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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 시스템-48화 (48/775)

< 48화 > 업소 파괴용 대물 자지 (2)

전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역 인근의 오피스텔.

약속된 장소에서 만난 실장이라는 남자에게 27만 원을 건네주고 호수를 안내받은 나는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안내받았던 호수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성매매는 처음이라 약간 긴장되지만, 섹스 자체는 이제 베테랑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기에 걱정은 되지 않았다.

벨을 누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쪽에서 발소리가 가깝게 들려왔고, 이내 문이 열리며 편안한 원피스 차림에 갈색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여자가 문을 열며 나를 맞이했다.

이름이 은혜였던가. 어차피 실명도 아니겠지만.

"오빠 왔어?"

"어, 응."

아주 자연스러운 시선으로 내 얼굴을 훑어내린 은혜는 그대로 팔짱을 끼고 나를 안쪽으로 이끌었다.

물론 그녀가 내 외모를 살폈듯, 나 역시도 그녀의 외모를 확인했다.

사진에 나온 대로 몸매는 괜찮아 보였고, 얼굴도 예쁘다고 할 정도는 됐지만 정말 미인이라고 하기엔 살짝 아쉬운 수준이다.

'진짜 예쁜 여자는 돈을 더 내야 하려나.'

아직 첫 번째인 만큼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돈을 더 받아먹는 만큼 더 예쁜 여자가 나오지 않겠는가.

개중에는 몇십, 몇백 만원 단위로 돈을 받아먹는 업소도 있었으니 내가 최면으로 건드리는 여자들 급의 여자를 먹으려면 그런 업소에 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뭐 마실래? 콜라랑 사이다랑…. 환타도 있는데."

"그냥 물로 줘."

은혜가 이끄는 대로 침대에 걸터앉고, 은혜는 그대로 냉장고에서 냉수를 꺼내 컵에 따라줬다.

별로 목이 마르지는 않았지만 일단 한 모금 마시며 긴장을 풀었다.

오피에서는 들어가자마자 바로 떡 치는 게 아니라 간단한 대화부터 나누면서 분위기를 잡는다고 하더니, 이쪽 역시 그런 건 마찬가지였는지 은혜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

"오빠 되게 잘생겼다. 여자친구 있어?"

"있으면 이런 데 오겠어?"

"이런 거 잘 모르는구나? 의외로 여친 있는 남자들도 엄청 많이 오는데."

"…여자친구가 있는데 이런 델 왜 와?"

시작부터 흥미로운 주제라 나도 모르게 되물었고, 은혜는 그게 마음에 들었는지 흐흥, 하고 웃으며 곧바로 대답한다.

"여자친구는 섹파가 아니니까 그렇지. 여자 쪽에서 먼저 하고 싶다고 하면 몰라도, 아무 때나 하고 싶다고 막 들이댈 수는 없잖아? 그런 부분을 오피로 푸는 거지."

"그런가…?"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여자친구를 막 대할 수가 없어서 다른 여자랑 잔다니.

하기야 여자친구라는 미지의 생물과 함께하는 인싸들의 감성을 내가 이해할 수는 없는 게 당연하다.

"그럼 너는? 남자친구 있어?"

"어떨 것 같아?"

"얼굴만 보면 있을 것 같은데."

"흐흐흥. 아부하는 거야?"

"아니, 진짜로 있을 것 같은 외모인데. 너 정도면 사귀자는 남자들도 꽤 있을 거 아냐."

최상급보다 약간 딸린다뿐이지, 은혜도 충분히 예쁜 편에 속하는 여자인 만큼 대쉬하는 남자들이 없을 것 같지는 않다.

굳이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중, 고등학생 때도 예쁜 여자들은 알아서 연애를 하고 다녔고, 심지어 초등학생, 유치원생들도 자기들끼리 연애를 하지 않던가.

내가 이런 잡스러운 생각을 하는 사이, 은혜는 자연스럽게 웃으며 대답을 꺼냈다.

"있어. 사귄 지는 한 1년쯤 됐나?"

"남자친구한테는 비밀이지?"

"당연히 비밀이지. 자기 여자친구가 몸 판다는데 좋아할 남자가 어딨어?"

그걸 알면서도 몸을 팔고 있는 행동에는 살짝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어차피 남의 일이었으니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남자친구는 어디가 좋아서 사귀는데?"

