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120화 (120/775)

< 120화 > 효율적인 정리운동 (2)

등록해둔 최면 대상 리스트에서 정예주를 선택하고, 생각해둔 최면 내용을 적었다.

[손으로 쥐고 흔드는 것보다 입으로 빨아주는 쪽이 남성을 효율적으로 사정시키는 방법이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8,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좋네."

시작치곤 나쁘지 않다.

성은영처럼 성에 대해 무지한 수준이 아니라면 여자들도 입으로 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테고, 입으로 하는 걸 아는 시점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을지는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필요한 정기가 1만도 되지 않는 것이리라.

지금 거는 최면은 그 점에 확신을 심어줄 것이다.

정예주는 이제 '입으로 빠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다'라는 사실에 아무런 의심도 갖지 않으리라.

[최면이 적용되었습니다.]

우선은 하나.

이걸로 정예주는 손으로 사정시키는 것보다 입으로 사정시키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이 최면은 [트레이너로서의 업무를 위해 최민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케어해주고 싶다.]라는 최면과 맞물려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물론 이걸로 끝낼 생각은 없다.

나는 곧바로 다음 최면을 입력했다.

[운동 직후에 남성을 사정 시켜 근성장과 회복을 돕는 방법은 남성이 느끼는 쾌감이 클수록 효율이 크게 늘어난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40,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쯧."

화면에 떠 오른 4만이라는 숫자를 확인한 순간 짧게 혀를 찼다.

행동을 강제하는 것도 아닌 지식을 주입하는 정도로 4만이라니. 정예주가 이 최면을 얼마나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마저도 미리 사정을 시키는 방법이 효율적인 정리 운동법이라는 방법을 각인시켜놓은 덕분에 싸게 적용된 값이었다.

"그래도 꾸준히 다닐 거니까."

이 정도는 투자할만하다.

짧게 계산을 마치고 곧바로 예를 터치했다.

[최면이 적용되었습니다.]

소모한 정기는 4만 8천.

이걸로 이제 진도를 더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

바로 다음 날. 오래 기다릴 것도 없이 운동이 끝나고 곧바로 작업을 진행했다.

"예주 씨?"

"아, 죄송합니다. 아프셨나요?"

평소처럼 깊게 숨을 들이켜며 열심히 팔을 흔들던 정예주는 이름을 불리자 팔을 우뚝 멈춰 세우고 내 안색을 살폈다.

직전까지만 해도 내 체취에 깊게 빠져들어 있던 정예주의 얼굴은 조금 발그랗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아프진 않았습니다."

"그럼…?"

"요즘 들어 손으로 받는 게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서요. 사정은 어떻게든 하고 있긴 하지만 그다지 기분이 좋질 않습니다."

밑밥은 진작에 뿌려뒀다.

처음에는 사정감이 차오른 순간 참지 않고 그대로 싸버렸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사정을 참아가며 싸는 시간을 늦춰나갔으니까.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정예주도 시간이 3분, 5분씩 점점 늘어나다 보니 '아직인가요?'라고 물어보곤 했었으니 확실하게 사태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제가 서툴러서…."

"아닙니다. 아무튼, 이대로 계속 진행하면 효율이 점점 떨어질 것 같은데, 혹시 입으로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입으로…."

내가 제시한 새로운 방법에 정예주는 순식간에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와 내 말을 곱씹듯이 중얼거렸고, 이내 생각을 정리한 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게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경험이 없다 보니 지금처럼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예주는 이번에도 입으로 빤다는 행위보다도 자신이 제대로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먼저 언급했다.

애초에 지금의 상황 자체를 성적인 행위가 아닌 정리 운동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었고, 몸이 달아오르는 건 어디까지나 정예주 개인의 문제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이었다.

"그 부분은 제가 가르쳐드리겠습니다."

"네? 그래도 명색이 트레이너인데 고객분께 배울 수는…."

