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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52화 (52/775)

< 52화 > 불감증 보지 길들이기 (1)

어차피 마지막인데, 어차피 2, 3만 원 차이인데. 그런 생각에 결국 기본요금보다 8만 원이나 더 받는 여자를 골랐다.

당장 집세가 나가는 것도 아니고, 식비조차도 전부 유서연에게서 나오는 판에 아낄 필요가 뭐가 있나 싶었지만 당장 내 통장에 1억이 들어 있는 건 아니다 보니 아까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호기심을 억누를 정도의 액수인가? 라고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었기에 결국 호기심이 이겨버린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 고른 여자는 제법 기대가 된다.

프로필에 따르면 가슴은 B컵으로 작은 편이었지만 여자 중에는 드물게도 키가 무려 171cm나 되는 데다가 몸매 비율도 완벽한 모델 체형이었으니까.

이름은 정화라고 되어 있었는데, 어차피 가명일 것이다.

여태껏 번호를 받아낸 여자들 중에 프로필이랑 실제 이름이 맞는 여자는 한 명도 없었으니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옵션까지 이것저것 추가했더니 처음으로 요금이 40만 원을 초과해 41만 원이 나왔다.

섹스 한 번에 41만 원.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돈 낭비도 살짝 아까운 느낌만 들 뿐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지정된 호수의 문 앞에서 벨을 누르자 안쪽에서 조금씩 인기척이 느껴지다 벌컥 문이 열렸다.

"왔어요?"

"오…?"

문을 열고 나를 맞이한 여자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을 흘렸다.

차갑다…. 라기보단 나른한 분위기가 풍기긴 했지만 얼굴은 누가 보더라도 자신과 같은 반응이 나올 정도로 훌륭했고, 여태껏 만났던 여자들 중에 가장 우월한 비율의 몸매가 인상적이다.

'가슴이 작은 게 흠이네.'

엄밀히 말하자면 가슴이 작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옷 위로도 불륨감이 확 느껴질 정도의 거유가 취향인 나로서는 조금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요?"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예뻐서?"

"됐으니까 들어와요."

나름 오피를 다니면서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말을 골라서 해준 건데, 정화는 그저 귀찮다는 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홱 돌아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뭔가 말실수라도 했나?'

라고 생각하기엔 딱히 기분 나빠하는 눈치도 아니다.

나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여자 마음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생각하는 걸 그만두고 정화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며 문을 닫았다.

"그럼 샤워부터 할까요?"

"어, 응…?"

이렇게 뜬금없이?

그동안 겪어왔던 여자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진행 방식에 뭐지? 하고 떠올린 순간, 내 안색을 읽은 정화가 후우. 하고 짧게 한숨을 흘렸다.

"오피 처음이에요?"

"아니, 처음은 아닌데…."

"그럼 뭘 벙쪄있어요? 하기 전엔 당연히 씻어야지. 어차피 혼자 씻을 생각은 없을 테고, 씻겨주면 되죠?"

"그렇긴 한데…."

"그런데요? 옷도 벗겨줘요?"

뭔가….

태도가 좀 띠껍다.

원래 성격이 저런 건지, 내가 뭔가 실수를 해서 저러는 건지는 몰라도 그동안 겪어왔던 오피녀들과는 달리 이쪽에게 잘 보일 마음이 전혀 없는 것만 같은 태도였다.

"그래. 벗겨줘."

"쯧…."

본인이 해주냐고 물어봐서 해달라고했을 뿐인데, 이번에는 혀까지 찬다.

그래도 해줄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닌지, 성큼성큼 다가와 내 옷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나 말고도 이렇게 벗겨달라는 손님이 있어?"

"…가끔 있어요."

왜 벗겨주냐고 물어보나 했더니, 정말로 그런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물론 이렇게 귀찮은 티를 팍팍 낼 정도로 진상 짓이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내가 시답잖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정화는 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 상반신을 벗기고, 아래쪽으로 손을 뻗어 벨트를 풀고 바지와 함께 팬티를 붙잡고 내리고 있었다.

