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 주말, 섹스 연습 (8)
'최소한 누군지라도 알았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자신은 최민석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이력서에 나온 기본적인 신상 정보나, 물류 팀 직원들이 떠들던 것을 엿들어 알아낸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자신보다 예쁘고, 몸매까지 좋은 여자는 극히 드물다.
하물며 자신처럼 최민석의 매력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단순히 조건만 놓고 봤을 때 그런 여자들이 최민석에게 매력을 느낄까?
전국에 지점을 둔 대형 백화점이라지만 물류 업무라는 직업은 여자들에게 그리 호감을 주는 직업이 아니다.
그의 옷차림이나 사소한 행동거지를 보더라도 집안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닐 테고, 대학도 나오지 않았다.
정말 객관적으로, 밖으로 드러나는 정보만 본다면 그는 여자들에게 그리 큰 호감을 주기 힘든 남자였다.
'그래도 혹시 몰라….'
사회적 조건이 아닌 단순한 외모. 키나 체격, 얼굴은 또 굉장히 준수한 편이었으니까.
미남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그 근처에 있음은 확실한 외모는 가벼운 관계에 있어서는 오히려 좋은 무기가 될 테니까.
만약, 정말 만약에. 지금 최민석과 썸을 타고 있을 여성의 외모가 자신보다 조금 못하더라도, 나이가 어리다면 자신이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한 순간 행복으로 충만해져 있던 가슴이 싸늘하게 식는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까?'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에 대한 결론은 부정적이었다.
섹스할 때를 제외한다면 그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관대한 편이었지만 막 노예가 됐을 때 그에게 달라붙으려고 하다가 경고를 받은 적도 있었으니까.
'운동이나 열심히 하자….'
결론은 그것뿐이었다.
그동안은 몸매 관리를 위한 식단 조절이나 요가 정도만 했었지만 당장의 과제는 금세 실신하지 않는 체력이다.
물론 그게 체력을 기른다고 버틸 수 있는 쾌감인가 싶었지만 당장은 그거라도 해야 했다.
그리고, 조임이 좋아진다는 운동도 있다고 들었으니 그런 것도 해 보고 말이다.
적당히 결론을 내린 유서연은 생각하던 것을 멈추고 좀 더 깊숙이, 최민석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
아침이다.
고시원의 딱딱하고 좁아터진 침대에서 맞이하는 아침과 달리 푹신하고 넓은 침대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단순히 어제 시원하게 싸고 깊게 잠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만족스러운 아침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개운한 몸을 몇 번 뒤척이자 품에 안겨 있던 유서연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엄청 잘 잤네."
인사에 적당히 대꾸하며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자 유서연은 헤실헤실 웃으며 쓰다듬기 쉽게 머리를 낮춘다.
뭐라고 할까. 정말 잘 따르는 개 한 마리를 기르는 느낌이다.
물론 개한테 성처리를 시키는 사람은 없겠지만.
"빨아."
유서연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그대로 꾹 눌러 아침 발기로 뻣뻣해진 자지로 이끌었다.
유서연은 내가 누르는 대로 저항하지 않고 끌려가 눈앞에 들이 밀어진 자지를 그대로 입에 물었다.
"하움…. 쯉…."
흔히 그렇듯이, 아침에 하는 발기는 평소보다 더 기운이 넘친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자지가 뻐근할 정도로.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펠라 역시 아침 발기 상태로 받는 게 더 기분이 좋았고 말이다.
"쪼옥…. 쮸웁…. 쯉, 쯉…."
"그래. 잘한다."
"후웅…."
칭찬의 의미로 다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자지를 물고 있는 입 안에서 뜨거운 숨이 후욱 흘러나와 자지에 불끈 힘이 들어간다.
유서연은 입 안에서 불끈거리는 자지를 진정시키듯 정성스럽게 빨았다.
"움…. 쯉…. 츄루룹…."
"크…."
