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화 > 더 효율적인 방법 (2)
"예주 씨는 섹스도 처음이신 거죠?"
"…그렇습니다."
굳이 확인해볼 필요도 없는 일이었지만 정예주는 귀를 빨갛게 물들이며 확실하게 자신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공 좀 들여야겠네.'
경험이 있었다면 조금 아파하더라도 적당히 하면서 길을 들였겠지만, 이번이 처음이라면 제대로 시간을 들여서 몸을 달궈놔야 했다.
"그럼 우선은 입으로 하는 것부터 시작하죠."
"…입으로만 하는 건가요?"
내가 거절했다고 생각한 건지, 조심스럽게 차분한 눈빛 너머로 은근한 아쉬움이 비쳤다.
"준비부터 해두는 겁니다. 안 그래도 처음이라 아프실 텐데. 제대로 적셔두지 않고 다짜고짜 넣으면 아프기만 할 테니까요."
"저는…."
"아픈 건 남자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제 경우에는 남들보다 조금 큰 편이라 더 제대로 준비해둬야 할 겁니다."
"아…."
그제서야 내 물건을 떠올렸는지, 정예주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바지도 내리지 않은 하반신을 힐끔 살폈다.
"혹시 자위도 해본 적 없으십니까?"
"그건 왜…?"
"준비 때문이죠. 입으로는 제 걸 빨면서 손으로는 직접 아래쪽을 적시는 방법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자지만 적셔놓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쪽도 경험이 없으시다면 제가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이, 있어요."
자위 여부까지 밝히기는 부끄러웠는지, 조심스럽게 이유를 물은 정예주는 내가 직접 가르쳐주겠다는 말에 말까지 더듬어가며 다급하게 대답했다.
"다행이네요.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역시 진지한 성격은 어디 가지 않는 모양인지, 시작하자는 말에 정예주는 순식간에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정예주의 대답에 나 역시 곧바로 일어나 바지를 벗어 자지를 꺼냈다.
"…꿀꺽."
주말을 제외하면 매일 물고 빨았던 물건이었음에도 오늘따라 유독 긴장한 태도로 꿀꺽 침을 삼키며 목을 울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릴 뻔했다.
속내를 알기 힘든 성격이고 뭐고, 결국 성욕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평소처럼 입에 물고 천천히 빠는 겁니다. 사정시키려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 세게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맛만 본다고 생각하세요. 자지가 아니라 사탕을 먹으면서 자위하고 있는 겁니다."
"하움, 쯉…. 쮸우웁…."
자지를 입에 무는 것까지는 자연스러웠지만 거기서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잠시 망설이던 정예주는 이내 평소처럼 자지를 목에 닿기 직전까지 깊게 삼키고는 자연스럽게 혀를 휘감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이게 맞냐고 물어보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맞춰왔다.
"펠라는 어떻게 하시든 예주 씨 자유입니다. 자지를 입에 물고 침으로 적시기만 하면 펠라 쪽은 끝났다고 봐도 좋고, 나머지는 예주 씨만 자위로 충분히 젖으면 되는 겁니다. 해보시겠어요?"
이번에도 망설이기를 잠시. 정예주는 이내 눈을 질끔 감고 손을 다리 사이로 밀어 넣고는 움찔 몸을 떨었다.
"후읏, 읏, 후으응…!"
펠라는 멈췄지만 대신 아래쪽에서 희미하게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입 안에서 뜨거운 숨이 흘러나오며 귀두를 간질였다.
"한쪽 손만 쓰지 마시고, 양쪽 다 쓰는 게 좋습니다. 한 손은 클리토리스 쪽을 애무하고, 다른 손으로는 입구 쪽을 문지르면서 조금씩 풀어주세요."
사실 여자가 자위하는 법 같은 건 모르지만 결국은 절정까지 간다는 점에서 남자 쪽에서 하는 애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입도 계속 움직이세요. 혀로 핥으면서 맛이나 냄새에 집중하시는 겁니다."