"응? 그야 뭐, 잘생겼고, 성격도 괜찮고, 공부도 잘하니까?"

딱히 지적할 부분이 없는 깔끔한 이유였다.

"섹스는 어때? 잘해?"

"풋. 뭐야, 갑자기. 너무 변태 같은 거 아니야?"

"어차피 변태 같은 이유로 여기 온 건데 숨길 필요 없잖아? 기분 나빴어?"

"별로? 사실 예상한 질문은 좀 다른 거였거든. 보통은 꼭 '이런 일은 왜 하냐'는 질문이 금방 튀어나오거든."

은혜는 정말로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인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다.

오히려 나로서는 저런 질문이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잖아. 돈 때문에 하는 거 아니야?"

"꺄하하! 맞아! 돈 때문에 하는 거지!"

뭐가 그렇게 웃긴지, 은혜는 짝짝 박수까지 쳐가며 웃음을 터트렸다.

"당연히 돈 때문에 하는 건데, 그걸 꼭 물어본다니까? 무슨 사정이라도 있어야 하나?"

"여기 오기 전에 생각을 좀 해봤거든. 누가 나올지는 몰라. 주름이 자글자글한 4~50대 아줌마가 나올 수도 있고, 진짜로 날 깔아뭉개서 죽일 수도 있는 비만 여자가 나올 수도 있지. 그럼 정말로 하기 싫을 텐데. 그래도 2시간에 27만 원, 눈 딱 감고 몇 달 동안 해서 몇천, 혹은 억까지 땡겨서 그만둘 수 있으면 해볼만 하지 않나? 하고."

"오빠 진짜 엄청 웃긴다. 근데 그게 맞아. 대부분은 그런 마인드로 하고 있을걸? 나도 그렇기도 하고. 실제로 오빠가 말한 것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어도 그런 손님들이 오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은가 봐?"

"말했잖아. 여자친구 있는 남자들도 꽤 온다니까? 여자친구도 있을 정도면 외모가 기본은 되거나 잘 생기지 않았겠어?"

그것도 그렇다.

"그럼 뚱뚱하고 못생긴 남자들은?"

"오기는…. 하지…? 그래도 대부분 심각한 수준은 잘 없어. 그런 남자들은 이런데 올 생각도 잘 안 한다더라. 대신에 좀 배 나온 아저씨들이 많이 오지. 아무튼 그런 사람들 생각하면 오빠같이 잘생긴 사람들은 고마운 수준이지."

립서비스긴 하겠지만 살면서 여자한테 잘생겼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혹평을 들은 적도 없지만 이렇게 대놓고 잘 생겼다고 들은 적도 없다.

살짝 근질근질한 느낌이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남자친구는 섹스 잘해?"

"뭐야아. 집요해!"

"궁금하잖아."

"평소에는 이런 거 대답 잘 안 해주는데. 오빠는 마음에 드니까 대답해줄게. 음…. 나쁘지 않은 정도?"

남자친구가 들으면 슬퍼할 대답이었다.

"평소에는 내가 이것저것 질문하는데, 오빠는 자꾸 물어봐서 대답만 했네. 또 궁금한 거 있어?"

"한 달에 얼마쯤 버는지? 인터넷에서 보면 월 2천씩 벌기도 한다던데."

"그런 건 좀 빡세게 뛰어야 가능하지. 보통은 주에 한두 번만 출근하거든. 많아야 세 번? 손님이야 그날그날 얼마나 들어오는지 다르기도 하고."

"한 번에 확 땡기는 거 아니었어?"

"굳이 그렇게까진 안 해. 나도 생활이 있는데, 이게 본업도 아니고 무리할 필요는 없잖아? 지금처럼만 해도 달에 몇백씩은 버는데."

"그것도 그런가."

"그렇지."

생각했던 것보다 흥미로운 주제였다.

은혜 역시 대화는 슬슬 끝이라고 생각했는지 슬며시 옆으로 다가와 달라붙는다.

"슬슬 씻을까? 같이 씻을래?"

"나야 좋지."

혼자 씻는 것보다는 옆에 여자를 끼고 같이 씻는 편이 좋지 않은가.

유서연처럼 씻겨주는 서비스가 있을지는 몰라도 같이 들어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혼자 씻는 것보다는 나았으니까.

