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 업소 파괴용 대물 자지 (1)
성은영이 살짝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가고, 혼자 남은 나는 그대로 다시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뭔가 하다 만 느낌이네."
시간상으로는 1시간 반 정도 진득하게 즐긴 것 같지만 성은영의 보지를 길들이는데 시간을 꽤 쓰기도 했고, 최면의 설정이 설정이다 보니 마음껏 즐기지 못하기도 했다.
굳이 말하자면 내가 만족하기 위한 섹스가 아니라 성은영을 만족시키기 위한 섹스였으니까.
"그래도 나쁘진 않았지."
외모야 처음에 본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으니 말할 것도 없고, 보지도 훌륭했다.
유서연과 김민아도 물이 많은 타입이라고 생각했지만, 성은영에 비한다면 새 발의 피다.
자지를 쑤셔 박고 박아대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애액은 끝내줄 정도로 미끌거려서 허리가 멈추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가슴 쪽도 끝내줬었고."
크기나 탄력은 유서연보다 부족했지만 부드러움의 수준이 다르다.
게다가 묘하게 달콤한 향기도 나서, 나도 모르게 정신 놓고 빨아버릴 정도였다.
"아, 씨…. 떠올리니까 또 꼴리네."
풀어줄 여자도 없는데 그새 또 자지가 서버렸다.
얼른 돌아가서 유서연에게 마저 풀기로 하고,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서큐버스 시스템을 실행시켰다.
"엥?"
[타인의 여성을 빼앗았습니다.]
[특전이 지급됩니다. 원하시는 특전을 선택하십시오.]
[1. 체취에서 여성을 흥분시키는 페로몬이 분비됩니다.]
[2. 최면의 비용이 20% 감소합니다.]
[3. 남성에게도 최면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진짜 게임하는 것도 아니고."
처녀를 먹어서 특전을 지급하고, 남의 여자를 뺏어서 특전을 지급하고.
가끔 몇몇 게임에 있는 업적 시스템 같은 느낌이다.
물론 싫다는 말은 절대 아니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선택지가 3개나 되는 데다가, 저번과 달리 버릴 만한 선택지가 하나도 없었다.
"…고민되네."
1번은 여성을 정확히 어떻게 흥분시키는지 몰라도 호감을 쌓거나 만족스러운 관계를 즐기는 데 있어 새로운 무기가 생기는 것이다.
2번은 좀 더 자주, 더 강한 최면을 걸 수 있게 해줄 테고, 3번은 최면의 범용성 자체를 늘린다.
"으음…."
침대에 걸터앉아 한참을 고민하는 사이 불끈거리던 자지가 흥분이 식었는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지만 나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 2, 3번 모두 마음에 든다.
요컨대 단순한 섹스의 만족감이냐, 더 많은 최면이냐, 최면의 범용성이냐를 고르는 문제.
장기적으로 본다면 뭐가 좋은지는 뻔하다.
그럼에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예전에 비해 내 성욕이 커졌기 때문이리라.
"…그래. 길게 보자."
1번은 정말 아깝지만 지금도 여자가 부족한 느낌은 없고, 섹스도 만족스럽다. 2번 역시, 시간만 들이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게 정기인 이상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3번은? 단순히 섹스만이 아니라 평소의 생활권에서도 여러 가지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3번을 선택했다.
[특전이 적용되었습니다.]
[대상 검색에서 '남성'과 '여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상 선택'기능을 이용해 촬영한 대상을 최면 대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쁘지 않다.
마지막에 촬영으로 대상을 선택하는 기능은 굳이 필요한가 싶었지만, 대상 탐색 기능을 쓰지 않고 찍는 것만으로 대상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편할 테니 나쁠 건 없다.
"뭔가 특전을 받는 조건이 이것저것 있는 모양인데, 또 받을 방법 없나?"
지금까지 따먹은 여자는 총 세 명. 유서연은 특전이 나오지 않았고, 김민아는 처녀라서, 성은영은 남편이 있는 여자를 빼앗았다는 명목으로 특전이 지급됐다.
"같은 명목으로 또 특전이 지급되려나?"
그럼 뭐, 계속해서 처녀나 유부녀만 건드려서 특전을 잔뜩 뽑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순간. 마치 내가 중얼거린 목소리를 듣기라도 한 듯, 새로운 메세지가 떠올랐다.
[특별 미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진행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뜬금없네."
아무런 전조도 없이 특별 미션이라니.
심지어 미션 내용이 뭔지 사전 설명조차 없이 할지 하지 않을지만 물어보고 있다.
"어차피 섹스에 관련된 거겠지."
애초에 서큐버스 시스템이라는 이름부터가 그랬고, 정기를 얻는 방법이나, 특전이 지급된 기준만 보더라도 그 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예'를 터치했고, 새롭게 떠오른 창을 천천히 읽어내렸다.
[특별 미션]
[미션 : 이미 경험한 여성 이외의 각각 다른 여성과의 성교 10회. (0/10)]
[보상 : 특전 지급]
"하."
미션의 내용을 확인한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누군지는 몰라도, 이 미션을 내려준 놈은 지금 자신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노골적이고 정확한 타이밍에 미션을 내려줄 리가 없으니까.
"그보다 10명이라…."
서큐버스 시스템을 얻고 나서 경험한 여성 인수가 3명인데, 이제 와서 10명을 따먹어야 특전을 준다니.
내가 어디 카사노바처럼 클럽에서 원나잇이라도 할 수 있으면 모를까, 최면을 제외하면 여성과 말을 섞어본 경험조차 드문 나로서는 10명은 너무 많은 숫자다.
"…진짜 클럽에라도 가봐야 하나?"
