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화 > 주말, 섹스 연습 (9)
사실 이게 정상일 것이다.
최면의 영향이긴 해도 유서연은 항상 내가 손댈 필요도 없이 발정 나 있는 상태였으니까.
"쮸릅…. 쮸웁…. 쮸르릅…."
그래도 꾸준히 혀를 놀릴수록 조금씩 침과는 다른 미끈미끈한 애액이 묻어나오기 시작한다.
특히나 조금씩 껍질이 벗겨지고 있는 클리토리스는 혀끝으로 톡톡 건드리거나 가볍게 빨아들일 때마다 제법 괜찮은 반응이 돌아오고 있다.
"흐…. 으응…."
흘러나오는 숨에서는 조금씩 색기가 감돌기 시작했고, 몸이 희미하게 움찔거린다.
게다가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사이에 조금씩 벌름거리기 시작한 질구에서는 조금씩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츄루루룹…!"
"흐으응…!"
질구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을 소리 내서 빨아들이자 허리가 희미하게 움찔거리며 신음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혀를 뾰족하게 세워 질구멍을 부드럽게 후벼파고 자지처럼 넣었다 빼본다.
쮸봅, 쮸봅, 쮸봅, 쮸봅.
"흐응, 읏, 흐응…!"
미끌미끌한 질벽이 혓바닥에 질척하게 달라붙으며 끈적한 물소리를 만들어낸다.
조금씩 유서연의 허리가 들썩이는 빈도가 늘어나는 걸 보니 이젠 제법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위쪽으로 올라가 혀끝으로 눅진눅진해진 클리토리스를 살살 굴려준다.
"흣, 읏, 흐읏…!"
축 늘어졌던 몸에 조금식 힘이 들어가며 움찔거린다.
집요하게 클리토리스를 괴롭혀줄수록 커져 가는 반응에 마지막으로 진주처럼 부풀어 오른 구슬에 입을 맞추고 쪽 빨아들여 주자 반응이 절정에 달했다.
"흐으으으응…!"
움찔! 움찔!
유서연은 마침내 잠든 채로 절정해버렸는지 발가락을 꽉 오므리고 온몸을 들썩이다 다시 축 늘어졌다.
"근데 아직도 안 일어나네."
피곤했나?
어제는 완전히 실신해버릴 때까지 박히기도 했고, 그 뒤에도 계속 당한 데다가 아침에도 나보다 먼저 깨어있기까지 했으니 피로가 상당하긴 할 것이다.
"피곤하면 쉬게 해 줘야지."
억지로 깨울 필요 있나. 쉴 사람은 쉬고 즐길 사람은 즐기면 되는 것을.
나는 굳이 유서연을 깨우지 않기로 하고 한껏 발기한 자지를 질구에 맞췄다.
평소처럼 홍수라도 난 것 같은 상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젖어있긴 했으니 삽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쯔으읍…!
"엥?"
예상과는 달리 질내는 어느 정도 젖어있긴 했지만. 예상 이상으로 뻑뻑한 탓에 걸리는 느낌이 상당하다.
그건 유서연도 마찬가지였는지 유서연은 조금씩 눈살을 찌푸리다가 결국 잠에서 깨버렸다.
"엣…?"
아직 잠에서 덜 깬 몽롱한 눈동자가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먼저 정면으로 보이는 내 얼굴을 한 번 살피고, 헐벗고 있는 자신의 몸을 한 번 살피고, 마침내 삽입 도중인 다리 사이를 살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황할 법도 한데, 유서연은 오히려 행복하다는 듯 뺨을 발그레 물들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동시에 뻑뻑하던 질내가 부드럽게 풀어지며 미끌미끌해지기 시작했다.
"저는 괜찮으니까 빨리 괴롭혀주세요…."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는 명백하게 발정 나 있는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흥분으로 가득 차 있다.
아래쪽에서는 멈추지 않고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는지, 계속해서 질내가 구불거리며 자지를 오물오물 깨물어대고 있었다.
쮸걱…!
멈췄던 허리를 꾸욱 밀어 넣자 질척해진 보지가 매끄럽게 자지를 받아들였다.
"흐으응…!"
자지가 가장 안쪽을 꾹 누르자 미끈미끈해진 질내가 꽈악 조여든다.
