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화 > 효율적인 정리운동 (3)
"그 부분들을 예주 씨의 페이스대로 애무해야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다, 어떻게 해야 한다, 그렇게 가르쳐드려봤자 그대로만 반복하면 금방 쾌감에 익숙해져 버리니까요. 그때그때 예주 씨 스스로 기분 좋은 곳을 찾아내 적절하게 자극해야 하는 거죠."
"……."
내 설명을 들은 정예주의 눈빛은 마치 '그걸 나보고 하라고?'라고 묻는 것처럼 황당한 기색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당연히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는 없죠. 그냥 그 정도 수준을 목표로 잡고 천천히 익숙해지는 겁니다. 일단은 이곳저곳 핥아보면서 반응을 확인해보시겠어요?"
"움…. 쮸룹…. 쯉…. 쮸웁…."
"좋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따로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혓바닥 전체를 이용해 귀두를 문질러대고, 혀끝으로 요도구나 아래쪽을 후벼 파고, 혀를 빙글빙글 돌려대며 귀두 전체를 자극해온다.
결코 능숙하다고 할 수 있는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정예주가 진지하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확실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민감한 부분을 건드릴 때마다 자지가 움찔거리거나 허리가 떨리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제 숨이 조금 거칠어질 수도 있고요. 그런 반응들을 하나하나 기억해두세요."
"쮸룹…. 쯉…."
낮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정예주는 곧바로 고개를 들고 다시 한번 귀두 곳곳을 핥아 올리며 진지한 눈빛으로 나와 시선을 맞추고 내 반응을 확인했다.
'진짜 끝내주네.'
진한 체취에 빠져들어 상기된 피부와 달리 색욕 따위는 조금도 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자지를 빠는 모습은 그동안 겪어왔던 상황들과는 색다른 흥분이 느껴졌다.
굳이 따지자면 성은영을 조교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그때는 정조 관념을 조금씩 지워나가며 타락시키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백의 도화지를 더럽히는 듯한 상황에 오히려 내 쪽에서 배덕감을 느낄 정도였다.
"조금 익숙해지셨다면 이번에는 아까처럼 깊게 삼킨 채로 혀를 움직여보시겠어요? 핥는다기보다는 혀로 휘감은 채로 빤다는 느낌으로요."
"쮸우웁…. 쮸룹…. 쮸웁…. 쮸루룹…."
"후우우…. 좋습니다. 그런 식으로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시면 됩니다."
실력이야 어쨌든 입 안을 진공 상태로 만들고 쯉쯉 소리가 나도록 빨기만 해도 미끈미끈한 점막이 달라붙어 미끄러지는 덕분에 충분히 기분 좋은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알고 하는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예주는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지키며 펠라를 이어나간 덕분에 가르치는 사이에도 올라오던 쾌감이 기분 좋은 사정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대로 깊게 물고 빨아주세요. 혀도 계속 쓰시고….."
사정감이 차올라 민감해진 귀두는 어색하게 혀를 휘감아오는 자극만으로도 기분 좋게 불끈거렸다.
"이대로 싸겠습니다. 싸는 동안에는 조금 힘을 빼시고 부드럽게 빨아주시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이번에는 정예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도망치지 못하도록 머리 위에 손을 올려 꾸욱 누르며 사정했다.
뷰릇! 뷰르릇! 뷰르릇!
"웁…!? 웁, 우움, 움…."
갑작스럽게 머리를 눌린 정예주는 깜짝 놀란 듯 흠칫 몸을 떨며 목을 울렸지만 저항하지 않고 내 말대로 입 안을 부드럽게 조이며 사정을 받아들이는 덕분에 기분 좋게 사정이 이어진다.
뷰르릇! 뷰릇! 뷰릇!
"으붑…. 움…. 우움…."
정예주의 입 안에서 기분 좋게 불끈거리며 쏟아져 나오는 정액이 입 안을 가득 채우고 조금씩 입술 사이로 삐져나와 턱선을 타고 흘러내린다.