정예주의 남은 한 손이 다리 사이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며 덧붙이자 느슨하게 풀어졌던 입이 다시 부드럽게 조여들며 끈적하게 달라붙어 왔다.
"흐으읍…. 쮸웁, 쯉, 쮸웁…."
냄새라는 말에 흠칫 반응한 정예주는 곧바로 길게 숨을 들이켰고, 조금 전과 달리 자연스럽게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며 혀로 집요하게 쿠퍼액을 핥아먹었다.
"후움, 웅…. 쯉, 쮸룹…. 후우웅…."
끈적하게 자지를 빠는 소리와 엇박으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뒤섞여 선명하게 퍼져나간다.
정예주는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린 듯 눈을 감은 채로 펠라 자위에 완전히 빠져들었고, 착실하게 손을 움직이며 질척한 소리와 함께 절정을 향해 나아갔다.
"후읏…! 읍…! 우으으웁…!!"
마지막 순간, 정예주는 자기 스스로 목구멍 깊숙이 자지를 밀어붙이고는 온몸을 움찔움찔 떨어대며 절정을 맞이했다.
정예주의 떨림이 잦아들고, 허리를 뒤로 당겨 입에서 자지를 뽑아내자 입술과 이어진 타액이 거미줄처럼 끈적하게 늘어지다 힘없이 끊어졌다.
"하으, 하아, 하아…."
"제대로 절정하셨나요?"
"그, 그런 것 같아요."
정예주는 평소처럼 확답하지 못하고 애매한 태도로 대답했다.
하기야, 본인 스스로도 확실하게 절정했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를 테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 확인해보겠습니다."
"확인이요…?"
"예. 예주 씨 몸이 제대로 삽입을 받아들일 준비가 확인해야죠. 예주 씨도 벗어보시겠어요?"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직접 보지 상태를 확인해보겠다는 말에 정예주는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정예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야 대충 짐작이 간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만 보더라도 이런 쪽으로는 거의 관심조차 갖지 않고 지냈을 테니 제대로 된 지식이랄 것도 없었을 테고, 경험도 없었으니 그저 자지를 받아들이고 사정시킨다는 심플한 과정만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적당히 넘어가 줄 생각이 없었다.
가능하면 이번 한 번으로, 그게 아니더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예주 스스로도 섹스를 즐길 수 있도록 제대로 길을 들여놓을 생각이었으니까.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 처음 할 때는 제대로 풀어두지 않으면 질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고요. 어차피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벗어야 하기도 하고요."
"…알겠습니다."
정예주는 이번에도 아주 조금 망설였을 뿐, 금세 마음을 다잡고 고개를 끄덕였고, 귀를 빨갛게 물들이면서도 천천히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바지라고 해야 할지, 몸에 착 달라붙은 레깅스 차림이긴 했지만 애써 부끄러움을 참아내고 있는 표정과 검은색의 옷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며 새하얀 피부가 드러나는 장면은 확실히 남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비슷하면서 다른 느낌이란 말이지.'
모델처럼 매끄럽게 빠진 정예주의 체형은 임예진의 몸매와 같은 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임예진이 매끄러우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정예주는 매끄러우면서도 탄탄한, 건강미가 넘치는 느낌이 강했다.
"오…?"
정예주의 매끈한 각선미를 감상하던 도중,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 부분을 확인한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을 흘렸다.
털이 없다.
유서연이나 임예진과 마찬가지로 정예주의 보지는 털 한 가닥 없이 매끈한 민둥 보지였다.
"털은 제모하신 건가요?"
"아무래도 운동을 하다 보면 땀이 차기 쉬운 곳이라…."
"제모하신 거네요."
"…네."
순수한 호기심에 물어봤을 뿐이지만 정예주는 보지 말라는 듯 허벅지를 꽉 조이며 변명하는 것처럼 대답했다.
"뭐 어떻습니까. 저도 땀 차는 느낌이 싫어서 제모했는데요. 이렇게 해두는 게 훨씬 깔끔해서 보기도 좋습니다."
"……."
