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화 > 노예 2호 길들이기 (1)
하루라는 짧은 휴가 이후, 나는 다시 평소의 생활로 돌아왔다.
24시간 유서연이 붙어 있는 덕분에 욕구가 쌓일 일도 없고, 매일 섹스만 해도 정기가 쌓이는 상황인지라 성은영 때처럼 마음에 드는 여자가 보이지 않는 이상은 굳이 새로운 여자를 찾아다닐 생각은 없다.
특히나 성은영과 시간을 보냈던 날 이후로 더 끈적하게 변한 유서연과의 잠자리는 굉장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도 않았고.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흐앙…! 앙…! 읏…! 하앙…! 앙…! 주인님…! 너무 좋아요…♥"
질척하게 휘감겨오는 보지를 쑤실 때마다 유서연은 달콤한 신음을 쏟아내며 내 목덜미와 귓가에 쪽쪽 입을 맞추며 뜨거운 숨결을 흘려 넣었다.
단순히 내가 휘두르는 대로 휘둘리고, 시키는 명령만 따르던 모습과 달리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오는 태도는 단순한 쾌감을 넘어 정신적인 만족감까지 충족시켜준다.
그렇다고 해서 선을 넘는 것도 아니고, 명령은 충실히 따르면서도 '당신이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다'라는 선에서의 애정표현만 해오고 있으니 트집 잡을 것도 없고.
"하으으응…!"
유서연은 이걸로 몇 번째인지 모를 절정을 맞이하며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반응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더…. 더 해쥬세여…♥"
잔뜩 민감해진 탓에 힘들어하면서도 부들거리는 다리로 허리를 꼬옥 감아오며 더 해달라며 매달려온다.
어차피 멈출 생각도 없었지만 이렇게 그냥 박는 것과 이렇게 달라붙는 모습을 보며 박는 건 큰 차이가 있다.
물론 힘들다고 애원하는 모습을 무시하고 계속 박는 것도 즐겁지만 그런 건 지금 상태에서 몇 번 더 보내주면 볼 수 있는 모습이었으니 결과적으로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맛이 하나 늘어난 것이다.
쮸거억…!
"응아앗…♥"
잠시 멈췄던 허리를 다시 움직이며 자지를 깊게 쑤셔 박자 안쪽에서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며 미끈미끈한 질벽이 조여든다.
이 질주름 하나하나가 질척하게 휘감겨오며 자지를 꽉꽉 물어대는 조임은 매일 박아대고 있음에도 도저히 질릴 것 같지 않았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아앙…! 하앙…! 쥬인님…! 흐읏…! 하앙…!"
막 가버린 질내의 조임을 만끽하며 깊게 보지를 쑤셔대자 유서연은 쉴 새 없이 작은 절정을 맞이하며 녹아내린다.
그리고 조금씩 사정감이 차오르며 자지가 한계까지 부풀어 오르고, 유서연의 허리를 꽉 움켜쥐며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려는 순간.
까똑!
침대맡에 올려둔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하응…! 아…? 주인님…?"
"잠깐 확인 좀 하자."
"아으…."
대답할 틈조차 없이 자지가 쑤욱 뽑혀 나가자 유서연의 표정이 순식간에 울상으로 변하며 애처로운 빛을 띠었다.
물론 메시지 정도야 나중에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유서연을 애태우기 위해 굳이 지금 확인하는 거였으니 목적은 이룬 셈이었다.
이제 빨리 메시지나 확인하고 다시 유서연을….
"…푸핫."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나도 모르게 픽 웃음이 흘러나왔다.
[임예진 : 많이 바쁘신가요?]
낯선 이름에 순간 '누구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프로필 사진을 확대한 순간 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얘가 있었지?'
우선 성은영부터 정리하고 노예로 만들려고 생각했었지만, 그 이후로 묘하게 달라붙어 오는 유서연을 상대하느라 잊어버리고 있었다.
'얼굴이야 프로필만 봐도 충분하고, 가슴은 좀 작았어도 비율이 좋았지. 조임도 색다른 느낌이었고.'
