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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가 생겼다-427화 (426/438)

〈 427화 〉 장례식 마지막 날

* * *

첫날도 바쁘다고 느꼈지만, 이튿날에 비교할 바는 되지 못했다.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기사로 나고 인터넷에 퍼진 탓에 크게 관련 없는 이도 둘째 날에 다 온 느낌이었다. 장례식장이 크지 않았거나 친척분들이 오지 않으셨다면 찾아오는 사람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졸도라도 해버렸을 것 같았다.

살면서 사람을 가장 많이 대면한 그 날 나는 자리에 눕자마자 푹 잠들었다. 일어났을 때는 발인 준비를 해야 했다. 우선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하며 잠에서 깨고 밥을 먹으며 정신을 깨웠다. 잠시 뒤 발인제를 하고, 친척분들과 함께 운구차에 아버지의 관을 실은 다음 좌석에 앉았다. 승용차를 몰고 온 친척분들은 자기 차에 타 운구차의 뒤를 따라붙었다. 장례식에서 쓰다 남은 음료수나 일회용품 등은 당숙 아저씨의 승용차 트렁크에 들어간 채였다. 우리 가족이 집으로 돌아갈 때는 당숙 아저씨가 태워다주기로 한 것이었다.

화장시설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운구차의 내부는 은근히 어두웠고, 나는 눈이 서서히 감기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까무룩 잠들었다.

온유야, 하고 나를 부르는 윤가영의 나직한 목소리를 듣고 깨어났을 때는 이미 화장시설에 도착해 있을 때였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둘러봤는데 친척분들은 이미 밖에 나가계셨고 차 안에는 나와 윤가영과 내 왼편에 잠든 수아만 있었다. 왼손으로 수아의 오른팔을 잡고 흔들었다.

“일어나 수아야.”

“으음...”

수아가 얼굴을 찌푸리다가 내 쪽으로 고개 돌리며 눈을 천천히 떴다.

“다 왔어.”

“알겠어...”

수아가 벨트를 풀었다. 수아랑 윤가영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무슨 접수 절차를 진행하는지 안에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잠깐 대기했다. 수아는 아직 잠이 덜 깼는지 윤가영의 왼팔에 달라붙어 서서 몸을 의지했다.

얼마 안 가 아버지를 화장장 안치실로 옮겼다. 윤가영하고 수아랑 같이 의자에 앉아 다시 또 대기했다. 멀리 유족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하고 앓는 소리를 들으며, 전광판에 붉은 글씨로 안내문이 나오는 것을 봤다가 유리 너머로 바깥을 내다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은 참 천천히 흘렀다.

때가 되자 아버지는 소각로로 들어갔다. 관망실에서 멍하니 서서 아버지가 들어간 곳을 지켜봤다. 화장중이라는 글자가 어색하게 다가왔다.

수아가 내 옆으로 와서 왼팔을 잡아 팔짱을 껴왔다. 나를 위로해주려는 의도가 느껴졌다. 굳이 밀어낼 이유도 없고 기특하기도 해서 가만히 있었다.

어느덧 윤가영도 내 옆으로 와 왼손으로 내 등을 쓸어주었다. 엷게 미소 지어 보이고 수아를 바라봤다.

“좀 앉자, 우리.”

“응.”

같이 의자에 앉았다. 윤가영도 자연스레 내 오른편으로 와 앉았다.

“그래도 가족이 사이가 좋아 보여서 다행이네요.”

소각로를 보고 있던 우리를 보고 당숙 아저씨가 문득 말했다. 윤가영이 멋쩍게 웃으며 그러게요, 라고 답했다.

윤가영은 지금 어떤 심경일까 궁금했다. 자기는 새아들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상태에서 남편의 화장장에 있는 여인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까.

윤가영이 당장은 별 표정 없이 묵묵히 있어서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나는 이 담담함이 왠지 불안하게 느껴졌다. 겉으로는 잔잔하지만 아주 가벼운 충격에도 커다란 파동이 일어 수십 개의 동심원을 그리고 마는 수면과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로 툭 건드리면 울 것만 같은 느낌이 지금의 윤가영에게는 있었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꼭 챙겨줘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화장이 끝나고 수골실로 갔다. 친척 아저씨가 유골함을 받고 내게 건네줬다. 양손으로 조심히 받아들고는 가만히 내려봤다. 그토록 커다랗게 느껴지던 사람이 이 작은 유골함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잠깐 감상에 빠져 있다가 이내 친척 아저씨께 도로 돌려드렸다.

