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 한 번만 해보지 않을래? (2)
분명히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었다.
그동안 살면서 이렇게 화가 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으니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잠에서 깨어나 곧바로 확인한 문자에는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 찍혀 있었고, 짧은 사과 한마디와 일어나면 전화 달라는 말뿐이었다.
"직접 보고 얘기하자 이거지?"
오히려 환영이다.
밤새 쌓인 스트레스에 뭐라도 쏘아 붙여주고 싶었던 김민아는 전화도 걸지 않고 곧장 최민석의 방으로 찾아가 노크도 없이 열쇠로 문을 열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짓이었다.
'이건 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잠시.
화면에 빠져들 것처럼 집중한 표정으로 바쁘게 마우스를 움직이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최민석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주춤했던 분노가 한층 크기를 키웠다.
"야."
"어, 왔어…?"
조심스러운 목소리는 명백하게 자신의 분노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화면에서 한순간도 시선을 떼지 않고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더더욱 열 받는다.
"왔는데. 게임 안 끄냐?"
순간 둘 사이에 미묘한 정적이 흐른다.
하지만 김민아는 정적을 끊어내고 다시 한 마디를 건넸다.
"5초 준다. 꺼."
"응…."
그제서야 꼬리를 내리고 컴퓨터를 끄고 자신을 향해 돌아앉았다.
김민아는 곧장 속에 쌓아놓은 분노를 방출하기 위해 천천히 최민석을 밀어붙였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 걸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들어는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은 최민석의 사정은 정말로 뭐라고 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실제로 자신의 친구 중에도 사귀던 남자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헤어진 경우도 있었고, 친구의 친구까지 가면 남자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여자 쪽에서 이별을 통보하거나 바람을 피우는 경우는 의외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었다.
그래도 뭔가 찜찜한 기분에 진짜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걸 어떻게 확인한단 말인가.
자신에게 진실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차인 친구에게 전화해 다시 한번 진위 여부를 물어본다?
실례도 그런 실례가 없다.
게다가 설명을 하는 내내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이는 최민석의 태도는 딱히 뭐라고 몰아붙이기도 애매했다.
그리고 빠르게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는 듯.
"혹시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오늘은 내가 살게. 아, 정액 문제는 좀 괜찮아? 지금이라도 먹을래?"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 순식간에 튀어나왔다.
자신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휙휙 바지와 속옷을 벗어 던진 최민석의 자지가 묵직한 모습을 드러냈다.
발기하기 전부터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자지의 모습에 김민아는 화를 내러 왔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자지에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서지도 않은 주제에 어지간한 영상에 나오는 자지들을 압도하는 크기. 저기에 피가 몰려 발기하는 순간 어떻게 변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김민아였기에 더더욱 시선을 떼기 힘들었다.
"오늘은 미안한 것도 있고 하니까 내가 지칠 때까지 해도 돼. 대신 이번 일은 여기서 넘어가 주는 걸로 하고. 어때?"
그리고 마침내 결정타가 날아왔다.
최민석이 지칠 때까지 해도 된다니.
처음에 했던 약속 때문에 세 번 이상은 한 적 없었지만 정액의 맛에 중독된 뒤로는 그때의 자신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던가.
한 번 더 해줄까?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간신히 억눌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그냥 아침에 한 번으로 끝나버리는 담백한 횟수 때문에 더더욱 아쉬움이 크던 참이었다.
그걸 최소 네 번. 어쩌면 그보다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분노를 잊어버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저녁도 사주는 거지?"
"한잠 자고 일어나서…?"
마지막으로 한번 튕기면서 최후의 자존심까지 챙겨냈다.
"흥. 됐으니까 올라가기나 해."
애써 기분이 풀린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새초롬하게 말하자 최민석은 바지를 벗은 채로 침대 위에 올라가 등받이에 기대앉으며 자신이 사이에 들어가기 쉽도록 다리를 벌려줬다.
