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화 > 섹스 프렌드 (1)
그래도 넣는 것만 아니면 편하게 해도 괜찮겠지?
물론 유서연에게 하는 것처럼 막 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여전히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에 손을 대고 온도를 맞추고 있는 김민아의 뒤로 슬그머니 다가가 뒤쪽에서 부드럽게 가슴을 감싸 쥐었다.
"힉…!"
동시에 팔뚝에 뭔가가 퍽, 하고 부딪혔다.
"괘, 괜찮아!?"
샤워기다.
어지간히도 놀랐는지 반사적으로 들고 있던 샤워기를 휘둘러버린 모양이다.
그래도 다른 부분이 아니라 팔뚝 부분에 맞아서 별로 아프지는 않았지만 소리도 제법 컸고 샤워기에서 뿜어져나오는 물이 그대로 내 얼굴에 직격한 탓에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이걸 그냥 휘둘러버리네."
"네가 갑자기 만지니까 그렇지…."
말은 이렇게 해도 꽤나 미안해하는 눈치다.
어느 정도 진심으로 휘둘렀는지 소리가 제법 묵직했으니까.
"그래도 보통 그렇게 때리냐? 네가 오자고 해서 온 건데?"
"미, 미안하다고!"
딱히 아프지는 않았지만 사과까지 받아냈다.
"갑자기 만지지만 않으면 되는 거지? 지금 만진다?"
"자, 잠깐…!"
몰캉.
이번에는 정면에서 손을 뻗어 가슴을 만졌다.
흘러 넘치지는 않지만 손에 꽉 차게 들어오는 크기와 매끄러운 탄력이 손바닥 가득 느껴진다.
크기가 작은 만큼 탄력이 더 살아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거유의 영역에 들어가있는 유서연의 가슴에 비하면 주무르는 맛은 부족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김민아는 얌전히 가슴을 내밀고 내가 주무르게 내버려 뒀다.
"생각보다 별거 없지?"
"몰라…. 그보다 이제 그만 만지고 좀 씻지…?"
"그래. 씻자."
씻는다고 해도 머리까지 감지는 않고 몸만 씻어낼 뿐이다.
샤워기 옆에 비치된 거품 타올로 잔뜩 거품을 내서 김민아의 몸을 문질러주자 또다시 김민아의 몸이 흠칫 움츠러들었다.
"내, 내가 씻을 수 있거든!?"
"이건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싫어?"
"싫은 건 아닌데…."
"그럼 됐지."
그래도 경험치 차이가 어디 가진 않는다.
경험이 없는 김민아는 '이건 아닌데' 싶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가 휘두르는 대로 휘둘리며 몸을 맡겼다.
"흣…. 너, 진짜 처음 맞아?"
"당연히 진짜 처음이지. 내가 어디 가서 여자를 만나?"
"근데 왜 이렇게 태연하게…. 히익…!"
거품이 잔뜩 묻은 타올이 옆구리를 쓸고 지나가자 김민아의 몸이 또다시 움찔한다.
유서연과는 확연히 다른 수줍은 반응에 자지가 빨리 박게 해달라며 불끈거린다.
"남자들은 야동으로 미리 공부하잖아. 그리고, 지금 참기 힘들어서 불끈거리는 거 안 보여?"
"그래도 뭔가…. 흣…!"
몸 곳곳에 거품을 칠할 때마다 움찔거리는 반응은 자연스럽게 가학심을 자극한다.
가랑이 사이를 타올로 문질러줄 때는 허벅지를 꽉 조여댔지만 거품으로 미끈미끈해진 덕분에 씻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목에서부터 발끝까지 거품을 다 칠하고 난 뒤에는 그대로 거품으로 미끌미끌해진 몸 곳곳을 손으로 쓸어올리며 촉감을 만끽한다.
"야, 잠깐…! 흣…! 흐읏…! 갑자기 뭐 하는 건데…!"
"그냥?"
"너어…! 흐약…!"
허벅지를 타고 올라온 손바닥이 아랫배에 닿는 순간 김민아는 반쯤 웅크리듯이 몸을 움츠리며 손길을 피해버렸다.
"배, 배는 만지지 마."
"살쪘어?"
"안 쪘거든!?"
그런데 왜 가슴이나 엉덩이, 가랑이 사이보다도 반응이 격렬하단 말인가.
아무튼 배 쪽은 정말로 싫어하는 것 같았으니 적당히 넘어가고, 다시 위쪽으로 올라가 가슴을 감싸 쥐고 조물거린다.
