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9화 > 두근두근 카섹스 (1)
정예주와의 섹스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섹스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여자를 마침내 따먹었다는 상황에서 오는 흥분도 있었지만, 여태 겪었던 그 누구보다 강렬하고 빡빡한 조임 덕분이었다.
다만, 만족이 큰 만큼 아쉬움도 컸다.
자지는 아직 부족하다고 불끈거리고 있는데, 그 맛있는 보지를 겨우 한 번만 즐기고 끝내버렸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어쩔 수 없긴 했지.'
그간 정예주와의 관계는 매번 단 한 번의 사정으로 끝을 맺었었다.
'사정을 많이 할수록 좋다' 따위의 최면을 걸었다가는 입으로 더는 서지 않을 때까지 뽑힐 가능성이 있었고, 횟수를 정해놓자니 의무적으로 정해진 횟수를 싸야 했으니 편한 대로 즐기기가 힘들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본방까지 들어간 이상 슬슬 횟수에 대한 조정이 필요했다.
하반신에서 올라오는 나른한 쾌감을 즐기며 새로운 최면을 떠올린다.
평소라면 한참 스파에서 몸을 녹이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오늘은 도저히 발기가 죽지를 않는 탓에 바로 차로 돌아와 유서연의 입으로 진정시키는 중이었다.
유서연의 차는 이미 썬팅이 짙게 되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은 안쪽의 상황을 들킬 일도 없다.
"움…. 쮸웁, 쮸웁, 쯉…."
유서연은 운전석에서 몸을 비스듬히 기울인 채로 자지를 빨고 있었고, 나는 그런 유서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생각에 잠겼다.
원래도 이랬었나? 싶을 정도로 매끄럽게 찰랑거리는 머릿결은 아무리 쓰다듬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였고, 내가 편하게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완급을 조절하고 있는 펠라 역시 아무런 말도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트레이닝이라고 하면 루틴이 너무 딱 정해진 이미지라 세세한 부분이 너무 애매하단 말이지. 좀 더 내 마음대로 할 만큼하고 그만둘 수 있는 간단한 내용이 필요한데. 아, 쌀 것 같네.'
"그만하고 올라와."
"쯉…. 후아…. 실례히겠습니다아…."
그만이라는 말에 곧바로 입을 떨어뜨린 유서연은 그대로 치마를 벗고 몸을 겹치듯이 올라타 천천히 허리를 내리며 뒤에서부터 자지를 삽입해 나갔다.
"하응…. 아앙…. 앙…."
꽉 조이는 속살을 벌리며 깊은 곳으로 나아갈수록 유서연의 허리가 점점 움찔거리며 떨려온다.
정예주의 숨이 막혀올 정도의 조임을 맛보고 온 뒤라 조금은 별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유서연의 자지를 꽉꽉 물어오면서도 끈적하게 휘감겨오는 듯한 조임은 여전히 중독될 것처럼 기분 좋았다.
'다른 메뉴라고 해야 하나?'
후라이드치킨을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양념치킨이 맛없어지는 건 아닌 것처럼, 유서연에게는 유서연 만의 특별한 맛이 있었다.
오히려, 그 강렬한 조임을 맛본 덕분에 미끈거리고 끈적한 정도의 차이나 질내가 조였다 풀어지기를 반복하며 구불거리고 휘감겨오는 느낌이 한결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덕분에 이전보다 기분이 좋을 정도였다.
"움직여."
"꺄읏…! 앙, 앗, 앙…!"
뒤에서 팔을 뻗어 커다란 양 가슴을 꽉 움켜쥐며 살짝 허리를 쳐올리자 유서연 역시 그에 맞춰 질내를 꽉 조이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찌걱…. 찌걱…. 찌걱….
아무도 없는 조용한 주차장과 차 안이라는 환경 덕분일까, 유서연의 허리가 얕게 들썩이며 빙글빙글 돌아갈 때마다 끈적하게 속살이 뒤섞이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후우…."