화장시설을 빠져나오고 친척분들과 차에 타 아버지 가문의 산소로 갔다. 산은 걸어 올라갈 수는 있을 정도로만 완만했다. 높이가 큰 계단을 밟는 심정으로 천천히 올라가 그나마 평평한 편인 정상을 밟았다. 곳곳에 가족 납골묘가 있었다.

친척분들이 분주히 제사 준비를 했다. 윤가영이 가서 거들기에 나도 뭔가 할 일이 없는가 기웃거렸지만, 친척 아주머니가 한사코 쉬라고 해서 결국 뒤로 물러났다. 멀어진 상태에서도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가만히 서 있다가, 내가 신경 쓰이거나 하여 방해만 될 듯싶어서 평탄한 바위를 찾아 바닥을 손으로 털고 풀썩 앉았다. 수아가 옆에 와 앉더니 왼팔로 내 등을 감싸며 내 왼어깨에 손을 올렸다. 고개 돌려 수아를 바라봤다. 수아가 눈을 마주치더니 아무 말 없이 내 어깨 어림에 비스듬히 왼볼을 대 기대왔다.

“나한테 무슨 할 말 있어?”

수아가 물었다.

“난 네가 나한테 할 말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

“으응.”

“... 옆에 나 있어서 다행이지.”

작게 미소 지었다.

“응.”

“왜 웃어... 진짜 그렇게 생각 안 해...?”

“다행이라 생각해.”

“응...”

수아가 입을 다물고 말이 더 오가지 않았다. 그저 뒤에서 제사를 준비하는 친척분들이 술은 어디 갔냐, 그거 여기에다 놓아라, 하는 소리만 들렸다.

한번 친척분들이 의식되니 수아가 나한테 붙어 있는 게 크게 신경 쓰였다. 이대로 계속 있어도 되는 건가 싶었다.

“잘 거야?”

“잘까?”

“자지 마.”

“그럼 일어나?”

“응.”

“씨...”

어투가 토라진 체하는 느낌이었다. 수아가 내 어깨에서 손을 떼고 상체를 세웠다.

“오빠 지금 안 졸려?”

“괜찮아. 일단 일어나자.”

“응.”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아는 대답만 하고는 일어나는 시늉도 안 하고 내가 서는 걸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다가 두 손을 뻗어왔다. 손을 맞잡아줬는데도 제힘으로 일어나려는 기색이 안 보였다. 뽑아내듯 억지로 일으키려 하니 그제야 배시시 웃으면서 똑바로 일어섰다.

돌아보니 제사상이 거의 다 마련되어 있었다. 수아랑 같이 가서 친척분들을 따라 절을 하고 제사를 지냈다. 제사가 끝나고는 사과를 손에 쥐고 껍질째 먹었다. 차갑지는 않았지만 과육이 달고 상큼했다.

친척 아저씨들이 납골묘에서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곳을 찾고는 그 부분을 열어 유골이 든 항아리를 조심히 집어넣으셨다. 그다음 아버지의 명판이 다시 끼워 맞춰지고 글루건으로 고정되어서 처음 모습대로 봉해졌다.

사람에게는 2m의 땅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한 변에 20cm 남짓한 유골함이 들어가기에 충분한 공간만 존재하면 됐다.

당숙 아저씨가 친척분들과 한데 모여 짧게 얘기를 나누시다가 나한테 다가왔다.

“이틀 뒤에 삼우제 치러야 할 건데 그날 또 산소로 올 수 있겠니? 토요일인데.”

“네. 될 거예요.”

“그래. 그럼 그때 데리러 가마.”

“감사합니다.”

“아니야. 이따 올라갈 때도 아저씨 차 타고 가자.”

“네.”

당숙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이고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바로 하산하려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멍하니 저 아래 포장도로와 시야를 가리는 나무와 구름 낀 하늘을 번갈아 보다가 납골묘로 다가갔다. 아버지의 명판 앞에 멈춰 서서 오른손을 뻗어 검지로 천천히 훑었다. 겉면은 매끈했다. 이름을 새기느라 패어놓은 부분은 우묵하게 들어가 있어서 굴곡을 만들었다. 손가락 살이 순간 움푹한 곳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며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중학생 때 만들었던 오목 판화를 떠올리게 했다.

