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65화 (65/775)

< 65화 > 부부 관계 개선 프로그램 (1)

금요일 오전 8시 25분.

평소라면 한참 물류창고에서 일하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오늘은 휴가를 내고 오전부터 모텔에 와 있다.

여유 시간은 대략 5시간 정도.

휴가까지 낸 만큼 오늘은 시간을 길게 들여 성은영의 몸을 확실하게 길들여 놓을 생각이었다.

성은영은 30분을 딱 맞춰 도착해 문을 두드렸다.

"오늘도 딱 맞춰서 오셨네요. 들어오세요."

"아, 네."

불안과 긴장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모습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차분해진 상태였다.

"저기…. 이번 일정은 너무 빨리 잡힌 것 같은데. 이유가 뭔가요?"

"은영 씨의 몸 상태를 고려한 일정입니다. 진단 기준은 알려드리기 힘듭니다만, 저번 프로그램에서는 쌓인 욕구가 전부 풀리지 않아서 빠르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빠르면 어제부터 조금씩 성욕이 올라오셨을 테고, 아니면 오늘 중에 증상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최면을 걸어뒀으니까.

어제 문자를 받은 시점부터 다시 성욕이 느껴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성은영 역시 간단히 확인차 물어본 것뿐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는 파고들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조금 이상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저번 프로그램 진행 중에 그…. 조금 흥분해서 그랬는지…."

이번에는 스스로 말하기 부끄러운 질문인지, 귀를 살짝 빨갛게 물들이며 우물쭈물하던 성은영은 이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가 말을 이었다.

"민석 씨가 그…. 섹시하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성욕이랑은 다른 부분으로 흥분해버린 것 같아서요. 혹시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조금 횡설수설하는 말투였지만 성은영이 하고 싶은 말은 대충 이해했다.

그동안이야 유서연 외에는 반응을 볼 사람이 없어서 잊고 지냈었는데, 성은영에게도 특전의 효과가 먹혀들어 간 모양이다.

나는 내심 큭큭 웃음을 흘리며 적당히 얼버무릴 만한 대답을 떠올렸다.

"그건 은영 씨가 프로그램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적응이요…?"

"예를 들어, 매일 같은 도구로 자위를 하게 되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그 도구를 '자신에게 쾌락을 주는 물건'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 도구를 보기만 해도 그 쾌감이 떠올라 흥분하게 되는 겁니다. 도구에 성적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할 수도 있는 거죠."

"나쁜 상황은 아닌 건가요? 왠지 그이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오히려 그렇게 흥분하는 쪽이 욕구를 해소하기엔 좋습니다. 성관계에서의 흥분은 곧 쾌락으로 이어지니까요. 실제로는 불륜을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욕구를 풀고 있을 뿐이니 남편분께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럴듯하게 늘어놓고는 있지만, 최면을 통해 불륜 예방 부서와 성욕 해소 프로그램이라는 전제를 깔아놓지 않았다면 씨알도 먹히지 않았을 헛소리다.

물론 최면에 걸린 성은영으로서는 '그런가?'하고 의미심장하게 생각하면서도 나를 신뢰하기 때문에 '그렇구나.'하고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솔직하게 상태를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궁금한 부분이나 이상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셔도 괜찮습니다."

"그럼 혹시…. 부부 관계 개선 프로그램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부부 관계 개선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는 성적인 부분, 잠자리에서의 만족도가 낮아 불륜 가능성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만, 은영 씨의 경우에는 이미 만족도가 충분한 편이지만 잠자리를 가지는 횟수가 부족한 만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만족도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을 권장해드렸습니다."

"정확히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성욕 해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본적인 체위나 남성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가르쳐드릴 겁니다. 남편분과의 관계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습도 겸하면서요."

물론 실제로는 연습인 척하면서 성은영에게 이것저것 시켜보기 위한 구실에 불과했지만.

"그럼 일단 체험만 해봐도 괜찮을까요…?"

남편에 대한 사랑이 강한 만큼 부부 관계 개선 프로그램 쪽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거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고작 사흘 만에 넘어올 줄은 몰랐다.

"물론이죠.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요?"

"자, 잘 부탁드릴게요."

내가 곧바로 옷을 벗기 시작하자 성은영은 흠칫 놀라면서도 잘 부탁한다는 말까지 해왔다.

시간을 들인 만큼 최면이 제대로 스며든 것이다.

"우선은 기본적인 애무부터 시작해보죠. 은영 씨. 평소 남편분께 펠라는 해주시나요?"

"펠라요…?"

"구강성교, 그러니까 입으로 자지를 빨아주는 애무 말입니다."

정상위나 후배위도 모르더니, 펠라조차 모른다.

처녀였던 김민아조차 펠라부터 시작해 온갖 체위를 알고 있었는데, 이런 천연기념물 같은 여자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래도 모르는 건 단어뿐이지, 행위 자체는 알고 있는 모양인지 성은영의 귀가 살짝 빨갛게 물든다.

"매번은 아니지만…."

"그럼 일단 남편분께 해주시는 것처럼 해보시겠어요?"

"그이에게 하는 것처럼요…?"

"일단 하시는 걸 확인해봐야 부족한 점을 지적해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그, 그럼 해볼게요."

남편에게 하는 것처럼 하라는 말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도 잠시. 성은영은 진지한 표정으로 살금살금 내 자지에 다가와 귀두를 입에 물었다.

"움…. 쯉…."

말랑말랑한 입술이 귀두를 감싸고 빨아들이는 느낌에 불끈하고 순식간에 자지로 피가 쏠린다.

"으웁!?"

순식간에 딱딱해지며 불끈 솟아오른 자지가 성은영의 입 안으로 푹 쑤셔 들어갔다.