애초에 사정감이 끝까지 차오른 상태에서 삽입한 탓에 얕은 움직임에도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자지 전체가 격렬하게 불끈거리며 신호를 보내온다.
싼다는 신호조차 없이, 곧장 유서연의 몸을 끌어당겨 최대한 깊숙하게 자지를 쑤셔 박으며 사정했다.
"흐앙…!"
뷰릇! 븃! 뷰르르릇!!
"하응…. 하아아앙…."
잔뜩 민감해진 나와 달리 이제 막 자지를 받아들인 유서연은 여유롭게 울컥거리며 쏟아져 들어오는 정액을 받아들인다.
오히려, 자기 쪽에서 은근하게 허리를 돌려대며 사정 중인 자지를 꽈악 조여대며 훑어내기까지 하고 있었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아아앙…♥ 안에 뷰릇뷰릇 하는거어…♥"
"계속 움직여."
"네엣…♥ 보지 조여서…♥ 기분 좋게에…♥"
지금 사정받은 걸로 완전히 스위치가 들어가 버린 유서연은 달게 녹아내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허리를 돌려 자기 스스로 질내를 마구 휘저어댔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네.'
차 안이 워낙 좁다 보니 내 쪽에서 마음껏 움직이기는 힘들었지만 지금처럼 잠깐 쉬면서 봉사를 받는 정도라면 카섹스도 나쁘지 않았다.
열심히 움직이는 유서연의 가슴을 뒤에서 편안하게 주무르며 다시 생각에 빠져든다.
현재 정예주에게 걸어놓은 최면은 총 여섯 가지.
1. 운동 후에 정액을 싸면 근성장과 회복에 도움이 되며 운동 직후에 하는 편이 효율이 좋다. 이는 성적인 행위가 아니라 정리운동의 한 종류이며 성매매로 오인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 탓에 공식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뛰어난 트레이너들이 남성의 사정을 돕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2. 트레이너로서의 업무를 위해 최민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케어해주고 싶다.
3. 손으로 쥐고 흔드는 것보다 입으로 빨아주는 쪽이 남성을 효율적으로 사정시키는 방법이다.
4. 운동 직후에 남성을 사정시켜 근성장과 회복을 돕는 방법은 남성이 느끼는 쾌감이 클수록 효율이 크게 늘어난다.
5. 정리운동으로서의 효율만 놓고 보자면 펠라보다 섹스 쪽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6. 실제로 초보 트레이너 중에는 그렇게 처음을 졸업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이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확인해볼 수 있는 행동이다.
처음에는 손으로, 그다음은 입으로, 마지막은 섹스까지 들어가기 위해 각각 두 개씩의 최면이 차례대로 사용됐다.
덕분에 지금의 정예주는 운동 후에 남성을 사정시키는 행위가 정리 운동의 일환이라는 사실 자체에는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정예주를 '효율'이라는 부분에 집착하게 해놓은 만큼 필요 이상의, 혹은 그보다 적은 횟수의 사정은 그동안 걸어둔 최면과 어긋날 수밖에 없었다.
'억지를 좀 부릴 필요가 있겠어.'
정기를 아끼느라 최대한 시간을 들이며 우회해 나갔을 뿐이지, 정기만 들인다면 처음 보는 상대도 노예로 만들 수 있는 게 서큐버스 시스템의 힘이다.
그동안은 적당히 즐기기만 했지만 정예주가 완전히 마음에 든 이상 정기의 소모량을 조금 늘려도 괜찮을 것이다.
'정리 운동에 필요한 사정 횟수는 그날그날 남성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고 할까? 필요한 횟수는 사전에는 알 수 없고, 횟수를 채우면 곧바로 개운한 기분이 들면서 알 수 있다…?'
억지를 부리겠다고는 했지만 정말 완벽하게 내 형편에만 좋게 맞춘 내용이었다.
'정기가 조금 아깝긴 한데…. 그만큼 편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
이렇게 최면을 적용해두기만 한다면 아무런 변명도 없이 싸고 싶은 만큼 싸고, 만족하면 바로 그만둘 수 있다.