"엄밀히 따지면 예주 씨가 절 도와주시는 것 아닙니까. 부상이 생길 만한 방법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보면 예주 씨가 익숙해지시는 게 훨씬 효율적일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결국 정예주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결국은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키워드가 정예주의 마음을 기울게 한 것이다.

"그럼 바로 시작해보죠. 우선은 가까이 와서 자세히 보시겠어요?"

"…이 정도면 될까요?"

의식하고 한 행동은 아니었겠지만, 정예주는 고개를 낮추는 와중에도 스읍, 하고 깊게 숨을 들이켰다.

"네. 입으로 할 때 가장 큰 주의사항은 이가 닿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특히 귀두는 민감한 만큼 쾌감도 크게 느끼지만 통증도 크게 느껴지는 곳이니까요."

"주의하겠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굉장히 차분하면서도 진지했다.

"우선은 익숙해지는 것부터 시작해보죠. 귀두가 쿠퍼액으로 미끈미끈해진 게 보이시죠? 우선은 거기에 한 번 입을 맞춰보시겠어요? 가볍게 뽀뽀하는 것처럼요."

"…쪽."

아주 잠깐, 무언가를 고민하는 것처럼 망설이던 정예주의 입술이 천천히 다가와 귀두에 입을 맞췄다.

이것 자체로는 쾌감이랄 것도 없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를 조금씩 길들이고 있다는 상황에서 오는 흥분에 자지가 기운차게 불끈거렸고, 정예주는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살짝 떨어뜨렸다.

"어떤가요?"

"네, 네…?"

"놀라신 것 같아서요. 정리 운동이라도 부위가 조금 그렇다 보니 조금 꺼림칙할 수도 있고요. 기분 나쁘시면 억지로 해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물론 정말로 거부한다고 하면 다시 최면을 걸어야겠지만, 그동안 봐온 정예주의 진지한 성격으로 봐서는 한 번 하기로 한 일을 무를 가능성은 극히 적었다.

실제로 내가 예상한 대로, 정예주는 동그랗게 떴던 눈을 다시 차분하게 되돌리며 짧게 헛기침을 흘렸고,

"…그냥 조금 놀랐을 뿐입니다."

라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했다.

"다행이네요. 그럼 다시 입을 맞추시고…."

"쪽."

"그대로 입술을 붙인 채로 천천히 삼켜보세요. 이빨이 닿지 않게 주의하시고요."

"움…. 우움…."

귀두 끝에서부터 천천히, 정예주의 말랑말랑한 입술이 쿠퍼액과 함께 미끄러져 나가며 귀두를 삼켜 나간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귀두를 쏘옥 집어삼킨 정예주는 어떻게 하냐는 듯 다시 내게 시선을 보내왔다.

"계속 삼키세요. 목에 닿지 않을 정도로만 깊숙하게."

"후우움…. 움…."

다시 한번 천천히 내려오던 머리가 자지를 깊숙하게 받아들이고 나서야 다시 멈췄고, 정예주가 얕게 숨을 쉴 때마다 입 안에서 뜨거운 숨이 후욱후욱 흘러나와 귀두를 간질였다.

"지금 삼킨 상태를 기억해두세요, 제 게 워낙 큰 편이라 전부 삼키는 건 무리겠지만 깊게 삼켜주실수록 기분도 좋아지니까요."

입에 자지를 물고 있는 정예주는 차마 대답은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제는 입술을 꽉 오므리시고."

"우므읏…."

"그 상태로 이빨이 닿지 않게 쭈욱 빨면서 뒤로 당겨보세요."

"쮸으으으읍…! 푸하아…!"

천천히 삼키던 움직임과는 달리, 이번에는 빠르게 고개를 뒤로 당기며 자지를 빨아낸 정예주는 그대로 뽕, 소리가 나게 귀두를 빨아내며 입에서 떨어뜨렸고, 길게 숨을 토해냈다.

"잘하셨습니다. 지금 하셨던 걸 반복하시는 게 기본적인 펠라입니다."