말랑말랑한 혓바닥이 끈적하고 집요하게 귀두를 핥아댄다.
혀끝으로 요도구를 쿡쿡 찌르고, 귀두 아래쪽의 움푹 들어간 요철 부분을 쭈욱 따라가며 후벼 파듯 핥아내는 쾌감에 허리가 움찔거렸다.
이렇게 느껴보니 알겠다.
역시 혀를 쓰는 기술만큼은 유서연이 김민아보다 낫다.
물론 김민아는 목구멍 펠라라는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냈으니 마냥 유서연에게 밀리는 것도 아니지만 천천히 즐기기에는 확실히 유서연이 나았다.
"츄루루룹."
"읏…!"
침이 철벅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래쪽에서 유서연의 손이 불알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어루만진다.
굳은살 하나 없는 부드러운 손바닥 안에서 불알이 굴려질 때마다 자지가 터질 것처럼 불끈거리고, 그 열기는 그대로 유서연의 혓바닥에 농락당하며 사정을 향해 나아간다.
"싼다…!"
반쯤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나도 모르게 유서연의 머리를 꾹 누르며 입 안에 정액을 쏟아냈다.
뷰릇! 뷰르르르르릇!!
"쿠웁…! 움, 우웁…!"
아침에 일어나서 싸는 첫발은 당연히 가장 진하고 많을 수밖에 없다.
평소에는 김민아가 독차지하던 것이었지만 오늘은 유서연의 몫이었다.
"후움… 움…. 꿀꺽…. 꿀꺽…."
꿀꺽꿀꺽 목을 울리며 정액을 목으로 넘길 때마다 유서연의 엉덩이가 움찔거리며 좌우로 씰룩인다.
김민아와 달리 정액에 관한 최면은 걸리지도 않았으면서 이렇게 흥분하는 걸 보니 역시 유서연은 기본적인 음란함의 수준 자체가 다른 모양이다.
"후아…. 쮸웁…. 쯉…. 쪼옥…. 쪽…."
정액을 전부 삼킨 유서연은 멈추지 않고 자지를 자극한다.
자신이 묻혔던 침을 하나하나 빨아 다시 자지를 깨끗하게 만들고, 귀두나 기둥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키스한다.
그냥 내버려 둬도 발기가 죽는 일은 없겠지만 이런 모습은 사정 직후에도 자제심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꼴린다.
'그러고 보면 처음에 바로 삼키지 말라고 했었는데.'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잊혀졌는지 매번 당연하다는 듯 정액을 삼키고 있다.
물론 이제 와서 뭐라고 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매번 확인받고 삼키라고 명령하는 것도 귀찮았으니까.
*
기분 좋게 아침을 맞이한 건 좋았지만 남의 집이라는 건 생각보다 할 게 없는 장소였다.
잠에서 깨어나 유서연에게 아침 펠라로 한 발 싸주고. 그대로 욕실에 들어가 한 시간 정도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전날에는 적당히 배달을 시켜 먹었으니 아침은 밖에 나가서 배부르게 먹었고, 모처럼의 휴일이니 유서연을 끌어안고 한잠 더 잤다.
그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음에도 시간은 아직도 겨우 정오를 넘겼을 뿐이다.
물론 이대로 고시원에 돌아가도 상관은 없겠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큰 부분으로는 난생처음으로 넓은 집에서 지내보니 그 담뱃갑 같은 좁아터진 방에 돌아가기 싫은 마음도 있었고, 어차피 돌아가 봐야 김민아에게 한두 번 싸고 끝일 텐데 여기엔 몇 번이고 즐길 수 있는 유서연이 있었으니 몇 발은 더 빼고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우웅…."
바로 옆에서는 유서연이 어떻게든 품속으로 들어오려는 듯 웅크린 자세로 달라붙어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옷 한 장 걸치지 않은 나신은 부드러우면서도 여성스러운 굴곡이 확실히 드러나 있어 매력적이다.
