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나만 괴롭히는 팀장 (2)
유서연이 발정 난 것은 예상외의 일이었지만 생각해보면 나쁜 일은 아니다.
계획에 수정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빠르게 결과를 낼 수 있을 테니까.
"정기야 다시 벌면 되는 거고."
김민아를 통해 정기를 수급하는 일은 돈이 아깝긴 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시간이다.
다음 계획을 위해 벌어둔 포인트는 지금 써버리기로 했다.
[직장에서 하는 자위는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흥분되고 자극적이어서 중독된다.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최민석의 얼굴을 보면 성욕이 차오르고 참기가 힘들다.]
"뭔가 부족한데."
이걸로는 시간만 조금 아낄 뿐이다.
잠시 고민하다가 내용을 추가했다.
[직장에서 자위할 때는 갑작스럽게 휴게실에 들어온 최민석에게 들켜 범해지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반복할수록 실제로 그렇게 됐으면 하는 생각이 강해진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20,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뭐야. 왜 이렇게 적어?"
당장 상식을 바꾸는 것도 아닌 ‘내 얼굴을 볼 때마다 성욕이 차오른다.’, ‘자위를 할 때마다 내 얼굴이 떠오른다.’. ‘나를 떠올리며 자위를 하면 평소보다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진다.’라는 최면을 적용하는 데만 8만 포인트가 들었었는데.
"설마…?"
최면에 필요한 정기의 소모량은 괴리감과 거부감이다.
만약 유서연이 이미 내게 들켜서 범해지는 내용으로 자위를 하고 있다면 필요한 정기가 낮아질 것이고, 이미 직장에서 하는 자위에 스릴과 흥분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 역시 정기가 낮아지는 조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정말 범해지길 바라고 있을 수도 있지."
물론 그럴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셋 중 하나, 혹은 둘 정도는 정말일 가능성이 컸다.
[최면이 적용되었습니다.]
이걸로 충분하다. 남은 건 그녀가 최면에 충분히 빠져들기를 기다릴 뿐이다.
*
"민석이가 되게 오래 버티네."
"그러게요. 보통은 한 달이나 겨우 채우고 나갔었는데. 이제 네 달째인가?"
"보면 참 대단해. 들어보니까 가족들이랑도 떨어져서 혼자 산다는데. 우리 애가 반만 닮았으면 좋겠네."
난방으로 따듯해진 휴게실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물류 창고에서 일하는 이들의 나이가 보통 삼십대부터 마흔이 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들 입장에서는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저런 부조리를 참아내며 일하는 최민석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그동안은 그나마 찾아와서 시키기라도 했지, 이제는 아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청소 하라는 말을 들은 탓에 휴게실에는 들어오지도 못하고 밖에서 바닥을 쓸고 있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아들놈은 대출까지 받아서 대학에 보내놨더니 노느라 바쁘던데."
"대학이라도 갔으면 고맙지. 우리 애는 대학도 안 가고 하루 벌어서 하루 쓰기 바쁘지. 용돈을 끊어놨더니 생전 하지도 않던 알바까지 구해서 술 마시고 놀러 다니더라고."
대화의 화제가 최민석에 대한 내용에서 자식들에 대한 한탄으로 넘어가는 사이, 최민석은 밖에서 허리 한 번 펴지 않고 바닥을 쓸고 있었다.
'다 끝난 것 같은데.'
유서연은 이제 대놓고 시선이 느껴질 정도로 이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처음에는 기대와 흥분이 뒤섞인 상태에서 일이 끝날 때쯤에는 아예 스스로도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달아오른 표정을 짓는다.
고작 일주일 만에 벌어진 변화였다.
"청소 끝났습니다."
"…수고했어요."
이제는 아예 다음 일을 시키지도 않고 벌떡 일어나 돌아보지도 않고 급한 걸음으로 휴게실에 들어가 버린다.
그 모습에 나는 결행을 결심했다.
처음 하루는 이쪽을 보지도 않고 휴게실에 처박혀 자위를 참는 듯했지만 이틀째에는 다시 이쪽이 일하는 모습을 전부 지켜보다가 휴게실에 들어가 자위 삼매경에 빠졌고, 그다음 하루는 조금 참으려는 듯하다가 결국 자위해버렸다.