역시 헐렁해진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처음과 비교하면 이쪽의 형태에 맞춘 것처럼 딱 맞게 얽혀드는 느낌이 더 좋아졌다.
어떻게 움직일까. 잠시 고민하다 최대한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질내를 왕복한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우웅…! 주인님, 너무 상냥해요…."
"연습이니까."
말은 이렇게 해도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느리게 움직이는 만큼 질내의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부드럽게 얽혀오는 느낌은 좋았지만 역시 내 취향은 내 멋대로 마구 쑤시는 섹스인 모양이다.
"너는 어때? 이렇게 부드럽게 해주는 게 좋아? 아니면 평소처럼 거칠게?"
"흐앙…! 둘 다 좋아요…!"
아주 살짝 템포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부드럽게 풀어진 질내가 꽉 조여든다.
유서연은 아무래도 좋은 모양인지 달콤하게 녹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다리로 허리를 휘감으며 매달려왔다.
"움직이는 건 어때? 이 정도로 하면 안 아플까?"
"네에…. 흐응…! 이 정도가, 흣…! 딱 좋아요…!"
"그래도 나중에 좀 익숙해지면 더 세게 움직여도 괜찮겠지?"
"앗, 응…! 익숙해지면, 아앙…! 괜찮아요…!"
다행이다.
이렇게 느리게 움직이는 것도 가끔이지, 매번 이렇게 해야 한다면 아마 유서연같은 여자만 찾아다니거나 유서연과만 관계를 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리고, 흣…! 허리를 살짝 들어서 하면…. 아앗…!"
"이렇게?"
"흐으읏…! 네…! 그렇게, 앗, 앙, 흐앙…!"
지시에 따라 유서연의 허리를 살짝 들어 올리며 찔러주자 찌르는 각도가 바뀐 탓인지 느껴지는 감촉이 약간 달라졌다.
동시에 유서연의 반응이 더 좋아진 것은 덤이다.
"아니면 아래쪽에 베개를 깔아서…. 흐읏…! 앙…! 아앙…!"
유서연의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인다.
"흐앗…! 그, 그렇게…! 안쪽, 찌르면서…! 클리, 문질거리면…! 오옥, 옥…!"
여자가 한참 느낄 때는 굳이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거나, 삽입 도중에도 가슴이나 클리토리스 같은 성감대는 기본이고, 옆구리나 목덜미, 쇄골, 귓불 같은 성감대를 꾸준히 찾아 건드려주는 게 좋다는 등의 소소한 팁들을 하나하나 유서연의 몸에다 실천해줄 때마다 자지러지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렇게 한참을 즐기다 보니 느린 움직임 속에서도 사정감이 차올랐다.
"슬슬 싼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가, 갑자기…! 하아앙! 앙, 앙, 앗, 하앙!!"
사정감이 차오르니 더 이상 느긋하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유서연의 허리를 붙잡고 격렬하게 보지를 쑤셔대자 평소와 같은 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신음이 마구 터져 나왔다.
마지막까지 최대한 사정을 참다가, 가장 깊은 곳에 자지를 쑤셔 박으며 사정한다.
울컥! 울컥!
"하으, 읏, 앙…! 하앙…!"
전체적으로 느릿하게 쾌감을 쌓은 덕분인지 안에 싸질 때의 반응은 평소보다 얌전했다.
평소에는 아예 넋이 나가서 혀를 길게 빼내고 헥헥 거렸는데.
"좋았어?"
"네에…! 흣…! 좋았어요…!"
아직 절정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유서연은 가쁜 숨을 내쉬고 몸을 움찔거리면서 대답했다.
"이렇게 가버린 다음엔 어떻게 할까? 그냥 계속해?"
"흐읏…! 이대로 계속해도 괜찮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몸을 쓰다듬어주는 것도…! 하앙…!"
"이렇게?"
"네에…! 그렇게요…! 아…! 조아앗…!"
평소와는 다른 패턴의 섹스에 유서연의 몸이 천천히 녹아내렸다.
결국 이렇게 두 번을 더 싸버린 뒤에는 유서연이 완전 녹초가 되어버려서 휴식에 들어갔고, 조금 쉬었다가 나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
배가 불러 적당히 한숨 돌리다가 다시 섹스에 돌입해서 세 번을 더 싸고, 몸이 나른해져 그대로 잠들었다.
