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6화 > 순번제 (3)
욕실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나와 저녁도 시켜 먹고, 평소처럼 방으로 돌아와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서큐버스 시스템이라는 말도 안 되는 능력을 얻어 놓고도 고작 게임이나 하고 있는 모습이 조금 우습기도 했지만 적어도 나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재능이니까."
모니터 화면에는 회색으로 흐릿해진 배경과 함께 빨간 글씨로 'YOU DIED'라는 글씨가 떡하니 떠올라 있다.
혼자서 즐길만한 게임을 찾다가 평이 좋은 게임을 찾아서 시작했는데, 어렵기는 해도 차근차근 공략하는 맛이 있는 게임이라 그럭저럭 괜찮게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이대로 가진 것에 만족한 채로 빈둥거리며 살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득바득 부와 권력을 얻겠다고 일을 크게 벌릴 필요도 없었다.
돈이라면 이제 100만이 넘게 쌓인 정기를 이용해 얻으려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유명세나 권력에는 딱히 관심도 없다.
굳이 목표를 찾자면 사람 열댓 명은 지낼 수 있는 넓은 집에서 예쁜 노예 여럿과 함께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싶다 정도일 텐데.
그거야말로 천천히 생활권을 늘려가며 마음에 드는 여자들을 탐색하면 될 일이었다.
똑똑-.
잠시 숨이나 돌릴 겸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문 너머로 들려오는 임예진의 사근사근한 목소리에 시간을 확인해 보니 정확히 오후 10시가 된 참이었다.
"들어와."
깔끔하게 미련을 접고 게임을 종료시키며 대답하자 곧바로 임예진이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왔다.
얇은 면 너머로 가슴과 몸매 라인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드러나는 시스루 슬립과 아무것도 입지 않아 매끈한 보짓살이 숨김없이 드러난 하반신.
매번 볼 때마다 훌륭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임예진의 밤 시중 차림이었다.
게임을 하는 동안 잊혀졌던 성욕이 자연스럽게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컴퓨터를 끄고, 뒤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임예진을 이끌고 침대 위로 올라왔다.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자연스럽게 몸을 밀착시키며 속삭이는 임예진의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애정과 성욕이 진하게 뒤섞여 있다.
그저 평소처럼 일하고, 운동하고, 적당히 쉬면서 보낸 하루였지만 수고했다는 말에 기분이 풀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 예진이도 수고했어."
"에헤헤♥"
나 역시 기분 좋게 대답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임예진의 표정이 금세 헤실헤실 풀어지며 기분 좋은 웃음이 흘러나온다.
결국 조교가 끝나면 다 이렇게 되는 걸까.
날이 갈수록 임예진 역시 유서연과 마찬가지로 말 잘 듣는 강아지 같은 반응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하기야, 섹스에 완전히 빠져 노예까지 된 상황에서 어줍잖게 튕기는 것도 웃긴 일이지만.
"하움…. 움…. 쪼옥…."
품에 안긴 채로 달라붙은 임예진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려 입을 맞추자 임예진 역시 자연스럽게 내 움직임에 맞춰 혀를 얽혀온다.
"우움…. 츕…. 츄웁…."
서로의 혀가 얽히고 섥히며 조금씩 질척한 소리가 커져가고, 한쪽 손으로는 시스루 안쪽으로 손을 넣고 허리를 천천히 쓸어올리며 위로 올라가 가슴을 감싸 쥐고 부드럽게 주무른다.
"우읍…! 읏, 후으읏…!"
손바닥 안쪽에서 탄력 넘치는 감촉과 함께 꾹꾹 짓뭉개지며 모양을 바꿀 때마다 임예진의 허리가 움찔움찔 떨려오고, 입 안에서는 뜨거운 숨결이 흘러나와 머리를 어지럽힌다.
한참 가슴의 탄력을 즐기다가, 손바닥 한가운데서 꼿꼿하게 솟아 자기 주장을 하고 있는 유두를 살짝 꼬집어 문지르자 이번에는 품에 안긴 몸이 얕게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후읏…! 후으으응…!"
질척하게 얽혀오던 혀가 빳빳하게 펴지고, 발가락 끝이 꽉 오므라들며 부들부들 떨려온다.
고작 입을 맞추며 가슴을 괴롭혀진 것만으로도 얕게 절정 해버린 것이다.
