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화 > 효율적인 정리운동 (6)
뷰릇! 뷰릇! 뷰르르릇!!
간만에 정말 한계까지 참았다가 사정한 탓일까, 자지 전체가 크게 껄떡거리며 평소 이상으로 강렬한 기세로 정액이 쏟아져 나온다.
"흐웁…!? 읏…! 으읏…!"
사전에 예고해줬던 저번과는 달리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시작된 사정에 놀란 정예주는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가 그대로 기세 좋게 쏟아져 나오는 정액에 얼굴을 두들겨 맞으며 몸을 움찔움찔 떨어댔다.
뷰르릇! 뷰릇! 뷰릇!
"흐우…. 후우…. 후…."
멈추지 않고 얼굴을 하얗게 물들이는 정액을 맞으며, 정예주는 저항을 포기한 것처럼 몸의 긴장을 풀고 깊게 숨을 들이키며 심호흡을 반복했다.
뷰릇…! 뷰릇…! 븃…!
""후우우….""
기세 좋게 이어지던 불끈거림이 서서히 잦아들고, 귀두가 조금씩 움찔거리며 사정을 끝마치자 나와 정예주가 동시에 길게 한숨을 토해냈다.
"고객님."
"네?"
정예주는 얼굴을 하얗게 뒤덮은 정액을 닦아내지도 않고, 눈을 감은 채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가급적이면 사정하시기 전에는 미리 사정한다고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저로서는 아직 확실하게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없는 터라 고객님께서 미리 알려주시지 않으면 제대로 사정을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어, 음…. 죄송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겨를이 없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건 정예주의 기분을 띄워 주기 위한 말이었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평소라면 적당히 사정감이 차오른 시점에서 편하게 사정했을 텐데, 오늘은 한계까지 참아내려고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싸버린 거였으니까.
"…크흠. 부탁드리겠습니다."
내 칭찬히 먹혀든 걸까. 정예주는 더는 따지지 않고 짧게 헛기침을 하며 얘기를 끝마쳤고, 눈을 감은 채로 바닥을 더듬어 미리 준비해놨던 수건을 집어 들어 자신의 얼굴을 닦아냈다.
"후우…."
얼굴만이 아니라 목이나 머리카락, 옷 위로도 정액이 튄 탓에 전부 닦아내지는 못했지만 정예주는 일단 이걸로 충분하다는 듯 짧게 한숨을 흘리며 수건을 내려놓고 다시 내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 쥐고, 귀두를 입에 물었다.
"츄룹…. 쮸웁…. 쮸우웁…."
"…읏."
정예주는 기둥을 감싸 쥔 채로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정액이 나오는 중심 부분을 꾹꾹 누르며 쓸어올리는 동시에 쿠퍼액으로 미끌미끌해진 귀두를 부드럽게 핥고, 요도구를 쪼옥 빨아들여 남은 정액까지 전부 뽑아내 목으로 꿀꺽 넘겼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아, 네. 예주 씨도 수고하셨어요."
정예주의 인사에 대답하며 몸을 일으켜 바지를 입고 PT룸을 나섰다.
아마 정예주는 PT룸에 있는 개인 샤워부스에서 샤워까지 끝마치고 나올 테니 나로서는 이대로 정예주를 내버려 두고 나오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겠어.'
예상 이상으로 정예주가 펠라를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최면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기술이 아니라 펠라라는 행위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이었지만 정예주가 보이는 열의를 보면 행위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도 순식간일 것이다.
정예주를 천천히 가르치며 내 취향대로 물들인다는 계획은 조금 어긋났지만 정예주의 펠라 역시 색다른 느낌이 나쁘지 않기도 했고, 이대로만 진행한다면 유서연이나 정예주와는 다른 컨셉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리라.
정예주를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생각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유서연이 도도도 달려와 찰싹 달라붙었다.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며 달라붙은 유서연은 자연스럽게 숨을 깊게 들이켜며 내 체취를 맡는다.
