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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가 생겼다-426화 (425/438)

〈 426화 〉 어린이날 (2)

* * *

“오빠.”

뒤에서 수아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봤는데 수아가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었다.

선우가 벤치 오른쪽으로 더 바짝 당겨 앉고 왼쪽을 두드렸다.

“일로 와 수아야. 내가 데워놨어.”

“고마워요.”

수아가 사양 않고 나랑 선우 사이에 앉았다. 엉덩이가 은근 커서 내가 조금 더 왼쪽으로 당겨 앉아야 했다.

“언니 둘은 언제 온 거예요?”

“진짜 방금 왔어.”

선우가 답했다.

“근데 지금 저 엉덩이 되게 따뜻한데요.”

“온유가 이미 앉았던 데여서 그런가 봐.”

“아...”

수아가 탄식하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왼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기습적으로 쿡 찔렀다.

“왜.”

“살 좀 빼. 엉덩이가 얼마나 크면 내가 앉은 데에 차가운 곳이 없어.”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나왔다. 수아가 싱긋 웃었다.

“오빠 평생 여기 있을 생각이었지. 언니들 옆에 앉아 가지고.”

“그건 아니지.”

“지금 밑에서 얘 찾는 거야?”

지수가 물었다. 수아가 고개 저었다.

“그건 아니에요.”

“다행이네. 너도 좀 여기 앉아서 쉬어. 이따 같이 내려가자.”

“그래요.”

“밥은 먹었어?”

“아침에 먹었어요. 언니들은요?”

뭔가 어조가 살가웠다. 별장에 있을 때는 지수랑 선우를 대할 때 날선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바깥인 데다 강성연도 곁에 있으니 좀 친근하게 구는 모양이었다.

“먹고 왔어.”

지수가 답했다. 수아가 고개 돌려 선우를 봤다. 선우가 미소 지었다.

“나도 먹고 왔어.”

“그럼 이따 밥은 못 먹고 가시는 거예요?”

“조금은 먹고 갈게.”

“좋아요.”

수아가 시선을 강성연에게로 옮겼다.

“언니는 아까 오빠랑 밥 먹었죠?”

“응...”

“언니 이름이 근데...”

“강성연이야.”

“성연 언니... 언니 밴드부에서 드럼 치시죠?”

“응... 어떻게 알았어?”

“그냥 오빠 밴드부 영상 좀 보고요. 진짜 잘 치시더라구요. 처음 봤을 때 바로 생각났는데 여태 얘기 못 하고 있었어요.”

“어... 고마워.”

강성연이 수줍게 웃었다. 칭찬에는 약한 애였다.

“근데 그 드러머들은 약간 독고다이? 그런 경향이 있는 거예요?”

“어...? 왜...?”

수아가 양손으로 공손히 강성연을 가리켰다.

“언니만 혼자 거기 앉아있어서요.”

“아... 확실히 난 혼자가 좀 편한 느낌이 있는 거 같긴 해.”

“으음... 진짜 멋있는 거 같아요. 저는 혼자 있음 외로워서 힘든데...”

이거 지금 강성연 멕이는 거 맞나? 연기인지 뭔지 분간이 안 되게 진짜 감명 깊은 듯 말해서 무슨 의도로 말하는 건지 헷갈렸다.

그렇게 느끼는 건 강성연도 마찬가지인지 표정이 긴가민가해 보였다. 강성연이 왼손으로 길지 않은 머리카락을 배배 돌리면서 입을 열었다.

“아니 그냥 뭐 내가 태생이 I 성향이라서 그런가 봐... 별로 특별한 건 아냐.”

“오, 저 I 성향 강한 거 되게 부러워요.”

강성연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왜?”

“I들은 혼자 있어도 별로 막 우울감 같은 거 안 들어서 크게 디메리트도 없고, 그러면서도 남들이랑 사교도 원만히 할 수 있잖아요. 근데 E면 혼자 있음 힘들고 해서 꼭 누구랑 같이 있어야 해 가지구.”

“아냐, I가 그렇게 친구를 잘 사귀지는 않아. 혼자 있다 해서 안 외로운 것도 아니고... 가끔 혼자 있다가 자기 사교성 떨어지는 거 갑자기 체감 확 와서 자괴감 느낄 때도 있어.”

“음, 근데 그게 언니 얘기는 아니잖아요.”

“내 얘긴데...?”

“아... 죄송해요.”

“아냐. 괜찮아.”

“진짜 죄송해요.”

