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 주말, 섹스 연습 (3)
유서연은 누가 보더라도 '저 사람 지금 기분이 좋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 보였다.
최근에는 굉장히 잠잠해지긴 했지만, 평소에도 최소 무표정, 그게 아니라면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면서 직원들의 업무를 '감독'하던 그녀가 오늘은 기분 좋게 콧노래를 부르며 꼬고 앉은 다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민석아. 너는 뭐 짐작 가는 거 없냐?"
"저라고 뭘 알겠어요?"
"아니, 그래도 네가 제일…. 아니다."
내가 모르는 척 적당히 대답하자 송 씨 아저씨는 무언가 한 번 더 물어보려다 말을 흐렸다.
제일 다음에 붙을 말이야 많다.
제일 관심받고 있고, 제일 괴롭혀지고 있고, 제일 나이대가 비슷하고, 제일 말도 많이 나눴다.
문제는 그게 다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아니라 일방적인 괴롭힘이라 문제였을 뿐이다.
"저러고 있으니까 괜히 더 불안하네. 또 뭔 일 생기는 거 아니야?"
"무슨 일이요? 전에도 이런 적 있었어요?"
"말도 마라. 재작년엔가, 유 팀장님이 여기 막 왔을 때 한참 기분 안 좋다가 확 좋아진 날이 있었거든. 한 이틀 그랬었나? 그러다가 뭐가 뒤틀렸는지 다음날 사람이 확 뒤집어졌는데. 그때 재수 없었으면 누구 하나 잘려 나갔을걸. 그때 너처럼 찍혔던 애는 바로 그만두기도 했고."
이건 처음 들어보는 얘기다.
"뭔진 몰라도 조심해야겠네요."
당연하지만 유서연의 저런 상태와 나를 연관 짓는 사람은 없었다.
꾸준히 이어지던 괴롭힘이 멈춘 것을 제외하면 의심받을 만한 행동은 거의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일이 끝나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유서연의 차에 탔다.
유서연은 여전히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웃고 있으니까 다들 불안해하더라."
"네?"
"예전에도 오늘처럼 기분 좋아 보이다가 한 번 뒤집어진 적 있다던데?"
"그게 무슨…. 아, 기억났어요."
"무슨 일이었는데?"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아버지한테 이번에는 사고 안 치고 얌전히 있을 테니까 최소한 매장 안에서 일하게 해달라고했었거든요. 그때는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말씀하셔서 될 줄 알았는데, 결국 안 된다고 하셔서…."
"성질이 뒤집어졌구만."
"네…."
내가 물어보니 대답하긴 했지만 이런 얘기는 부끄러운지 유서연의 귀가 살짝 빨개져 있었다.
"바로 저희 집으로 오실 건가요?"
"들를 곳이라도 있어?"
"저는 따로 없어요."
"그럼 바로 가자."
"네!"
유서연의 집은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아파트 단지였다.
확실히 고향에 있던 싸구려 아파트들과는 다르게 건물도 높고 부지도 깔끔하다. 심지어 단지 외곽으로 식당이나 카페, 편의점 같은 시설들까지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다. 말 그대로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는 느낌이었다.
"좋은데 사네?"
"원하시면 저희 집에서 지내셔도…."
"지금은 됐어."
제법 구미가 당기기도 하고, 원룸이라도 하나 구해볼까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김민아가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는 고시원에서 지낼 생각이었다.
최면으로 만들어진 관계기는 해도 친구로서 김민아가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도와주기로 하기도 했고, 들인 공이 있으니 아무리 못해도 한 번은 제대로 맛을 봐야 했으니까.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뀌시면 말해주세요."
"그러지 뭐."
은근한 기대감이 어린 유서연의 말에 적당히 대꾸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유서연의 집은 17층이었고, 위로 층수가 4개나 더 있었다.
"오…."
유서연의 집에 처음 들어오고 나서 느낀 것은 '넓다'라는 감상이었다.
현관에서 거실로 향하는 복도는 넓고 길었고, 문 하나를 더 지나 들어온 거실은 더더욱 넓었다.
가족들과 살던 집이 방 하나에 거실 하나인 투룸이었는데, 유서연의 집은 놀랍게도 거실 하나가 방 두 개에 화장실 겸 욕실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심지어 복도에도 문이 하나 있었는데, 당장 거실과 연결된 방도 세 개나 됐다.