정예주는 정액이 흘러내리는 와중에도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며 부드럽게 사정 중인 자지를 빨았다.
"후우우…."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사정이었다.
"……."
만족스럽게 한숨을 쉬며 시선을 내려보니, 정예주는 자지에서 입을 떼지 않고, 입 안 가득 정액을 머금은 채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여기서 뭔가 더 남은 게 있는 건 아닌지, 내 말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눈빛이 조금씩 몽롱하게 변해가고 있는 걸로 봐서는 정액 냄새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입으로 받게 될 텐데, 우선은 맛에 익숙해지도록 해보죠. 먹는다고 탈이 나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 한 번 굴려보시겠어요?"
"…우움."
제대로 맛을 보라는 내 말에 잠시 망설이던 정예주는 이내 자지를 입에 문 채로 입 안에서 정액을 조금씩 굴리며 맛을 보기 시작했다.
"후움…. 움…. 후우움…."
적당히 맛만 확인해봐도 괜찮을 텐데.
정예주는 점점 빠져드는 것처럼 눈빛을 몽롱하게 물들이며 계속해서 진득하게 혀를 굴리고 있다.
"좋습니다. 이제 천천히 삼켜보세요."
"움…. 꿀꺽…. 꿀꺽…."
이번에는 망설임조차 없이,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목을 울리며 정액을 삼켜나간다.
아니, 최면에 걸려있는 건 맞지만 정액이 맛있어지는 최면은 걸지 않았으니까.
"후아아…."
정액을 전부 목으로 넘긴 정예주는 만족스럽게 풀어진 눈빛으로 입을 조금 벌리고 길게 한숨을 토해냈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마지막은 최대한 자지를 깊숙이 삼키고 쭈욱 빨아내면서 요도에 남은 정액까지 전부 뽑아내야 합니다."
"아, 에!"
잠시 멍하니 있던 정예주는 내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입술을 꽉 오므린 채로 자지를 쭈욱 빨아냈다.
"쮸우우웁…!"
정예주의 뺨이 홀쭉해질 정도로 강렬하게 자지를 빨리자 안쪽에 남아있던 정액이 쭈욱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수고하셨습니다."
"하아…. 고객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입 안에서 직접 정액 냄새와 맛을 느낀 탓인지, 인사를 건네오는 정예주의 얼굴이 평소 이상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정액은 어떠셨나요? 거북하시진 않으셨어요?"
"괘, 괜찮았어요."
거리낌 없는 노골적인 질문에 정예주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면서도 적당히 대답했다.
정액을 맛볼 때의 표정은 괜찮았던 정도가 아니었는데, 솔직하게 말하기엔 부끄러운 거겠지.
"다행이네요."
굳이 따지고 들 만한 얘기도 아니고, 나는 정예주의 말에 적당히 대꾸하며 일어나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유튜브에 펠라치오 강의 같은 영상도 올라와 있으니 궁금하시면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하겠습니다."
딱히 강요한 건 아니었지만 정예주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
"읏…! 앗, 앙…!"
이제는 완전히 일과가 되어버린 욕실에서의 자위 시간.
정예주는 평소 이상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바쁘게 손끝을 놀리며 스스로 민감해진 클리토리스를 희롱해나갔다.
살살 굴려대거나 꾸욱 누르는 데서 멈추지 않고 표피 바깥으로 튀어나온 콩알을 꼬집고 문질러대거나 톡톡 쳐대며 쾌감을 쫓았다.
트레이닝 중에 맡는 최민석의 체취, 그 체취와 뒤섞여 한층 강렬해진 고간의 냄새, 그리고 사정과 동시에 강렬하게 풍기는 정액 냄새까지.