최면으로 하나하나 10명을 따먹기엔 정기가 부족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아무리 줄여도 한두 달에 한 명 정도가 아닐까. 짧게 잡아도 1년은 거뜬히 걸리는 미션이다.
"근데 클럽은 좀 그런데…."
그런 곳은 소위 인싸들이나 가는 곳이 아닌가.
클럽이라고 하면 잘은 몰라도 춤도 좀 추고, 적당히 여자랑 부비부비하다가 테이블에서 술도 마시고, 그러다가 모텔로 가는….
"어우. 안 되겠는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어색해 뒤질 것 같다.
최면이야 내가 생각한 대로 된다는 확신이 있어서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거지, 클럽이라는 인싸들의 공간에서 최면에 걸리지 않은 여자를 공략하는 건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그럴 거면 차라리 돈 주고 하는 게 낫겠…. 어…?"
적당히 흐르던 의식의 흐름이 뚝 끊어진다.
애초에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그동안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뿐이지, 돈 받고 몸을 파는 여자들이야 여기저기 많이 있지 않던가.
"그냥 꽁으로 주는 미션이었잖아?"
엄밀히 따지면 돈이 나가긴 하겠지만, 지금까지 봐온 특전들은 하나같이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었으니까.
나는 곧바로 핸드폰으로 성매매에 관한 정보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별 게 다 있네."
애초부터 섹스가 목표인 곳들도 있고, 가격이 조금 싼 대신에 손이나 입으로만 빼주는 곳도 있다. 심지어는 백마랍시고 외국인들로만 장사를 하는 곳도 있고.
섹스가 안 되는 업소에서도 잘생기거나 말을 잘하면, 혹은 돈을 더 내면 본방까지도 가능하다는 썰도 있었지만 결국 확신이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 것에 매달리느냐.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나오는 외국인들은 제외하고, 값이 싼 업소는 대부분이 뭔가 미묘한 인상의 외국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외모가 좀 되는 한국인들은 대부분이 부르는 게 값이다.
"그냥 지명하는 데만 15만 원, 시간만 늘려도 추가에, 두 번 싸는데도 돈을 받고, 노콘, 질싸에 입에 싸는 것까지 돈을 따로 받아?"
애초에 횟수 무제한은 있지도 않고 2번이 최대치에 거기서 더 하려면 추가금을 내야한다. 거기에 자신의 취향대로 생 삽입에 질내사정까지 하려면 적어도 25만 원에서 30만 원은 나간다.
"완전 도둑놈이 따로없네."
요금표에 나온대로라면 겨우 2시간 남짓한 사이에 남자를 두 번 사정시키는 것만으로도 최대 30만원 정도는 땡길 수 있다.
이걸 하루 두 번씩 주 5일만 하더라도 한 달에 1200만 원이 넘는 액수가 들어온다는 계산이다.
"이러니까 여자들이 몸을 파는구나."
입장을 뒤바꿔 생각해보자면, 자신 역시 외모도 나이도 모르는 여자들에게 몸을 파는 일을 한다고 치면 거부감부터 들 것이다.
할 마음도 안 드는 4-50대 아줌마들이나, 바디 프레스로 날 깔아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고도비만 여성이 찾아온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일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2시간에 30만 원을 벌 수 있다면?
눈 딱 감고 몇 달 굴러서 몇천만 원, 혹은 억대까지 땡겨서 나온다고 생각하면 눈 딱 감고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 아닌가…?"
솔직히 말하면 서큐버스 시스템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돈도 여자도 고프지 않아서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다.
아무튼, 몸을 파는 여성들이 꽤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무튼 뭐, 나야 돈에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니까."
물론 그 여유라는 게 자신의 지갑이 아닌 유서연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이 약간 찔리긴 했지만 당장 유서연에게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자신의 돈으로 할 생각이었으니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 일단 여자부터 골라볼…. 아니, 그 전에 성은영부터 마무리해야지."
갑작스러운 생각에 방향이 딴 데로 새긴 했지만 애초에 서큐버스 시스템을 켰던 것도 성은영의 최면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였으니까.
[성욕 해소 프로그램에서 느낀 쾌감이 너무 강렬하고 만족스러워서 쌓인 성욕이 다 해소됐다고 믿게 된다. 최민석에게 다시 호출받기 전에는 성욕을 느끼지 않게 되며, 호출을 받게 되면 다시 성욕이 떠오르게 된다. 단,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평소 이상으로 흥분하고 만족하게 된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30,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이미 한 번 관계를 뚫어뒀던 만큼 필요한 정기의 양이 적었다.
남편과의 관계를 더 즐기게 되는 것은 거부감을 느끼기는커녕, 그녀가 바라는 일이었을 테니 더더욱 싸게 적용됐을 테고.
[최면이 적용되었습니다.]
"일단 끝."
이번 최면으로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던 포인트까지 전부 다 써버렸지만 미련은 없다.
이걸로 성은영은 내가 원할 때마다 흥분한 상태로 날 찾아오는 여자가 되었고, 남편과의 관계 역시 문제없이 즐길 수 있을 테니 다른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럼 다시…."
돈 주고 사 먹을 여자를 고른다.
대부분 얼굴은 가려져 있어서 판단에 애로사항이 생기긴 했지만, 전체적인 얼굴형이나 분위기, 몸매만으로도 어느 정도 옥석을 가려낼 수는 있을 것이다.
"키야…. 좋은 여자들이 다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서 몸 팔고 있었네."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몸매만이라면 유서연이나 성은영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여자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물론 유서연급의 거유는 여기서도 보기 힘들었지만 오히려 괜찮은 여자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 정도였다.
"일단은 느낌대로 골라보자. 어차피 9번은 더 해야 하니까."
그렇게 생각한 주제에, 결국 괜찮다 싶은 여자를 고르는 데 20분이 넘는 시간을 더 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