그 벌어진 다리 사이는 마치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안락한 공간처럼 보인다.
안 그래도 최근에는 침대 맡에서 적당히 허리를 숙이고 빨았기 때문에 더더욱.
김민아는 성큼성큼 걸어가 침대 위로, 최민석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자지에 고개를 들이밀었다.
"킁킁…."
자지를 코앞에 둔 김민아는 자신도 모르게 킁킁거리며 자지의 냄새를 확인했다.
'어…?'
하지만 자신이 기대하던 그 어질어질한 냄새는 없다.
오히려 목욕이라도 했는지 향긋한 비누 향이 느껴져 스멀스멀 올라오던 흥분에 브레이크가 걸려버렸다.
'이걸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안 그래도 매일 자지를 빠는 것도 자신의 이상한 취향 탓인데. 여기서 냄새가 안 나서 마음에 안 드니까 씻지 말아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아직 정액이 남았으니까.
김민아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아직 발기하지 않은 상태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아움…."
입 안에 들어온 자지는 아직 힘이 빠져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매일 아침에 발기한 자지만 봐서 그런지 이런 모습도 조금은 귀엽게 느껴졌다.
'기운 나게 해줄게.'
"쮸릅…. 쯉…. 쮸웁…."
입 안 가득 고여있던 침이 그대로 귀두에 적셔지며 자지 전체가 움찔거린다.
힘이 빠져 있는 주제에 반응은 빠르다.
아직 몇 번 핥아주지도 않았는데 계속해서 움찔거리며 순식간에 단단함과 크기를 키워나간다.
"움…. 푸하…♥"
잠시 입을 떼어내고 순식간에 최대치로 발기한 자지의 모습을 살핀다.
말도 안 되는 크기와 길이, 적당하게 휘어진 각도와 굵게 불거진 핏줄까지.
아무리 많은 영상을 찾아봤어도 이렇게 '완벽한' 자지는 보지 못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상에 나오는 자지 역시 이것과 비교하면 급수가 몇 단계는 딸렸다.
"…쪽."
어느 영상에서 봤던 것처럼 기둥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자 움찔하고 떨려온다.
"…쪽. …쪽. …쪼옥."
계속해서 기둥 곳곳에 입을 맞춰주기 시작하자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불끈거리는 모습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음란하다.
어느 순간 인내심이 뚝 끊어져 버렸는지, 김민아는 입 안 깊숙이 자지를 물었다.
"아우움…♥"
이 입 안 가득 차는 느낌, 뜨거움, 단단함.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입 안으로 느껴지는 느낌 역시 완벽했다.
"하움…. 츄룹…. 츄루룹…. 쯉…."
고작 하루 맛보지 못했을 뿐인데. 김민아는 마치 열흘은 굶은 사람처럼 정신을 놓고 자지를 빨아댔다.
"쮸웁…! 쮸웁…! 쮸우웁…!"
처음에는 찐득하게 맛을 보고, 어느 정도 만족했다 싶은 순간 정액을 뽑아내기 위해 입 안을 홀쭉 오므리며 강하게 빨아들인다.
근래 들어 조금씩 늘어난, 그리고 어제 2시간에 걸쳐 찾아다닌 수많은 딸감 탐색은 김민아의 펠라 기술을 더 능숙하게 만들었다.
미처 입에 삼키지 못한 기둥 부분을 손으로 쥐고 흔들고, 남은 한 손으로 불알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굴린다.
순수하게 정액만을 뽑아내기 위해 몰려드는 자극에는 최민석도 어쩔 수 없는지, 평소 이상으로 빠르게 허리를 들썩이며 사정의 신호를 보내왔고, 이내 자신의 입 안 가득 사정하며 정액을 쏟아냈다.
뷰릇! 뷰르르릇!!
'미칠 것 같아….'
고작 하루 맛보지 못했을 뿐인데.
하루 만에 맛보는 정액의 맛은 너무나도 감미롭다.
'너무 맛있어….'
