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화 > 불심검사 (5)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별다른 사건도 없이 잔잔한 물처럼 흐르던 성은영의 삶은 남편의 해외 파견을 기점으로 첫 하락세를 맞이했다.
딸아이가 있는 시간은 괜찮았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홀로 보내는 시간은 행복하게 자라온 성은영에게 있어 처음으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최대한 참아보려고 해도 면역 자체가 없던 낯선 감정은 성은영을 우울하게 만들었고, 그 마음의 틈새는 점점 넓어져만 갔다.
그리고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듯, 불륜 예방 부서에서 한 남자가 찾아왔다.
성욕 해소 프로그램에서 맞본 쾌락은 그 순간이나마 외로움을 모두 잊어버릴 정도로 강렬했고, 그 후의 개운해진 감정은 외로움을 한없이 엷어지게 만들었다.
처음에 느꼈던 거부감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사라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황홀한 쾌락에 빠져들 수 있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어버릴 정도의 쾌락, 남편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남성의 진한 체취와 탄탄한 신체는 조금씩 욕구불만으로 물들어가던 성은영의 몸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처음에는 그저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아프기까지 했던 커다란 물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기쁘다는 듯 아찔한 쾌감을 느끼며 받아들이고, 자신을 몇 번이고 절정으로 이끌면서도 조금도 지치지 않는 체력에 기쁘게 몸을 맡겼다.
'아아….'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황홀함에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남편과 딸, 홀로 보내는 시간에 대한 외로움마저도 티끌처럼 느껴질 정도로 성은영이 느끼고 있는 쾌감은 아주 깊고 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끝이 아니라는 듯, 쾌락에 빠져 녹아내리고 몸 안쪽에서 화산이 터진 것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기가 강렬하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뷰르릇! 뷰릇! 뷰르르릇!!
"흐읏!? 흐으읏!? 흐아아앙!!"
움찔! 움찔!
사태에 대해 파악할 틈조차 없이, 뱃속으로 미친 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열기에 마구 신음을 쏟아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녹아 사라져버린 것처럼 의식조차 하지 않았던 몸의 감각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되살아나며 민감해지고, 무슨 상황인지조차도 모르는 채로 팔다리를 꽉 조이며 무언가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절정의 파도에 몸부림쳤다.
뷰릇…! 뷰릇…! 븃…!
"아앗…. 오, 오옷…."
질내를 가득 채운 기둥이 움찔거릴 때마다 뱃속으로 뜨거운 무언가가 븃븃 쏟아져 들어오며 안쪽을 두들겨대는 감각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헤윽…. 하앗…. 하앗…."
"푹 쉬셨습니까?"
"미, 민석 씨…?"
간신히 절정의 여운에서 빠져나와 숨을 몰아쉬는 사이,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쾌락으로 녹아내렸던 이성이 조금씩 돌아온다.
불심 검사, 성향 확인. 그리고 그런 것들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버리는 의식을 놓을 때까지 이어진 폭력적인 쾌감까지.
"쮸우웁…."
"응앗…♥"
성은영이 멍하니 기억을 되짚고 있는 사이, 고개를 숙인 최민석이 가슴을 쭈욱 빨아들이자 찌릿하고 무언가가 시원스럽게 빠져나가는 쾌감에 반사적으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쮸웁…. 쯉…. 쮸웁…."
"흐윽…♥ 읏…♥ 하아앙…♥"
부드럽게 가슴을 빨릴 때마다 퓨웃, 퓨웃 하고 모유가 뿜어져 나온다. 그때마다 올라오는 짜릿한 쾌감에 간신히 돌아오던 이성이 다시 흐릿해져 간다.
"쮸웁…. 남편분도 맛있게 드시던가요?"
또 남편 이야기다.
처음에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느껴지는 죄책감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거슬림이라고 부르기도 힘들 정도로 희미한 기분만 느껴질 뿐이다.
"그이랑 할 때는 안 나와서…."
"그럼 은영 씨 모유 맛은 저만 알고 있는 거네요. 쮸우웁…!"
"흐으으응…!!"
모유를 빨리는 쾌감과는 별개로, 남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흥분으로 몸이 달아올라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자, 이제 은영 씨도 움직이셔야죠?"
"햐응…!"
안쪽을 가득 채우고 있던 물건이 살짝 당겨졌다 가볍게 안쪽을 찔러 올린다.
분명히 기분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가벼운 쾌감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은영은 그 작은 쾌감에 스위치가 들어간 것처럼 곧바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쮸걱…. 쮸걱…. 쮸걱….
