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화 > 순번제 (5)
오전 5시 35분.
알람이 울리기 정확히 5분 전에 눈을 뜬 유서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쭉 켠다.
"으으응…!"
오늘도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최민석과 같은 집에서 살게 된 뒤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핸드폰 알람을 미리 꺼두고, 침대에서 내려와 최민석이 있을 옆 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노크도 하지 않고 조용히 문을 열자마자 문 바깥과는 전혀 다른, 남녀의 체취가 진하게 뒤섞인 공기가 폐부를 깊숙이 찔러 들어왔다.
"…후우."
살짝 맡은 것만으로도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느낌에 짧게 숨을 내쉬며 몸을 진정시켰다.
최민석은 천장 방향으로 누워 잠들어 있고, 임예진은 그의 옆에 비스듬히 누워 팔짱을 낀 것처럼 찰싹 달라붙어 잠들어 있다.
임예진은 완전히 시선 밖이고, 유서연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최민석의 얼굴과 이불 한 가운데를 텐트처럼 팽팽하게 솟아오르게 만든 하반신.
밤새도록 임예진을 앙앙거리게 만들었음에도 기운차게 솟아오른 모습은 그가 얼마나 수컷으로서 우월한지를 느끼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최민석이 깨지 않도록, 발소리를 죽인 채 침대 위로 올라와 조심스럽게 발끝에서부터 이불을 걷어낸다.
"하아아…."
그가 밤새 덮고 있었던 이불 안쪽에서는 한층 더 진한 체취가 풍겨 나오는 탓에 참으려고 해도 뱃속에서 차오르는 열기를 참지 못하고 다시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불을 반 정도 걷어 올리자, 마침내 우뚝 솟아오른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평범한 남자들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압도적인 크기와 질내를 마구 긁어낼 것처럼 우악스럽게 돌출된 귀두와 훌륭하게 휘어진 각도, 중간중간 지렁이처럼 굵게 불거진 핏줄까지.
여자라면, 아니 암컷이라면 누구라도 복종할 수밖에 없는 흉악한 형태다.
거기에, 최근에는 완전히 제모까지 끝마친 덕분에 기둥뿌리에서부터 불알까지 매끈한 형태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꿀꺽."
자신도 모르게 입 안 가득 고인 군침을 삼킬 정도로 훌륭한 물건이었다.
"스으읍…."
냄새가 가장 진하게 묻어나는, 뿌리 아래쪽의 불알에 코를 살짝 갖다 대고 그 진한 체취를 깊게 들이켠다.
'…젖었어.'
굳이 손을 대서 확인해볼 것조차 없이, 질내가 미끈미끈하게 젖어 드는 것이 느껴진다.
최민석에게 완전히 길들여진 유서연의 몸은 이미 그가 직접 손을 쓸 것도 없이 그의 사소한 눈빛이나 체취만으로도 달아오를 정도로 음란해진 상태였다.
"하움…. 쯉…."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입을 크게 벌려 불알을 입에 물고 사탕처럼 굴려대며 쯉쯉 빨아댄다.
"움…. 쮸릅…. 쯉…. 쮸웁…."
입 안에 들어온 알을 혀로 살살 누르며 굴려댈 때마다 기둥 전체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아래로 껄떡인다.
저걸로 안쪽을 푹푹 쑤셔지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그의 위에 올라타 마구 허리를 흔들어대며 쾌락에 빠져들고 싶다.
물론, 실제로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 정도로 버려지지는 않겠지만, 임예진이 그랬던 것처럼 일주일, 혹은 그보다 더 길게 방치될 수도 있는 일이었으니까.
"츄룹…. 움…. 쯉…."
반대쪽 불알 역시 정성스럽게, 애정을 듬뿍 담아 혀로 굴린다.
이건 자신이 만족하기 위함이 아닌 최민석이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봉사'다.
마침내 한계라는 듯 기둥 전체가 불끈거리고, 불거진 핏줄 하나하나가 꿈틀거릴 때가 되어서야 입을 떼어내고 고개를 위로 들어 귀두 끝에 입을 맞추듯 입술을 살짝 눌러 붙인 채로 천천히 삼켜나갔다.
