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 정액 중독 공시생 (2)
킁킁.
'하아아아….'
머리가 녹아내리는 것 같다.
무심코 코를 킁킁대며 맡은 남자의 냄새는 정말로 머리가 녹아내린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어질어질했다.
'빨리….'
냄새도 계속해서 맡고 싶을 정도로 중독적이었지만 그것보다도 빨리 자지를 빨고 정액을 먹고 싶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움…. 츄읍…. 츕…."
자지를 입에 문 김민아의 혀가 정성스럽게 귀두를 핥았다.
입 안 가득 고였던 침은 금세 자지를 적셨고, 자신의 혀가 움직일 때마다 자지 전체가 움찔움찔 떨어대며 순식간에 크기를 키워나간다.
평소처럼 우뚝 발기한 자지는 턱이 아플 정도로 커다래서 입 안이 가득 차버렸다.
"하우움…. 우움…. 츄릅…. 쯉…!"
김민아는 아예 매달리는 것처럼 정신없이 자지를 빨았다.
자신의 침으로 흠뻑 젖은 자지는 빨면 빨수록 머리가 어질어질했고, 조금씩 흘러나오는 쿠퍼액은 가뭄의 단비처럼 달콤했다.
"하아…."
머리 위로 최민석의 나른한 한숨이 들려오고 맞닿은 몸에서 근육이 이완되며 힘이 빠져나갔다.
최민석 역시 자신의 입으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은 뭔가 더 집요한 것 같다?"
"파하…. 집요하기는…. 쯉…! 뭐가…. 쮸으읍…!"
아니라고 말하는 것 치고는 잠깐 떨어지는 것도 싫다는 듯 대답하는 사이사이에도 귀두에 입술을 갖다 붙이고 쪽쪽 빨아대고 있다.
평소라면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정도는 생각했을 텐데. 지금의 김민아에겐 그런 여유조차 없었다.
"후우움…. 쮸읍…! 쮸읍…! 쮸으읍…!"
최대한 자지를 깊게 삼키고 빨아들일 때마다 자지 전체가 움찔움찔 떨어대며 쾌감의 신호를 보내왔다.
그 사소한 반응 하나하나가 김민아를 안달 나게 만들었다.
'정액…. 빨리….'
곧 나올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순식간에 입 안 가득 침이 고이며 그대로 기둥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민아야…. 읏…!"
'왔다…♥'
최민석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부들부들 허리를 띄우는 것은 곧 사정한다는 신호였다.
그의 커다란 손이 머리 위에 얹어졌다.
처음에는 기분 나빴지만 최근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게 됐다.
머리 위에 얹어진 손이 머리를 꾹 누른 순간.
뷰릇! 뷰르르르릇!
'~~~~!'
꼬박 일주일 만의 정액이다.
김민아는 기운차게 입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정액을 혀로 굴리며 한껏 맛을 음미했다.
"후움…. 움…. 우움…."
'미칠 것 같아….'
입 안을 가득 채운 정액은 언제까지고 맛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정액은 맛도 맛이지만 목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이 가장 맛을 즐길 수 있는 순간이었으니까.
'조, 조금만 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결국 참지 못하고 조금씩 목구멍으로 정액을 삼켰다.
"움…. 꿀꺽, 꿀꺽…."
한 번. 두 번. 물컹물컹한 정액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마다 김민아의 눈빛이 몽롱하게 녹아내렸다.
조금만 더 맛보려고 해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핫…. 푸하아…."
김민아는 마지막 정액 한 방울까지 다 삼키고 나서야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그렇게 맛있냐?"
"마, 맛있기는 무슨. 너 같으면 니 정액이 맛있겠냐?"
"그렇게 말하면 또 할 말은 없네."
"알았으면 얌전히 받기나 해. 이 누나가 알아서…. 쮸읍…. 해줄…. 쯉…."
최민석의 자지는 한 번 사정했음에도 변함없이 흉악한 크기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징그럽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저 든든했다.
'보통 남자들은 한두 번이 한계라던데.'