"흣…. 항…. 간지러워…."
미끌미끌하고 탄력 있는 가슴의 촉감에 손이 멈추지 않는다.
김민아 역시 이건 나쁘지 않은 모양인지, 살짝 칭얼거리는 소리를 내면서도 손길을 피하지는 않았다.
"햐악…!"
그러다가도 손바닥 한가운데서 쫄깃한 촉감을 전해주는 유두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고 살살 문질러주자 새된 소리를 내며 다시 몸을 움츠렸다.
"이, 이제 충분히 씻었으니까…."
"그만 씻고 나갈까?"
"으응…."
귀를 빨갛게 물들인 채로 끄덕이는 김민아의 모습에 그대로 샤워기를 틀어 거품을 씻어냈다.
일단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침대에서 즐겨도 충분할 것이다.
"먼저 나가 있어. 나도 금방 씻고 나갈 테니까."
"응…."
비척비척 욕실을 빠져나가는 김민아를 내버려 두고 몸을 씻는다.
김민아의 몸을 씻기는 것과 달리 내 몸을 씻는 건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욕실 입구에 걸어둔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며 욕실 밖으로 나와보니 김민아는 이미 몸을 다 닦아내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침대에 앉아 있었다.
"진짜 엄청 긴장했네."
"나, 남자랑 여자는 다르거든!?"
"그런 말은 여기 들어오기 전에 했어야지."
이제 와서 저런 모습을 보이기엔 이전에 보여줬던 모습이 너무 거침없었다.
이미 돌이키기엔 너무 멀리오기도 했고.
나는 곧장 침대 위로 올라가 김민아의 곁으로 다가갔다.
"자, 잠깐만…."
"최대한 부드럽게 해볼 테니까 가만히 있어 봐."
"꺄읏!?"
한껏 움츠러든 김민아의 몸을 가볍게 침대에 밀어 눕혔다.
매끄럽게 뻗은 몸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경은 굉장히 자극적이다.
여체에는 충분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익숙해진 건 유서연의 몸뿐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천천히 몸을 숙이며 김민아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츕. 하고 가볍게 입술의 맞닿자 김민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다.
"자, 잠깐…. 으웁…."
김민아가 다급히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기다려주지 않고 다시 한번 입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혀를 밀어 넣는다.
"흐웁!?"
갑작스럽게 혀가 들어오는 감촉에 깜짝 놀랐는지, 김민아는 이를 꽉 깨물어 침입을 거부했지만 서두르지 않고 혀 끝으로 이빨을 툭툭 건드려주자 머뭇거리며 다시 길을 열어줬다.
"움…. 츄룹…. 츕…."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뻣뻣하게 굳어있는 혀를 부드럽게 농락한다.
주말 동안 유서연과 연습한 혀 놀림은 아직 완전히 익숙해지진 않았어도 첫 경험인 여자 한 명 정도는 휘두를 수 있을 정도는 됐다.
계속해서 입 안을 돌아다니며 가볍게 가슴에 손을 올리자 김민아의 몸이 흠칫 떨려왔다.
"츄웁…. 쯉… 츄룹…."
"후움, 움…."
당장은 세게 건드릴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살 끝이 살짝살짝 스칠 정도로만 가슴을 건드려주자 김민아의 몸이 계속해서 움찔거린다.
당장이라도 가슴을 움켜쥐고 거칠게 자지를 쑤셔 박고 싶다.
아무래도 첫 경험 상대가 유서연이었던 탓에 버릇이 잘못 들어버린 것 같다.
버릇이 잘못 들었다면 고쳐야겠지.
나는 잡념을 지우고 김민아의 몸을 애무하는 데만 집중했다.
"후앗…. 자, 잠깐만…. 움, 츄룹…."
숨을 돌릴 틈은 아주 잠깐만 주고, 계속해서 끈적하게 입을 맞추며 혀를 섞는다.
김민아 역시 아예 지식이 없는 건 아니었으니 어색하게나마 조금씩 혀를 움직이며 내 움직임에 맞추려고 하고 있었다.
손 역시 가만히 두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인다.
조금씩 풀어져 가는 몸을 품에 끌어당기며 계속해서 한쪽 손으로는 가슴을, 나머지 한쪽 손으로는 허리를 스쳐 지나가며 허벅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후읏, 후으응…!"
김민아의 몸은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굉장히 민감했다.
