금만…. 흐윽…! 하악…! 하아악…!"
거칠게 움직이며 안쪽을 마구 쑤셔댈 때와는 달리 부드럽기 짝이 없는 움직임이지만 절정 직후의 민감해진 질내를 달군 쇳덩이 같은 물건으로 휘저어대는 쾌감은 거친 움직임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다.
몸에서는 쉬게 해달라고 신호를 보내오는데, 불씨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다시 기름을 붓는 것처럼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탓에 도저히 쾌락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
'확실히 적응이 좀 되는 것 같네.'
처음에는 미칠 것 같았던 정예주의 조임도 날이 갈수록 점점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다.
완전히 페이스를 잃어버린 처음과 비교한다면 지금은 이렇게 느긋하게 숨을 돌리며 질내를 맛볼 정도로 참아낼 수 있게 됐으니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응…. 아앙…. 아아앙…."
정예주는 내 등을 감싸 안고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은 채로 녹아내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질내는 여전히 숨이 턱턱 막혀올 정도로 자지를 조여대고 있으니, 정말 완급 조절이라는 게 힘든 몸이었다.
"흐으읏…!?"
허리를 당겨 자지를 뽑아냈을 뿐이지만 정예주는 내게 매달린 채로 다리를 크게 휘청였다가 부들부들 떨어대며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이번에는 뒤로 하겠습니다."
당연히 여기서 끝낼 생각은 없다.
정예주에게는 이미 필요한 횟수를 채울 때까지 사정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뒀으니 오늘도 내가 만족할 때까지 즐길 생각이었으니까.
"조, 조금만…."
"안 됩니다. 뒤로 서세요."
"…네."
정예주는 다리를 가늘게 떨면서도 내게 배운 대로 샤워실 벽을 짚고 허리를 뒤로 내밀어 뒤에서 박기 쉽도록 자세를 취했다.
이것 역시 정예주와 합의를 마친 행동이었다.
내 정력을 전부 받아내지 못하고 지쳐 쓰러진 정예주에게 지금은 내가 가르치는 입장이니 조금 엄하게 지도하더라도 시키는 대로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해본 결과였다.
그냥 정예주를 더 편하게 다루기 위해 해본 말이었을 뿐이었는데, 의외로 정예주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겠노라고 대답했고, 지금은 완전히 내게 우위를 빼앗긴 상태였다.
"다시 넣겠습니다."
"읏, 응…! 흐읏…!"
이번에도 정예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삽입하자 힘겹게 신음을 억누르는 소리와 함께 빡빡한 질주름이 빈틈없이 달라붙어 마구 조여들기 시작한다.
'미쳤다 진짜.'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는 해도 조임 자체가 약해진 건 아니었기 때문에 여전히 방심할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한 쾌감이 등골을 타고 달린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정예주 역시 나 이상으로 여유가 없다는 점이었다.
"후우, 후우, 하으으…."
듣는 것만으로도 필사적이라는 게 느껴질 정도의 가쁜 호흡과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애달픈 비음, 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흠칫거리며 조금씩 비틀리는 허리까지.
간신히 버티고는 있지만 내가 가볍게 움직이기만 해도 순식간에 무너질 정도로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그럼 원하는 대로 해줘야지.'
정예주 본인은 몰라도 정예주의 몸은 진작에 발정이 나서 쾌락을 원하고 있는 상태였으니 제대로 만족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쮸걱…!
"하악…!"
기습적으로 허리를 당겼다가 자궁구를 푹 쑤신 순간 정예주의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려오며 안 그래도 빡빡하던 질내가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강렬하게 조여들었다.
"후우우…. 계속 갑니다."
등골이 짜릿할 정도로 아찔한 쾌감을 참아내며 짧게 숨을 돌리고, 정예주의 탄력적인 엉덩이를 양손으로 꽉 움켜쥐며 허리를 움직인다.
쮸걱…! 쮸걱…! 쮸걱…!
"하응…! 아읏, 앗, 앙…!!"
평소보다 조금 힘이 들어간 움직임에 정예주는 허리를 부들부들 떨어대며 신음한다.
참기 힘든 건 이쪽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언제 소리를 참았냐는 듯 빠르게 무너져내리는 정예주의 모습이 정복감을 부채질해대는 덕분에 자연스럽게 의욕을 불태우며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흐앙…. 아아앙…. 아앗…! 흐아아아앙…!!"
정예주는 남자였다면 심각한 조루 취급을 받을 정도로 빠르게 절정에 달해버렸지만 나는 절정 중인 질내의 조임을 만끽하며 오히려 움직임이 박차를 가했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히익…!! 고객님, 제발…!! 흑…!! 이상해질 것, 그만, 안대애…!!"
질내를 깊게 쑤실 때마다 짧게 튀어나오는 절박한 목소리는 흥분을 부채질하는 양념에 불과하다.
"흐앙! 항! 하앙! 하아응! 하아아앙!!"
"어이쿠."
절정 중인 보지를 억지로 벌리며 마구 쑤셔대자 결국은 몸쪽에 먼저 한계가 와버렸는지, 벽을 짚고 있던 팔을 떨어뜨리며 쓰러지려는 정예주를 붙잡아 아예 넘어지지 못하도록 벽에 밀어붙이고, 계속해서 질내를 쑤셔댄다.
"흐끄윽…!! 그마앙…! 앙대, 앙대애!! 흐아앙!!"
정예주는 이제 완전히 이성이 끊어져 버렸는지 거의 비명처럼 신음을 쏟아내며 애원했다.
아무리 이중으로 문이 닫혀 있다지만, 이 정도면 바깥에 들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큰 소리에 결국은 정예주의 입을 틀어막았다.
"우웁! 웁! 우우웁!!"
이제 신음조차 쏟아내지 못하게 된 정예주는 어떻게든 내게서 벗어나려는 듯 허리를 마구 비틀어대며 몸부림쳤지만, 결국은 깊숙하게 박힌 자지 탓에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쾌락을 받아들여야했다.
"쓰읍, 싼다…!"
뷰릇! 뷰르르릇! 뷰르르릇!!
"……! …! ………!!"
첫 번째 사정 보다 훨씬 강렬하게 이어지는 사정에 정예주의 허리가 덜컥덜컥 휘어댄다.
아니, 허리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마구 떨고 비틀어대며 절정을 견뎌내고 있었다.
"진짜 끝내주네…!"
내가 직접 움직일 필요도 없이, 정예주 본인이 허리를 마구 움직여대는 탓에 짜내지는 것처럼 계속해서 사정이 이어졌다.
뷰르릇! 뷰릇! 뷰릇!
"후우우…."
만족스러운 사정에 나도 모르게 개운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정말로 만족하려면 이대로 몇 번은 더 싸야겠지만 이 정도면 나름대로….
"…아."
완전히 실신해 벽에 몸을 기댄 채로 축 늘어진 정예주의 상태를 확인한 순간.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만족스러운 기분이 싹 달아났다.
"…저질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