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8화 〉 금요일 새벽, 이수아 (1)
* * *
몸이 뭔가에 눌리는 느낌이었다. 골반 쪽에 커다란 게 뭔가 있는 것 같았다. 가위인가? 여태 한 번도 눌린 적 없었는데. 눈꺼풀을 열었다. 어두운데 무언가 사람 형체가 보였다. 눈살을 찌푸렸다. 몸이 살짝 여린 듯한 게 여자 같았다. 가위에 눌리면 보통 귀신이 눈에 보이나? 혼란스러웠다. 여자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았다. 서늘했다. 찬물에 담갔다가 뺀 것만 같았다. 여자가 상체를 앞으로 숙여왔다. 길지 않은 머리카락이 내 쪽으로 드리워져 갔다. 얼굴이 가까워졌다. 밀어내고 싶은데 아직 몸이 굳어서 팔이 안 움직였다. 눈을 감았다. 입술이 맞닿는 게 느껴졌다. 부드러웠다. 왠지 느낌이 익숙했다.
“아움... 우움... 쯉... 흐응...”
콧소리가 미치도록 야릇했다. 귀신도 뭣도 아니었다. 그냥 이수아였다.
“움... 쮸읍...”
이수아가 내 입술을 쪽쪽 빨아대면서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댔다. 침대가 소리 없이 이수아의 몸짓에 따라 흔들렸다. 자지가 급격히 커지면서 위로 올라가려 했다. 바지를 뚫을 기세였다. 이러다가 이수아의 허벅지나 엉덩이를 건드리기라도 할 듯했다.
“흐응... 아움...”
새벽에 갑자기 찾아와서 입술을 빨면서 허리를 흔든다니. 진짜 미친 거 아닌가? 얼굴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머리가 핑핑 돌았다. 이수아가 몸을 아예 밀착해왔다. 이수아의 커다란 가슴이 짓눌려왔다. 티셔츠의 얇은 면 너머로 유두가 느껴졌다. 노브라로 온 모양이었다. 심장이 욱신거렸다. 미치도록 꼴렸다.
“쮸읍... 하움...”
키스하는 것도, 이수아가 노브라로 가슴을 맞대온 것도 처음이 아닌데 생소한 일을 겪는 듯 새로웠다. 어둠 때문에 시각을 제한 다른 감각들이 모두 곤두세워진 느낌이었다.
“우움...”
오른손 엄지를 까딱였다. 잘 움직였다. 좀만 더 가만히 있으면 수의근을 움직여 이수아를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움... 쯉...”
이수아가 입술을 떼고 양손으로 내 가슴팍 옆을 짚었다. 눈이 이미 어둠에 익숙해져 이수아의 얼굴 윤곽이 보였다. 흥분에 젖은 듯한 눈동자가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이수아의 입술이 열렸다.
“하아... 오빠...”
일상적인 어투인데 왠지 모르게 존나 야했다. 숨소리가 많이 섞여서인가? 머리 한구석이 저릿했다.
“아직도 안 깼어...?”
“... 깼어.”
작게 웃음소리가 들렸다. 머리카락이 쭈뼛 솟는 느낌이었다. 그냥 웃은 거뿐인데 진짜 존나 요망하게 느껴졌다.
이수아가 내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추고 다시 나를 내려봤다.
“안 할 거야...?”
씨발.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다. 이수아를 밑에 깔듯이 하고 입술을 맞추면서 자지를 박고 싶었다. 뭣도 모르면서 섹스어필을 해대는 이수아한테 하나하나 알려주고 싶었다.
이수아가 다시 얼굴을 가까이해왔다. 얼굴을 오른쪽으로 피했다. 이수아의 입술이 왼 볼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살폿 웃는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쥐어짜이는 것 같았다. 배덕감에 자지가 바지를 뚫을 듯 솟았다. 고개를 돌려 이수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존나 뭐 하냐?”
이수아가 흥, 하고 코웃음 쳤다.
“뭐. 맨날 따먹으라고 신호 줘도 고자 새끼처럼 굴길래 내가 직접 찾아온 거잖아.”
이수아가 그리 말하고는 두 손으로 내 가슴을 짚은 채 허리를 살살 흔들기 시작했다. 내 윗옷이 약간 말려 올라가서 내 허리에 이수아의 골반이 비벼지는 느낌이 들었다. 얇고 작은 면만 하나 느껴지는 게 아무래도 팬티만 입은 것 같았다. 진짜 따먹을 작정으로 찾아왔구나.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이수아가 금방 허리를 흔드는 걸 멈추고 양손으로 내 얼굴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상체를 숙여와 다시 얼굴을 가까이해왔다. 키스하려는 거였다. 얼굴을 왼쪽으로 돌렸다. 이수아의 입술이 오른 볼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너 피하면 진짜 고자 새끼 되는 거다.”
살짝 토라진 말투였다. 존나 귀여웠다. 그냥 안 피하고 따먹혀줄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칠 정도였다. 그래도 그럴 수는 없었다.
이수아가 다시 입술을 맞대려 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피하고 양팔로 이수아를 끌어안았다. 이수아가 흣, 하고 소리 냈다. 당황한 느낌이었다. 힘을 줘 내 몸 위에 있는 이수아를 오른편으로 넘겼다. 그대로 이수아의 위로 올라갔다. 하체가 맞닿으면서 이수아의 오른 허벅지에 자지가 닿는 느낌이 들었다. 내 바지 때문에 살이 닿은 것도 아닌데 자극이 너무 강렬했다. 이수아의 등에서 두 팔을 빼고 양손으로 침대를 짚어 살짝 위로 올라갔다. 엉덩이 밑에 이수아의 골반을 두고 양손으로 이수아의 손목을 붙잡았다. 이수아가 눈웃음 지은 채 오른손 검지로 내 왼 손목을 간질였다. 밑에 깔린 건 이수아인데 아직 이수아가 주도권을 쥔 것만 같았다.