'이미 눈치챘겠지?'
안 그래도 눈치가 좋은 편인데, 나야 잘 느끼지 못하긴 해도 정예주에게 대딸을 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몸에서 정액 냄새가 풍겼을 테고, 오늘 역시 정예주의 입 안에 싸지 않은 탓에 희미하게나마 정액 냄새가 풍기고 있을 테니 유서연으로서는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눈치챘다고 하더라도 유서연은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이미 임예진의 건으로 자신 외에도 다른 여자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인지하고 있을 테고, 스스로도 노예라는 입장을 확실하게 해두고 있는 만큼 내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운이 좋았어.'
당시에야 그냥 얼굴이 예뻐서, 복수도 할 겸 최면 대상으로 선택했을 뿐이지만 유서연은 정말 최면으로 다루기에 최적화된 여자였다.
명백하게 평균 이상의 음란함에 마조라는 특수 성향이 더해져 순식간에 노예와 주인님이라는 관계까지 만들어졌고, 부유한 집안에 가족들과 떨어져 산다는 조건까지 겹쳐져 여러 가지 지원까지 편리하게 받을 수 있었으니까.
"웅…?"
새삼스럽게 기특한 마음이 들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팔짱을 끼고 찰싹 달라붙어 있던 유서연이 천진한 표정으로 이쪽을 올려다봤다.
"그냥 귀여워서."
"몰라요…♥"
그냥 적당히 한 말이었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사소한 칭찬 한마디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확실히 귀여웠다.
*
운동 직후에 사정을 하는 행위는, 트레이너가 고객의 사정을 돕는 행위는 어디까지나 피로 회복과 근성장을 돕기 위한 정리운동의 개념일 뿐이지, 성적 흥분과 쾌락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자신은 고객의 자지를 빨면서 흥분하고 있는 걸까.
입 안이 데일 것만 같은 열기와 어질어질할 정도의 진한 체취에 반쯤 이성을 내려놓은 채로 생각한다.
"쮸읍! 쮸웁! 쮸웁! 쮸우웁!"
처음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르고 강렬한 펠라에 입 안을 가득 채운 자지가 살아있는 것처럼 불끈거리며 크게 껄덕인다.
매일같이 최민석의 자지를 입에 물고 실전 겸 연습을 이어나가고, 집에서도 바나나가 물릴 정도로 연습해댄 덕분에 이렇게 격렬한 움직임을 이어나가는 와중에도 이빨은 조금도 닿지 않는다.
오히려 귀두가 목구멍을 쿡쿡 찌를 정도로 자지를 깊게 받아들이는 와중에도 혀를 질척하게 휘감으며 민감해진 자지를 더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줄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늘어난 상태였다.
'그런데 왜….'
싸지 않는 걸까.
이토록 기분 좋게 반응하고 있으면서, 참기 힘들다는 듯 귀두를 부풀리며 진한 쿠퍼액을 줄줄 흘려대고 허리를 움찔움찔 떨어대는 와중에도 최민석은 꿋꿋하게 사정을 참아내고 있었다.
"츄룹, 츄루루루…."
"후우우…."
자지를 깊숙하게 물었다가 그대로 쭈욱 빨아당기며 귀두만을 입에 물고 집요하게 요도구를 후벼 파고 요철 부분을 혀로 휘감아 슥슥 문지른다.
기습적으로 패턴을 바꿔가며 약한 곳만을 공략해도 최민석은 기분 좋다는 듯 숨을 삼키기만 할 뿐 여전히 사정하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마구 불끈대는 반응은 언제 사정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데 말이다.
'빨리…. 빨리이….'
계속해서 완급을 조절해가며 민감한 곳을 자극해나가며 생각한다.
이 냄새를 맡고 있으면, 이 열기를 느끼고 있다 보면 무언가가 이상하게 변해버릴 것만 같다. 아니, 이미 변해버렸을지도 모른다.