"하응…. 항…. 하앙…."
거칠게 안쪽을 마구 찔리는 것과 달리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느껴지는 쾌감은 미리 대비하고 느끼는 만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허리를 위아래로 흔드는 정도는 기본이고, 중간중간 조금씩 허리를 비틀어 기분 좋은 곳을 문지르고, 자궁구를 꾸욱 누르고 스스로 돌려대기까지 한다.
움직임만이라면 이미 어지간한 직업여성들이라도 한 수 접어줄 정도로 음란한 모습이었다.
"아으응…♥ 안쪽 문질문질 조아앗…♥"
물론 그 점을 지적해줄 사람은 없다.
남편과의 잠자리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일 정도로 녹아내리지 않았고, 설령 이런 모습을 보이더라도 이미 최면에 빠진 남편은 성은영의 변화를 기쁘게 받아들일 뿐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겠지만.
"좋습니다. 슬슬 나올 것 같은데, 안에 싸드리면 될까요?"
"네엣…♥ 안에 잔뜩 싸주세요…♥"
최민석이 말하기 전부터 자지가 점점 크게 불끈거리는 덕분에 사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던 성은영은 기대감에 질내를 꼬옥 조이며 대답했다.
최민석과의 관계는 그저 넣고 움직이기만 해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았지만, 안에 싸지는 쾌감만큼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몇 번이고 찔리고 짓눌리고 뭉개지며 민감해진 자궁에 용암처럼 뜨거운 정액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며 안쪽을 두들겨대는 쾌감은 그야말로 쾌락을 빙자한 폭력이나 다름없었다.
쮸봅, 쮸봅, 쮸봅, 쮸봅♥
"빨리…♥ 빨리이…♥ 안에 뷰릇뷰릇…♥ 츄웁…♥ 쯉…♥"
곧 찾아올 폭력적인 쾌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이 달아올라 참을 수가 없다.
성은영은 그러라고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자지를 최대한 깊게 받아들인 채로 허리를 돌려대며 자궁구에 귀두를 마구 문지르며 최민석에게 입을 맞췄다.
뷰릇! 뷰릇! 뷰르릇!!
"츄룹…♥ 옷, 옥…♥ 응오오옷…♥"
왔다♥
성은영은 뱃속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와 함께 몰려드는 쾌락의 격류에 몸을 맡긴 채로 기쁘게 절정했다.
뷰르릇! 뷰릇! 뷰르르릇!
"응오…♥ 오…♥ 오오옥…♥"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잠시 의식을 잃고 있던 사이 계속된 부드러운 자극에 끝을 모르고 달아오른 몸은 여느 때보다 민감해져 있는 상태였다.
정말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어서, 몸 곳곳에서 불이 난 것처럼 뜨거운 열기가 날뛰어댄다.
뷰웃…! 븃…!
"하아아앙…♥"
안에 사정당하는 와중에도 얕게 허리를 돌려대던 성은영은 완전히 사정이 끝나고 나서야 몸의 긴장을 풀고 최민석의 품에 안겨 숨을 골랐다.
"하아, 하아, 하아…♥ 너무 좋았어요…♥"
"좋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쪽."
"쪼옥…. 움…. 츄룹…. 츕… 츄웁…."
최민석은 그저 가볍게 입을 맞췄을 뿐이지만 성은영은 민감해진 달아오른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의 목을 끌어안고 정열적으로 혀를 섞었다.
"후움…. 움…. 츄루룹…. 츄웁…."
서로의 숨결과 타액이 끈적하게 뒤섞이고, 땀으로 미끈미끈해진 살결이 문질러진다, 아래쪽의 삽입 역시 여전히 이어진 상태 그대로인 덕분에 작은 호흡, 작은 쾌락 하나하나에 질내가 꽈악 조였다 풀어지고, 자지가 불끈거리며 기분 좋은 쾌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다음은 씻으면서 할까요?"
"아웅…. 네에…."
성은영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최민석의 몸을 감싸고 있던 팔다리를 풀었다.
어차피 최민석의 정력이라면 이걸로 끝일 리는 없으니 조금 정도는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청소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움…. 츄룹…. 움…. 츄웁…."
삽입을 풀고 입가에 들이 밀어진 자지를 자연스럽게 입에 물고 부드럽게 핥아낸다.
'맛있어…. 어질어질해….'