그 이후에는 절제가 무너진 것처럼 아예 일하는 내내 이쪽을 쳐다보다가 휴게실에 들어가 자위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10분 정도면 되겠지?"
물류창고 바닥을 청소하는 데만 30분을 썼다.
다음 물류가 들어오는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정도.
보통은 그사이에 화장실도 갔다 오고 수다도 떨고 휴게실에서 쪽잠도 자고 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나는 그 시간을 전부 매장 직원들이 알아서 가져가는 물건들을 창고에 옮겨놓는 데 쓰는 게 일상이었다.
즉. 앞으로 30분 동안은 내가 보이지 않아도 신경 쓸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화장실에 들어가 소변을 보고 변기 칸에 들어가 서큐버스 시스템을 실행시키고 최면을 새로 입력했다.
[최민석이 들어와 자신을 범해주길 원한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1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확인해볼 필요도 없다.
어제도 100P라는 숫자에 바로 적용을 눌렀지만 같은 최면을 적용해보니 100P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100P라는 것은 그냥 최소값이고, 아마도 실제로 필요한 정기는 0이 아닌가 싶다.
그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를 더 기다려봤을 뿐이다.
화장실에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10분이 지나자마자 여성 휴게실 앞으로 향했다.
"……하앙……!"
문 너머로 희미하게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여성 휴게실은 물류 창고 한구석에 있어서 유서연만을 위한 개인실처럼 사용되는 탓에 자신이 아니면 근처에 다가오는 사람도 없다.
업무에 관련해서도 다들 1팀장을 찾아가 해결하기 때문에 더더욱.
벌컥.
나는 당당하게 문을 열고 휴게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성 휴게실 안에 들어와 본 건 처음이다.
내부는 예상외로 평범한 사무실처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유서연은 아예 치마와 스타킹을 벗어던지고 하반신을 훤히 드러낸 채로 넓직한 소파에 앉아 보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꺄악!?"
갑작스러운 상황에 유서연이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다.
"쉿. 다른 사람이 들으면 어떡하시려고 그러세요."
"무, 무슨…! 빨리…!"
"문 닫으라고요?"
유서연의 말을 대충 자르고 문을 닫았다. 나름 방음이 잘 되어있기도 하고 근처에 기본적으로 이런저런 소음이 많은 곳이니만큼 쉽게 들킬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 빨리 나가라고요!"
"나가긴 뭘 나갑니까. 이런 상황에."
"그게 무슨…!"
"원하고 계셨던 거 아닌가요? 그게 아니면 밖에서 다 들릴 정도로 신나게 소리를 내실 이유가 없을 텐데."
"히끅."
짧은 순간에 유서연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가 확 달아오르며 사과처럼 빨갛게 익었다.
"사실 그쪽 같은 변태는 별로 취향이 아닌데 어쩌겠어요. 그렇게 원한다고 광고를 하는데. 원하는 대로 해드려야지."
"누, 누가 원했다고…!"
"아니에요? 제가 착각한 겁니까? 그럼 그냥 이대로 나가겠습니다. 비밀은 지켜드릴 건데, 정 못 믿으시겠으면 짜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아깝긴 하지만 짤려도 상관없다는 건 진심이었다.
저축해둔 돈은 넉넉하진 않았지만 당장 짤려도 문제가 없을 정도는 됐고, 정 돈이 없으면 노가다라도 할 수 있다. 애초에 서큐버스 시스템을 손에 넣은 이상 돈을 벌 방법 역시 넘쳐났으니 정말 짤리더라도 상관없었다.
이쪽의 당당한 태도가 먹힌 모양인지 유서연은 할 말을 잃고 입만 벙긋거렸다.
"빨리 대답하세요. 정말로 됐어요?"
"…다, 당신을 어떻게 믿고…. 소문이라도 내면…."
"푸핫."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서, 소문나는 게 무서워서 대주시겠다? 증거도 없는데?"
"으읏…!"
이미 유서연의 얼굴은 더 빨개질 수 없을 정도로 푹 익은 상태다.
나는 그녀의 이도저도 못하는 태도에 확신을 얻고 망설임없이 그녀의 앞으로 걸어갔다.
