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큐버스 시스템-1화 (1/775)

작품 : 서큐버스 시스템

작가 : 맛잘알

< 1화 > 서큐버스 시스템 (1)

"민석 씨."

"예."

듣기만해도 깐깐함이 느껴지는 목소리에 곧바로 대답하며 몸을 일으켰다.

"창고 바닥에 쓰레기가 많던데, 바닥 좀 쓸어주실래요?"

"바로 하겠습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지목에 담담하게 대답하며 휴게실을 나서자 주변에서 동정하는 시선을 보냈다.

군대에서 전역한 날.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을 아득바득 아끼고 꾸역꾸역 적금에 부어 모은 돈만 챙겨 집을 나왔다.

어릴 때부터 매일같이 소리 질러대며 싸우기만 해댄 집안을 나가는 건 학생 시절부터 꿈꿔온 오랜 숙원이었으니까.

별다른 사고 없이 전역하고, 집과는 거리가 먼, 서울 지역으로 향했다.

이왕 혼자 살기로 한 거. 구질구질한 동네보다는 깔끔하고 잘 사는 동네에서 살아보고 싶어서였다.

서울 집값이 비싸기는 한지, 군대에서 모은 돈으로는 원룸 보증금도 맞추기 힘들어 대충 월 25만원 짜리 고시원에 들어갔다.

어쨌든 주거는 해결된 셈이었다.

다음 문제는 일자리였다.

나이 스물 둘. 고졸에 별다른 자격증도 없으니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는 요원했다.

여기저기에 적은 것도 없는 이력서를 살포하고 면접을 보던 도중에 인근에 있는 대형 백화점에서 연락이 왔다.

얼마나 일할 수 있냐는 질문에 잘리지만 않는다면 계속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더니 면접조차 없이 곧바로 채용됐다.

월급은 최저보다 후하게 쳐주고, 근무시간도 적당하고, 거리도 가깝다.

나름 대기업에 정직원인 만큼 이런저런 보너스나 휴일도 확실했으니 어지간한 중소기업보다 훨씬 나았다.

물론 사무직으로 들어간 건 아니었고, 물류창고에서 상하차나 하는 일이었지만 택배 상하차나 물류센터 일용직 아르바이트같은 것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조건이 좋았으니까.

그런데 왜 내가 뽑혔을까.

아무리 몸만 쓰면 되는 일이라지만 이 정도 조건이면 하겠다는 사람은 넘칠 테고 이왕 뽑는다면 뭐가 됐든 경력 한 줄이라도 있는 사람을 뽑는게 나을 텐데.

그 이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해할 수 있었다.

드물게도 내가 배정된 파트의 팀장은 여자였는데, 매번 사람 하나를 골라 쉬지도 못하게 온갖 잡다한 업무를 시켜대며 괴롭히는 취미가 있는 모양이었다.

먼저 들어온 선배들한테 들어보니 그녀한테 찍혀 온갖 부조리를 당하다가 일을 그만둔 이들이 수두룩하다나.

이번에는 내가 그녀의 타겟이 됐다는 것이다.

'더럽게 춥네.'

11월 중순에 이른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쌀쌀함을 더해간다.

휴게실 안쪽은 히터가 나오고, 상하차를 할 때는 땀이라도 나와서 그럭저럭 견딜 만 하지만 슬슬 몸이 덥혀지려는 타이밍에 밖에 나와 빗자루질을 하고 있으니 추울 수밖에.

이것저것 하고 싶은 불평은 많았지만 전부 속으로 삼켰다.

애초에 집안이 매일같이 불화에 쌓여있던 것도 다 돈에 관련된 문제였으니 돈만 후하게 준다면 이 정도 부조리는 얼마든지 받아줄 용의가 있었다.

적어도 내 스펙으로는 새우잡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이보다 조건이 좋은 곳에 취직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으니까.

"청소 끝나면 보고하세요. 제대로 했는지 검사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어차피 다음 물류가 들어오면 다시 박스나 테이프, 비닐 쪼가리 등으로 더러워질 장소다.

