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5화 〉 어린이날 (1)
* * *
스위치를 누른 것처럼 갑작스레 의식이 깨어났다. 눈을 뜨고 둘러본 가족실에는 요를 깔고 누운, 초면인 친척 아주머니 한 분만 있을 뿐이었다. 곧장 정장을 바로 입고 밖에 나갔다. 당숙 아저씨 아주머니랑 낯선 친척분들이 나를 보자마자 밥을 먹였다. 뜻하지 않게 배불리 먹고 나서 얼마 안 있고 염습을 했다. 많은 사람 사이에서 수의에 감싸진 그의 모습을 봤다. 당숙 아저씨는 나를 흘깃 보고 내 왼 어깨를 다독였다. 나도 몰랐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럴 거였다. 결국에는 내 아버지였으니까.
다들 고개 숙였다. 나도 묵념했다. 친척 아저씨 중 누군가가 나직이 기도문을 읊었다. 사후세계가 있다면, 아버지는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입속이 씁쓸했다. 어머니가 있는 곳에 아버지가 함께할 수는 없을 테니 적어도 같은 공간에는 있지 못할 거였다.
장례지도사가 눈치를 살피다 이어서 진행하겠다 운을 뗐다. 고개를 끄덕였다. 두 장례지도사가 익숙하게 줄을 감았다. 두 분의 손길에 따라 아버지의 자세가 곧게 고정됐다. 장례지도사가 천금을 씌우고 장매를 덮었다. 그 뒤 매무새를 다듬고 발끝과 머리 쪽에 매를 묶어 장매가 흘러내리지 않게 했다. 그 뒤 고깔을 하나하나 씌워 오랜 시간을 들여 대렴을 마쳤다. 입관 준비를 마친 아버지는 수수하면서 화려했다.
친척 아저씨들과 함께 아버지를 들어 관속에 넣었다. 아버지는 무겁지 않았다. 뭔가 마음이 허했다.
아버지의 몸 위에 흰 천이 덮이고 관뚜껑이 씌워졌다. 금색으로 ???이라는 글씨가 쓰인 하얀 관보가 관을 덮었다. 이 장례식장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라면 누구나 일반적으로 쓰는 관보일 터였다. 아무리 아버지라고 한들 죽음마저 특별할 수는 없었다.
입관이 끝나고 장례식장으로 돌아갔다. 공휴일이라 오는데 부담이 덜한 것인지 첫날보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도와주시는 친척분들이 계신데도 정신이 없었다. 윤가영도 마찬가지로 보였다. 수아는 졸음에 빠져 바닥에 앉기만 하면 고개를 꾸벅거렸다. 보다가 안쓰러워서 그냥 잠잘 수 있게 가족실에 들여보내고 도로 제자리에 섰다. 내가 아는 누군가가 오지 않을까 하고 골몰히 입구 쪽을 봤다. 어제 이미 왔어도 내가 생각나서 또 올 수도 있고 하니까.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시간만 따지면 생각보다 금방 성취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단지 기대에서 조금 어긋났다고 해야 할 거였다.
온 사람은 강성연이었다. 어떤 표정을 짓는 게 적절한지 모르는 사람처럼 미묘하게 굳은 얼굴을 한 채 다가와 전날처럼 영정에 절을 하고 우리랑 맞절했다. 같이 일어나고 나서 강성연이 내게 다가왔다. 친척분들이 말없이 강성연을 응시했다. 강성연의 시선이 마구 흔들렸다. 처음 보는 친척분들이 보는 게 부담스러운 모양이었다. 픽 웃음이 나왔다. 강성연이 그제야 나를 똑바로 올려봤다. 눈빛이 곤란해 보였다. 낯가림이 심해서 처음 보는 어른들 사이에 끼는 게 버거운 듯했다.
“밥은 먹고 왔어?”
“어, 응... 아침을 좀 늦게 먹었어.”
“그래도 일단 왔으니까 조금은 먹어.”
“응...”
“일단 가자.”
말을 뱉고 오른손으로 강성연의 왼 손목을 잡았다. 강성연이 고장 난 로봇처럼 잠깐 멈췄다가 이내 따라왔다. 구석 쪽 테이블에 앉게 하고 음식을 받았다.
“콜라 마실래?”
“응...”
콜라 두 캔을 가져오고 강성연을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았다. 강성연한테 콜라를 건네고 두 팔을 테이블에 댔다.
“왜 또 왔어?”