"오, 오지 말아요!"
"뭘 오지 말라는 겁니까. 벌써 다 왔는데."
"가, 가라고요…!"
"진짜 솔직하질 못하네."
겁먹은 듯한 말투와는 달리 유서연의 눈빛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잠깐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훤히 드러나 있는 보지로 손을 뻗었다.
찌걱…!
"자, 잠깐…! 하읏…!"
"존나 젖었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유서연의 보지는 애액이 줄줄 흘러 소파까지 적셔놨을 정도로 젖어있는 상태였다.
손가락 하나를 구멍 안쪽으로 넣어보니 뜨겁고 미끈미끈한 질벽이 손가락을 꽉 조여들었다.
"이런 상태인데 정말 아니라고?"
"흐읏…! 아, 아니야아…♥"
아니라고 말하는 주제에 목소리가 녹고 있다.
최근에는 공부를 위해 야동도 몇 편 봤었지만 이 정도로 발정 난 소리를 내는 배우는 단 한 명도 못 봤다.
"앙…! 앗, 아…!"
천천히 보지를 쑤시는 것만으로도 신음이 흘러나왔다.
맛보기는 충분히 됐겠다 싶어 손가락을 빼내니 주륵하고 애액이 질척하게 늘어졌다.
"아…!"
짧은 탄성에서 아쉬움이 전해져온다.
목소리 하나로 이렇게 확실하게 감정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
"기다려봐요."
그렇게 말하고 잠깐 몸을 일으켜 바지를 벗고 팬티까지 휙 벗어 던지자 이미 터질 것처럼 발기하고 있던 자지가 벌떡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엗…?"
유서연은 순간 혼이 빠져나간 표정을 지으며 모습을 드러낸 자지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뭐합니까. 다리 벌려요."
"그, 그게…."
"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당하는 쪽이 좋죠?"
"잠깐…!"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유서연을 소파에 눕히고 강제로 다리를 벌리자 미끈미끈하게 젖은 보지가 훤히 드러났다.
유서연은 당황한 듯이 버둥거리긴 했지만 정작 힘은 거의 들어가지도 않은 형식적인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 안 되는데…."
"말로만?"
우습게도 유서연은 귀두 끝이 보지에 닿아서야 간신히 한 마디 중얼거렸을 뿐 버둥거리는 것도 진작에 멈춘 상태였고, 입꼬리는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올라가 있었다.
쯔거억…!
살짝 벌어진 틈으로 천천히 자지를 밀어 넣자 유서연은 몸을 흠칫흠칫 떨어댔다.
뭐라고 한 마디 비웃어주고 싶은 모습이었지만 이번에는 내 쪽도 여유가 없다.
'와…. 씹….'
젖은 건 유서연의 보지뿐이지 자지는 하나도 젖지 않은 상태여서 삽입이 조금 불편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들어가는 부분이 금세 애액으로 젖어 미끈미끈하게 안으로 들어간다.
입으로 받는 것과는 달리 보지는 미끈미끈한 점막이 빈틈없이 달라붙어 오는 탓에 쾌감의 수준이 완전히 달랐다.
"너무, 깊어…! 하악…! 학…!"
유서연은 자지가 깊은 곳으로 파고들수록 개처럼 헥헥대며 발정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흐윽…♥"
끝을 모르고 들어가던 자지가 벽에 막힌 것처럼 가장 깊은 곳을 꾹 누르자 유서연의 혀끝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니, 몸 전체를 떨어대고 있다.
"좋아요?"
"흐읏…. 하앗…."
"대답을 안 하시네. 그냥 그만둘까요?"
"하앙…!"
말없이 헥헥대기만 하는 유서연의 모습에 허리를 살짝 튕기자 곧바로 신음이 튀어나왔다.
어쨌든 대답은 듣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안쪽을 쿡쿡 찌른다.
"대답 안 합니까? 그만둬요?"
"흐앗…! 하, 하지…. 앙…! 마앗…!"
"제대로 대답하세요. 그만 두라는 겁니까, 그만 두는 걸 하지 말라는 겁니까?"
집요한 질문에도 유서연은 입술을 잘근 깨물었을 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