보통은 출퇴근 때마다 다 같이 한 번씩 청소할 뿐인 곳을 한 명에게, 그것도 휴게시간에 시키는 것만 보더라도 이건 명백하게 괴롭히려는 의도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다.

당연하게 느껴질 짜증과 억울함, 다 때려치고싶은 허탈함, 그리고….

'부럽다.'

명백한 갑의 위치에 대한 부러움이다.

제 2 물류 팀장 유서연. 그녀가 이따위로 지랄맞게 행동하면서도 아무런 손해도 입지 않는 이유는 당연히 존재한다.

듣기로는 전국에 지점을 둔 백화점의 경영진…. 이사였던가? 아무튼 꽤 지분이 높은 사람의 딸이라 낙하산처럼 팀장이 될 수 있었고, 사람 하나 쯤은 속 편히 갈구고 쫓아내도 될 정도는 되는 모양이다.

이사의 딸이 왜 물류창고에서 사람이나 갈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랄맞은 성격 탓에 매장 안에는 두지 못하는 거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아무리 팀장이고 감독 역할이라지만 물류팀에서 혼자만 깔끔한 오피스 정장을 입고 당당하게 시간만 축내고 있다는 점 역시 추측에 한층 힘을 실어줬었고.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며 온갖 잡생각을 하던 사이에 청소가 끝났다.

일단 눈에 보이는 다 치웠고, 먼지도 대충 치웠으니 충분할 것이다.

물류창고의 한구석. 여성 전용 휴게실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청소 다 끝냈습니다."

말이 좋아 여성 전용 휴계실이지, 물류 파트에 여자라곤 유서연 한 명뿐이었으니 그녀의 개인실이나 다름없다.

용건을 전하고 조금 지나지 않아 유서연이 나왔다.

유서연은 차가운 바깥 공기에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고, 주변을 홱 둘러봤다.

"대충 된 것 같네요. 쌓인 물건만 안쪽 창고에 옮겨놓고 쉬세요."

그걸 하는 사이에 다시 새 물류가 들어오고, 그것만 받으면 퇴근이다.

사실상 쉬지 말라는 소리였다.

"알겠습니다."

"…수고해요."

이쪽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대답하자 그녀 역시 쌀쌀맞게 대답하고는 다시 휴게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래도 조만간 퇴근이다.

쉬지는 못하지만 어지간히 기분이 나쁘지 않은 이상 설렁설렁 일하는 것까지는 터치하지 않으니 쉬듯이 일하면 됐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고, 마무리 정리가 끝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친구들은 다들 다른 지역에 살고, 취미랄 것도 없으니 언제나처럼 적당히 걸어 고시원에 돌아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나오니 카운터 너머로 무심하게 날아드는 시선과 눈이 마주쳤다.

'눈요기는 된단 말이지.'

총무실 카운터에 앉아있는 여자는 상당한 미인이다.

항상 똑같은 검은 추리닝 차림에 적당히 뒤로 묶은 머리는 딱히 외모를 꾸미려는 의지는 없는 듯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본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니까.

같은 고시원 입주자고, 총무를 맡고 있다. 이름은 모른다.

같은 고시원 입주자. 총무. 그게 딱 그녀에 대해 아는 정보의 전부였다.

대충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하자 그녀도 고개를 까딱이는 걸로 인사를 받아줬고, 그대로 다시 시선을 거두고 하던 공부에 빠져들었다.

'여자친구라.'

그녀를 보다 보면 가끔 연애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곤 했다.

예쁜 여자친구. 남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 아닌가.

나도 연애에 대한 생각이 없지는 않았지만 고졸에다가 변변한 집도,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남자랑 사귈 여자는 없다고 봐도 좋았다.

어차피 연애는 몰라도 결혼에 대해서는 완전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연애까지도 반쯤 포기나 다름없는 영역이기도 했고.

복도를 거쳐 방으로 돌아와 겉옷을 벗고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헬스라도 끊을까."