"여기서 혼자 산다고?"
"네."
"돈이 좋긴 좋구나."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오늘부터라도 지낼 수 있는 곳이었으니 마냥 부러워할 만한 일도 아니었다.
"일단 씻을까?"
"네! 욕실은 이쪽이에요!"
유서연은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앞장서 걸었다.
내가 아는 욕실은 그저 문 앞에 발 매트가 깔려 있고, 안에 들어가면 변기와 샤워기가 함께 있는 좁은 공간이었을 텐데.
유서연의 뒤를 따라 도착한 욕실은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세면대와 함께 ‘탈의실'이라고 부를 만한 넓은 공간이 먼저 있었고, 안쪽에 진짜 욕실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문이 한 번 더 있는 구조였다.
"하아…. 옷, 벗겨드릴게요…."
벌써부터 흥분, 아니 발정 난 티가 팍팍 날 정도로 달아오른 상태다.
내가 괜찮다는 뜻으로 적당히 몸을 맡기자 유서연은 조심스러운 손길로 내 옷을 하나하나 벗겨내고는 자신도 옷을 휙휙 벗어 던졌다.
"들어가요…♥"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사근사근한 태도나 발정 난 표정, 희미하게 달아오른 뽀얀 피부와 커다란 가슴은 그것만으로도 외설물 그 자체였다.
마치 온몸으로 따먹어달라고 유혹하는 듯한 자태에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하반신에 불끈 힘이 들어가며 자지가 순식간에 최대치로 발기해버렸다.
욕실로 따라 들어온 유서연은 거품 타올로 만들어낸 거품을 가슴에 듬뿍 묻히고는 달라붙어 왔다.
"씻겨드릴게요."
거품으로 미끈미끈해진 가슴이 등 뒤로 달라붙어 부드럽게 미끄러졌다.
"오…?"
가슴 특유의 부드러운 탄력감과 함께 가슴이 뭉개지며 거품과 함께 미끄러지고, 그 사이로 딱딱하게 솟은 유두가 피부를 살살 긁듯이 간질여온다.
눈으로 볼 수는 없어도 느껴지는 촉감만으로도 흥분이 몰려와 안 그래도 한계까지 발기한 자지가 크게 껄떡거렸다.
"흣…. 하앗…. 하앗…."
나도 흥분했지만 유서연 쪽은 더욱 상태가 심각한 듯 호흡이 거칠어져 있다.
가슴으로 등을 문지르며 유두가 피부를 스칠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 떨어대고 있는 걸 보니 아예 내 등을 문지르면서 유두 자위라도 하는 모양새였다.
"씻겨준다더니, 남의 등으로 자위를 하고 있네?"
"햐읏…!"
뒤쪽으로 손을 뻗어 유서연의 보지에 손을 뻗자 미끈미끈한 애액이 질척하게 묻어나왔다.
찌걱!
애액이 줄줄 흘러나오는 구멍에 손가락을 밀어 넣자 질척한 소리와 함께 미끈미끈한 질벽이 손가락을 조여든다.
꽉꽉 조여드는 질벽의 감촉을 하나하나 확인하듯 부드럽게 보지를 쑤신다.
찌걱, 찌걱, 찌걱….
"하응, 앗, 앙…!"
"좋아?"
"좋아요…! 손가락으로 보지 쑤시는 거, 흐읏, 읏…!"
"그래? 난 하나도 안 좋은데. 이럴 거면 그냥 집에 가는 게 낫겠는데?"
순간 이쪽의 손가락에 몸을 맡긴 채 쾌감을 만끽하던 유서연의 몸이 흠칫 떨려왔다.
"죄, 죄송해요…!"
"뭐가 죄송한데?"
"제가 씻겨드려야 하는데 마음대로 자위해서…."
"잘못했지?"
"잘못했어요…."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가 돌아가 버릴까 봐 하는 말이겠지만 목소리에 담긴 감정은 꽤나 간절했다.
"이번엔 제대로 해."
"…제대로 할게요."