"하으…. 하우…."
천천히 입을 떼어내자 입술 사이로 타액이 투명한 실처럼 길게 이어지다 툭 끊어진다.
임예진은 내 가슴팍에 고개를 파묻은 채로 얕은 숨을 흘려대고 있었다.
"이제 어디 가서 불감증이라고 말도 못 하겠네?"
"주인님 덕분에 완전히 개발됐어요…♥"
칭찬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임예진은 이걸 칭찬으로 받아들인 모양인지 기쁜 표정이었다.
'하기야, 처음부터 불감증 치료가 목적이었으니까.'
성적 쾌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던 몸에서, 간단한 애무만으로도 가버릴 정도로 민감해진 몸은 임예진에게 있어서는 기적적인 변화였을 것이다.
"혼자만 좋아지지 말고 나도 기분 좋게 해줘야지?"
"앗…!"
임예진의 머리를 꾹 눌러 이미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 앞으로 들이밀자 작게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 자지…♥ 쪼옥…. 쪽…. 쪽…."
흥분 섞인 중얼거림과 동시에 쪽, 쪽 하고 쪼아먹는 듯한 키스가 귀두와 기둥 곳곳에 달라붙는다.
몇 차례 키스가 이어지고, 말랑말랑한 혓바닥이 츄릅, 하고 기둥을 핥아올리기 시작했다.
"츄릅, 츄웁, 츕…, 츄릅…."
귀두는 건드리지 않고 기둥만을 핥으며 미끈미끈하게 침을 묻혀나간다.
기둥만 핥아대는 움직임은 그저 감질나기만 할 뿐이다.
더 제대로 하라는 듯 기둥 전체가 불끈거리며 성을 냈지만 임예진은 꿋꿋하게 기둥 전체가 침으로 질척해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기둥을 핥아댔고, 아래쪽으로 내려가 위와 마찬가지로 흘러내린 침으로 질척해진 불알을 입에 물고 살살 굴려댔다.
"우움…. 움…. 쮸웁…."
기둥을 핥을 때보다는 낫지만 이것 역시 은근히 애태우며 욕구에 불을 붙이는 애무일 뿐인지라 당장이라도 임예진의 입에 자지를 쑤셔 박고 미친 듯이 목구멍을 쑤셔대고 싶은 욕구가 차오르는 중이었다.
"후우우…."
하반신을 넘어 머리까지 열이 차오르는 느낌에 짧게 한숨을 흘리며 열을 삭히자 시종일관 이쪽을 올려다보며 애무를 이어나가던 임예진의 눈가가 가늘게 휘어지며 웃음 짓는다.
그제서야 불알에서 입을 떼고 위로 올라온 임예진은 내 흉내라도 내는 것처럼 후우, 하고 귀두에 바람을 불었고, 이미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귀두에 작게 바람이 스친 것만으로도 기둥 전체가 마구 껄떡거렸다.
"하움…. 쮸우우웁….!"
자지를 잡아먹을 것처럼 입을 크게 벌린 채로 귀두가 목구멍을 쿡 찌를 때까지 고개를 내린 임예진은 그대로 입술을 꽉 오므리고 귀두가 빠져나가기 직전까지 쭈욱 빨아들이며 고개를 뒤로 당겼다.
"크으…."
인내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오싹할 정도의 쾌감이 등골을 타고 달린다.
"츄루룹. 쯉…. 쪼옥…."
그동안 잘 참아낸 보상을 주겠다는 듯, 귀두만을 입에 삼킨 채로 곳곳을 혀로 후벼 파듯 핥아내고, 쪽쪽 빨아들인다.
"쮸웁…. 쯉, 쯉…, 움…. 후아…."
그리고, 다시 귀두가 목구멍에 닿을 정도로 깊게 삼키며 입 전체를 진공 상태처럼 만들어 격렬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여 순식간에 쾌감을 끌어올렸다.
"크읏, 읏…!"
가볍게 즐길 때는 받지 못하는 철저하게 공을 들인 펠라에 순식간에 사정감이 차올라 나도 모르게 임예진의 머리를 붙잡고 아래로 끌어내리며 목구멍을 푹 쑤신 채로 사정해버린다.
"커웁…!"
뷰르릇! 뷰릇! 뷰르르르릇!!