임예진에 대한 기억이 떠오를수록 내가 왜 그녀를 노예로 삼기로 결심했는지 역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밌었던 점은 그녀가 불감증이라는 점이었다.
'본인한테 들은 건 아니었지만 그렇겠지.'
눈빛, 호흡, 피부, 땀….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쾌감을 느끼는 여자는 어떤 형태로든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임예진은 그런 반응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질내를 가득 채운 대물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었는지 운동하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호흡하는 모습만 보였으니까.
물론 약점도 확실히 기억해뒀다.
단순한 피스톤질이 아니라 질내사정을 당할 때마다 조금씩 올라오는 반응은 조금씩 그녀의 몸을 민감하게 만들었고, 마지막에는 절정에 달하기 직전까지 몰아붙였으니까.
처음에는 귀찮고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일관하던 임예진이 조금씩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더해달라며 매달리는 모습은 꽤나 참기 힘들었었지.
"주인님…?"
"아, 잠깐 다른 생각 좀 하느라."
"서연이 보지 외로워서 못 참겠어요…."
유서연은 애처로운 눈빛과 목소리로 애원하며 다리를 벌리고 스스로 가슴을 주무르며 이쪽을 유혹해온다.
세상에 저런 유혹을 참을 수 있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
솔직히 말하면 매일 유서연의 몸을 즐기고 있는 나조차도 참기 힘들다.
정확히는 참을 필요가 없다는 쪽이 옳겠지만 지금 바로 유서연에게 달려들기에는 계속해서 울려대는 알람도 신경 쓰인다.
까톡!
[임예진 : 읽으셨으면 대답해주세요.]
까톡!
[임예진 : 먼저 연락한 건 죄송해요.]
까톡!
[임예진 : 혹시 잊어버린 건 아닌지 확인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거의 5초 간격으로 빠르게 올라오는 메시지는 보기만 해도 다급함이 느껴질 정도다.
물론 상황 자체는 저쪽이 매달리는 상황이었으니 답장 정도는 나중에 해도 괜찮겠지만 나도 지금 바로 반응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으니까.
나는 침대 등받이에 기대앉아 다리를 쭉 뻗었다.
"직접 올라와서 움직여봐."
"아, 네!"
유서연은 갑작스러운 명령에도 망설임 없이 내 허벅지 위에 올라타려는 것처럼 자세를 잡았다.
"뒤로 돌아서 해."
"히잉…. 주인님 얼굴 보면서 하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유서연은 이미 뒤로 돌아 다시 자세를 잡고 있었다.
뒤로 돌아선 자세 덕분에 새하얀 엉덩이나 매끄럽게 빠진 등허리의 라인, 양옆으로 삐져나온 가슴 라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응…. 주인님 자지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그래그래. 착하게 잘하면 이따가 제대로 해줄게."
"기대할게요…♥"
유서연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자지를 부드럽게 움켜쥐고 잡아당겨 귀두 끝을 입구에 맞추고 앞뒤로 살살 문지르며 천천히 허리를 내려 자지를 집어삼킨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앗…. 응…. 앗…. 항…."
천천히 내려오는 허리가 위아래로 가볍게 들썩일 때마다 점점 자지가 깊게 삼켜져 들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깊게 삼켜진 자지 끝이 자궁에 닿아 꾸욱 눌린 순간.
"흐아앙…♥"
달콤한 신음과 함께 새하얀 나신이 잘게 경련하며 보지가 꼬옥 조여들었다.
그렇게 잠시 절정의 여운에 빠져들었던 유서연은 다시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스스로 자궁을 귀두에 맞추며 꾹꾹 눌러댔다.
"응앗…! 하응…! 앙…! 하앙…!"
움직임은 완만하지만 미끈미끈한 질벽이 자지를 꽉꽉 물어대는 덕분에 확실히 쾌감이 느껴진다.
오히려 메시지를 주고받을 걸 생각하면 이 정도 쾌감이 딱 적당한 정도일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해서 살살 하고 있는 건가?'