최근에 조금씩 생각하고 있는 문제였다.

일이 끝나고 나면 더럽게 피곤하긴 했지만 운동도 못 할 정도는 아니었고, 군대에서 꾸준히 만들어둔 몸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어차피 취미라고 해봐야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이나 하는 정도밖에 없었으니까.

평소처럼 컴퓨터 앞에 앉을까, 생각하다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알아라도 보자."

운동은 싫어하지 않고, 몸이 유일한 재산이나 다름없으니 헬스는 나쁘지 않다.

며칠간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알아보기라도 하려는 것이다.

"어?"

평소처럼 핸드폰 화면을 켜자 한구석에 못 보던 어플이 보인다.

"서큐버스 시스템?"

이런 이름을 잊어버릴 리는 없으니 분명하게 기억에 없는 어플이다.

"해킹인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어플을 실행시켰다.

[서큐버스 시스템에 접속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용자와의 동기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어플의 구성은 단순했다.

[보유 정기 : 50,000P]

[대상 검색(범위 : 20M)]

다른 내용은 없다.

[정기는 이성과의 성적 접촉으로 인한 쾌감으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보유한 정기의 양에 따라 어플의 기능이 강화됩니다.]

보유 정기 부분을 터치했더니 설명이 나타났다.

"…뭐야 이게."

순간적으로 이해가 늦었다.

요컨대, 여자랑 성관계를 맺으면 정기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서큐버스. 모르는 말은 아니다.

남자의 정기를 빨아먹는 악마. 그 정도의 지식밖에 없긴 했지만.

다음은 무언가에 홀린듯 대상검색을 터치했다.

[대상을 검색 중입니다……]

[검색이 완료되었습니다.]

검색에는 10초 정도가 걸렸다.

로딩 창이 사라지자마자 사진과 이름만으로 이루어진 프로필이 화면에 주르륵 나열됐다.

죄다 여자 뿐이다.

대부분은 고시원을 오고가며 봤던 사람들이었다.

같은 층과 아래층에 사는 입주자들도 보였고, 건물에 있는 식당, 편의점,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로비에서 매일 마주치는 총무.

[이름 : 김민아]

사진을 터치하자 사진이 확대됐다.

역시 예쁘다.

피부도 하얗고 오똑한 콧날과 약간 날카로운 눈매가 평소 보여주는 무표정함과 어우러져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대상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선택해서 뭘 어떻게 하는 걸까.

이제는 제법 흥미가 동해서 기대감을 느끼며 예를 눌렀다.

[현재 사용 가능한 기능은 최면입니다.]

[대상의 상식과 감정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대상이 개변된 상식에 대해 느끼는 괴리감과 거부감에 따라 소모되는 정기가 증가합니다.]

"최면?"

뜬금없는 두 글자에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이 아닌가. 투명 인간이나 최면. 그런 것들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최면 내용을 입력해주십시오.]

뭐라고 해야 할까.

새삼 사람이 얼마나 바보 같은 생물인지가 느껴진다.

머리로는 믿지 않으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빠르게 타자를 두드리고 있었다.

[722호 입주자 최민석을 사랑한다.]

심플한 내용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워 피식 웃으면서도 확인 버튼을 터치하자 새로운 창이 떠올랐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10,000,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정기가 부족해 적용할 수 없습니다.]

"으음…."

무료로 받은 정기가 5만인데 최면을 적용하려면 1000만이 필요하단다.

5만이라는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거의 200배는 괴리감과 거부감을 느낀다는 뜻이었다.

"아니, 당연한가?"

솔직히 김민아가 나에 대해 뭘 알겠는가. 총무인 만큼 입주자의 얼굴과 이름 정도는 외워놨을지도 모르지만 딱 거기까지일 것이다.

얼굴과 이름밖에 모르는 사람을 갑자기 사랑하게 된다? 당연히 괴리감과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일단 쉬운 것부터 해보자."

[햄버거가 먹고 싶어진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1,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이건 엄청 낮네."

