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 섹스 프렌드 (5)
"으윽…!"
잠에서 깨어난 김민아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온몸을 잡아 뜯는 듯한 강렬한 근육통이었다.
"도대체 뭘 하면 몸이 이렇게 되는 건데…."
중학생 때 있었던 체력장 이후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근육통이 고작 섹스 한 번으로, 온몸을 완벽하게 조져놨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한 번은 아니었지만.
"쓰으으…!"
덜덜 떨리는 팔로 간신히 침대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비명을 질러댔다.
"얘는 어디…. 아…. 출근…."
모텔방 벽에 걸린 시계는 벌써 10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제시간에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하러 간 거겠지.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으로 기록적인 늦잠을 자버릴 줄이야.
아무리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지만, 자신이 이렇게까지 성욕에 빠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움직여야 하는데…."
일어나는 것까지는 어찌어찌 해냈지만 이 어정쩡한 자세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았다.
"진짜 미쳐가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 보니 괜히 잊고 싶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실제로 해 보면 무슨 느낌일지 궁금해서….'
'쓸데없는 걱정 말고 따라 오기나 해. 이 누님이 모텔도 다 찾아놨으니까.'
'약…. 이미 사놨으니까 됐다고…'
'도망 못 치게 꽉 붙잡고, 몇 번이나 가버리던 뭐라고 애원하던 계속해서 거칠게 퍽퍽 쑤셔 줬으면 좋겠다고…!'
누가 보더라도 걸레 그 자체나 다름없는 발언들은 도저히 맨정신으로 내뱉을 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물론 그래서 일부러 술을 잔뜩 마셔서 용기를 얻으려고 한 거지만, 다음날에 느끼게 될 자괴감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획이었던 것이다.
"아아악! 미친년! 끄으윽…!"
쓸데없이 곱게 몸을 덮어놓은 이불을 뻥 걷어차려는 순간 강렬하게 덮쳐오는 근육통에 재차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웅크렸다.
"도대체 뭔 짓을 하면 이렇게 되는 거냐고…."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이건 결국 자신의 취향이 불러온 결과였다.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고 해도 머릿속에서는 전날 들었던, 퍽! 퍽! 하고 서로의 살결이 거칠게 부딪히는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울리는 것만 같은 착각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당시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도저히 자신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음탕했던 신음까지도 함께 말이다.
"아으으으…!"
당장이라도 이불을 뻥뻥 걷어차고, 베개를 퍽퍽 두들겨 패고 싶지만 단순히 쑤시는 것을 넘어 살벌하게까지 느껴지는 근육통 탓에 그마저도 하지 못하고 웅크린 자세로 부글부글 끓는 수치심에 몸을 움찔거리며 몸부림쳤다.
그렇게 웅크린 채로 수치심에 시달리기를 잠시. 싸늘하게 찾아오는 현자 타임에 김민아는 근육통에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켰다.
"…일단은 약부터 먹자."
이왕 해버리는 거. 좀 더 확실하게, 생으로 자지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한참 떨어진 병원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덮어쓰고 가서 받아온 피임약은 자신이 입고 있던 츄리닝 주머니에 고이 잠들어 있다.
"…먹으면 몸에 안 좋다고 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먹지 않을 수도 없다.
완전히 실신해버리고, 근육통에 시달릴 정도의 쾌락의 대가라고 해야 할지. 위험한 날은 아니었지만 만약의 경우에라도 임신할 가능성은 없애야 했으니까.
사실 콘돔 한 장이면 해결됐을 문제였지만, 거듭 스스로에게 변명하자면 당시에는 어떻게든 더 생생하게 자지를 느껴보고 싶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다음부턴 그냥 콘돔을 끼게 하고…. 아니, 그게 아니라!"
다음은 무슨 다음이냐.
애초에 '이번 한 번만'이라는 전제로 벌였던 일이었으니 펠라는 몰라도 섹스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끝내는 게 맞았다.
지금도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이 있다면, 김민아는 최민석에게 연애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얼굴도 그 정도면 그럭저럭 쓸만하고, 성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었지만, 역시 남자친구로 생각하기엔 뭔가 두근거리는 느낌이 없었으니까.
굳이 반했다면 그가 아니라 그의 자지에 반했다고 하는 게 옳다.
아무튼, 이번에는 친한 친구라는 관계를 이용해 한 번은 억지를 부렸지만, 남녀 간에 주기적으로 몸을 섞는 게 무슨 친구 사이란 말인가. 그건 친구라기보다는….
"섹스 프렌드…?"