"펠라…."

지금 단어는 조금 노골적이었는지, 정예주의 뺨이 조금 빨갛게 물들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반복해서 해보시겠어요? 마지막에 입을 떨어뜨리지 않고 반복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해보겠습니다."

부끄러워하는 것도 잠시.

이어지는 설명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 정예주는 다시 고개를 숙여 귀두에 쪽 입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삼켜나간다.

"후움…. 움…. 쮸우우웁…!"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지를 최대한 깊숙이 받아들인 상태에서 입술을 오므리고 고개를 뒤로 당기며 쭈욱 빨아들인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어색한 느낌이었지만 배운 건 확실하게 지키고 있는 우등생 펠라였다.

"꼭 그렇게 빠르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부드럽게 하시는 편이 쾌감을 느끼기에는 좋습니다. 사정시키는 게 아니라, 자지를 최대한 기분 좋게 해주셔야 합니다."

"다시 천천히 삼키시고, 부드럽게 빨아들이면서 천천히 당겨보세요."

"우움…. 쮸우우웁…."

"좋습니다. 거기서 그대로 오므린 채로 깊게 삼키시고."

"우무으응…."

"깊게 삼킨 채로 얕게 왔다 갔다 하면서 빨아보세요."

"쮸웁…. 쮸웁…. 쮸웁…."

정예주는 마치 기계처럼 내가 요구한 대로 정확하게 움직이며 자지를 빨았다.

그간의 반응으로 봐서는 처음일 텐데. 처음 하는 것 치고는 거리낌 없이 빨아대는 펠라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래서야 그저 정액을 뽑아내기 위한 단순한 작업에 불과하다.

매일 아침 두 노예의 펠라로 한 번씩은 뽑아내는 나로서는 더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잠깐 깊게 삼킨 채로 멈춰보실래요?"

"우웅…?"

규칙적으로 고개를 움직이며 자지를 쯉쯉 빨아대던 정예주는 곧바로 움직임을 멈추고 자지를 입에 문 채로 이쪽을 올려다봤다.

"배우시는 게 워낙 빠르셔서 기본은 익숙해지시기만 하면 충분할 것 같고, 이제는 예주 씨 스스로 배우셔야 합니다."

"……?"

스스로 배우라는 말에 정예주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의문 어린 시선을 보내온다.

하지만 정말로 여기서부터는 내가 하나하나 지시하기엔 너무 감각적인 영역이었다.

"다시 귀두만 입에 물어보시겠어요?"

"쮸우우웁…."

빨면서 당기라는 말은 하지 않았는데, 정예주는 성실하게 입술을 꽉 오므리고 입 안 전체를 이용해 자지를 쭈욱 빨아당기며 고개를 뒤로 당겼다.

"지금처럼 빨기만 하는 펠라도 좋지만 제대로 남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혀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상태에서 혀로 귀두를 핥아보세요."

"우뭄…. 쮸룹…. 쮸룹…."

정예주는 이번에도 곧바로 지시에 따라 입 안에서 혀로 귀두를 핥아올렸다.

이것 역시 나름대로 기분 좋긴 하지만 색기라고는 없이 규칙적으로 핥아대고 있을 뿐인지라 역시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해 보였다.

"혀로 핱을 때마다 불끈대는 게 느껴지시죠?"

이번에도 자지를 입에 문 채로 고개를 끄덕인다.

"기본적으로 가장 민감하고, 쾌감을 느끼기 쉬운 곳이 귀두입니다. 그리고, 귀두에서도 앞쪽과 뒤쪽, 아래쪽의 요철 부분이나 힘줄 부분, 요도구같은 부위에 따라 민감한 정도가 다릅니다."

그걸 어떻게 자극해야 할지는 나로서는 가르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직접 자지를 빨아본 것도 아니고, 어디가 어떻게 기분 좋다는 것 정도야 대강은 알고 있었지만 그걸 말로 설명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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