물컹.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가슴을 주무르자 손바닥 가득 부드러운 촉감이 전해져온다.
몇 번을 주물러도 중독되는 촉감이다.
"E컵이라고 했었지?"
컵 수를 재는 기준은 모르겠지만 단순 겉보기만으로도 김민아의 2~3배는 될 정도로 크다.
인터넷에서야 흔히 볼 수 있는 크기지만 현실에서 이 정도로 가슴이 큰 여자는 보기 힘들다. 아니, 본 적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길 가는 여자들을 하나하나 의식해서 살펴본 적은 없었으니까.
주물주물.
무아지경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온갖 생각에 빠져든다.
물론 유서연이 깨지 않도록 최대한 힘을 빼고 부드럽게 주무르는 덕분에 돌아오는 반응은 극히 희박했다.
유서연과 김민아는 시작에 불과하다.
정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쌓일 것이고, 당장 쌓인 정기만 하더라도 15만 가까이 된다.
문제는 근처에 관심이 가는 여자가 없다는 것.
연예인이나 모델 같은 여자들은 제법 관심이 갔지만 그런 부류들은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들킬 가능성이 컸다.
유명하다는 건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뜻이고, 그만큼 이상함을 눈치챌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니까.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최면을 걸 수 있다면 모를까. 대상이 한 명씩인 이상 무턱대고 아무나 건드릴 수는 없었다.
"…쯧. 지금 생각해서 뭐하냐."
어차피 쌓아둔 정기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여자는 나중에 찾으면 된다.
당장은 김민아가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연습이나 마저 할까?"
생각이 돌고 돌아 김민아로 돌아오자 유서연과 나눴던 대화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잘못하면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을걸요?'
솔직히 말하면 조금 충격이었다.
남자들 사이에선 그냥 크면 장땡이었는데, 너무 커서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니.
처음이니 아픈 건 어쩔 수 없더라도 가능하면 서로 즐길 수 있는 정도까진 가고 싶었다.
나는 곧바로 내 옆구리에 달라붙어 있는 유서연을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아래쪽으로 내려가 부드러운 허벅지를 양쪽으로 벌렸다.
"이렇게 차분하게 보긴 처음이네."
평소에는 대놓고 걸레 취급하긴 했지만 이렇게 차분하게 살펴보니 꽤나 예쁜 보지다.
야동에서 봤던 것들은 조금 더럽게 보이기도 했는데, 유서연의 보지는 털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의외로 꽉 다물려 있는 데다가 겉 부분의 색도 주변의 피부색과 마찬가지로 뽀얀 피부색이었다.
"그렇게 박아댔는데 이럴 수가 있나?"
유서연이 걸레고 아니고를 따지기 전에, 몇 달 동안 내 자지에 그렇게 박혀댔는데도 이렇게 꽉 다물려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생각해보면 조임도 딱히 헐렁해지는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처음보다 더 쫄깃하게 조여오는 게 아닌가 싶다.
"…모르겠다."
무슨 전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분만 좋으면 됐지 싶어서 적당히 인체의 신비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대충 생각을 정리하고 일자로 꽉 다물린 보지를 좌우로 벌린다.
주변의 도톰한 살집이 벌어지며 분홍빛 속살이 드러났다.
"으응…."
이번에는 느낌이 있었는지 살짝 콧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혀를 내밀어 질구를 핥았다.
"츄릅…."
딱히 더럽거나 비위가 상한다는 느낌은 없다.
오히려 살짝 비누 향이 느껴져 거부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은 손이랑 비슷하게 하면 되겠지?'
안쪽보다는 바깥쪽을 문지르듯이, 질구나 클리토리스 쪽을 건드려본다.
"츄르릅…. 츕…. 츄웁…."
"흐응…."
여전히 돌아오는 반응은 희미하다.
보지가 침으로 번들번들해지긴 했지만, 애액이 아니라 내 침으로 젖은 것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