평생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문란한 관계를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려버린 김민아의 얼굴이 또다시 화끈 달아올랐다.
인터넷에서 야동을 찾아보는 동안 심심찮게 봤던 단어였지만 그 관계를 자신에게 직접 대입해보니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그저 서로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관계라니. 너무 변태 같지 않은가.
더더욱 부끄러운 것은 그걸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다.
"거절하진 않을 것 같은데…."
어쨌든 자신 같은 여자와 섹스할 수 있는 기회가 간단하게 생기는 것이다.
평균을 가볍게 넘어서는 성욕을 가지고 있는 최민석이라면 거절할 가능성은 낮으리라.
"어차피 이미 저질러버리기도 했고, 콘돔만 잘 쓰면 문제도 없고, 그냥 가끔 스트레스 해소로 한 번씩만…."
오히려, 이미 처음이 아니게 되어버렸는데 한 번만으로 끝낸다면 그게 오히려 손해 아닌가. 처녀가 아닌 이상 자신이 한 번만 했는지 두 번, 세 번씩 했는지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으, 씨이…. 어쩌지…?"
김민아는 침대에 엉거주춤 웅크린 채로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고민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 결론은 났다고 봐도 좋았지만.
*
출근길에 습관적으로 확인한 서큐버스 시스템에는 새로운 메세지가 떠올라 있었다.
[처녀의 정기를 흡수했습니다.]
[특전이 지급됩니다. 원하시는 특전을 선택하십시오.]
[1. 여성을 임신시킬 확률이 극단적으로 늘어납니다. 피임 시에는 임신하지 않습니다.]
[2. 피임을 하지 않아도 여성이 임신하지 않습니다.]
"…좋은데?"
유서연 쪽은 아예 맡겨놓고 신경을 꺼버렸지만 이번에 나도 모르게 김민아의 안에 생으로 싸버렸을 때는 간담이 서늘하지 않았던가.
김민아가 변태라 다행이었지, 정말 낮은 확률이라도 스물셋 처녀를 한 번에 임신시켜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1번은 도대체 왜 있는 거야?"
임신시켜서 뭘 어쩌라고.
임신은 인간적으로든 법적으로든 문제의 소지가 넘쳐나는데.
도대체 누가 만든 어플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히 미치지 않고서야 1번을 선택하는 이는 없으리라.
애초에 자신 말고도 이 어플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우선은 곧바로 2번을 선택했다.
정말로 피임이 되는지 안 되는지 같은 건 의심하지 않았다. 그동안 신나게 써온 최면부터가 현실성을 아득히 벗어났으니 의심할 단계는 진작에 지나 있었고, 안 그래도 부정적이었던 결혼이나 아이에 대한 생각은 서큐버스 시스템을 얻게 되면서 더더욱 사라졌으니 미련이랄 것도 없었다.
[최민석 : 출근했어?]
[유서연 : 네. 지금 휴게실에 있어요]
유서연에게 메세지를 보내자 곧바로 답장이 돌아왔다.
원래는 정해진 출근 시간에 딱 맞춰서, 혹은 조금 늦게 출근하던 유서연이었지만 내 노예가 된 뒤로는 항상 내가 출근하는 시간보다 10분씩 일찍 출근하고 있었다.
[최민석 : 금방 갈 테니까 적셔놓고 기다리고 있어]
[유서연 : 네]
답장은 간결했지만 지금쯤 기쁜 마음으로 내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휴게실에서 자위를 시작했을 것이다.
1팀장에게 들킬 뻔했던 뒤로는 가급적이면 회사 안에서는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모처럼 기쁜 일도 생겼고, 앞으로는 콘돔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프리패스 이용권이 생겼다는 생각에 자지가 불끈거려서 한 발 정도는 빼고 싶어졌다.
당장 나부터가 출근 시간보다 20분은 빨리 출근하고 있으니 근무 시작하기 전에 한 번은 충분히 즐길 여유가 있기도 했고.
평소라면 곧바로 남성 휴게실로 들어갔겠지만, 오늘은 약속을 잡아뒀으니 여성 휴게실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눈치 볼 것 없이 당당하게 여성 휴게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아…. 아침부터 불러주셔서 기뻐요…♥"
유서연은 이미 잔뜩 달아올랐는지, 뺨이 발갛게 물들어 얕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치마 벗어."
"네…♥"
유서연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치마를 내리고 스타킹과 팬티까지 망설임 없이 벗어 새하얀 하반신을 숨김없이 드러냈고, 벌써부터 질척하게 젖은 애액이 가늘게 늘어지다가 툭 끊어졌다.
