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화 > 순번제 (4)
"츄릅, 츄웁, 츄르르릅…!"
"흐윽…! 읏, 흐으으읏…!!"
혀끝으로 조금씩 표피가 벗겨지며 안쪽에 숨겨져 있던 민감한 속살이 드러나는 게 느껴진다.
다른 여자들과 할 때면 모를까, 나에게 완전히 길들여져 조금만 손을 대도 미끈미끈하게 젖어버리는 유서연과 임예진을 상대로는 잘 해주지 않은 애무였지만 간만에 해주니 확실히 가지고 노는 재미는 있었다.
"아아앙…. 클리 민감해요오…."
입 안에서 완전히 표피가 벗겨진 클리를 혀끝으로 툭툭 건드리고 살살 굴려댈 때마다 달게 녹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쫄깃한 느낌의 유두와 달리 살짝 통통하면서도 말랑말랑한 감촉의 돌기는 민감하기까지 한 탓에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었다.
"읏, 앙, 앙…!"
볼록 솟아오른 돌기를 혀끝으로 툭 툭 건드릴 때마다 임예진의 허리가 움찔움찔 떨려온다.
그렇게 조금씩 감도를 끌어올리며 애태우다가 입술을 오므리고 클리토리스만을 쪼옥 빨아들인 순간.
"꺄으으응!!"
곧바로 허리가 활처럼 휘며 비명 같은 신음이 쏟아져 나왔다.
"쪼옥. 쪽. 쪼옥…!"
"꺄앙…! 앙…! 흐아앙…!!"
휘어진 허리를 붙잡아 고정 시키고, 계속해서 클리토리스를 쪽쪽 빨아들이며 혀끝으로 부풀어 오른 돌기를 꾹꾹 눌러댈 때마다 임예진은 허리를 마구 떨어대며 애액을 울컥울컥 쏟아냈다.
"아으읏…! 아앙…! 아앗…!"
허리의 떨림이 점점 강해져 오고, 신음은 이후에 올 거대한 절정에 대비하듯 잦아들며 깊게 숨을 들이켜고 있다.
마침내 허리가 빳빳해질 정도로 휘어지며 다리를 쭉 뻗고 발가락을 꽉 오므린 채 절정 하려는 순간.
"후우…."
"엣, 읏…!?"
망설임 없이 입을 떼어내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당황으로 가득 찬 짧은 음색이 들려왔다.
"아으응…. 주인님…. 보지 가고싶어요오…."
그간의 경험 덕분에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임예진은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애달픈 목소리로 애원했다.
당장 자기 손만 내려도 가버릴 수 있을 텐데, 시트를 쥐어뜯으며 필사적으로 욕구를 참고, 내 허락을 얻으려는 자세는 그간 해왔던 교육의 성화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기다려."
"히잉…."
단호하게 기다리라는 명령을 내리자 임예진은 몸을 움찔움찔 떨어대고 울상을 지으면서도 최대한 몸을 억눌렀다.
"하으…. 하우우…."
아주 조금씩, 달아오른 몸의 반응이 잦아드는 게 눈에 보인다.
하지만 진정되어가는 몸과 반대로 임예진의 눈빛은 점점 더 애달픈 빛을 띄워가고 있었다.
"가고 싶어?"
"가고 싶어요…. 예진이 보지 가게 해주세요…."
셋이서 할 때는 두 여자를 전부 만족시키려다 보니 여유가 없었지만 이렇게 단둘이 시간을 보낼 때는 지금처럼 느긋하게 애태우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임예진의 몸은 여전히 쾌락의 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희미하게 비틀리고, 움찔거리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흥분을 대변하듯, 평소와 달리 표피 밖으로 활짝 드러나 볼록 솟아오른 클리토리스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돌기라는 단어에 걸맞게 진주처럼 작고 앙증맞은 주제에 깨끗한 선분홍 빛을 띄우고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는 콩알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학심을 자극하는 좋은 장난감이었다.
'어디….'
임예진의 애타는 눈빛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볼록 튀오나온 콩알을 툭 건드려본다.
"히윽…!"
여성 최고의 성감대답게 살짝 건드린 것만으로도 허리가 얕게 들썩이며 민감한 반응이 튀어나왔지만 이것만으로 가버리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예진이 클리 귀엽네."
"꺄응…! 앙…! 햐앙…!"
더 해달라는 듯 움찔거리는 클리를 툭툭 건드리고, 손가락으로 살살 누르며 굴려댈 때마다 민감하기 짝이 없는 반응이 연달아 튀어나왔다.
