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55화 (55/775)

< 55화 > 불감증 보지 길들이기 (4)

샷 추가는 지정된 횟수를 넘어서 한 번을 더 쌀 수 있게 해주는 추가 횟수 서비스다.

대부분은 신청하는 일도 없고, 신청하더라도 세 번이나 세우는 사람은 드물지만 시간이 두 시간이나 있으니, 세 번 정도 싸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로?

쮸걱…! 쮸걱…! 쮸걱…!

"하악…! 학…! 하악…!"

방이 너무 덥다.

안쪽을 찔릴 때마다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숨도 뜨겁고,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감각도 뭔가 이상했다.

"햐윽…!?"

순간 찌릿하고, 아래쪽에서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올라왔다.

남자의 손이 다시 클리토리스를 살살 건드리고 있다.

"흐윽…! 하읏…! 읏…!"

통증과는 다르다, 질내를 푹푹 쑤셔지면서 클리토리스가 그의 손끝에서 굴려질 때마다 알 수 없는 감각에 허리가 움찔움찔 떨려왔다.

허리를 붙잡은 손에 힘이 꽉 들어가며 허리를 단단히 고정했다.

마치 도망가지 말라는 것처럼,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한층 거칠게 보지를 쑤셔대기 시작한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흐극…! 하앗, 하악…! 학…!"

정말로 자궁을 뚫어버릴 기세로 푹푹 쑤셔진다.

자신이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어질어질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사정의 순간이 다가왔다.

"크읏…!"

자신과 달리 규칙적인 숨소리밖에 내지 않던 그의 입에서 얕은 신음이 흘러나왔고, 딱딱한 귀두가 다시 자궁에 찰싹 달라붙어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뷰룻! 뷰르르르르릇!!

"흐그으읏…!"

숨을 쉬려는 것도 잊어버리고 이를 악물고 견뎌낸다.

뭘 견뎌내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행동이었다.

뷰르르릇! 뷰릇! 뷰릇!

"흐긋…! 읏…! 흐으읏…!"

조금만 방심해도 입에서 꼴사나운 소리가 마구 쏟아져 나올 것 같다.

딱딱한 귀두가 자궁을 마구 뭉개는 와중에도 정액은 계속해서 흘러들어와 뱃속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븃…! 븃…!

"아, 학…!"

그에게 꽉 붙잡힌 허리가 통제를 벗어나 벌벌 떨어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쉴 틈은 주지 않겠다는 듯.

쮸걱…!

"흐앙…!"

조금도 지치지 않고 흉악한 기세를 뿜어대고 있는 자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추가도 이걸로 마지막이네."

"으긋…! 흐앙…! 하악…!"

마지막?

모르겠다. 머리가 어질어질한 데다가 계속해서 안쪽을 쑤셔지는 탓에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질 않는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안쪽을 쑤셔대는 움직임이 변했다.

허리를 크게 당겼다가 질내 곳곳을 돌아가며 푹푹 찔러대는데, 그럴 때마다 허리가 크게 들썩이며 이상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여자에 대한 배려 따위는 조금도 없이 자기 멋대로 몸을 가지고 노는 듯한 움직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 싸겠다는 생각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거친 움직임으로 돌변했다.

쮸걱쮸걱쮸걱쮸걱!

"으긋…! 오, 오옥…! 호오옥…!"

쉴 새 없이 안쪽을 쑤셔대는 거친 움직임에 도저히 자신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목소리가 마구 흘러나온다.

뷰르르르르르릇!!

"오…. 오옷…!?"

뱃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탕이 된 것처럼 뜨거운 감각으로 엉망이 되고 있다.

동시에, 한계까지 긴장한 몸이 어디론가 끌어올려 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뷰르릇! 뷰릇!!

"하아아아앙…!"

뭔가가 온다.

몸이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눈앞이 하얗게 물들었다.

븃…! 븃…!

"헤엑…! 헥…!"

끝에 다다르기까지 딱 한 걸음.