"시킨 대로 잘 적셔놨네?"
"네…♥ 주인님한테 연락받자마자 잔뜩 자위해서 준비해놨어요…♥"
"착하다. 착해."
"감사합…. 햐응…!"
칭찬의 의미로 매끈매끈한 보지 둔덕을 살살 간질여주다 손가락을 쑤욱 밀어 넣자 유서연의 몸이 흠칫 떨리며 다리가 살짝 굽혀졌다.
찌걱, 찌걱, 찌걱.
"흐읏…! 앗, 하응…!"
부드럽게 보지를 쑤셔줄 때마다 미끌미끌한 질벽이 손가락을 맛보는 것처럼 오물거리며 조여든다.
유서연은 그저 내가 움직이는 대로 몸을 맡긴 채로 신음했다.
누가 가르쳤는지 몰라도 역시 훌륭한 노예다.
"돌아서 벽 짚고 서봐."
"네…!"
유서연은 진심으로 기대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 명령대로 벽을 짚고 서며 빨리 박아달라는 것처럼 박기 쉽도록 엉덩이를 뒤로 쭉 빼 내밀었다.
내가 도착할 때까지 잔뜩 기대하며 스스로 휘저어둔 보지는 지금이 딱 먹기 좋은 상태였다.
찌걱!
"흐으으응…!"
곧바로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쑤셔 박자 유서연은 등허리를 파르르 떨며 얕게 절정했다.
안쪽 가득 고여있던 애액이 자지를 적시고, 미끌미끌한 질벽이 질척하게 휘감겨오며 자지를 꽉꽉 물어댔다.
역시 몸을 섞은 횟수가 많은 만큼 내 물건에 딱 맞춘 듯한 느낌에 자지가 불끈하며 빨리 움직이라며 성을 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응…! 하앗, 앙…! 하앙…!"
우선은 가볍게 허리를 흔들며 보지를 맛본다.
물론 유서연의 입장에서나 가볍게일 뿐. 이것 역시 상당히 거친 움직임일 것이다.
"흐으응…! 아앗, 하앙…! 주인님, 좋아요오…!"
"그렇게 좋아?"
"앗…. 앗…. 앙…! 주인님의 자지, 크고 딱딱해서엇…♥ 너무 좋아요오…♥"
"자지만 크고 딱딱하면 내가 아니라도 좋겠네?"
"하아아앙…!"
살랑살랑 흔들리는 엉덩이를 꽉 붙잡고 한층 강하게 보지를 쑤셔주자 유서연의 목소리가 한층 달콤하게 녹아내렸다.
"하응…! 앙…! 주인님 같은 자지, 절대 못 찾으니까아…♥"
"그래도 서연이가 너무 걸레라서 못 믿겠는데?"
"하아앙…! 지금은, 주인님 전용 걸레에엿…♥ 다른 자지들은 자궁 푹푹 쑤셔주는 거엇…♥ 못 해주니까…♥"
유서연의 간드러진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지가 불끈거린다.
단순한 아첨인지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남성에게 있어서는 최상의 칭찬이 아닌가.
발기한 모습을 본 건 아니지만 실제로도 나만큼 큰 남자는 본 적이 없기도 하고, 김민아 역시 내 자지를 극찬했으니 이렇게 칭찬을 들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솟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평생 별다른 자신감 없이 살아오다가 처음 느낀 자신감이 성적인 부분인 건 현대인으로서 조금 어떤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였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아앙! 흐아응! 하악…! 하앙! 하앙! 항!"
셔츠 안쪽으로 손을 밀어 넣고 가슴을 마구 주무르며 거칠게 질내를 쑤신다.
한 손 가득 흘러넘치는 가슴의 탄력적인 촉감은 마약이나 다름없다.
"아으응! 앙! 주인님, 저, 하아앙! 가써요오…!"
이미 몇 번이나 가버리고 있는 유서연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자지를 꽉꽉 물어대며 애액을 줄줄 흘려대고 있는 보지를 더욱 보내버리며 사정감을 끌어올려 가장 깊은 곳에 사정했다.
뷰르르르르르릇!!
"흐으으으응…! 헤윽…! 헥…!"
오늘 아침도 김민아의 입에 싸지 못한 탓에 가장 찐한 정액이 유서연의 뱃속에 쏟아져 들어간다.
뷰르릇, 븃! 븃!
"헤에에엑…♥"
이번에도 유서연은 혀를 길게 내뺀 채로 만족스럽게 절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