“그냥 왠지 한 번 더 와야 할 거 같아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 미안.”
답지 않게 의기소침했다. 급격히 붉어진 두 귀가 강성연이 당황한 정도를 보여줬다. 딱히 짓궂게 굴거나 놀릴 마음은 없었는데 너무 무안해해서 나도 무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멋쩍어서 괜히 웃었다.
“미안할 건 아니지. 와줘서 고마워.”
“어...”
“혼자 온 거야?”
“응.”
“어머니는?”
“일하시지.”
“어린이날인데?”
“그니까.”
“아.”
“... 엄마랑 같이 오는 게 맞았나...?”
강성연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고개 저었다. 공연히 웃음이 나왔다.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 강성연을 바라봤다.
“너 왤케 자신이 없어졌어.”
“아니 네가 무슨 취조하는 것처럼 강압적으로 구니까 그러지...”
“으응. 미안해. 의도한 건 아냐.”
“그럼 됐어.”
“어.”
“근데 나 말고 다른 애 안 왔어?”
“응. 내일 또 시험 봐야 하잖아.”
“응... 근데 학교는 무슨 어린이날을 사이에 끼워서 시험 일정을 잡았을까.”
“공부 더하라고 배려해준 거겠지 뭐. 선생님들 딴에는.”
“그치.”
“밥 먹고 바로 가도 돼.”
“어...”
그 대답을 끝으로 강성연이 젓가락을 들어서 나물을 한 줄기 집어 입에 넣었다. 할 말이 떨어진 듯했다.
“내가 눈치가 없어서 물어보는 건데, 가주기를 바라는 거야, 아니면 있어도 되는데 불편하면 가도 된다고 하는 거야?”
“후자야.”
“응... 좀 더 같이 있을게 그러면.”
“그래.”
“... 나 안 불편하지?”
살폿 웃었다.
“어. 근데 진짜 왤케 소심하게 굴어? 안 그래도 된다 했잖아.”
“아니 뭐. 이게 상황이나 그런 거에 맞는 처세기도 하고, 최대한 네 의견 존중하면서 너 편하게 하려는 것도 있고 그런 거지...”
“으응. 고마운데, 너무 과하게 배려 안 해줘도 돼.”
“알겠어. 좀 틱틱대줄게.”
“고마워.”
강성연이 입꼬리를 찡그리더니 젓가락으로 오징어채를 집으며 입을 열었다.
“근데 나 좀 되게 어색하다. 이렇게 둘이서만 얘기하는 거. 나만 그런가?”
“나도 좀 그렇게 느꼈어.”
“왜지?”
“글쎄. 이렇게 조곤조곤하게 얘기한 적이 없어서 그런 거 아냐?”
“그런 거 같기도 하네.”
강성연이 오징어채를 입에 넣었다. 강성연이 우물거리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강성연이 눈을 마주치다가 시선을 내리고 젓가락으로 밥을 갈라 작게 떴다. 젓가락을 집은 강성연의 오른손이 살짝 떨렸다.
“나 좀 그만 볼래?”
“왜?”
“너 보는 거 존나 부담되거든...”
“알겠어.”
캔을 따고 콜라를 한 모금 마셨다. 강성연이 나를 마주 보며 왼손으로 입을 가렸다.
“왜 또 보는데.”
“의식하지 마.”
“이미 의식이 됐는데 어떻게 안 해. 막 코끼리를 떠올리지 마세요, 그러면 그 순간부터 그것만 생각나는 거 몰라?”
“어어, 너 지금 백지수 같았어.”
강성연이 나를 노려봤다. 아차 싶었다.
“죄송.”
“됐어.”
강성연이 테이블을 가만히 내려보다가 한숨 쉬었다.
“걔랑도 사이 회복하고 싶은데... 어떡해야 되냐?”
“원래도 막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잖아.”
“아니 그래도 씨... 하, 너한테는 이런 거 안 물어볼래.”
“아냐. 해.”
“싫어.”
강성연이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나도 젓가락을 잡고 밥이랑 찬거리를 깨작거렸다. 멀리서 친척 아주머니가 식판을 들고 이쪽으로 오는 게 보였다. 설마 우리 있는 데 앉으시려는 건가, 싶었는데 진짜로 내 왼편에 오셨다.
“앉아도 되니?”
“네. 앉으세요.”
강성연이 물끄러미 아주머니를 보다가 고개를 꾸벅였다. 친척 아주머니가 싱긋 웃었다.
“안녕.”