"흐아앙…. 주인니임…. 제발 가게 해주세요오…."
그렇게 한참을 아슬아슬하게 가지 못하게 괴롭힌 끝에, 결국 임예진 쪽에서 먼저 우는 소리를 내며 다시 애원해왔다.
'너무 괴롭혔나?'
애태우는 것 정도야 평소에도 자주 하는 일이었지만 이렇게 한참을 몸을 식혔다 달구기를 반복하며 울먹일 때까지 괴롭히는 일은 자주 없다.
애태우는 것도 적당히 해야 좋은 거지, 어느 선을 넘으면 거의 고문이나 다름없는 행동이었으니까.
"그래. 잘 참았네."
괴롭히는 건 이걸로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딱밤을 날리는 것처럼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 볼록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탁 쳐버렸다.
"히끅…! 읏…! 흐으으응…!!"
평소라면 이것 역시 가버리기엔 한참 부족한 자극이었지만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임예진의 몸은 허리를 얕게 들썩거리기를 반복하며 절정에 빠져들었다.
"하응…! 아앙…! 아아앙…!"
애태운 시간이 길었던 만큼, 얕은 자극이었던 만큼 임예진의 절정은 얕고 길게 이어졌다.
절정의 쾌락을 참을 수 없다는 듯 허리를 들썩이고, 몸을 얕게 비틀어대면서도 흘러나오는 신음은 어딘가 불만족스럽다는 듯 억눌려 있었다.
"어디…."
가만히 있질 못하고 계속해서 들썩이는 임예진의 골반을 꽉 붙잡아 억누르고,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겨 클리토리스를 툭 때리고 지나간다.
"꺄응…♥ 흐아앙…♥"
순간 가늘게 흘러나오던 신음이 높게 튀어 오르고, 몸을 비틀어대는 움직임 역시 강렬해진다.
마치 절정하는 스위치를 누른 것 같은 반응에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긴다.
"흐윽♥ 아아아앙…♥ 가는 게 안 멈쳐어♥"
절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파도처럼 또다시 밀려들어 오는 절정에 임예진의 반응이 점점 격렬해져 간다.
처음 두세 번은 괜찮았지만 계속해서 절정이 이어지자 한쪽 손으로는 억누르지 못할 정도가 돼버렸다.
이렇게까지 몸부림을 쳐대면 제대로 클리토리스를 조준해서 건드리기는 힘들다.
"씁. 가만히 있어야지?"
"흐아아앙…♥ 안대여…♥ 못 멈추게써여…♥"
제법 단호하게 말했음에도 가만있지를 못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몸이 달아오른 모양이었다.
섹스 도중에야 아무리 허리를 비틀어대도 자지가 깊숙이 박혀 있으니 도망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다 보니 움직임에 제한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아니, 그냥 해버리면 되겠네."
생각해보면 삽입은 안 된다는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해버리면 될 걸 쓸데없이 힘을 빼고 있었다.
결심을 마친 순간, 요염하게 흔들리고 있는 임예진의 허리를 양손으로 꽉 붙잡아 억누르고, 그대로 균열 사이로 귀두를 꾹 눌러붙였다.
"자, 예진이가 좋아하는 자지 들어간다?"
"지, 지그믄…."
"돼."
쮸걱…!
"으극…!"
절정하는 도중에도 겁먹은 눈빛으로 만류하려던 임예진의 말을 자르고 거침없이 허리를 밀어붙여 자지를 쑤셔 넣자 이미 홍수라도 난 것처럼 줄줄 흘러내리고 있던 애액이 미끌미끌하게 달라붙어 매끄럽게 삽입이 이뤄졌다.
"응옷…♥ 옷…♥ 응오옥…♥"
삽입의 순간 필사적으로 다물어졌던 입이 벌어지며 짐승 같은 천박한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와…. 씨…."
임예진의 반응도 반응이었지만 평소 이상으로 안쪽의 상태가 훌륭하다.
안 그래도 훌륭했던 질내가 지금은 화상이라도 입을 것처럼 뜨거워져 완전히 자지를 쥐어짜려는 것처럼 꽉꽉 조여들고, 그러면서도 쉴 새 없이 구불거리는 탓에 움직이지 않아도 속살이 마구 미끄러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거…♥ 이거 안대애…♥"
반쯤 넋이 나가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안 된다고 하는 말과는 달리 완전히 쾌락에 녹아내린 상태. 눈빛 역시 힘없이 풀려있는 주제에 입꼬리는 기쁘다는 듯 헤실헤실 풀어져 있었다.