과연 이 띠꺼운 태도의 여자는 내 자지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부분은 당황하고, 일부는 놀라면서도 신기하다고 조금 신나는 기색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크기가 너무 크다 보니 다들 곤란해하긴 하지만 이미 들어온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아깝고, 호기심이 동했는지 이번만이라면서 받아주긴 했다.

"……?"

귀찮은 작업을 처리하는 것처럼 무표정하게 손을 아래로 쭉 내린 정화의 눈이 살짝 크게 떠지며 깜빡였다.

"……?"

처음으로 귀찮음 이외의 감정이 드러난 눈동자가 자지를 위에서 아래로 한 번 훑어내리고, 다시 한번 깜빡인다.

도저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물건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처럼 '이게 뭐지?' 하는 눈빛이다.

깜짝 놀라 어버버 거리거나, 횡설수설하는 반응은 봤어도 이런 반응은 또 처음이라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다리 들었는데. 안 벗겨줘?"

"하, 할 거예요."

당황한 눈빛으로 내 자지를 관찰하던 정화는 내가 말을 걸고 나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바지를 벗겨냈다.

"놀랐어?"

"…별로요."

거짓말이라는 게 훤히 보이는 대답이긴 했지만 그래도 금세 원래 표정으로 돌아온 정화는 곧바로 몸을 일으키며 입고 있던 옷을 훌렁 벗었다.

"오우…."

거리낌 없이 드러난 비율 좋은 몸매에 나도 모르게 다시 감탄을 흘렸다.

길게 뻗은 팔다리는 물론이고, 군살 하나 없이 매끈하게 뻗은 11자 복근이나 적당한 불륨감이 느껴지는 가슴까지.

아무리 몸으로 장사하는 오피녀들이라지만 이렇게까지 몸매가 잘 관리된 경우는 못 봤었는데, 정화는 확실히 돈을 더 받는 값을 하는 몸매였다.

정화는 내 감탄성을 들으며 한층 더 침착을 되찾았는지, 흥. 하고 웃음을 흘리고는 욕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래도 너무 커서 안 된단 소린 안 하네."

놀란 표정을 보면 나 정도 되는 사이즈를 본 건 처음이 맞는 것 같긴 한데.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지 자존심을 세우는 건지는 몰라도 나로서는 잘된 일이었다.

정화의 뒤를 따라 욕실에 들어가자 정화는 적당히 미지근하게 온도를 맞춘 샤워기를 내 몸에 뿌렸고, 곧바로 거품 타올에 거품을 한가득 묻혀 내 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대화는 한 마디도 오가지 않고, 별다른 어필도 없이 순수하게 몸만을 씻겨준다.

그래도 타올이 아래쪽으로 내려가 자지 기둥을 훑어내고, 불알까지 조심스럽게 닦아내는 자극에 자지가 불끈 솟아올랐다.

"흣…?"

한 번 발동이 걸리자 깜짝 놀란 정화의 손이 떨어져 나갔음에도 순식간에 최대치까지 발기해버린 자지의 모습에 정화의 눈빛이 가늘게 떨린다.

"안 씻겨줘?"

"…할 거니까 그만 재촉해요."

내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이를 닦으며 묻자 다시 흠칫하면서도 손을 움직여 몸을 마저 씻겨내고 다시 물을 뿌려 거품을 닦아냈다.

"먼저 나가 있어요. 금방 씻고 나갈 테니까."

"혹시 자기가 씻겨주겠다는 손님도 있어?"

"…있어요."

혹시나 해서 던진 질문에 '설마 너도?'하고 짜증스러운 눈빛과 함께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 그럼 씻고 나와."

물론 나는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다.

여자 쪽에서 좋다고 달라붙어 오면 모를까. 애무하는 것도 아니고, 싫다는 사람 몸을 억지로 씻겨서 뭘 하겠는가. 애무랑은 달리 느끼는 것도 아닐 텐데.

정화는 알아서 씻게 내버려 두고, 밖으로 나와 물기를 닦아내고 침대에 누워 기다리고 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정화도 밖으로 나와 물기를 씻어내고 침대 위로 올라왔다.