권, 준, 이를 손끝으로 다 느끼고, 반대 방향으로 다시 되짚기 시작했다. 검지가 이, 준, 권을 순서대로 훑었다. 머리가 제멋대로 기억을 마구 헤집어놓았다.

호텔에서 내려다본, 파도가 잘게 부서지는 동해. 이국의 자연 경치. 광활하리만치 커다란 공원.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쓰는 레스토랑 직원, 그리고 서툰 억양으로 그와 대화하는 아버지. 사달라고 졸랐지만, 입에는 별로 맞지 않았던 핫도그. 타고 나서 다리가 후들거렸던 롤러코스터. 대륙을 가로지르는 기차. 햇살 아래 반짝이던 캠핑카 키. 열대야를 느끼며 먹은 바비큐. 어둑한 아쿠아리움. 인사동 거리와 소나기에 젖은 한복.

부모님과 나는, 우리는 함께 가본 장소만큼이나 추억이 많았다. 아버지와 내가 말을 섞지 않게 되기 이전까지, 그러니까 아버지의 외도가 들통나기 전까지는 우리 부자는 사이가 퍽 좋았다. 아버지는 내가 외아들인 것이 딱히 아쉽지는 않다고 느껴질 만큼 친근했고, 그러면서도 자연스레 존경심을 품게 할 만큼 권위 있었다.

입가에 소금기가 느껴졌다. 시야가 흐린 것이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나 했는데, 몸뚱이가 젖지 않는 것이 비는 아니었다. 모르는 새 내가 울고 있던 것이었다. 오른손을 거두고 먼지가 묻어난 검지 끝을 문질렀다.

윤가영이 소리 없이 다가와 나를 끌어안았다. 어째선가 윤가영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도 윤가영을 품에 안았다. 고개 숙여 윤가영의 오른 어깨에 눈물을 묻히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수아가 급히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윤가영의 등을 먼저 쓸고는 내 등을 쓸었다.

“울지 마...”

그리 말하는 수아도 금방이라도 울 듯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눈물은 전염성이 있었다.

기특하게도 수아는 눈물을 꾹 참고 나랑 윤가영을 위로하는 데 힘썼다. 내가 먼저 눈물을 그쳤다. 그 뒤 수 분이 지나서야 윤가영이 내게서 떨어졌다.

친척 아주머니가 말없이 다가와 휴지랑 물티슈를 뜯어줬다. 윤가영이랑 나는 감사하다 말하며 받아서 눈물을 닦았다.

그 후 벌레에 물렸다고 하는 친척 아저씨가 생겨서 연고를 찾아 바르고 다 같이 산에서 내려갔다. 헤어질 분위기였다. 친척분들이 도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윤가영하고 나는 몇 번이고 감사하다며 고개 숙였다. 수아도 사회성 있게 인사를 올렸다. 우리는 친척분들의 미안함과 흐뭇함이 뒤섞인 복잡미묘한 표정을 보며 당숙 아저씨의 차 뒷좌석에 탔다.

“자고 싶으면 자.”

당숙 아저씨가 운전 중 말했다. 수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등받이에 등을 대고 내 쪽으로 기대며 눈을 감았다. 윤가영이 수아를 보며 미소 지었다가 앞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저 가는 동안 문상객분들한테 문자 좀 보내도 될까요?”

“예, 예. 하세요.”

당숙 아저씨가 큰 목소리로 답했다. 당숙 아주머니가 이어 입을 열었다.

“그런 건 안 물어보고 해도 돼요.”

“네.”

윤가영이 폰을 꺼내 메시지 앱을 켰다. 나도 폰을 꺼낼까 하다가 그냥 수아처럼 눈을 감았다. 차의 간헐적인 덜컹거림이 어딘가 요람 같은 느낌이었다.

집이야. 온유야, 수아야.

어깨에 흔들림이 느껴졌다. 내 이름을 부르는 윤가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떴다. 윤가영이 내 왼 어깨랑 수아의 오른 어깨를 흔들고 있었다. 윤가영이 나랑 눈이 마주치자 눈웃음 지었다.

“수아도 좀 깨워줘.”

“네.”

고개 돌려 수아를 보고 왼팔로 오른 팔뚝을 잡아 흔들었다. 수아가 으음, 하고 소리 내며 느리게 눈을 떴다.