“할 거면 빨리 해...”
씨발 진짜. 정신을 붙잡기 힘들었다. 그냥 이수아 말대로 하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더운 한숨이 나왔다. 이수아는 윤가영 딸이다. 참아야 했다. 입을 열었다.
“나 여자친구 있어.”
“그래서?”
순간 어지러웠다. 얘가 미쳤나?
“안 할 거야?”
인내심을 담당하는 곳이 살살 긁혀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냥 이대로 이수아를 아침까지 혼내주고 싶었다.
“응?”
“... 네 명 있어, 여친.”
“존나 지랄하지 마.”
진짜인데.
“그딴 개소리 한다고 내가 오빠한테서 떨어질 거 같애?”
“거짓말 아니야.”
“...”
침묵이 찾아왔다. 이수아가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는 소리만 작게 들렸다.
“그래서...”
“그래서라니.”
“... 나보고 어쩌라고...”
목소리가 살짝 울먹이는 느낌이었다. 심경이 복잡한 게 느껴졌다. 나도 착잡해지는데 한편으로는 이수아가 울먹이는 게 존나 꼴렸다. 자지가 껄떡거렸다. 스스로가 이해가 안 됐다. 왜 꼴리지. 진짜 쓰레기인가. 머리가 아팠다.
“걍 빨리 해... 나 진짜 비굴하고 쪽팔려서 죽을 거 같으니까...”
“...”
“오빠한테여친 있는 거 내가 모를 거 같았어...? 전에 폰도 봤었는데...?”
이수아가 내 학교로 찾아오기 전에 얘기하는 건가. 그때 메모만 본 게 아니라 문자 같은 거도 봤던 건가. 그럼 내가 지수한테 의지했던 거랑 세은이랑 꽤 자주 연락했던 거, 유은이랑 버스킹을 하고 다니거나 한 걸 다 알았을 텐데. 나한테 여친이 있거나 최소한 한 명이랑은 썸을 타고 있구나 하고 추측하고도 남을 거였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여친을 사귀면서 어장 관리까지 한다고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터였다.
“네 명까진 모르긴 했는데, 여친 있을 거는 다 예상했으니까... 여친 있는 거 좆도 상관 없으니까... 그냥 빨리 박아줘... 나 진짜 하루 종일오빠 생각밖에 안 난단 말야...”
애틋했다.너무 사랑스러웠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뭐라 말을 해야 하는데. 복잡했다. 이수아의 양 손목을 잡던 두 손을 놓고 상체를 세웠다. 이수아를 내려보면서 잠시 고민했다. 나를 포기하게 할 말을 해야 했다. 금방 떠올랐는데 해도 될지 망설여졌다. 억지로 입을 열었다.
“네 엄마랑도 하는데도?”
“...”
이수아가 오른손으로 내 왼뺨을 후려쳤다. 그다지 아프지는 않았다. 정신만 바짝 깼다.
“개새끼.”
이수아가 양손으로 내 멱살을 잡고 그대로 끌었다.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너무 급작스러워서 잘못하면 머리를 세게 맞부딪힐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허릿심으로 버텨서 최대한 속도를 늦추려 했다. 몸을 느리게 숙이는 데는 성공했는데 이수아의 입술에 내 입술이 살포시 안착해버렸다. 이수아가 곧바로 양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입술을 움직여 애무해왔다.
“쮸읍... 아움...”
전신에 피가 도는 게 느껴졌다. 체온이 급상승하는 듯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입술을 마주 움직이면서 양손으로 바지를 잡아 밑으로 서서히 내렸다. 무릎에 걸렸을 때 입술을 뗐다. 이수아가 나를 올려보면서 내 볼을 잡은 손을 놓아줬다. 바로 일어나서 바지랑 팬티를 벗어던지고 다시 무릎을 꿇었다.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고 왼손으로 이수아의 팬티를 비끼었다. 보지가 드러났다. 왼손 엄지로 슥 훑는데 털이 안 느껴졌다. 어두워서 잘은 보이지 않는데 보지도 왠지 분홍빛을 띠는 듯했다.
“보기만 할 거야...?”
“아니.”
바로 이수아의 보지에 귀두를 맞춰 쑤셔 넣었다. 안에서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극도로 흥분해서 그대로 밀어 넣었다.
“아흐읏...”
순간 아차 싶었다.
“괜찮아?”
“응... 걍 좀 놀라서 그런가 봐...”
“으응...”
“더 넣어줘...”
“알겠어.”
속도를 느긋하게 해서 더 밀어 넣었다. 언제부터 젖었는지 보지에 액이 많았다. 그런데 너무 비좁아서 이거를 쭉 넣어도 되는 게 맞나 싶었다.
“으흐읏...”
억눌렀다가 터뜨린 소리였다. 뭔가 억지로 참고 있던 듯했다.
“오빠아...”
“아팠어?”
“응...”
“으응, 미안.”
왼손으로 이수아의 오른 볼을 쓰다듬었다.
“근데 처음에는 아파도 꾹 참고 해야 돼. 방법이 없어.”
“응...”
바로 작은 목소리로 수긍하는 게 귀여웠다. 평소에는 잘 의식을 못 했는데 지금은 이수아가 중3이라는 게 새삼스레 느껴졌다. 동시에 윤가영의 딸을 따먹고 있다는 게 상기됐다. 배덕감이 척추를 타고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가 존나 짐승 같았다. 근데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 야한 이수아를 두고 성욕을 참기에는 내가 너무 자제력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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