강성연이 눈웃음 짓고 왼손으로 입을 가렸다. 사교성을 억지로 끌어내 만든 미소인지 좀 어색해 보였다.
“안녕하세요.”
“응.”
친척 아주머니가 자리에 앉았다.
“끼어들어서 미안해...”
“아뇨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응... 근데 둘이 서로 동갑이니?”
“네.”
내가 짧게 답했다. 아주머니가 고개를 주억이고 강성연을 바라보며 고개를 앞으로 쭉 뺐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머니 중 상당수가 살짝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얼굴을 내밀어서 경청하고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았다.
“이름이 어떻게 되니?”
“저 강성연이요.”
“성연이... 되게 예쁜 이름이다.”
“아 네, 감사합니다...”
“이런 거 물어봐서 미안한데, 혹시 온유 여자친구니?”
강성연의 눈이 커졌다.
“네? 아뇨? 아뇨! 그냥 친구예요...”
강성연이 꽤 놀랐는지 순간 목소리를 높였다가 자기 언성이 커짐을 의식했는지 그라데이션으로 다시 작게 말했다.
“으응. 미안. 걸어오면서 잠깐만 봤는데 왠지 잘 어울려서.”
“아, 그게, 제가 얘랑 좀 오래 알고 밴드부도 같이해서 그럴 거예요.”
“그렇구나. 밥 좀 더 먹고 가. 온유랑 같이 말동무도 좀 돼주고.”
“네. 그럴게요. 근데 제가 밥은 더 먹기 힘들 거 같아요...”
“그래.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어.”
“네...”
강성연이 그길로 밥을 욱여넣었다. 빨리 이 자리를 피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었다. 속도를 맞춰 빠르게 먹고는 일어섰다.
“잠깐 나가서 성연이랑 얘기 좀 하고 올게요.”
“으응. 그래.”
마시다 만 콜라 캔을 챙기고 강성연이랑 같이 신발장 쪽으로 갔다. 신발을 대충 신고는 계단을 밟아 장례식장 건물을 나섰다. 강성연이 검지로 거리가 꽤 있는 곳에 자리한 벤치를 가리켰다.
“저기 앉자.”
“어.”
묵묵히 걷다가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바깥은 퍽 조용했다. 이대로 말을 섞지 않고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콜라를 한 모금 마셨다. 강성연이 고개를 뒤쪽으로 해 장례식장 쪽을 봤다가 도로 고개를 돌려 나를 봤다.
“나 진짜 살면서 내가 네 여친이냐는 질문 들을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나도 진심 개 놀랐어 순간.”
“그럴 만해.”
“어. 근데 엄청 당황하더라 너.”
“존나 당황하지, 애초에 지향성 자체가 다른데...”
강성연이 목소리 낮춰 말했다. 커밍아웃하기는 꺼려지는 모양이었다.
“그렇네. 나도 누가 나한테 갑자기 남자랑 사귀냐고 하면 개 당황하기는 할 듯.”
“무조건이야 씨발...”
피식 웃었다. 강성연이 남은 콜라를 입에 털어 넣었다.
“근데 너 시험은 어쩌냐.”
“몰라.”
“모르면 어떡해.”
“그냥 사는 거지 뭐. 어차피 음악이랑 연기하느라 대학 가도 대학에 집중도 잘못할 거 같은데.”
“그럼 포기한 거야?”
“반쯤.”
“으음. 그건 네가 뭐 알아서 잘하겠지.”
“응.”
“...”
강성연이 몸을 앞으로 수그리고 양손으로 캔을 잡아 쭈그러뜨렸다. 도로에서 택시 하나가 병원 쪽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근데 있잖아.”
강성연이 말했다. 택시 쪽을 보다가 몸을 숙인 강성연을 봤다.
“뭐?”
“아까 나보고 지수 같다 했잖아.”
“응.”
“... 평소에 걔랑 막 서로 투닥거리면서 놀았어?”
“좀 그랬지?”
“걔 그런 거 싫어하지 않아? 괜히 말도 안 되는 억지 부리는 거?”
“누구나 싫어하지 그런 건.”
“근데 지수는 남들보다 더 싫어하잖아.”
“그치.”
“근데... 흠...”
“왜?”
“그냥 걔가 살살 긁는 거 다 받아준다는 게 상상이 잘 안 돼서.”
“그래?”
“어.”