"어떻게 해줘요?"

먼저 달라붙어 살살 애교를 부려오는 여자들과 달리 어디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는 수동적인 태도다.

"다리 벌려봐."

"이렇게요?"

그래도 시키는 말은 잘 들으니 또 뭐라 하긴 애매하고.

찔꺽….

훤히 드러난 보지에 손가락을 밀어 넣어 보니 미끈미끈한 애액이 살짝 묻어나왔다.

이건 흥분해서 그런 게 아니다.

오피녀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아무래도 오피에 오는 손님들을 상대로는 흥분하기 힘들고, 제대로 애무를 하는 손님들도 드물다 보니 오피녀들 쪽에서 손님이 미리 해두는 준비였다.

손으로 한다는 경우도 있고, 딜도를 쓴다는 경우도 있고, 아무튼 흥분과는 무관한 영역이다.

그래도 젖은 건 젖은 거였으니 삽입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게 중요했다.

"일단 입으로 해봐."

"입으로 싸는 것도 횟수에 포함되는 건 알죠?"

"알아."

"그럼 뭐…."

이번에도 태도는 영 띠꺼웠지만 순순히 고개를 숙여 자지를 입에 물었다.

"우움…. 쯉…. 쮸웁…. 츄룹…. 쯉…."

빠는 기술은 그럭저럭. 못한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좋지도 않다. 애초에 이쪽을 기분 좋게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해달라니까, 기계적으로 자지를 빨고 있을 뿐이다.

"침만 묻혀. 박을 때 안 아프게."

"츄룹…. 츕…."

내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자지를 물고 있던 입이 떨어지고 기둥 곳곳을 핥아 침을 바르기 시작한다.

미끈미끈한 혓바닥이 자지 곳곳을 핥아 침을 묻히고, 뿌리 쪽까지 전부 침으로 젖은 뒤에야 정화의 머리를 밀어냈다.

"됐어. 다시 다리 벌려봐."

이번에도 어디 마음대로 해보라는 것처럼, 박기 쉽도록 곧바로 누워서 다리를 벌린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는 재미도 뭣도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조금 다를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내 자지를 받아들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여자는 한 명도 없었으니까.

오피녀 치고는 깔끔하게 일자로 꽉 다물어진 보지를 귀두 끝을 좌우로 흔들어 벌리고 그대로 밀어 넣는다.

쯔걱….

"흡…."

여유로운 태도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던 정화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진다.

아직 귀두만 넣었을 뿐이지만 보지의 조임은 합격이다. 더는 들어오지 말라는 것처럼 귀두를 꽉꽉 물어대는 압박감은 상당히 훌륭했다.

물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지를 깊게 밀어 넣으며 점점 강해지는 조임을 만끽한다.

자지가 점점 깊게 들어갈수록 정화의 숨이 조금씩 거칠어진다.

"으읏…!"

하지만 이상함을 느낀 건 이쪽도 마찬가지였다.

"오오…?"

이변을 느낀 건 자지가 반 이상 들어갔을 때쯤.

'장난 아닌데?'

조임이야 원래 좋았지만 조이는 느낌이 다르다.

주름 하나하나가 질척하게 휘감겨오는 것도 아니고, 자지 전체를 사방에서 꽉꽉 조여대는 것도 아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마치 빨판처럼 달라붙은 질주름이 자지 전체를 빨아들이는 것만 같다.

'태도가 띠꺼운 이유가 있었네.'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이렇게 태도가 띠꺼워서야 다시 찾아오는 손님은 없을 텐데.

이렇게 보지가 기분 좋다면 태도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다시 찾아오는 손님도 있을 것이다.

한 번 예쁜 여자랑 하고 나면 다른 여자랑 하면서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처럼, 이런 조임을 맛본다면 다른 여자랑 하면서도 이 조임이 계속 떠올라 다시 찾아오게 될 테니까.

'물론 나도 그렇게 될 생각은 없지만.'

이 여자가 자신과 같은 결론을 가지고 이런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내 자지 역시 평범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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