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36화 (36/775)

< 36화 > 섹스 프렌드 (6)

"츄룹. 쯉. 쮸룹…."

유서연의 보지에 시원하게 사정한 나는 그대로 소파에 앉아 유서연을 무릎 꿇리고 청소 펠라를 받았다.

"후우…. 그거 좋다. 계속해봐."

"후움…. 움…. 쮸웁…."

자지 전체를 깨끗하게 빨아낸 유서연은 얌전히 불알을 입에 물고 혀로 살살 굴리고 있다.

기묘한 쾌감과 함께 자지가 껄떡거리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남은 시간은 2분 남짓. 한 판 더 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것도 사정을 참지 않고 곧장 싸버렸기 때문에 남는 시간이었다.

"이제 됐어."

"후아…. 만족하셨나요?"

"이걸로 만족했겠어? 이따 점심시간에 기대해."

"네…♥"

유서연은 뺨을 발그랗게 물들이며 대답했다.

"그러고 보면, 피임은 어떻게 하고 있어?"

"약은 꾸준히 먹고 있어요. 검사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고요."

"몸은 좀 괜찮고?"

사후에 복용하는 약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먹는 약 역시 부작용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백 퍼센트 피임이라는 능력을 얻기 전이었다면 신경 쓰지 않았을 일이었지만 지금은 확실한 피임 수단이 생겼으니 노예의 건강 정도는 신경 써줄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딱히 문제없었어요. 나름 관리는 하고 있으니까 주인님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아니야. 그래도 내 노예인데 신경은 써야지."

"그럼…?"

처음에야 그냥 싸가지 없는 여자일 뿐이었지만 지금의 유서연은 완벽하게 내 수중에 들어온 노예였다.

진짜로 진지하게 책임을 질 생각은 없었지만 기분 정도는 좋게 해줘도 괜찮으리라.

"일단 임신하면 나한테 말해. 피임약도 몸에 안 좋으니까 앞으론 먹지 말고."

"하지만…."

"저번에도 말했지만 버릴 생각은 없으니까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정말로 안 되겠다 싶으면 결혼이라도 해줄 테니까."

물론 임신하지 않을 걸 알고 뿌리는 공수표나 다름없는 말이었지만 사정을 모르는 유서연에게는 충분히 먹혀들었는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 그렇게 할게요…."

전에도 그랬지만 의외로 유서연은 이런 부분에 약했다.

단순히 성적인 관계가 아니라, 남녀 간의 애정이나 사랑 같은 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더러웠던 성격에 비하면 여러모로 귀여운 여자였다.

"그렇다고 임신하겠다고 이상한 짓은 하지 말고."

마지막으로 가볍게 주의를 주고 부끄러워하고 있는 유서연을 뒤로 하고 휴게실을 나섰다.

*

조금 케어를 해줬다고 해서 유서연과 나의 관계가 변한 것은 아니다.

물론 유서연은 일하는 내내 기분이 좋아 보였고, 물류 팀 직원들은 당연히 불안한 기분을 이어나가고 있었지만 당연히 문제는 터지지 않았다.

점심시간에는 일상처럼 유서연과 식사를 마치고 모텔에서 몸을 섞었다.

서로의 상하 관계는 여전히 확실했고, 유서연의 몸은 여전히 음란해서 한 번 박아주기 시작하면 애정이고 뭐고 간에 쾌락에 몸부림치다 가버리기 바빴다.

일을 마치고 고시원으로 돌아오자 평소처럼 이어폰을 끼고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김민아가 보였지만 일단은 건드리지 않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 좁아터진 방은 바닥에 앉아서 쉴 공간도 없어서 의자에 앉아 있거나 침대 위에 있는 게 쉬는 거였다.

"어쨌든 민아는 시험 합격할 때까지는 내버려 둬야 하고, 유서연도 당장은 딱히 건드릴 게 없는데."

유서연과 김민아 말고도, 퇴근 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자가 있으면 좋겠다.

정기에도 제법 여유가 있다.