“괜찮다니까...”

“미안하다고 하는 게 더 그래 수아야.”

선우가 말했다. 수아가 입을 다물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 너 MBTI 맞춰봐도 돼?”

선우가 물었다.

“네. 맞춰주세요.”

수아가 선선히 답했다.

“음, 일단 E고. NFP. 맞지?”

수아가 살폿 웃었다.

“너무 휙 지나간 거 아니에요? 어떻게 추론한 거예요?”

“그냥 배우니까 상상력 풍부하고 감성적이겠다 싶어서 NF. 그리고 왠지 느낌이 엄청 계획적으로 사는 것 같지는 않아서 P.”

“와. 맞아요.”

“진짜 맞췄어?”

“네. 근데 가끔 저 이상하게 나 I 아닌가 하고 느낄 때도 있어요. 혼자 오래 있었는데 별로 누구 만나고 싶다 생각 안 들 때 있어 가지구.”

“그건 그냥 그날 좀 귀찮은 거 같은데.”

“아뇨 막 며칠 있어도 그래가지구...”

“진짜 I는 몇 주 동안 혼자만 있어도 될 거야.”

선우가 말했다. 수아가 턱을 벌렸다.

“진짜 그래요?”

“그렇대.”

선우가 그리 말하고 강성연을 바라봤다. 강성연이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뭐 나도 I긴 한데 그렇게까지는 좀 힘들 거 같애. 그래도 그런 사람이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닌 느낌도 있어. 몇 주 사람 안 만나는 거, 하려면 할 수는 있겠다? 그 정도.”

“와... 언니 진짜 대박이에요.”

“응...”

“근데 지수는 MBTI 뭐야?”

선우가 물었다.

“나 그거 검사 안 해봤어.”

“왜? 해봐.”

“그거 뭐 정식 검사도 아니지 않아?”

“약식이라도 대략적으로는 나오잖아.”

“... 나중에 할게.”

“내가 지금 너 MBTI 예언해볼게.”

지수가 피식 웃었다.

“해봐.”

“ISTJ.”

“뭔데?”

“독립적이고, 현실적이고,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거야.”

“안 그런 사람도 있나?”

“대립되는 인간 성향 중에서 그쪽이 특별히 두드러진다는 거지.”

“으음.”

“암튼 나중에 꼭 해야 돼.”

선우가 몸을 앞으로 쭉 빼 왼손으로 내 오른 허벅지를 짚고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지수가 새끼손가락을 마주 걸고 흔들었다.

“약속한 거다.”

“응.”

선우가 다시 바로 앉았다.

“언니는 뭐예요 MBTI?”

“나 상황 따라 좀 자주 바뀌는 거 같은데. 일단은 엔프제.”

“음, 뭔가 느낌 딱 맞아요.”

“그래?”

“네. 엔프제 듣고 생각해보는데 조각이 딱딱 맞는 느낌?”

“으응.”

송선우가 이번에는 나를 봤다.

“근데 넌 MBTI 뭐야? 여태 모르고 있었네.”

“나도 아직 안 해봤는데?”

“왜?”

“그냥 할 생각을 안 했어.”

“헐.”

“오빠 일단 I예요.”

“왜?”

강성연이 대뜸 물었다. 시선이 강성연 쪽으로 몰렸다. 지수도 강성연을 노려봤다. 강성연의 동공이 순간 지진 난 듯 흔들렸다.

“아니, 아무리 봐도 e인데... 이온유는...”

“오빠 자세히 보면 E는 확실히 아니에요.”

“으응...”

수아가 답을 듣고는 눈을 내 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지수랑 선우도 강성연한테서 시선을 거두고 나한테 보내왔다.

“네 것도 한번 맞춰봐도 돼?”

선우가 물었다.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수아가 I랬으니까 I고. NF랑 J?”

“추론 과정은?”

“그냥 평소 봐왔던 거? 굳이 근거까지 대충 말하면 수아랑 비슷하게 배우에 음악까지 하니까 상상력 풍부하고 감성적이겠다 해서 NF. 그리고 여태 보니까 벼락치기 같은 거는 잘 안 하는 거 같아서 J.”

“음. 맞는 거 같아.”

“십몇 년 봤으니까 사실상 정확하다고 해야지.”

수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언니 언제부터 봤는데요?”

“유치원 때부터.”

“헐. 완전 소꿉친구네요?”

“그치.”

송선우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유치원 때 우리 부부였는데.”

심장이 철렁였다.

“뭔 소리야?”