그것만으로도 참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입 안으로 직접 사정을 받아들인 탓에 몸이 더 뜨겁게 달아올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욕실에 들어와 몸은 씻는 둥 마는 둥 하고, 곧바로 욕조에 들어와 다급하게 스스로를 위로하기 시작해 한 번 절정을 맞이하고, 그대로 두 번째 자위에 돌입한 상태였다.
"하응…! 으읏…! 하아앙…!"
물속에서도 미끈미끈한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콩알을 거침없이 희롱할 때마다 달게 녹아내린 목소리가 욕실을 가득 채우며 울린다.
"아아앙…. 못 멈추겠어어…."
평소 이상으로 격렬한 손놀림에 허리가 움찔거리고 발가락이 꽉 오므라드는 상황에서도 쾌감을 쫓는 손길은 도저히 멈출 생각을 않는다.
입 안에서 선명하게 느껴지는, 머릿속까지 직접 스며들어오는 듯한 어질어질한 냄새는 너무나도 강렬했다.
"꺄응…! 앙, 하아아앙…!"
그 냄새를 떠올린 것만으로도 찌릿하고 올라온 쾌감에 허리가 움찔 떨려오고, 확 열이 오른 몸이 빠르게 절정을 향해 나아갔고,
"흐으으으응…!!"
움찔! 움찔!
허리에서 시작된 떨림이 전신으로 퍼져나가며 몸 전체가 연신 움찔움찔 떨어대며 절정을 맞이했다.
가버린 순간 나른한 감각과 함께 몸이 풀어지던 평소의 절정과 달리, 오늘의 절정은 길게, 가버렸음에도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것처럼 끊이지 않고 길게 이어졌다.
"하으, 하아, 하아…."
5초? 10초? 얼마나 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길게 이어진 절정 끝에 찾아오는 나른함과 피로는 평소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라 정예주는 그대로 몸을 축 늘어뜨리며 거칠게 숨을 헐떡였다.
"…나가자."
아직도 몸에는 희미한 열기가 남아 민감한 상태였지만 3번 연속 자위라는 벽을 깨고 싶지는 않았기에 최대한 달아오른 몸을 외면한 채로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켜 욕실 밖으로 나왔다.
"이러면 안 되는데…."
운동에 빠져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이지, 정예주는 결코 성에 무지하지 않았다.
경험만 없을 뿐.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주워들은 이야기도 있었고, 성교육 역시 제대로 받은 만큼 알 건 다 아는 성인 여성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
자신은 최민석에게, 정확히는 그의 체취에 성적인 흥분을 느끼고 있다. 아니, 호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어느샌가 빠져들게 되는 그의 체취는 명백하게 정예주의 기호에 딱 들어맞는 냄새였으니까.
맛있는 음식을 보면 입맛이 돌고, 군침이 도는 것처럼, 그의 체취에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해버리는 것이다.
심지어 최민석 본인의 외모도 트집 잡을 곳이 없이 훌륭했고, 호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끔 섹시하다는 느낌까지 받고 있었으니 더더욱 곤란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야 돼."
정액도 정액이지만 자지에서 나는 냄새 자체도 너무나 강렬하다.
사정을 입으로 받아들이기도 전에 자지를 빨며 몸이 달아오르고 어질어질해지는 탓에 정액 냄새가 더욱 강하게 효과를 발휘한다.
그 냄새에 조금이라도 적게 노출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최민석을 사정시켜야 한다.
사정이 빠르다는 건 그만큼 짧은 시간에 강한 쾌감을 느낀다는 뜻이기도 했으니 그만큼 효율적으로 정리 운동을 끝마칠 수도 있는, 깔끔한 결론이었다.
"…유튜브에 강의가 있다고 했었지?"
그런 노골적인 19금 요소의 강의를 유튜브에 올려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실전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지식과 이론이 받쳐줘야 비로소 제대로 된 운동이라 할 수 있다는 게 정예주의 지론이었다.
영역이 조금 다르기는 해도 펠라 역시 몸을 이용해 하는 운동의 일부였고, 그런 만큼 제대로 된 지식을 습득해둘 필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