“다 왔어.”

“응...”

수아가 눈을 비비고 문을 열어 밖에 나갔다. 당숙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같이 내려 트렁크를 열고 박스들을 꺼냈다. 장례식에서 남은 것들이었다. 두 분의 도움을 받아 박스들을 집으로 옮겼다.

잠깐의 노동이 끝나고 윤가영이 식사하고 가시겠느냐고 권유했는데, 당숙 아저씨가 고개 젓더니 가봐야 한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윤가영이 손사레 치며 미안할 건 아니라고 말했다.

윤가영이랑 나랑 수아가 두 분을 따라 나가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당숙 부부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시며 아니라고 하시고는 토요일에 또 보자며 차에 올랐다.

당숙 부부를 보낸 뒤 집에 들어가 신발을 벗었다. 현관에는 박스들이 늘어져 있었다. 이수아가 한숨을 쉬었다.

“드디어...”

“드디어 뭐?”

내가 물었다.

“응? 그냥 신발 벗는다고.”

“으응.”

수아가 먼저 터덜터덜 걸어가 주방 쪽으로 갔다. 나도 따라 걸어가며 집안을 훑었다. 겨우 며칠 집을 비운 거뿐인데 여기저기 먼지가 쌓여 있었다.

수아가 손을 씻고 냉장고에서 우유팩을 꺼내 주둥이를 열고 당당히 입을 대 마셨다. 나도 일단 손을 씻었다.

“나도 줘.”

“응.”

수아가 걸어와서 우유를 건넸다. 받아서 의자에 앉고 나도 거리낌 없이 입을 대 마셨다.

“바로 간접 키스하네.”

수아가 내 옆 의자를 꺼내 앉으며 말했다.

“네가 입댄 게 문제지.”

“오빠는 왜 입 대고 마시는데.”

“네가 먼저 입대서.”

“피. 노잼.”

윤가영이 뒤늦게 주방으로 와 컵을 꺼내 정수기에서 물을 뽑아 마셨다. 수아가 테이블 위로 팔을 쭉 뻗어 올리며 늘어졌다.

“엄마 뭐하고 왔어?”

“음?”

윤가영이 돌아봤다.

“그냥 신발 정리하고 박스 좀 더 안쪽으로 옮기기만 했어.”

“나중에 하자...”

“그럴 거야.”

“박스만 좀 정리하고 청소부 부르죠. 집에 먼지 좀 쌓였던데.”

윤가영이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 우유를 넣었다.

“저 낮잠 자러 들어갈게요.”

“응.”

“나도 가.”

수아가 빠르게 일어나서 나한테 따라붙었다. 내 방에 들어가 화장실에서 얼굴만 대충 씻고 침대에 몸을 내던지듯 드러누웠다. 나처럼 얼굴만 씻고 화장실에서 나온 수아는 좀 얌전히 누워서 내 오른편에 붙고는 나를 꼬옥 껴안았다. 눈을 감았다. 잠든 지 얼마나 됐다고 금방 또 졸려왔다.

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도 왔어?”

수아의 목소리가 오른 귀에 꽂혔다. 눈을 뜨고 문 쪽을 봤다. 어색한 듯 서 있는 윤가영이 보였다. 머리가 살짝 젖어 있는 게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로 말릴 만큼 말리고 온 느낌이었다.

“응...”

윤가영이 답을 하고 나를 바라보며 걸어와 침대에 걸터앉았다가 그대로 누웠다. 눈을 마주쳤다. 윤가영이 꿈틀대고 다가와 내게 파고들면서 왼팔로 나를 안았다. 윤가영의 머리카락이 닿는 목 왼쪽이 서늘했다. 그런 한편 맞닿아오는 윤가영의 몸은 부드럽고 따스했다.

나를 사랑하는 모녀 사이에 끼어 안겨 있자니 기분이 미묘했다.

수아가 뭐라고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별말이 없었다. 뭐라 할 생각이 안 들 만큼 지쳐있는지도 몰랐다.

“우리 일요일부터 드라마 촬영이지...?”

수아가 문득 그렇게 물었다.

“응.”

“힘들겠네...”

“괜찮을 거야.”

“으응...”

수아가 수긍하는 듯 반응했다. 나도 말은 그리 했지만 내심 나도 동감하고 있었다. 촬영을 재개하게 되면 깨나 피곤할 거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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