하루에 쌓을 수 있는 정기는 최대 6천. 그 이후에는 섹스를 하든 펠라를 받든 정기는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김민아의 처녀를 받은 게 효과가 있었는지, 특전과 함께 정기가 추가로 지급돼서 50만 남짓한 정기가 쌓여 있는 상태였다.

이 정도 수치라면 그래도 누구 하나 건드려볼 만한 수치다.

문제는, 내 주위에 최면의 진입 장벽을 낮출 만큼 일면식이 있는 여자가 없었고, 유서연이나 김민아 급의 외모를 가진 여자는 더더욱 없다는 게 문제였다.

"일단 여기를 나가야 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행동 범위가 직장-고시원-직장-고시원의 무한 루프를 타고 있으니 당연히 새로운 만남도 없을 수밖에.

거기서 또 김민아가 걸리는 거다. 어쨌든 김민아가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는 여기 있기로 결정했으니까.

김민아의 시험일까지는 대략 2개월이 조금 안 되게 남아있다.

그동안 포인트를 꾸준히 몹는다면 50만 정도가 쌓일 것이다.

"50만이면 뭘 할 수 있지?"

생각난 김에 서큐버스 시스템을 실행 시켜 검색 범위에 있는 여자를 아무나 골라 최면을 적어본다.

대상은 다른 방에서 지내고 있는 아줌마.

무슨 사정이 있어서 집도 없이 여기서 지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아무나 고른 결과였다.

[인근 방에 있는 20대 남자를 사랑한다.]

최면은 결국 상대가 나를 인식하고 있어야 적용된다.

김민아는 그래도 총무라 호수를 불러주면 '아 그 사람.'하고 떠올릴 수는 있었지만, 이 아줌마와 나는 그야말로 얼굴만 하는 사이고, 서로 어느 호수에 사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최면의 내용이 애매해졌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10,000,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당시에는 천만 포인트가 어느 정도인지 몰랐는데, 지금 와서 보니 아예 대놓고 포기하라는 수준의 정기다.

[인근 방에 있는 20대 남자의 명령이라면 뭐든지 따른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20,000,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사랑하게 되는 것보다 두 배는 비싸다.

하기야, 죽으라고 명령하면 죽을 수도 있는 내용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값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근 방에 있는 20대 남자와는 사실 용돈을 주고 섹스를 하는 관계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1,600,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물론 아줌마와 섹스를 할 생각은 없지만 천만 단위였던 포인트가 확 줄어들었다.

어쨌든 뭔가 개연성이 붙었으니 가격이 확 줄어든 것이다. 아마 여기서 돈을 주는 쪽이 아니라 받는 쪽이 된다면 값은 훨씬 더 줄어들 것이다.

그래도 대충 감은 잡힌다.

몇십만 단위까지 가면, 그냥저냥 안면만 튼 관계라도 최면을 적용할 수 있다.

조금 접근해서 친밀도를 쌓으면 값은 더 떨어질 것이고, 개인의 상황에 맞는 개연성을 맞춰준다면 더더욱 적은 정기로 최면을 걸 수 있을 것이다.

김민아가 총무라는 점을 이용해 성욕 해소 서비스라는 개연성을 부과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당시에는 그러고도 포인트가 부족해서 돈을 내고 펠라 한 번에 6만 원이라는 돈을 내야 했지만.

"일단은 민아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버텨보자."

어쨌든 정기가 많을수록 최면을 걸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는 건 확실했으니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은 나는 곧장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시간 녹이기에는 게임 만한 게 없었으니까.

한참을 게임 하다 배가 고파져서 저녁을 시켜 먹고, 다시 게임을 돌리다 보니 어느샌가 9시다.

"진짜 순식간이네."

벌써 잘 시간이라니.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보내왔던 일상이 새삼 기묘하게 느껴졌다.

아무튼, 쾌적한 내일을 위해서는 슬슬 씻고 자야 할 시간이었다.

가끔 흐름을 타는 날은 늦게까지 게임에 빠지기도 하지만 오늘은 그런 느낌도 아니었고.