물론, 피트니스 바깥까지 정예주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최면이 필요하겠지만 당장은 이걸로 충분했다.
"몸 좀 앞으로 숙여볼래?"
"아응…. 이렇게요…?"
"그래. 그렇게."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며 쾌감에 빠져들고 있던 유서연은 곧바로 상반신을 앞으로 내밀어 공간을 만들어냈고, 나는 유서연의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내려 충전기에 꽂아둔 핸드폰을 가져와 서큐버스 시스템을 실행시켰다.
[정리 운동에 필요한 사정 횟수는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며, 이는 필요한 횟수만큼 사정한 뒤에야 알 수 있다. 필요한 횟수만큼 사정한 남성은]
[개운한 기분을 느끼며 횟수를 채웠음을 알 수 있다.] 라는 부분을 채워 넣으려다 손을 멈췄다.
"뭔가 아닌데."
"흐으읏…! 네…?"
"아니야. 계속하고 있어."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에 유서연이 움직임을 멈추고 이쪽을 돌아봤지만 적당히 넘어갔다.
'개운한 기분이라는 부분이 너무 애매해. 이 부분만 그럴듯하게 포장해도 정기 소모량이 확 줄 것 같은데…. 일단 확인이라도 해볼까?'
적당한 내용이 떠오르지도 않고, 일단 확인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남은 내용을 그대로 채워 넣고 확인을 눌렀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150,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역시 더럽게 비싸네.'
이게 단일 최면이라면 모를까, 여기까지 오기 위해 걸어둔 최면만 여섯 개였고, 사용된 정기만 40만이 넘었다.
그 최면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정도 위화감을 덜어주고 있음에도 15만이라는 정기가 소모된다는 건 정예주가 가지고 있는 상식선에서는 이 최면이 그만큼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뜻이었다.
'15만. 15만이라….'
분명 비싸긴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쓰지 못할 정도의 값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아슬아슬하게나마 100만의 벽이 깨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덜 느껴졌다.
그동안은 상대의 성적인 욕구를 끌어내면서 조금씩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식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욕구가 아닌 업무적인 요소만을 이용해 최면을 사용하려니 확실히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하으…♥ 아앙, 앙, 하아앙…♥"
내가 시켜놓긴 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자기 세상에 빠져 끈적하게 허리를 돌려대는 유서연 역시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데 한몫하고 있었고.
'쯧. 모르겠다.'
결국은 쓴 만큼 즐기면 되는 일이었고, 아예 정예주를 쾌락으로 함락시켜서 세 번째 노예로 만들어버린다면 소모한 정기 이상으로 되돌아오는 상황이었으니 그냥 해버리기로 했다.
[최면이 적용되었습니다.]
"에휴."
[보유 정기 : 1,032,000P]
백만이라는 선은 지켜냈지만 그래도 순식간에 확 줄어든 정기를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제대로 개발 시켜 줘야겠어.'
정기에 대한 아쉬움은 그대로 정예주를 향한 욕구로 이어졌다.
매번 몸은 잔뜩 달아올랐으면서도 필사적으로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던 얼굴을 쾌락을 원해서 참을 수 없게 만든다면 거기서 느껴지는 정복감 역시 엄청나리라.
"흐읏…!?"
자기 쪽에서 먼저 매달려오는 정예주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자지가 크게 껄떡거렸고, 자기 페이스대로 허리를 움직이던 유서연 역시 허리를 움찔 떨며 반응했다.
정예주에 대한 문제는 이미 끝났으니 넘어가고, 이제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욕구를 해결할 차례였다.
'차가 좁아서 움직이기는 힘들고, 어떻게 할까.'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고 짧게 숨을 돌리며 주변을 살폈지만 차 안에서는 내가 움직이기는 커녕 유서연조차 만족스럽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럼 차라리….'
전부터 생각만 해뒀던 플레이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