빠른 남자들은 2, 3분 안에도 싸버린다고 하던데, 최민석은 자신이 아무리 기술을 늘려나가도 최소한 10분은 버틴 뒤에야 사정하곤 했다.
지루는 아니다.
혹시 최민석이 지루라 사정이 지연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정감이 올라오면 참지 않고 싸달라는 부탁을 했을 때는 지나치게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에 사정했었다.
만약 최민석이 지루였다면 나름대로 치료라도 시도해봤을 텐데. 순수하게 최민석 자신의 인내심만으로 사정을 참아내고 있다는 뜻이었으니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사정으로 최대한의 쾌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한계까지 사정감을 참아낸 끝에 사정해야 했으니까.
"커웁, 으웁, 움, 웁…!"
정예주는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지도 모르는 채로 최대한 고개를 깊게 밀어붙이며 목구멍을 쿡쿡 찔러댔다.
이라마치오, 혹은 딥슬롯이라고 불리는 행위는 최민석의 물건이 너무 굵은 탓에 여전히 무리가 있었지만 귀두를 최대한 깊게 삼킨 채로 목구멍을 조여댈 때마다 최민석의 반응이 좋아지는 탓에 최대한 시도해보고 있는 방법이었다.
"크으…. 슬슬 쌉니다…!"
최민석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신호를 보내왔지만 정예주는 오히려 더 깊게 머리를 밀어붙이며 짧게 숨을 삼켰다.
뷰르릇! 뷰릇! 뷰르르릇!!
"우웁, 움…. 꿀꺽…. 꿀꺽…."
마침내 기세 좋게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정액은 정예주의 목 안쪽으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간다.
물론, 전부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조금씩 입 안으로 흘러나오는 것들도 있었지만 정예주는 상관하지 않고 정액을 목으로 받아내며 사정 중인 자지를 혀로 부드럽게 간질였다.
뷰릇…! 븃…!
"쮸웁, 쯉, 쮸우웁…!"
사정을 끝마친 최민석이 기분 좋은 한숨을 흘리고, 정예주는 마지막으로 고개를 살짝 앞뒤로 움직이며 사정 후의 자지를 훑어내고는 그대로 쭈욱 빨아들이며 안쪽에 남은 정액까지 전부 뽑아내고 나서야 입을 떨어뜨렸다.
"후우….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트레이너 분은 뭐가 다른 건지,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실력이 엄청 빠르게 느시네요."
"…고객님께서 믿고 기회를 주신 덕분입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정예주는 최민석의 칭찬에 슬그머니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내색하지 않고 억누르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물론, 단순히 체면 치례만 하는 대답이 아닌 순수하게 진심을 담은 대답이었다.
스스로 노력했다는 자각은 있다.
최민석에게 펠라를 배운 이후로 식사에 꼭 바나나가 한 개씩은 들어갈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고, 유튜브를 넘어서 AV까지 찾아보며 연구를 해나갔으니까.
하지만 결국 최민석이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몸을 맡겨주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실력이 빠르게 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몸상태만 어떻게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펠라 실력은 늘었어도 최민석의 체취와 정액 냄새로 인해 몸이 달아오르는 문제만큼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조차 잡을 수 없었다.
그나마 나은 방법이 정액을 최대한 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목으로 흘려 넣는 방법이었지만 그마저도 전부 받아들이는 건 무리였고, 결국 희미하게 정액 냄새는 입 안에 남는 탓에 크게 효과가 있는 방법은 아니었다.
결국 오늘도 집에 가서 자위하는 건 확정 사항이나 다름없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지 않고 넘어가려고도 해봤었지만, 날이 갈수록 몸이 달아올라 한두 번씩 시원하게 욕구를 풀어내지 않는 이상은 잠도 자기 힘들 정도가 되어버린 탓이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최민석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며 PT룸을 빠져나갔고, 홀로 남은 정예주는 짧게 한숨을 쉬며 샤워실로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