마구 쏟아져 들어오던 사정의 기세가 사그라들며 사정이 끝났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멈추지 않았던 움직임이 뚝 끊어졌다.

질내를 가득 채우고 있는 자지는 여전히 크고, 딱딱하고, 뜨거운데. 움직임만이 완전히 멈춰버렸다.

"후우. 엄청 쌌네. 기분 좋았어. 처음에는 못 느끼는 것 같더니, 너도 좋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네."

"하악…! 하악…! 학…!"

도저히 진정되지 않는 몸을 움찔움찔 떨어대며 거칠게 숨을 들이키는 동안 그의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귓가를 스쳐 지나간다.

'좋았냐고…?'

모르겠다.

그동안 해왔던 섹스들과는 명백하게 달랐다. 그건 확실하다.

하지만 이게 쾌감인가? 이게 쾌감을 느꼈다는 건가?

모르겠다. 성적인 쾌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으니, 지금 느낀 감각이 쾌감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한 번만 더 싸지면 알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임예진은 힐끗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했다.

쓸데없는 대화로 시간을 보내지 않은 덕분에, 그가 한 번도 쉬지 않고 싸질러댄 덕분에 시간은 이제 1시간 10분 정도가 지났을 뿐이다.

시간에는 제법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

시계를 바라보던 시선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에게로 향했다.

웃고 있긴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평소 만나는 사람들이야 굳이 속내를 읽어내려고 할 필요도 없었고, 오피에서 만나는 남자들이 보이는 표정이야 성욕 아니면 자신의 태도에 대한 불쾌감뿐이었으니 굳이 읽으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 한 번만 더 하자고 해볼까? 아니, 저쪽도 아직 서 있는데…. 더 하자고 부탁하지 않을까?'

그런 손님들이 꽤 있다. 1회분 요금만 내놓고는 한 번만 더 하게 해달라거나, 2회분을 제대로 쌌지만 나가긴 아쉬워서 시간을 때우다 보니 다시 자지가 서서 한 번만 더 하게 해달라는 진상들.

평소에는 그저 짜증만 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상대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그런 자신의 생각과 달리, 안쪽을 가득 채우고 있던 자지가 순식간에 쑤욱하고 뽑혀 나갔다.

"아…."

처음 들어왔을 때는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불편했던 물건이 지금은 빠져나간 것만으로도 안쪽이 허전해서 이상해져 버릴 것만 같다.

"일단 입으로 청소 좀 해줄래?"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 정액과 애액이 뒤섞여 범벅이 된 물건이 눈앞에 들이 밀어졌다.

"흐읏…!"

처음으로 느낀 건 코를 찌르는 강렬한 냄새. 그리고 젖지 않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자지.

청소펠라야 어지간해선 해주는 일이지만 남녀의 체액이 뒤섞인 물건을 빠는 게 좋을 리가 없다. 매번 속으로 불쾌함을 참으면서 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불쾌한 기분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강렬한 냄새와 질척하게 젖어있는 모습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후움…. 쮸웁…. 쮸웁…."

입 안 가득 미끈미끈한 애액이 묻어나고, 어질어질한 냄새가 퍼져나간다.

처음에는 그저 턱이 아프다고만 생각했던 자지의 형태를 하나하나 의식하게 된다.

굵고, 울퉁불퉁하고, 단단하다.

"쮸웁…. 쯉…. 쮸웁…."

청소는 다 끝났음에도 계속해서 자지를 빨고 있다가, 아래쪽에도 애액이 묻어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떠올리고 아래쪽으로 내려가 다시 기둥을 빤다.

"쪼옵…. 쪽, 쪼옥…."

'미칠 것 같아….'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물건에서 도저히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뱃속에 심장이 생긴 것처럼 아랫배가 쿵쿵 뛰어대고, 보지 안쪽이 안타까워서 어질어질할 정도다.

그런 자신의 상태와는 반대로 그의 태도는 태연하다.