제대로 한다고 해서 뭔가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유서연은 미끈미끈한 가슴으로 등 전체를 문지르며 거품을 발랐고, 팔은 아예 가슴 사이에 감싼 채로 닦아냈다.
부드러운 두 개의 가슴이 미끈미끈하게 팔을 감싸는 촉감은 솔직히 말해서 참기 힘들 정도로 꼴렸다.
유서연의 서비스를 끝까지 즐겨보자고 생각해두지 않았다면 진작 덮쳐버렸을 정도로.
"누, 누워주세요."
"이렇게 누우면 돼?"
"네. 그럼 잠시…."
등과 양팔을 다 씻겨낸 유서연은 곧장 나한테 누워달라고 요청했고, 내가 누운 뒤에는 아예 자기 몸 전체에 거품 칠을 하고는 내 위에 겹쳐지듯 올라탔다.
"흐읏…. 읏, 흐읏…!"
거품으로 미끄러워진 여체가 온몸으로 찰싹 달라붙어 문질러온다.
단연 두드러지는 쪽은 당연히 커다란 가슴. 그리고 말랑말랑한 살결로 자지를 꾹꾹 눌러대고 있는 배였다.
유서연이 뚱뚱하다는 건 아니지만 특유의 육덕진 몸매는 몸 곳곳에 말랑말랑한 살들이 남아 있었다.
평소에는 별 관심도 갖지 않았던 부위였지만 지금은 그 말랑말랑한 살결이 한껏 발기한 자지를 꾹꾹 누르며 문질러 대는 탓에 도저히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서연의 몸이 매끄럽게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자지가 쉴 새 없이 불끈거렸다.
"후읏…! 기분 좋으신가요…?"
유서연 역시 자신의 아래에서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 증거로 간신히 돌아왔던 표정이 어느샌가 다시 발정 난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좋네. 진작 이렇게 했어야지."
"죄송해요…. 앞으로 잘할 테니까…."
말하는 것과 달리 표정은 아직도 발정 난 상태다.
게다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자극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탓에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찾아오고 있었다.
아니, 이미 한계였다.
"보지 대."
"네…!"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유서연은 그저 보지 대라는 말 한마디에 반색하며 슬금슬금 위로 올라와 귀두 끝을 질구에 맞추고 '기다려' 명령을 받은 개처럼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넣으라고 명령하는 대신 유서연의 허리를 붙잡고 그대로 아래쪽으로 당기며 자지를 쑤셔벽았다.
찌걱!
유서연의 보지가 이미 질척하게 젖기도 했고, 자지가 거품으로 미끈미끈해진 상태기도 했던지라 자지는 순식간에 가장 안쪽을 푹 찌를 정도로 매끄럽게 삽입됐다.
"하아앙♥"
이제 막 넣었을 뿐이지만 유서연은 가볍게 절정에 달했는지 달게 녹은 신음과 함께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보지 역시 잘게 경련하며 자지를 꽉 조여온다.
한계까지 인내를 강요받은 자지는 느긋하게 조임을 즐길 여유조차 없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읏…! 앗…! 앙…! 흐앙…!"
누운 자세에서 허리를 흔들려고 하다 보니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기가 힘들어 한 번 한 번 허리를 크게 당기며 깊게 보지를 쑤셔댔더니 마치 악기라도 되는 것처럼 찌르는 리듬에 맞춰 신음이 흘러나온다.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움찔대는 허리를 꽉 움켜쥐고 도망치지 못하도록 꾹 짓누르고 계속해서 보지를 쑤셔댄다.
"흐으읏…! 자지, 흐앗…! 깊어요옷…!"
"깊게 하는 거 좋아하잖아?"
"좋아요…! 하앙…! 깊은 거 좋아아…♥"
유서연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참지 못하겠다는 듯 보지를 꽉 조이며 엉덩이를 씰룩거렸다.
이런 식으로 변태적인 취향을 스스로 말하게 만드는 것 역시 유서연이 좋아하는 플레이 중 하나였다.
나는 달콤하게 녹은 대답이 들려온 즉시 허리의 움직임을 늦췄다.
가장 안쪽까지 닿지 않도록, 보지의 중간 정도까지만 자지를 밀어 넣었다가 다시 빼내기를 반복하자 유서연의 신음 소리가 순식간에 애달프게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