내 쪽에서 먼저 옷을 훌렁 벗어 던지자 옆에서 작게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와아. 옷 위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오빠 몸도 좋네? 진짜 여자친구 없어?"

"연애 생각이 없거든. 만든다고 해도 어떻게 만들어야 될 지도 모르겠고."

"그냥 근처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 있으면 막 꼬셔봐. 한둘은 넘어올걸?"

"당장은 생각 없어."

여전히 연애나 결혼에는 흥미가 없다. 그런 것에는 오히려 살짝 거부감마저 느껴졌다.

만약 유서연이나 김민아, 성은영 역시 단순 섹스가 아니라 연애나 결혼이 전제가 됐다면 굳이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너는 안 벗어? 벗는 거 보고 싶은데."

"진짜아. 너무 노골적이라니까. 나 말고 다른 여자한테 그렇게 하면 싫어할걸?"

"너는 괜찮고?"

"오빠 인상이 마음에 들었나 봐. 괜찮은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그녀 역시 입고 있던 원피스를 훌렁 벗는다.

사진으로 봤던 매끈하게 잘 빠진 몸매와 주무르는 맛이 있을 훌륭한 가슴이 작게 흔들렸다.

"이제 벗었으니까 오빠도 빨리 아래 벗어."

"알았어."

지금까지는 여유로운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내가 아래쪽까지 벗었을 때도 저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나는 뒤이어질 그녀의 반응을 기대하며 벨트를 풀고 바지를 벗었고, 뒤이어서 팬티까지 쭉 내려 자지를 드러냈다.

"꺄앗!?"

예상했던 대로 깜짝 놀란 반응이 튀어나왔다.

"뭐, 뭐, 뭐야…? 엄청 커…?"

"그래? 평범한 정도 아닌가?"

"모르는 척하지 마! 이게 어떻게 평범한 정도야!?"

단순히 놀라는 걸 넘어서 따지기까지 하는 듯한 태도에 실실 웃음이 나온다.

물론 그 뒤에 말이 이어지기 전까지는.

"대물 손님은 금지인데…."

"엗…?"

"사이트 홍보 글에서 못 봤어? 대물, 인테리어, 지루, 골뱅이 금지라고 써놨을 텐데…."

"…그런 게 있었나?"

가격이랑 여자 프로필 외에는 제대로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애초에 큰 게 왜 금지인데?"

"우리 몸 관리 때문이지. 너무 크면 안에 찢어지거나 상처 날 수도 있으니까. 안 그래도 여러 사람 받는 일인데, 한 번 다치면 그 뒤에 다른 사람이랑 할 때도 계속 아플 거 아니야. 상처 때문에 병 걸릴 수도 있구."

"아니, 뭔…."

막상 들어보니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도 아니라서 곤란하다.

"그럼 뭐, 이대로 나가야 돼? 환불은 해주나?"

아니, 애초에 돈이 문제가 아니라 가게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미션을 깰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였다.

"실장님한테 잘 말하면 환불은 해줄 건데…."

그렇게 말하면서, 은혜는 슬쩍 시선을 내려 내 자지를 눈으로 훑었다.

"오빠는 마음에 들기도 하고, 몰래 한 번만 해줄까…?"

살짝 선심 쓰는 듯한 말투에 당황했던 마음이 조금 진정된다.

"그래 주면 나야 고맙긴 한데…."

그렇게 맞장구치면서도 이상한 느낌에 여자의 안색을 살폈다.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지만 저 은근한 열기가 느껴지는 눈빛은 유서연과 김민아에게서 자주 보던 것이다.

이 여자는 기대하고 있다.

눈앞의 커다란 자지가 발기하면 어떻게 될지, 그 자지로 자신의 보지를 푹푹 쑤셔대면 어떤 느낌일지를.

'어째 정상적인 여자가…. 아, 있긴 하구나.'

이번에 작업을 진행 중인 성은영은 명백히 정상적인 여자다.

남편에 대한 사랑도 확고하고, 성적인 절조도 확실하게 지키려는 탓에 정기가 충분했음에도 뱅 돌아가는 작업을 쳐야 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럼 해주는 거지? 들어갈까?"

"정말…. 원래는 안 되는 거니까…. 알았지…?"

"그래. 고마워."

그렇게 말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달라붙어 허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은 이미 지겨울 정도로 봐온 발정 난 여자의 상태였기에 가소롭다는 생각과 함께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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