그냥 문득 햄버거가 땡기는 것이다.

딱히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니 그만큼 필요한 정기가 낮은 것이다.

"그럼…."

[성욕이 차올라 몸이 뜨거워진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6,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이번에도 제법 만만하다.

성욕에 관한 부분 역시 크게 이상하게 느끼는 일은 아니라는 건가.

이번에는 적은 문구에 '누구라도 좋으니 섹스하고 싶다.'라고 문장을 추가해봤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1,000,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값이 확 올랐다.

성욕을 느끼는 건 그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와 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것이다.

"…재밌네."

뭔가 게임 공략을 하는 기분이다.

이것저것 설정을 바꾸면서 최소값으로 목표를 클리어하는 게임.

살짝 흥이 올라 이런저런 내용을 적어댔다.

도둑질을 하고 싶다, 702호 남자의 뺨을 때리고 싶다, 하늘을 날고 싶다 따위의 이상한 것들부터 진지하게 그녀와 몸을 섞을만한 설정도 떠오르는대로 실험해봤다.

온갖 설정을 시도해본 끝에 나온 것은 최대한의 타협점이라고 할 만한 내용이었다.

[은성 고시원 총무는 남성 입주자를 상대로 성욕 해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비스의 요금은 1회 6만 원이며 섹스는 하지 않는다.

처음 서비스에 대해 들었을 때는 불쾌했지만 다른 고시원들도 은연중에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수익은 100퍼센트 총무에게 지급되는, 고객 유지용 서비스일 뿐이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돈이 필요하고, 총무직도 맡아 방세라도 아껴야 하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서비스는 총무의 번호로 입주자의 호수와 '서비스 신청'이라는 문자를 보내면 총무가 방으로 찾아가 진행하는 식으로 시행된다.]

중요한 포인트는 '돈'과 '총무의 업무'였다.

어쨋든 고시원에서 지내는 이상 가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돈이 필요하다라는 최면에는 고작 100P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남의 성욕을 해소해줄 이유는 없지만 '고시원의 서비스'라는 핑계로 괴리감을 줄였고, 돈을 이용해서 거부감을 줄였다.

1회당 액수가 높아질수록 필요한 정기가 줄어들었지만 6만 원이면 딱 5만 포인트가 되었기에 6만 원으로 설정했다.

내용을 이것저것 추가하고 싶지만 글자수 제한에 걸려서 여기까지가 한계고, 아예 기억이나 상식을 뒤집어버리는 것이나 섹스로 진도를 넘기면 포인트가 확 올랐기에 그 부분은 포기했다.

[해당 최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50,000P가 필요합니다. 적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최면이 적용되었습니다.]

"된 건가…?"

모른다.

일단은 어플을 끄고 입주할 때 받아뒀던 총무의 번호로 '702호 서비스 신청'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딱히 성적인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뭐냐고 물어보더라도 대충 얼버무리면 깊게 신경 쓰지는 않을 내용이었다.

물론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금방 갈게요.]

답장이 왔다.

진짜? 진짜인가?

문자 한 통에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나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복도를 걸어오는 소리,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궈둔 문을 열어보니 노골적으로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민아가 서 있었다.

"…들어오세요."

"네."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짧은 대답과 달리 김민아는 스스럼없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 서비스는…."

"선불이니까 돈부터 주세요."

"어…. 이체도 괜찮나요?"

"상관없어요."

선불이라는 설정은 넣은 적 없다.

내가 설정하지 않은 부분은 편한 쪽으로 대충 메워지는 것 같다.

"계좌 불러주세요."

나는 곧바로 김민아가 불러주는 계좌에 6만 원을 입금했다.

김민아는 자신의 핸드폰에 입금 알람이 떠오른 것을 확인하고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벗어요."

"아, 네."

위까지 벗을까?

잠깐 고민하다 아래쪽만 벗어 반쯤 서 있는 자지를 드러냈다.

"흣…!?"

바깥으로 드러난 자지의 모습을 확인한 김민아의 눈동자가 크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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