"우웁, 웁…. 쿠우웁…!"
"후우…. 후우…."
목구멍을 깊게 쑤셔진 채로 콜록대는 반응조차 쾌감으로 다가오는 탓에 임예진의 괴로운 반응과는 달리 자지는 한층 격렬하게 껄떡이며 정액을 쏟아낸다.
뷰르르릇! 뷰릇! 뷰릇!
"크아…."
"쿠훕…! 웁…! 웁…!"
정액이 쏟아져 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쾌락에 나도 모르게 임예진의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어대며 오나홀처럼 쑤셔댔다.
뷰르릇…! 븃…! 븃…!
"후우우…."
좋았다.
임예진에게 시킬 것도 없이 내 스스로 머리를 붙잡고 흔들어내며 남은 정액까지 전부 짜내고 나서야 손을 풀고 기분 좋게 한숨을 쉬었다.
"수고했어. 괜찮아?"
"갠차나여…."
아직 목구멍을 쑤셔대는 펠라에는 익숙하지 않은 탓에 눈가가 살짝 충혈된 채로 콜록대고 있었지만 표정 자체는 꽤나 만족스러워 보였다.
"많이 늘었네. 진짜 좋았어."
"헤헤…."
"청소도 해야지?"
"우믕…. 움…. 쯉…."
칭찬의 의미로 임예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도 그대로 입 안에 자지를 쑤욱 밀어 넣자 곧바로 입술이 꽉 오므라들며 자지를 빨아들였다.
입 안에서 낼름낼름 귀두를 핥아대는 쾌감을 즐기며 몸을 옆으로 눕혀 임예진의 다리 사이로 고개를 들이민다.
소위 말하는 69자세에 임예진 역시 조심스럽게 다리를 벌리며 일자로 꽉 다물어진 균열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제모를 하기 전에도 털을 깔끔하게 정리했던 덕분에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제모한 뒤에 완벽하게 맨들맨들해진 보지는 확실히 시선을 확 잡아끈다.
"츄릅…. 흐응…!"
말랑말랑한 둔덕을 양쪽으로 살짝 벌리자 선홍빛의 속살이 모습을 드러내고, 아래쪽의 조그마한 질구멍이 움찔거리며 투명한 애액을 주르륵 흘려낸다.
'여기도 확실히 달라졌어.'
임예진의 보지야 처음 봤을 때부터 예쁜 편이었지만 지금은 아예 핑크색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깨끗하고 예쁘게 변했다.
나와 섹스를 많이 한다고 해서 이렇게 되는 건 말이 안 되고, 유서연 역시 완벽하게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서큐버스 시스템과 뭔가 관계가 있지 않나 예상할 뿐이었다.
"…츄릅."
"햐응…!"
움찔거리는 속살을 부드럽게 핥아올리자 귀여운 콧소리와 함께 또다시 질구멍이 움찔거리며 애액을 주르륵 흘려보낸다.
'맛도 나쁘지 않고.'
맛있다 없다를 따지자면 그냥 맹맛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 반대로 따지면 비위에 거슬릴 만한 냄새나 맛은 전혀 없는 덕분에 마음껏 물고 빨아댈 수 있는 보지였다.
"츄릅…. 츄릅…. 쮸웁…! 쮸우웁…!"
"히윽…! 흣, 읏, 아아앙…!"
보지 전체를 한 입 베어 무는 것처럼 크게 입에 물고, 그대로 마구 빨아들이기 시작하자 임예진의 허리가 벌벌 떨려오며 신음이 흘러나온다.
그대로 몇 번 더 쯉쯉 소리를 울리며 보지를 표적을 좁혀 위쪽으로 올라가 표피 밖으로 수줍게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쪼옥 빨아들인다.
"흐아앙…!!"
가볍게 한 번 빨아들였을 뿐임에도 신음이 한층 높게 흘러나오고, 허리가 덜컥 휘었다.
"쮸웁…. 츄룹…. 츕…. 츄룹…."
"아으으응…! 응, 앗, 아아앙…!!"
클리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혀로 집요하게 클리를 문지르며 조금씩 속살을 뒤덮고 있는 표피를 벗겨낸다.
이 정도 자극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허리를 덜컥거리며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을 손으로 붙잡아 고정하고, 계속해서 혀를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