나름대로 정예주를 배려해서 한 말이었는데, 오히려 더 부끄럽게 만들어버린 모양인지 대답조차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그럼 일단 확인부터 해보겠습니다. 제가 확인하기 쉽게 매트에 누워서 다리를 벌려주세요."
"…네."
하지만 부끄러움도 결국 일이라는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고, 정예주는 내가 몸을 비켜주자 그대로 매트에 몸을 눕히고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로 다리를 벌려 다리 사이를 훤히 드러냈다.
적당하게 통통한 살집이 올라온 보지는 애액으로 젖어 미끈미끈하게 번들거리고 있다.
그런 주제에 안쪽은 절대 보여주지 않겠다는 것처럼 꽉 다물려 있는 모습이 굉장히 먹음직스러운 형태였다.
'어디….'
쯔어업-.
꽉 다물려 있는 균열을 조심스럽게 좌우로 벌리자 애액이 끈적하게 늘어지는 소리와 함께 선명한 분홍빛의 속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으…."
부끄러움이 가득 담긴 정예주의 신음은 덤이었고, 애액으로 미끌미끌해진 클리토리스와 수줍게 뻐끔거리는 질구멍이 괴롭혀주고 싶은 욕구를 빠르게 부채질했다.
"시작하겠습니다."
"힉…!?"
정예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뻐끔거리고 있는 구멍에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밀어 넣자 새된 비명 소리와 함께 입구가 꽉 오므라들며 안쪽의 속살들이 손가락을 오물오물 깨물어댔다.
'역시 조임은 합격이네.'
손가락만 넣어도 이렇게 꽉꽉 물어댈 정도라면 자지를 넣었을 때는 당연히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조일 것이다.
물론, 제대로 맛을 확인해보려면 자지를 넣어봐야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아직 덜 풀려있네요."
"흐읏…!"
손가락을 살짝 돌려 입구 부분을 얕게 휘젓자 정예주의 허리가 움찔 떨려온다.
안 그래도 좁고 빡빡한 상태인데, 이렇게까지 긴장하고 있어서야 제대로 기분 좋아질 수 있을 리가 없다.
"평소에 자위는 클리로만 하시는 편인가요?"
"그, 그런 건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앞으로 원활하게 자지를 받아들이시려면 제대로 안쪽을 풀어두는 방법을 배워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가르쳐드릴 테니 제대로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역시 일 앞에서는 부끄러움이고 뭐고 없다.
하지만 이제 표정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인지, 정예주는 양팔로 눈을 가리고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흣…!"
안쪽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을 천천히 뽑아내자 꼬옥 달라붙은 속살이 함께 딸려 나오다가 떨어져 나가며 아쉽다는 듯 다시 뻐끔거렸다.
"우선은, 양손을 다 쓸 수 있으니까 한쪽 손으로는 계속해서 클리를 애무하면서 쾌감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꺄읏…! 읏, 응…! 흐응…!"
손가락을 적신 애액을 클리토리스 위로 펴바르듯 콩알을 살살 굴리기 시작하자 정예주의 허리가 또다시 움찔움찔 떨려오며 억누른 신음이 조금씩 흘러나온다.
"평소에 예주 씨가 하시는 것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괜찮을까요?"
"괘, 괜찮, 꺄응…! 괜찮아요…!"
평범한 상황이었다면 이렇게 빨리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을 텐데, 정예주는 한참 전부터 내 냄새에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작은 자극만으로도 곧바로 몸이 쾌감을 느끼며 기분 좋다는 반응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이렇게 클리를 자극하면서 질입구를 천천히 풀어주는 겁니다. 예주 씨 질내는 상당히 좁은 편이니까, 손가락 하나만 사용하겠습니다."
보지를 양쪽으로 벌리고 있던 손을 떨어뜨리자, 입구가 다시 일자로 꽉 다물어지며 음란하게 뻐끔거리던 질구멍이 조갯살 안쪽으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구멍의 위치는 진작에 기억해둔 덕분에 균열 사이로 파고든 검지 손가락은 조금도 헤매지 않고 곧바로 말랑말랑한 구멍을 찾아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