입 안을 가득 채운 정액을 혀로 굴리며 찐한 맛을 느낄수록 어질어질한 흥분이 몰려든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정액을 목으로 꿀꺽꿀꺽 넘길 때는 머리가 새하얗게 물드는 것처럼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온몸을 부르르 떨어버렸다.
"후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삼켜낸 김민아는 멍한 눈빛으로 한숨을 쉬었다.
최근에는 매일 한 번만 하고 끝내버린 탓에 생긴 습관이었다.
'아직 더 먹을 수 있어….'
이미 서로 간에 합의된 사항이었으니 굳이 물어볼 것도 없다.
자지 역시 이 정도로는 거뜬하다는 듯이 조금도 쇠약해지지 않고 불끈거리고 있었으니 물어볼 것도 없다.
"맛있어?"
위쪽에서 큭큭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질문은 불쾌하다.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다 알면서 놀리고 있으니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쁜 새끼."
김민아는 굳이 대답하지 않고 다시 자지를 입에 물었다.
'누가 후회하는지 보자고.'
이쪽은 자존심도 버렸으니 잃을 게 없다.
오늘은 본인이 허락하기도 했으니 정말로 지쳐서 그만해달라고 빌 때까지 뽑아낼 생각이었다.
"츄룹…. 츄루룹…."
"크읏…."
귀두에 묻은 쿠퍼액을 혀로 집요하게 핥아내자 최민석은 작게 신음하며 또다시 허리를 들썩였다.
자기도 기분 좋으면서 왜 나만 부끄러워야 한단 말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쮸릅! 쯉! 쮸우웁!"
뷰르릇! 뷰르르릇!
두 번째 사정 역시 기운차다.
입 안 가득 정액이 쏟아져나오는 순간 억울한 기분이 거짓말처럼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래도 펠라는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
뭐가 됐든 최민석이 한계에 이를 때까지 뽑아낸다는 전제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세 번째, 네 번째 사정까지도 기운찼던 자지는 다섯 번째에 이르러서는 조금 힘이 빠진 듯했지만 상냥하게 불알을 어루만져주며 귀두를 집중적으로 괴롭혀주자 이내 다시 불끈하고 힘이 돌아왔다.
"슬슬 좀 힘든데…."
"시끄러. 아직 서 있잖아."
"아니, 그렇게 빨면 당연히 서지…. 크읍…!"
김민아는 모르고 있었지만 최민석은 이미 유서연의 집에서 세 번을 더 싸고 왔으니 평소보다 한계가 빨리 찾아온 것이다.
장장 여덟 번의 사정.
슬슬 불알 쪽이 땡겨올 정도로 한계에 이르렀지만 김민아는 멈추지 않고 계속 자지를 빨았다.
자극을 받은 만큼 자지는 어쩔 수 없이 서버리고, 사정감이 한계에 이르면 결국엔 사정해버린다.
남자라는 생물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었다.
아홉 번째로 사정한 정액은 김민아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확연히 적고 묽어져 있었다.
"뭐야, 왜 이렇게 묽어…?"
"아홉…. 아니, 여섯 번이나 쌌으니까 당연히 묽어지지. 나니까 이 정도 버틴 거지. 이젠 진짜 힘들거든…?"
그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무수한 인터넷의 정보에 따르면 평범한 남자들은 기껏해야 관계 동안 한 번에서 두 번, 정력이 좋다는 남자들도 쉬어가면서 서너 번 정도 싸는 게 고작이라고 했으니까.
오히려 이만큼이나 싼 최민석의 정력이 경악스러울 뿐이다.
"그래도 아직 서 있으니까 한 번 더."
"아니, 이대로 냅두면 금방…. 크읏…!"
최민석의 의견을 묵살하고 다시 자지를 물었다.
정액이 묽어진 것과는 별개로 자지는 아직 단단하다.
힘들긴 힘든 모양인지 움찔거리는 빈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한 번 정도는 더 뽑을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