강성연이 벌떡 일어나서 캔을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뒤로 돌았다. 그러더니 순간 그대로 굳어버렸다. 강성연이 어색하게 나를 봤다. 뒤에 누가 있나. 고개를 돌려봤는데 교복을 입은 지수랑 선우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택시에 타고 있던 게 둘이었나. 지수는 눈을 찌푸리고 있었고 선우는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가 있었다. 둘 다 얘가 왜 여기 있지, 하는 의문을 눈빛으로 내비치고 있었다.
송선우가 내 뒤로 와 벤치 등받이에 두 손을 올리고 입을 열었다.
“언제 왔어 성연아?”
“나... 별로 안 됐어.”
“너 혼자 온 거야?”
“응.”
“으응... 둘이서 뭔 얘기하고 있었어?”
“그냥 학교 시험 그런 거 좀 얘기했는데.”
“그래?”
“어...”
송선우가 자연스럽게 걸어와 내 왼편에 앉았다. 백지수도 선우의 왼편에 앉아서 강성연이 돌아와 앉을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너도 어디 앉아.”
백지수가 말했다. 강성연이 으응, 하고 어정쩡하게 답하고는 내 오른편에 있는 벤치의 왼쪽 끝자락에 앉았다. 벤치 사이 간격이 그리 크지는 않아서 실질적인 거리감은 아까 강성연하고 같은 벤치에 앉아있을 때랑 별반 차이가 없었다.
강성연이 왼팔을 벤치 팔걸이에 대고 고개를 낮추며 턱을 괴어 왼손으로 입을 가렸다. 어딘가 위축되어있는 느낌이었다. 지수가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직 학교 친구들이랑 그렇게 막 편하지는 않은 듯했다. 이건 내가 도울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냥 고개를 돌려 나를 찾아와준 지수랑 선우를 바라봤다.
“둘 다 밥은 먹고 왔어?”
“어.”
“먹고 왔어.”
지수랑 선우가 답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송선우가 느닷없이 두 팔을 벌렸다. 뭔가 싶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품에 안겼다. 선우가 살짝 웃고 내 등을 토닥였다. 백지수가 선우가 나를 풀어줄 때까지 가만히 나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나도 안아줄까?”
“응.”
“일어나.”
“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지수가 오른손 검지로 선우의 왼 허벅지를 꾹 눌렀다. 운동으로 허벅지가 단련되어서인지 살이 부드럽게 눌리는 느낌은 없었다.
선우가 피식 웃고 엉덩이를 오른쪽으로 옮겼다. 지수랑 선우 사이에 앉았다. 지수가 말없이 두 팔을 벌렸다. 너른 품에 안겼다. 지수가 오른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다가 양손을 올리고는 그대로 강하게 밑으로 눌렀다. 내 얼굴이 가슴으로 가게 유도하는 거였다. 지금 옆에 강성연도 있는데. 억지로 버티기 위해 두 팔로 지수를 품에 끌어안으면서 머리를 위로 올렸다. 지수가 킥킥 웃으면서 오른손을 슬며시 내려 내 왼팔을 주물렀다.
“야, 야...”
왠지 목소리가 교태로웠다. 얼굴이 화끈했다. 지수를 바라봤다. 옅은 눈웃음이 야릇했다. 하반신에 있는 게 불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안 놓을 거야?”
“...”
지수를 안은 두 팔을 놓았다. 지수가 갑자기 양손으로 내 머리를 잡고 다시 끌어내리려 했다. 이번엔 별로 힘이 안 들어가 있었다. 머리를 뒤로 뺐다.
“장난치지 마.”
“알겠어. 어린이날이라서 해봤어. 너 좀 웃으라고.”
지수가 답했다. 어린이날이 애처럼 되는 날이었나. 조용히 한숨 쉬었다. 지수가 원래 이런 장난은 안 치는데 갑자기 왜 이런 거지. 강성연 때문인가.
“마음은 고마운데 이런 거 또 하지 마.”
“응... 미안해. 잘못했어.”
“괜찮아, 한 번 한 거니까.”
“너도 온유 안아줄래?”
송선우 목소리였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얼굴이 발그레진 강성연이 고개를 빠른 속도로 저어댔다.
“아냐, 난 됐어.”
“응.”
선우가 고개 돌려 나를 바라봤다. 강성연이 엉덩이를 들썩였다. 여기 있기 좀 불편한 듯했다. 확실히 자기가 전에 고백까지 한 여자애가 남자애랑 도발적인 장난을 치는 걸 보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기 힘들 것 같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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