그렇게 잠들었다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밤이 되어 있어서 집에 돌아가는 건 포기하고 찝찝한 몸이나 씻을 겸 함께 욕실에 들어가 두 발을 더 뺐다.
씻고 나서 방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그리고 마저 잠을 잔 뒤에 아침에 두 번을 더 싸고, 욕실에 들어가 한 번을 더 싸고, 아침까지 먹은 뒤에야 유서연의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
유서연의 배웅을 받으며 밖으로 나온 나는 기지개를 쭉 켜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진짜 섹스만 하면서 보냈네."
딱히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다. 토요일 오후에 돌아간다는 예정도 잊어버리고 신나게 즐겼으니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으니까.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가는 동안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켠 순간 내가 잊고 있던 문제를 떠올릴 수 있었다.
"이걸 잊어버리고 있었네."
김민아에게 찾아온 무수한 메세지와 부재중 통화들을 확인한 순간 만족스럽게 늘어지던 정신이 확 깨어났다.
첫 메세지는 오후 7시에 왔다.
[김민아 : 야. 오고 있어?]
거기서 다시 5분 뒤에 하나 더.
[김민아 : 오고 있냐고]
다시 한번 5분 뒤에.
[김민아 : 술 먹었냐? 언제 오냐고]
이번에는 10분을 더 기다렸다가 다시 메세지를 보냈다.
[김민아 :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김민아 : 전화 건다?]
여기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지만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놓은 탓에 결과는 당연히 부재중.
[김민아 : 뭔데? 술 먹고 뻗었음?]
[김민아 : 늦으면 늦는다고 말을 하던가, 못 오면 못 온다고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김민아 : 개새끼. 오던가 말던가 알아서 해라]
이번에는 꽤 오래 버텼다.
다음 메세지는 한 시간 뒤였다.
[김민아 : 아직도 술 먹냐?]
[김민아 : 자면 잔다고 말이라도 하라고!]
[김민아 : 전화 받아]
다시 전화 한 통. 아니, 두 통이나 했다.
[김민아 : 오늘 저녁에는 온다며]
[김민아 : 진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김민아 : 몰라. 잘 거야. 보면 전화해]
여기서 다시 한 시간.
[김민아 : 자냐고]
[김민아 : 핸드폰 좀 봐 미친놈아! 보지도 않을 거면 왜 갖고 다니는데!]
여기서 다시 전화 두 통.
[김민아 : 진짜 니 마음대로 해]
이번에는 진짜 신경 끄려고 했는지 3시간이나 잠잠했다.
물론 3시간 뒤에 자연스럽게 부재중 통화가 3건이나 남았지만.
그 뒤에도 5분, 10분, 30분, 1시간 단위로 미친 듯이 메세지와 전화가 왔었다.
특히 메세지 쪽은 후반에 이르러서는 거의 욕설밖에 담겨있지 않았지만 제발 전화 좀 받으라는 의견만큼은 확실히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연락이 왔던 건 새벽 4시.
부재중 통화 2건과 거의 저주나 다름없는 메세지 몇 줄로 끝을 맺었다.
"어쩌지…?"
김민아가 이렇게까지 난리를 피운 이유는 당연히 중독 때문이겠지만 이쪽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걱정도 꽤나 진하게 느껴진다.
잘은 몰라도 중독 증세로 인한 불안한 감정과 이쪽에 대한 걱정이 겹쳐져 이런 격렬한 반응을 만들어낸 것이리라.
다행히 내 몸에는 이상이 없지만, 최소 새벽 4시까지 나에 대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다 잠들었을 김민아를 생각하면 마냥 속 편하게 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쨌든 어제저녁까지 돌아간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낸 건 내 쪽이었고, 아무 일도 없이 멀쩡하게 돌아온 이상 나는 철저하게 김민아의 전화를 무시한 입장이었으니까.
아마도 어지간히 화가 쌓였을 것이다.
"전화로 할까? 아니, 역시 직접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낫겠지…?"
어차피 전화로 얘기해봤자 욕만 오지게 먹고 돌아가서 또 털릴 게 분명하니까.
결국 김민아의 분노를 피할 수 없는 것만은 확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