그래도 몬가…. 몬가 몬가다….

막상 일어나려고 하니까 미묘한 기분이 들어 적당히 침대에 드러누워 빈둥대고 있던 도중.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도 돼?"

내 방에 찾아올 사람이야 어차피 김민아밖에 없다.

그보다 얘가 웬일이지? 어지간해서는 다 메세지로 주고받으면 끝일 텐데.

"들어와."

대답과 동시에 문을 열고 들어온 김민아가 조심스럽게 방 안을 둘러본다.

어차피 볼 것도 없는 방인데.

"뭐 하고 있었어?"

"그냥 빈둥거리고 있었지."

김민아는 잠시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짧게 헛기침을 하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그러고 있으면 안 심심하냐?"

"심심하지. 그냥 씻고 자기 전에 잠깐 빈둥거린 거야."

"그으…. 심심하면 한번 할래…?"

여기서 '뭘 할 거냐'라고 물어볼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다.

그냥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슬슬 발정 버튼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는 게 확 보일 정도였으니까.

그보다, '심심하면 한번 할래'라니. 이젠 대놓고 막 나가자는 멘트다.

"너…. 시험은 괜찮은 거 맞냐?"

"괘, 괜찮거든!? 요즘 집중도 엄청 잘 돼서 합격 확정이나 다름없거든!? 모의시험 볼 때마다 다 여유 있게 합격 커트라인도 넘기고 있거든!?"

"그럼 다행이고."

바로 근처에서 사람 지나다니는 소리도 못 들을 정도로 집중하더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효과가 좋았나 보다.

본인이 저렇게까지 확신하고 있다면야 상관없겠지.

"아니 근데, 갑자기 와서 하자는 건 또 뭔데? 한 번만 해보자고 했었잖아."

"또, 또 할 수도 있는 거지. 너도 좋았을 거 아냐."

"그야 좋긴 했는데…."

얘는 진짜 답이 없을 정도로 변태다.

유서연처럼 발정 나는 최면을 건 것도 아닌데도 이렇게까지 막 나갈 줄이야.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최면은 거들었을 뿐이고, 본인 자체가 음란한 게 아니고서야 설명이 안 될 정도가 아닌가.

"했는데, 뭐. 싫어?"

"뭐, 해준다는데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먹어야지."

이전에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자 김민아는 살짝 부끄러워하면서도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어디서 할 건데? 또 모텔로 가자고?"

"그, 그냥 여기서 하면 되지 않을까? 조금 좁긴 해도 서서 샤워실에서 서서 하면 되니까…."

이미 예상했던 질문이었는지, 김민아는 미리 외워둔 것처럼 술술 대답했다.

아마 피임약도 사두고, 모텔도 알아봐 둔 것처럼 이번에도 이것저것 준비해놓고 찾아온 모양이었다.

"…이번에는 콘돔도 사놨으니까 걱정할 것도 없고."

마지막에 소곤거리듯 덧붙이며 콘돔 상자를 꺼내는 모습을 보고 더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하여튼 너도 어지간히 변태다."

"시, 시끄러."

이제 본인도 어느 정도 받아들이긴 한 모양인지 아니라는 소리는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설렁설렁 옷을 벗었다.

김민아 역시 여전히 부끄러워하고 있긴 했지만 망설이지 않고 조심조심 옷을 벗었고.

"이번에는 브라 안 했네?"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도 입고 있는 여자는 거의 없을걸."

하긴, 생긴 것만 봐도 불편하게 생겼으니 집에서는 벗고 있는 게 보통일 것이다.

딱히 쓸모는 없겠지만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

내 쪽에서 먼저 콘돔 박스를 집어 들고 샤워실로 들어왔고, 곧바로 김민아가 쭈뼛거리며 따라 들어왔다.

"둘이 들어오니까 더럽게 좁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니까 괜찮잖아."

김민아의 말대로 딱히 움직이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냥 매일 혼자 들어오던 곳에 두 명이 들어오니까 좁게 느껴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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