최민석의 자지는 한두 번 싸는 정도로는 지치지 않는다.
오히려 부족하다는 듯이 더욱 힘차게 불끈거렸고, 정액 역시 묽어지는 일 없이 계속해서 진한 양을 쏟아냈다.
"하아…. 응…. 츄읏…. 츕…. 쮸릅…."
김민아는 쿠퍼액으로 번들거리는 귀두를 정성껏 빨았다.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핥아도 핥아도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쿠퍼액은 정액을 맛보기 전에 나오는 에피타이저 같은 것이었다.
정액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이것 역시 그 비슷한 맛은 났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계속해서 먹고 싶은 맛이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였고.
"후우움…!"
다시 한번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입 안 가득 자지를 삼켰다.
입 전체로 울퉁불퉁하고 단단한 형태와 함께 후끈한 열기가 올라와 순식간에 다시 머리가 멍해진다.
"우움…! 쯉…! 쮸읍…!"
조용한 방 속에서 질척한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평소라면 적당히 숨도 돌리고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천천히 시간을 보냈을 텐데. 오늘은 도저히 그럴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정신없이 자지를 빨아대다 보니 또다시 입 안 가득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뷰르릇! 뷰릇! 뷰르릇!
'맛있어…♥'
그 외엔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김민아는 입 안 가득한 정액을 혀로 굴리며 꿀꺽대며 삼키며 몸을 가늘게 떨었다.
'아직 부족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읏…!"
최민석이 무언가 말한 것 같았지만 김민아는 이미 다시 자지에 매달려 정액을 재촉하듯 빨아대고 있었다.
"하아…. 쮸웁…. 쫍…. 쪼옵…!"
막 사정한 뒤의 자지는 평소 이상으로 김민아의 혀 놀림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쉴 새 없이 움찔거렸다.
'빨리… 정액….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김민아의 펠라는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다.
지식이라고 해 봐야 호기심에 봤던 야동 몇 편이 전부였고, 애인은커녕 남사친도 없던 그녀의 기술이라고 해 봐야 뻔했으니까.
그냥 자지의 크기와 형태에 익숙해지고, 매일 물고 빨다 보니 하던 것을 더 익숙하게 할 수 있게 됐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김민아는 평소 이상의 기술을 보이고 있었다.
지식은 없지만 움찔거리는 반응에 따라서 어디가 좋고, 어디를 공략해야 더 빨리 정액을 뽑아낼 수 있을지 정도는 충분히 생각해낼 수 있었으니까.
단순히 빠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돌처럼 단단한 기둥을 살짝 깨물고, 귀두의 패인 부분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혀끝으로 요도구를 후벼 파듯 쿡쿡 찔러대면 그저 움찔대는 것으로 멈추지 않고 최민석의 허리가 부들거리며 떠올랐다.
갑작스럽게 변한 김민아의 혀 놀림에 세 번째 사정은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찾아왔다.
'왔다아…♥'
처음과 변함없을 정도로 진하고 많은 정액이 울컥거리며 기운차게 쏟아져 나온다.
뷰릇! 뷰릇! 뷰르르릇!
"움…. 쮸웁…. 우움…."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듯 사정 중인 귀두를 집요하게 핥아대자 최민석의 허리가 또다시 들썩였다.
"쪼옵…. 후아아…♥"
정액을 다 삼키고도 모자라 마지막으로 요도구를 쪽 빨며 남은 정액까지 뽑아내고 나서야 김민아는 만족스럽게 한숨을 흘렸다.
평소 이상으로 열중한 탓인지 턱이 조금 뻐근하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평소 이상으로…?'
여운을 만끽하던 김민아의 머리가 싸늘하게 식었다.
그와 동시에 위에서 웃음기가 가득 담긴 최민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맛있게 먹었냐?"
"뭐, 뭐, 뭐, 뭐가!?"
스스로가 생각해도 지나치게 수상하다 싶을 정도로 말을 더듬어 버렸다.
스프링 튕기듯이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쳤지만 눈에 보이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웃고 있는 최민석의 얼굴이었다.