“소꿉놀이할 때 부부 역할 했던 거 기억 안 나?”

말을 듣자 어렴풋이 떠올랐다. 실내에서도 했었고, 모래놀이장에서도 어떻게 컨셉에 맞춰 놀았었다.

“난 다 기억나는데.”

송선우가 말했다. 평이한 어조에 왠지 서운한 느낌이 묻어났다.

“나도 기억나.”

“그럼 뭐 하나 말해봐.”

“뭐 일단, 점심시간에 밥 서로 먹여주다가 장난 그만하라고 선생님한테 혼난 적도 있었고.”

“응.”

더 말하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기대하는 눈빛이 예뻐서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수랑 수아의 눈빛이 따가웠다.

그래도 하나 정도는 더 말해도 될 거였다.

“모래 가지고 노는 데에서 플라스틱 양동이로 블록 몇 개씩 만들면서 우리 집 만들자고 하기도 했었지? 성처럼 짓자고.”

“맞아. 성처럼 짓자고. 내가 그랬었잖아.”

선우가 그리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평생 못 잊을 아름다운 미소였다. 말한 게 다행이다 싶었다. 말 한마디 하지 않음으로써 놓치기에는 한없이 아까운 가치가 선우의 미소에는 있었다.

선우의 웃음은 유년처럼 순수했고, 찬란한 추억의 빛이 가감 없이 담겨 있었다.

“더 보면 서로 반하겠다.”

지수가 퉁명스레 말했다. 선우가 지수를 보며 싱긋 웃었다.

“반하면 무조건 좋은데.”

수아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밖에서 이러면 안 돼요, 언니. 촬영장이면 몰라도.”

“그럼 내가 온유 데려가도 돼?”

“안 돼요. 이따 저랑 같이 돌아가야 돼서.”

“으응.”

“말 나온 김에 일단 지금 다 같이 들어가서 밥 먹을래요?”

“그러자.”

선우가 선선히 일어났다. 나랑 지수도 같이 일어나서 장례식장 건물 쪽으로 걸어갔다. 강성연이 뒤늦게 일어나고는 주춤주춤 뒤따라 오다가 도로 쪽으로 갔다.

“나 이제 갈게 온유야.”

“더 안 있을 거예요?”

수아가 물었다.

“응... 미안.”

“아니에요. 잘 가요.”

“응...”

“잘 가.”

말하면서 오른손을 흔들었다. 강성연도 손을 마주 흔들었다. 선우가 손을 흔들며 잘 가, 라고 했고, 지수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다 같이 장례식장 건물로 들어갔다.

“쟤 뭐야? 진짜 뭔 생각하고 사는지 모르겠어.”

지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투에 불만이 가득했다. 추측한 바를 머릿속으로 한 번 검토하고 입을 열었다.

“어머니 장례식 때 얼굴 안 비춘 거 죄책감 들어서 한 번 더 온 거 같아.”

지수가 콧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좀 납득한 기색이었다.

“성연이 어쩌면 집에 가서 울 수도 있을 거 같아.”

송선우가 말했다.

“울라 해.”

지수가 무심하게 말했다. 수아가 잠잠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근데 그 언니 오빠 노리는 거 아냐?”

“그건 아닐걸.”

내가 답했다.

“왜?”

이걸 답해줘야 하나. 지수가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에 누가 있나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걔 레즈야.”

지수가 담담하게 강성연을 아웃팅했다.

“네? 진짜요?”

“어. 걔 나한테 카톡으로 고백 박은 적 있어.”

“미친...”

백지수가 픽 웃었다.

“근데 오늘 또 갑자기 온 거 보면 수상하기도 하고. 암튼 이상해.”

“바이인 거 아녜요 혹시?”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

“아...”

이수아가 아연실색했다.

“그만하자.”

송선우가 정리했다.

“그래. 괜히 걔 얘기 더 하기 싫다.”

지수가 답했다. 다 장례식장으로 들어가 식판을 받고 구석 자리 테이블 하나에 둘러앉았다. 내 옆자리는 수아가 차지했다. 내 맞은편에는 지수가 앉았다.

“또 얘기 꺼내서 죄송한데요, 그 언니는 MBTI 뭐였죠?”

수아가 말했다.

“I라는 거만 빼면 안 듣지 않았어?”

내가 답했다.

“그랬었나.”

“어.”

송선우가 검지로 테이블을 두드리다 입을 열었다.

“걔 뭔가 ISTP 같아. T랑 F 조금 헷갈리기는 한데.”