"그래그래. 더 해달라는 거지?"
자지를 최대한 깊게 박아넣은 채로 다시 클리토리스 위에 손을 올리고 손가락 끝으로 살살 굴린다.
"으긋♥ 옷♥ 오오옥♥"
"크으…."
자그마한 돌기가 꾸욱 눌린 채로 빙글빙글 돌아갈 때마다 자지러지는 반응과 함께 질내가 살아있는 것처럼 구불구불 조이고 얽혀든다.
이번에는 자지가 깊숙이 박혀있는 덕분에 임예진 역시 몸을 크게 비틀지 못하고 무방비하게 계속해서 클리를 희롱당해야했다.
"이러다 중독되겠네."
움직이지도 않고 손가락만 살살 돌려대고 있을 뿐인데도 놀라울 정도로 기분 좋다.
꽉꽉 조여들며 구불거리는 속살이 자지 전체를 꾹꾹 짓누르며 마사지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시간은 조금 걸려도 이대로 계속해서 움직이지 않고 있어도 기분 좋게 사정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전에 상대가 실신해버리는 게 문제겠지만.'
평소의 안쪽을 마구 쑤셔대는 섹스와 달리 길고 집요하게, 민감한 곳만을 집중적으로 괴롭히고 애태우며 삽입하기도 전에 몸을 완전히 녹여버린 섹스에 임예진은 이미 정신을 놔버리기 직전이다.
이대로 내가 쌀 때까지 계속해서 임예진을 몰아붙이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플레이는 가끔 해야 재밌는 거지, 매일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질리는 법이다.
무엇보다, 내가 싸기 전에 임예진이 실신해버리면 별다른 반응도 없는 상대를 상대로 나 혼자 허리를 흔들어대야 하는데, 한두 번이면 몰라도 내가 만족할 때까지 하려면 그것도 못 할 짓이었다.
"헤으…. 헤윽…. 헥…."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클리에서 손을 떼자 임예진이 헥헥대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좋았어?"
"죠아써여…♥"
완전히 흐물흐물 녹아내린 표정으로 대답하는 목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게 들린다.
물론 임예진이 만족했다고 끝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쮸걱…!
"응오옷…!"
임예진이 어느 정도 숨을 돌렸다 싶은 순간 기습적으로 허리를 뒤로 당겼다 밀어붙이며 자궁구를 푹 쑤셔 주자 또다시 달게 녹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응앗…! 아앗…! 앙…! 하앙…!"
몸은 어느 정도 진정됐어도, 임예진의 질내는 여전히 평소 이상으로 뜨겁고 기분 좋은 덕분에 나 역시 만족스러운 쾌감을 만끽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앙…! 앗…! 쥬인니임…♥ 키슈해쥬세여…♥"
"그래그래. 아주 응석받이 다 됐네."
"우무응…. 움…. 츄룹…. 츄루룹…."
잔뜩 녹아내린 임예진의 요청에 곧바로 몸을 숙여 살짝 맞춰주자 곧바로 말랑말랑한 혀가 입 안으로 쑤욱 들어와 끈적하게 얽혀들었다.
위아래로 끈적하게 점막이 뒤섞이는 쾌감에 빠르게 사정감이 차오른 나는 참지 않고 그대로 가장 깊은 곳에 자지를 밀어 넣은 채로 사정했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흐앙…. 앗, 앙…. 아아앗…."
목소리를 크게 낼 기운조차 없는지, 임예진은 고개를 뒤로 홱 젖힌 채로 힘없는 신음을 연신 흘려대며 재차 절정한다.
하지만 힘이 없는 건 겉으로 드러나는 반응뿐이고, 도대체 몇 번째인지 모를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질내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라 미끈미끈한 애액을 흘려대며 자지를 꽉꽉 물어대고 있는 중이었다.
시원스럽게 사정을 끝마치고, 짧게 숨을 돌린 순간 곧바로 다시 허리를 움직이며 질내 곳곳을 찌르고 휘젓는다.
쮸걱…. 쮸걱…. 쮸걱….
"응아앙…♥ 하앙…♥ 하아앙…♥"
"아직 실신하면 안 된다?"
힘이 빠져나가던 몸에 다시 불이 붙는 것처럼,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한 신음을 흘려대는 임예진의 귓가에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