남녀의 체액이 질척하게 뒤섞인 냄새에 입 안 가득 침이 고여 끈적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분명히 비리고 맛없을 텐데, 어째서인지 빠는 걸 멈출 수가 없어 순식간에 입 압에 삼킨 부분을 전부 삼킨 성은영은 곧장 입을 떼어내고 굵은 핏줄이 불거진 기둥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츄룹…. 츕…. 쪼옵…. 쪼옵…. 아움…. 움…. 우움…."
"저번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불알까지 정성스럽게 빠는 건 더 해달라는 어필이라고요."
"앗…! 그, 그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샌가 불알까지 입에 물고 사탕처럼 맛있게 굴려대고 있었다.
"이거 안 되겠네요. 다시 엎드리세요."
"네, 네에…."
성은영은 더는 변명하지 않고 최민석의 명령에 따라 순순히 엎드려 그가 있는 방향으로 엉덩이를 내밀었다.
여기서 더 한다고 해봐야 기분 좋은 시간이 늘어나기만 할 뿐이지 무슨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다.
성은영으로서는 어느 쪽이든 즐기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쮸걱!
"호옥…!"
이쪽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는 거침없는 삽입에 오싹한 쾌감이 등골을 타고 달린다.
'너무 좋아…♥'
안쪽을 가득 채운 커다란 물건도, 이 뒤에 이어질 쾌락을 예고하듯 엉덩이를 꽉 움켜쥐는 손길도 모두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욕구의 해소. 그것만 놓고 보자면 최민석만큼 완벽한 남자는 없을 것이다.
딱 거기까지가 성은영이 이성적으로 사고를 유지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퍽! 퍽! 퍽!
"흐끅…! 흐앙! 하앙! 흐아아앙!!"
퍽, 퍽 하고 울려 퍼지는 소리와 뱃속을 두들겨 맞는 듯한 둔중한 충격에 비명 같은 신음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뷰릇! 뷰릇! 뷰르르릇!!
"오, 오오옷…♥"
쮸걱…! 쮸걱…! 쮸걱…!
"흐으윽…! 옥…! 옷…!"
그저 즐기기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최민석은 아예 끝장을 보겠다는 듯 쉴 틈을 주지 않고 성은영을 몰아붙였다.
뷰릇…! 븃…! 뷰릇…!
"흐앙…♥ 하아앙…♥"
"오늘은 이대로 끝까지 갈 겁니다."
몇 번째인지 모를 절정과 질내사정 끝에 의식을 되찾고 깨어나기를 반복했다.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여전히 침실이었다.
어느샌가 자신은 개처럼 엎드린 채 엉덩이를 높게 치켜들고 있었고, 커다란 자지가 뒤에서 미친 듯이 질내를 쑤셔대고 있는 중이었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흐윽…! 옷, 옥…! 오오옥…♥ 보지 안대앳…♥"
"됩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과 함께 입구까지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간 자지가 순식간에 파고들며 자궁구를 푹 쑤셨다.
"응옷, 옷, 응호오옷…♥ 머, 머에여…♥"
아주 잠깐 의식이 끊어졌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 욕실에서 최민석에게 대면좌위로 안긴 채로 자궁구를 마구 짓뭉개지고 있었다.
쮸봅, 쮸봅, 쮸봅, 쮸봅♥
"보지 망가져엇…♥ 녹아…♥ 보지 녹아요오…♥"
정신을 차린 것도 잠시, 집요하게 자궁구를 짓누르고 뭉개대는 폭력적인 쾌감에 다시 이성이 녹아내리며 애원했다.
"오…. 옥…. 오옥…. 오…."
언제 다시 침실로 돌아온 걸까.
자신은 그저 대자로 누워있는 채로 몸을 맡기고 있었고, 최민석은 자신의 허리를 들어 올린 채로 안쪽을 마구 쑤셔대고 있었다.
"크으…!"
뷰르릇! 뷰릇! 뷰르릇!!
"오오옥…!"
도대체 몇 번째인지 모를, 거침없는 질내사정에 자신도 모르게 짐승 같은 신음을 쏟아낸다.
뷰릇! 뷰릇! 뷰르릇!
"아, 아대애…."
사정하는 와중에도 단단한 귀두가 얕게 움직이며 자궁구를 마구 문질러대는 탓에 또다시 의식이 끊어져 간다.
힘없는 중얼거림에 잠시 움직임을 멈춘 최민석은 몸을 낮게 숙여 자신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아쉽지만 불합격입니다. 차후에도 지속적인 불시점검이 있을 예정이니 기억해두세요."
그 말을 끝으로, 성은영의 의식이 다시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