성은영은 갑작스럽게 딱딱해진 자지가 입 안을 가득 채우자 움찔하고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지만 다행히도 이빨을 세우지는 않았다.

"우움…. 흐웃…. 하움…. 쮸웁…. 쯉…."

별다른 기교 없이 자지를 빨기만 하는 단조로운 움직임은 기분이 좋긴 해도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흐웃…. 쯉…. 후움…. 쮸웁…."

그 뒤에도 뭔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금 더 반응을 지켜봤지만, 성은영은 단순하게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자지를 빨고만 있을 뿐 혀나 손을 이용할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였다.

"잠깐 멈춰보시겠어요?"

"움…. 후앗…. 뭔가 잘못됐나요…?"

성은영은 조금 불안해진 눈빛으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다.

남편 이외에는 경험도 없는 상태였으니 비교 대상이 없는 만큼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는 거겠지.

"잘못되지는 않았습니다. 움직임이 조금 단조롭긴 한데, 그 부분은 제가 가르쳐드릴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선은 혀부터 써보도록 할까요?"

"혀요?"

"예. 일단 다시 삼켜보시겠어요?"

"아, 네. 하움…."

성은영은 순순히 시키는 대로 자지를 입에 물고 이쪽을 올려다보며 눈빛으로 '어떻게 하면 되나요?'하고 묻는다.

"단순하게 빨기만 하는 게 아니라 혀로 귀두를 핥는 거예요."

"후움…. 츄룹…. 츕…."

"귀두에도 특히 민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귀두 전체를 핥으면서 민감한 부분을 공략하는 겁니다. 귀두 뒤쪽이나 아래쪽에 움푹 패인 부분을 혀끝으로 파는 것처럼 움직여보세요."

"츄룹…. 후웃…. 움…. 츄웁, 츕…."

성은영은 내 지시에 따라 혀를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미끈미끈한 혀로 자지 곳곳을 핥아댄다.

이런 움직임은 처음인 만큼 어색하긴 하지만 오히려 그 어색한 움직임이 흥분된다.

"그렇게 핥으면서 빨아보세요. 혀로 자지를 문지르는 느낌으로…. 예. 그렇게 하면 됩니다."

"쮸웁…. 츄룹, 츄웁…. 쯉, 쮸웁…."

어색하지만 정성스럽게 자지를 빠는 움직임에 자지가 불끈거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은영의 눈빛이 몽롱해지고 펠라가 끈적하게 변해가고, 입에서 흘러내린 침이 턱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성은영은 펠라에 빠져든 상태였다.

"슬슬 싸겠습니다."

기교는 조금 부족해도 느긋하게 펠라를 즐기다 보니 어느샌가 사정감이 차오른 상태가 되어 있었고, 나는 성은영의 머리를 살짝 눌러 뒤로 빼내지 못하게 만들고 그대로 입 안에 사정했다.

뷰르릇! 뷰르르르릇!!

"으웁!?"

갑작스럽게 정액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자 성은영은 깜짝 놀라며 머리를 뒤로 빼려고 했지만 미리 붙잡아 눌러놓은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입 안 가득 정액을 받아들여야 했다.

뷰르릇! 뷰릇! 뷰릇!

"우웃…."

오늘은 유서연에게도 빼지 않고 온 덕분에 가장 진한 첫발이 쉴 새 멈추지 않고 쏟아져 나온다.

입 안을 가득 채운 정액은 그대로 밖으로 흘러내려 뚝뚝 떨어진다.

뷰릇…! 븃…! 븃…!

"후우…."

성은영의 머리를 붙잡은 채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뽑아내고, 짧게 한숨을 흘리며 시원함을 만끽한다.

성은영은 여전히 입 안 가득 정액을 머금은 채 이쪽을 올려다보며 난처한 시선을 보내오고 있었다.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 남성분들은 여성이 정액을 삼켜주는 모습에 흥분하는 편입니다. 일단 맛에 익숙해질 겸 한 번 삼켜보시겠어요?"

"!?"

성은영은 입 안이 정액으로 가득 차 있는 탓에 소리 없이 당황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온다.

"비위에 맞지 않으면 꼭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경험 정도는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

이쪽의 조심스러운 권유에 성은영의 눈빛에 갈등하는 기색이 비친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정액을 입에 물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성은영은 결국 눈을 꾹 감고 정액을 목으로 넘기기 시작했다.

"꿀꺽…. 웁…. 꿀꺽…. 꿀꺽…."

조심스럽게 정액을 삼키며 목을 울렸다가 몸을 움찔 떨었다가 이내 다시 목을 울리며 정액을 삼켜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정액을 모두 삼켜낸 성은영은 살짝 멍해진 눈빛으로 길게 숨을 토해냈다.

"후아앗…"

"어떻습니까?"

"모르겠어요…. 뭔가 이상한 맛이라…."

"그래도 마냥 싫지는 않으신 것 같네요."

"모, 몰라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면서도 아니라고는 하지 않는 걸 보니 정말로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혹시 더럽다고 생각하거나 음란한 여자라고 생각되는 건 아닐까요…?"

"처음에는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삼켰다고 둘러대면서 반응을 보세요. 남편분이 싫어하시면 그 뒤로는 안 하면 되는 거고, 좋아하시면 그 뒤로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삼켰다고 말하시면 됩니다."

"아…."

성은영은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내 충고를 받아들였다.

아마 남편의 취향이 나와 맞다면 처음 보는 아내의 모습에 흥분할 테고, 그게 아니라도 실수라고 했으니 별말 없이 넘어가겠지.

"한 번 싸게 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여자가 가버린 뒤에 더 민감해지는 것처럼, 남자도 사정한 직후에는 민감해집니다. 그때 민감해진 자지를 입으로 청소해주는 것 역시 남성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플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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