"우움…. 움…. 후우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귀두가 목구멍을 쿡쿡 찌를 때가 되어서야 움직임을 멈추고, 입 안 전체를 진공 상태처럼 만들어 부드럽게 조인다.
"쮸웁…. 쯉…. 쮸우웁…."
그 후에는 그저 천천히, 부드럽게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입에 삼킨 부분 전체를 느긋하게 애무해나갔다.
평소처럼 강하고 빠르게 빨아들이는 펠라와 달리 이렇게 느긋하게 펠라를 할 때면 입 안에서 기둥 전체가 기분 좋다는 듯 불끈거리는 감촉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 반응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뱃속에서 스멀스멀 차오르는 열기가 점점 뜨겁게 달아올라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쉬지 않고 계속해서 느긋하게 자극을 받은 자지는 더 제대로 해달라는 듯 연신 불끈거리며 성을 내기 시작했고, 최민석 역시 조금씩 잠이 깨기 시작했는지 고르게 흘러나오던 숨이 조금씩 흐트러지고 있었다.
"으음…."
이제는 거의 잠에서 깨고 있는 중인지, 얕게 신음까지 흘러나왔지만 유서연은 서두르지 않았다.
최민석이 깨어났을 때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기분 좋은 사정을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쾌감과 안타까움을 쌓아 놓는 중이었으니까.
움찔!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 움찔거리던 반응이 어긋났다.
최민석이 확실하게 잠에서 깨어나 제대로 상황을 인식했다는 뜻이었다.
"쮸웁…. 쯉…. 쮸웁…."
"후우…. 좋다. 계속해."
쾌감 섞인 나른한 목소리와 함께 머리에 툭 얹어진 손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날그날 억지로 머리를 짓누르며 목구멍을 쑤셔댈 때도, 자신의 머리를 붙잡고 직접 오나홀처럼 흔들어댈 때도 있었지만 오늘은 최민석은 느긋하게 쾌감을 즐기고 싶은 모양이었다.
"크으으…."
그의 요청에 따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자 기분 좋은 신음과 함께 허리가 작게 움찔거리며 불끈거리는 반응이 빠르게 커져간다.
깨어나기 전부터 한껏 민감해진 상태에서 쾌감을 의식하기 시작하니 금방 사정감이 차오르는 것이다.
"싼다…!"
결국 한계에 달한 최민석은 머리 위에 얹어둔 손을 꾹 누르며 자지를 깊게 물게 만들고, 허리를 살짝 띄운 채로 사정한다.
뷰릇! 뷰르르릇! 뷰르르릇!!
액체가 아닌 젤리처럼 농후하고 뭉클거리는 정액이 뷰릇뷰릇 기세 좋게 쏟아져 나온다.
유서연은 머리를 누르는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자지를 최대한 깊숙이 삼킨 채로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천천히 삼켜나갔다.
"웁…. 우움… 움…. 꿀꺽…. 꿀꺽…."
열심히 삼키고는 있지만 뿜어져 나오는 양과 기세가 너무 엄청난 탓에 제대로 삼키지 못한 정액은 그대로 유서연의 입 안에 고여서 어질어질한 냄새를 풍긴다.
뷰르릇…! 뷰릇…! 븃…!
"우움…. 꿀꺽…. 꿀꺽…."
대부분의 정액은 그대로 목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삼키려고 노력할 필요조차 없이 넘어갔고, 사정이 끝난 순간 입 안에 남아있던 정액까지 혀로 굴리며 맛을 보는 동시에 목으로 넘긴다.
"쮸웁…. 쯉…. 쮸우웁…!"
마지막으로 입술을 꽉 오므리고 쭈욱 빨아들이며 자지를 청소하는 동시에 요도에 남아 있는 정액까지 전부 뽑아내고 나서야 입을 떼어낸 유서연은 타액으로 번들번들해진 귀두에 쪽 입을 맞췄다.
"서연이 이리 와."
"네…!"
펠라가 완전히 끝나자 여기 안기라는 듯 팔을 벌리고 자신을 부르는 최민석의 말에 그대로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우리 서연이. 누가 이렇게 귀여우래."