평소 유서연의 취향을 생각하면 격렬하게 방아를 찧어대도 부족할 판에 이런 완만한 움직임이라니.
정말로 거기까지 생각하고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거라면 확실히 칭찬해줄 만한 행동이다.
물론 칭찬은 나중에 제대로 해주기로 하고, 일단은 지금도 계속해서 알림을 울려대고 있는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임예진 : 설마 차단한 건 아니죠?]
[임예진 : 먼저 연락한 건 미안해요. 기약 없이 기다리기엔 너무 답답해서 그랬어요.]
[임예진 : 제발 대답이라도 해주세요.]
이쪽이 대놓고 읽씹을 하고 있음에도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사과하고 매달리고 있다.
그동안 정말 어지간히도 힘들었던 모양이다.
[최민석 : 차단한 건 아닙니다. 하던 일이 있어서 잠깐 정리하고 왔습니다.]
일단은 적당히 예의를 차리는 대답으로 간을 본다.
내가 답장을 보내자마자 곧바로 다시 답장이 돌아왔다.
[임예진 : 다행이다…. 먼저 연락해서 미안해요. 일이 많이 바쁘신가요? 재촉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상황이라도 알고 싶어서 그랬어요. 나중이라도 좋으니까 혹시 언제쯤 여유가 생기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도대체 몇 번째인지 모를 사과와 함께 빠꾸 없는 본론이 장문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내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변명을 덧붙이고 최대한 조심스러운 말투로 일정을 물어보고 있었다.
이 정도면 굳이 간을 볼 것도 없이 곧바로 갑질을 시작해도 충분할 것 같다.
[최민석 : 바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죄송한 말이지만 여태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말투는 여전히 공손하게 유지했지만 결국 '바쁜 건 아닌데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말이다.
이번에는 임예진도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했는지 곧바로 올라오던 답장이 10초 정도 멈췄다.
그러는 사이에 유서연의 움직임이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하으…! 응읏…! 아으…. 흐앙…!"
매끄럽지 못하게 조금씩 흠칫거리는 움직임과 최대한 소리를 억누르고 있는 신음은 확실히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참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기특한 마음에 핸드폰을 들고 있지 않은 한쪽 손으로 유서연의 허리가 위로 올라오는 타이밍에 맞춰 허리를 꽉 붙잡고 그대로 아래로 확 잡아당겼다.
쮸걱!
"응호옷…!!"
갑작스럽게 안쪽을 푹 쑤셔박힌 유서연은 천박한 신음과 함께 허리를 부들부들 떨며 절정했다.
"착하다. 착해. 계속 이대로 하고 있어."
칭찬의 의미로 가볍게 엉덩이를 찰싹 때려주고 다시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임예진에게 다시 답장이 와 있었다.
[임예진 : 괜찮아요. 그보다, 바쁘지 않으시다면 시간을 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는 언제라도 괜찮으니까 시간을 정해주시면 제가 맞출게요.]
그렇게 매달렸으면서 여태 자신을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말은 괜찮다는 말 한마디로 넘겨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만나 달라는 말과 함께 일정은 무조건 내게 맞추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도대체 얼마나 절박하길래.'
처음에 임예진이 보였던 태도는 일이니까 맞춰줄 뿐이지 귀찮아하고, 쉽게 짜증 내고, 그걸 숨길 생각도 없이 드러내는 배려심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태도였다.
그런 그녀가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방치당했음에도 괜찮다는 말 한마디로 넘어간 것은 그녀가 얼마나 내 자지를 원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대놓고 저자세로 나오면 마음대로 휘둘러 달라는 말밖에 더 되겠는가.
우선은 만나기 전에 가볍게 상하 관계부터 잡아둬야겠다.
애초에 임예진이 불감증이라는 걸 확인하고, 의도한 일은 아니었지만 가버리기 직전에 관계를 끊어 내게 매달리게 만든 시점부터 방향성은 대충 잡아뒀기 때문에 뭐라고 답장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