"후우…. 너무 좋았어. 아직 더 할 수 있는데, 아쉽네."

다른 남자들이 보이는 허세 같은 게 아니다. 자신이 청소를 끝마치고도 쯉쯉 빨아대고 있는 자지는 여전히 뜨겁고 단단한 상태였으니까.

하지만 더 해달라고 말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아쉬운 목소리와 달리 관계를 끝마친 남자들처럼 나른하게 등받이에 등을 기댄 채로 자신의 펠라를 즐기고 있었으니까.

평소라면 진상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은 더 해달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불안감이 마구 솟구친다.

자신이 느낀 건 쾌감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느꼈던 건, 소위 말하는 오르가즘에 도달하기 직전의 감각이었을 것이다.

한 번만 더 한다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몸은 조금 진정되긴 했지만 아직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오히려, 겉만 멀쩡해졌을 뿐이지 안쪽은 부글부글 끓는 것처럼 뜨거운 상태다.

결국 임예진은 자지를 할짝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또 와준다고 약속하면 한 번 더 하게 해줄 수도 있는데…."

시간만 넘기지 않는다면 더 하고 말고는 순순히 자신의 재량이다.

물론 자신이야 마음에 드는 남자가 한 명도 없어서 더 해준 적은 없었지만 실장은 오히려 그렇게 하면 손님의 재방문율이 올라간다고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해도 된다고 권장했었다.

지금 말한 대사 역시 그럴 기분이 들면 이런 식으로 '또 와주면 더 하게 해줄게요.'라는 뉘앙스를 풍기라는 조언에서 나온 것이었다.

"음…. 약속은 못 하겠는데."

"어, 어…?"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대답에 흠칫하며 자지를 핥던 것을 멈췄다.

"좋긴 했는데, 가격이 조금 비싸야지. 오늘도 기왕 오는 거 진짜 비싼 걸로 해보자는 생각에 와본 거지, 두 번만 해도 70만 원인데. 또 오진 못 할 것 같네."

딱히 이상한 말은 아니다.

오히려 이성적으로 생각한 결과가 아닌가.

당장 자신만 하더라도 오피에 매달 몇십, 몇백씩 쓰는 남자들은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기회를 줬으면 그냥 알겠다고 하고 한 번 더 하는 게 정상 아닌가.

녹음을 한 것도 아니고,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닌데. 그냥 공수표 한 번 던지고 즐기면 되는 것 아니냔 말이다.

"아쉽지만 어쩌겠어. 다 돈 때문에 하는 건데 막 공짜로 더 해달라고하면 진상 아니야? 미안하게 그럴 수는 없잖아."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다.

그가 다른 남자들처럼 자신의 몸에 빠졌다면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걸 누가 보장해준단 말인가. 당장 자지도 서 있고, 그 상태에서 한 번 더 하게 해준다고 유혹했음에도 거절한 상대인데.

"그, 그럼 샷 추가 한 번만 더 하는 건…."

"안 돼. 사실 여기 온 것도 무리한 거라 더 쓰긴 좀 그렇거든."

도대체 뭐가 이렇게 칼 같은지.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고 딱 잘라버렸다.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나름 만족했으니까 조금만 쉬다가 진정되면 가지 뭐."

그 말이 임예진에겐 카운트 다운을 재는 것처럼 들렸다.

아직은 눈앞에서 불끈불끈하게 서 있는 자지가 진정되는 순간 끝이다.

자지가 서 있을 때도 거절했는데, 진정된 사람이 더하자고 매달릴 리는 없지 않은가.

여기서 놓치면 끝이다.

어디서 이런 남자를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데,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붙잡지?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한 번만 더 하자고 해야 하나?

예전 같았다면 그렇게 했을 텐데.

몇 번이고 기대했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하고, 어느샌가 손님을, 남자를 귀찮고 짜증 난다고만 생각하며 무시했던 자존심이 발목을 붙잡았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돌처럼 딱딱했던 물건에서 조금씩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