"헤헤…."
자신을 품에 안은 채로 이마에 쪽 입을 맞춰주며 머리를 쓰다듬는 최민석의 손길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헤실헤실 풀어진다.
배에는 그렇게 진한 걸 쏟아냈으면서도 여전히 기운차게 불끈불끈한 자지가 꾸욱 눌려 존재를 과시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섹스까지 할 시간은 없었다.
"그럼 씻으러 갈까?"
"네…♥"
자신과 최민석과는 달리 출근할 필요가 없는 임예진에게는 이불만 다시 덮어주고 방을 나서 욕실로 향했다.
*
정예주에게 최면을 걸었다고 해서 생활 패턴이 변한 건 아니다.
출근, 퇴근, 운동, 집에서 휴식이라는 사이클 자체는 그대로 굴러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매일 보는 정예주의 사소한 변화 하나하나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처음 봤을 때만 하더라도 일 외에는 관심도 없을 것 같던 무표정한 인상의 여자가 조금씩 나를 의식하는 게 느껴졌다.
내 체취에 집중하는 것 정도는 그 전부터 보였던 모습이었지만 최근에는 운동하는 와중에도 내 다리 사이로 힐끔거리는 시선을 보내오다가 흠칫 놀라며 귀를 빨갛게 물들이곤 했으니까.
그것만이 아니라, 운동 후에 하는 마시지 도중에도 허벅지 위로 손이 올라갈 때는 손이 조금씩 멈칫거린다거나, 다른 곳을 주무르는 와중에도 시선은 고간으로 향해 있기도 했고.
"그럼 오늘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괜찮습니다."
마사지가 끝나고, 뭔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미묘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정예주에게 말을 꺼내자 곧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정리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대딸 시간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나보다도 정예주가 더 기다리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스으읍…."
정예주의 대답과 동시에 바지를 내리자 곧바로 작게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려왔다.
운동하는 동안 땀으로 잔뜩 절여진 하반신의 냄새.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취향이었지만 어느 정도 발정 난 여자들은 다들 이 냄새를 좋아했으니 새삼 이상하다고 여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기둥을 감싸 쥐는 손길은 여전히 값비싼 물건을 다루는 것처럼 조심스러웠지만 망설이거나 조금씩 흠칫거리는 기색은 거의 사라졌다.
그 대신이라고 해야 할지,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을 확인하는 것처럼, 손을 조물조물 거리면서 뺨을 붉히는 일이 늘어났다.
"스읍…. 후우…. 스읍…. 후우…."
팔을 빠르게 흔들며 대딸을 쳐주는 와중에도, 정예주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내뱉기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그저 후우, 후우 하고 숨만 내쉬었던 패턴이 바뀐 이유는 뻔하다. 조금이라도 더 냄새를 즐기고 싶은 거겠지.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괜찮겠어.'
정예주는 이미 이 대딸이라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운동 루틴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해서 흥분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지만 정예주의 머릿속에서 이 행위는 '성적인 행위가 아니다'라는 사실이 확실하게 박혀 있었으니 그만큼 익숙해지는 속도가 빠른 것이다.
"예주 씨. 슬슬 나옵니다."
"아, 네…!"
정예주에게 사정한다는 신호를 보내자 기둥을 흔드는 손에 힘을 조금 더 주면서, 다른 한쪽 손바닥으로 정액이 튀지 않도록 귀두를 덮는다.
그렇게 사정할 준비가 끝난 순간 나는 곧바로 힘을 풀고 정예주의 손바닥을 향해 시원스럽게 사정했다.
뷰릇! 뷰릇! 뷰르릇!!
"읏…!"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액이 연신 정예주의 손바닥을 두들겨대며 주르륵 흘러내린다.
정예주는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집중하려는 것처럼, 눈을 꾹 감은 채로 사정이 끝날 때까지 손을 흔들어 정액을 모두 사정시켰다.
"…수고하셨습니다."
"예주 씨도 수고하셨어요."
정예주는 자기 쪽에서 먼저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네며 옆에 미리 준비해둔 수건으로 자지와 배 위로 흘러내린 정액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