“상관없어.”

지수가 무관심한 듯 말했다. 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먹자.”

“응.”

둘이 젓가락을 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음료수를 들고 와서 나눠주고 밥이랑 반찬을 조금씩 먹었다.

지수랑 선우가 밥을 먹으면서 한 번씩 조용조용 재잘거렸다. 가만히 들으면서 한두 마디 정도만 계속 거들었다. 함께 있으면서 몇 마디를 나누는 것만으로 정신적으로 쌓인 피곤이 녹는 느낌이었다. 내일도 시험을 봐야 하는데 시간 들여 와준 게 너무 고마웠다.

흐뭇하게 지수랑 선우, 그리고 수아가 음식을 우물거리는 모습을 봤다. 지수가 나랑 눈을 마주치고 그대로 쭉 바라보더니 보쌈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장을 찍고 내 입 앞에 가져다 댔다.

“영양실조로 쓰러지지 말라고.”

살폿 웃었다. 빼지 않고 입에 물었다. 지수가 왼손으로 입을 가렸다.

“나도 줘.”

“보쌈?”

“응.”

나도 똑같이 보쌈 한 점을 집어 쌈장을 찍고 지수의 입 앞에 댔다. 지수가 앙 물고 머리를 뒤로 뺐다. 지켜보던 선우가 피식 웃었다. 어딘가 여유가 있었다.

수아가 손으로 산적을 집어 들어 고기랑 게맛살을 빼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남은 채소랑 버섯을 내 입 앞에 갖다 댔다.

“채소도 먹어야 영양 밸런스가 맞지.”

어이없었다.

“먹어.”

군말 없이 받아먹고 나도 산적에서 고기랑 게맛살을 빼먹은 다음 넘겼다.

“너도 채소 먹어야지.”

수아가 싫은 듯 얼굴을 구기면서도 받아먹었다.

“이건 좀...”

선우가 말했다.

“이제 그만하자.”

지수가 말했다. 다 말없이 수긍하는 듯 보였다.

급하지 않게 밥을 다 먹고 나서 다 같이 일어났다. 친척분들한테 붙잡히지 않게 빠르게 신발을 신고 넷이서 장례식장 건물을 나섰다.

“이제 내일 볼 시험 과목들 공부하러 가.”

“나 더 있어도 괜찮은데.”

지수가 말했다.

“나도.”

선우가 이어 말했다.

“그럼 좀만 더 같이 있자.”

“그래.”

“좋아.”

다시 우리가 앉았던 벤치에 가 넷이서 앉았다. 이야기가 이어져야만 한다는 압박감 없이 잡담을 나눴다. 할 말이 떨어질 때는 항상 같은 듯 다른 하늘을 올려보며 괜스레 구름의 수와 개개의 문양을 잠깐 훑기도 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여유로웠고 나른했다. 왠지 죄스러워서 입을 열었다.

“이제 우리 들어가야 될 거 같아.”

“으응...”

선우가 수긍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따라 일어섰다. 다 같이 뒤돌아 가다가 택시가 있는 도로 근처에 멈춰 서서 지수랑 선우를 품에 한 번씩 안았다.

“잘 가. 와줘서 고마워.”

“응.”

“갈게 온유야.”

“잘 가요 지수 언니, 선우 언니.”

“응.”

지수가 답했다. 선우는 수아를 품에 안았다.

“또 봐 수아야.”

“네.”

지수랑 선우가 택시에 들어갈 때까지 보다가 수아하고 장례식장 건물로 들어갔다. 함께 계단을 밟으며 내려갔다. 수아가 별말이 없었다. 왼 팔꿈치로 툭 건드렸다. 수아가 입술 삐죽이고 오른 팔뚝을 대고 체중으로 밀려 했다. 입꼬리를 올리며 제자리에 서서 버텼다.

수아가 코를 찡긋하고 오른손으로 내 왼팔을 잡았다. 그냥 가자는 거 같아서 에스코트하는 듯한 모습으로 함께 걸어 나갔다. 수아랑 같이 제자리로 가 섰다.

“아까 온 애 중에 여자친구 있니?”

친척 아주머니 한 분이 물었다. 고개 저었다. 아주머니는 침음을 냈다.

“애들이 얼굴만 봐도 다 참하던데.”

멋쩍게 웃었다. 둘 다 내 여자친구고 여기 있는 새여동생이랑 새엄마까지 내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알면 아주머니는 까무러치고 말 거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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