어디를 만져도 성감대인 것처럼 몸을 움찔거리는 반응하는 탓에 어디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지 애매할 정도로.
"츄룹…. 츕…. 츄우웁…."
서로의 타액이 끈적하게 뒤섞여 입 안이 찜질방처럼 달아오른 뒤에야 천천히 입을 떼어내자 은색 실선이 가느다랗게 이어지다 툭 끊어졌다.
"하우…."
김민아는 몽롱한 눈빛으로 뜨거운 숨을 흘리며 몸을 축 늘어뜨렸다.
"너, 진짜 처음 맞아…?"
"그냥 야동에 나온 대로 해본 건데? 그렇게 좋았어?"
"읏…!"
솔직하게 좋았다고 말하기는 부끄러운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분해한다.
"여, 여자는 야동 안 보는 줄 알아? 야동에서는 그, 뭐라고 해야 하지…? 엄청 거칠게 퍽퍽 쑤셔대기만 하잖아."
"취향이 너무 편중된 거 아니야? 안 그런 야동도 많잖아."
사실 잘 모른다.
그래 봐야 내가 본 야동은 20편을 넘지 않는다.
서큐버스 시스템을 얻기 전에는 야동 볼 시간에 게임이나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고, 얻은 뒤에는 약간의 참고 자료로만 썼을 뿐, 김민아와 유서연이 있었으니 야동을 볼 필요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김민아는 자기 혼자 뭔가가 찔렸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진짠가 보네."
"아, 아니거든…!?"
뒤늦게 반박하려고 해도 김민아의 취향은 이미 밝혀져 버렸다.
물론 진실은 대물 야동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딸려오는 하드한 플레이에 익숙해진 것뿐이었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제대로 안 적셔두면 엄청 아프다더라. 네가 아픈 것까지 좋아하면 그렇게 해줄 수도 있는데, 그런 취향은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이번에는 정말로 아닌 모양인지 빽 소리를 지르며 부정해온다.
덕분에 김민아의 취향에 대해서는 더더욱 확신이 서버렸지만.
아무튼, 유서연처럼 아픈 걸 좋아하는 건 아니었으니 최대한 꼼꼼하게 애무하는 게 좋을 것이다.
"햐악…!"
슬금슬금 아래쪽으로 손을 뻗어 김민아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자 새된 비명과 함께 허벅지가 꽉 조여든다.
그래봤자 이미 손이 닿았으니 의미 없는 저항이었지만.
"뭐야, 벌써 젖어있네?"
"새, 생리 현상이야."
"그래?"
딱히 부정할 만한 내용은 떠오르지 않는다.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아는 게 없었으니까.
그래도 이미 젖어있다는 건 좋은 징조다.
김민아가 이미 어느 정도 흥분했다는 증거기도 하고, 젖지 않은 것보다는 젖어있는 상태가 애무하기 더 편할 테니까.
찌봅, 찌봅, 찌봅….
손가락의 배 부분으로 꽉 다물어진 입구 부분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자 질척이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자, 잠깐마안…."
"그놈의 잠깐만은 언제까지 할 건데?"
"그, 그래도 잠깐…! 흐약…!"
찌걱…!
일자로 꽉 다물어진 둔덕을 파헤치고 질내에 손가락을 살짝 밀어 넣자 이미 미끈미끈하게 젖어있는 질벽이 꽈악 하고 조여들었다.
겨우 손가락 한 마디 넣었을 뿐인데도 꽉꽉 물어대는 질벽을 간지럽히듯 문지르며 빙글빙글 돌려본다.
김민아는 그것만으로도 느낌이 올라오는지 다리를 배배 꼬며 몸을 움찔거렸다.
"힉…! 흐읏…! 읏…! 이, 이상해…!"
"뭐가 이상한데?"
"평소랑은, 아읏…! 뭔가, 하응…!"
허리가 움찔거리며 들썩일 때마다 허벅지가 조금씩 벌어진다.
허벅지가 벌어질수록 손가락의 움직임 역시 부드러워진다.
"하응…! 응…! 조금만 더 깊게…,"
"이렇게?"
"흐으응…!"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요청에 따라 손가락을 두 마디, 그리고 가장 끝까지 쑥 밀어 넣자 질내가 부들부들 경련하며 손가락을 꽉곽 물어댔다.
"거기, 흐응, 좋아아…. 손가락 더 넣어줘…."
뭔가, 내가 예상했던 흐름과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