"사람이 말하는데 듣지도 않고 정신 놓고 빨았으면서 뭘 모르는 척이야."
"아닌데!? 다 들었는데!? 하던 일 있어서 빨리 끝내려고 마저 하려고 그런 건데!?"
"그럼 내가 뭐라고 했는지…."
"미안한데, 진짜 급한 일 있어서 간다! 나중에 봐!"
결국 김민아가 선택한 것은 노골적으로 어색하기 짝이 없는 도망이었다.
최민석의 말을 다급하게 짜르며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고는 곧바로 복도로 나와 문을 쾅 닫아버리며 도망치듯 총무실이 아닌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엎어졌다.
"미친년…! 진짜 미친년…!"
주먹으로 침대를 퍽퍽 내리치면서 스스로를 욕해도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감정은 도저히 사라지지 않는다.
'다 알고 있는 얼굴이었잖아…!'
그동안은 반쯤 농담처럼 했었던 맛있냐는 질문이 오늘은 완전히 확신을 담고 있었다.
돈 받는 것도 잊어버리고 빨리 바지 내리라며 재촉하고, 한 번 빨기 시작하더니 말을 걸어와도 대답은 하는 둥 마는 둥 빨아대기 바빴고, 나중에는 분명히 뭐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정신 놓고 빨아댔다.
"말은 도대체 몇 번을 더듬은 거냐고…!"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농담으로 받아넘겼다면 그래도 가망이 있었을 텐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스스로가 생각해도 속이 뻔히 보일 정도로 말을 더듬어버렸다.
"진짜 미친년아…."
애초에 정액이 맛있다는 것부터가 이상하지 않은가.
처음 정액이 맛있다고 느껴졌을 때.
김민아는 자신이 이상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터넷에 정액의 맛에 대해 검색하면서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있는지 찾아봤다.
흔한 경우는 아닐지 몰라도 조금 마이너한 취향으로라도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만 이상한 건 아니라는 안심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당연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었다.
정액이 맛있다는 말은 애초에 성인 만화나 소설에서나 나오는 설정에 불과했고, 검색 결과에는 그런 제목의 야동이나 올라와 있을 뿐이었다.
"공부해야 하는데…."
공부는커녕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수치심에 완전히 멘탈이 꺾인 모양이었다.
"그게 왜 맛있는 거냐고…."
여자들이 정액의 맛에 대해 남긴 말들은 많았다.
좋게 말해봐야 참아줄 만 하다. 그 외에는 그냥 역겹다느니 비위 상한다느니 토할 것 같다느니 하는 악평뿐인지라 도저히 공감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런 문제는 어디에 상담할 수도 없다는 게 문제였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정액이 너무 맛있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라고 물어볼 바에는 차라리 자살을 선택하는 게 낫다.
그게 아니면, 어디 병원이라도 가봐야 하나?
간다면 그건 도대체 어느 과로 가야 한단 말인가.
자지랑 관련된 일이니까 비뇨기과로 가야 하나? 미각이 문제니까 신경과? 정신이 맛이 갔을지도 모르니 정신과?
어느 쪽이든 미친년 취급받을 것이 분명했다.
아니, 제대로 상담을 받는다고 해도 정액이 맛있게 느껴져서 계속 먹고 싶다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상식 선에서는 도저히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치료법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최민석 이 개새끼…."
결국, 김민아의 분노는 가장 원망하기 쉬운 최민석에게로 향했다.
이 사태의 원인을 따지자면 그가 처음 서비스를 신청한 것에서부터 시작됐으니까 말이다.
물론 최민석을 원망해도 상황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김민아는 필사적으로 현실을 회피하며 최민석을 원망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중간에 깜빡 잠이 들었는지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켠 순간 김민아의 눈이 작게 떨렸다.
[최민석 : 오늘 저녁 치맥 콜?]
"이 개새끼는 사람 속도 모르고…!"
몽롱하던 정신이 확 깨어난 순간 김민아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담아 답장을 보냈다.
[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