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1화 〉 네글리제 윤가영
* * *
집에 들어가고 내 방에 가방을 내려놓은 다음 바로 화장실에서 씻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나와 침대에 걸터앉고 윤가영에게 문자 보냈다.
[어딨어요?]
숫자가 금방 사라졌다.
[나 내 방에 있어.]
[나도 지금 집인데]
[내가 올라갈까요?]
[아니다 내가 올라갈게요 지금. 거기 있어요]
[응. 알겠어.]
자리에서 일어나고 방을 나섰다. 근데 이수아는 지금 집에 없는 건가?
[수아는 어디 나갔어요?]
[응. 저녁 먹을 때는 온대. 한 여섯 시쯤.]
[그럼 그 전까지는 우리만 있는거네요]
[그치?]
왠지 윤가영이 히히 웃고 있을 것만 같았다. 빨리 가서 확인해보고 싶었다. 빠르게 걸어서 계단을 올랐다. 윤가영 방 앞으로 가서 오른손 엄지를 세워 똑똑 노크했다. 문 너머에서 윤가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온유야.”
“네.”
문을 열었다. 하얀 네글리제 차림인 윤가영이 침대에 걸터앉은 채 내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속이 비치는 재질이라서 윤가영의 하얀 살결과 브라를 입지 않은 가슴, 그리고 하얀 티팬티가 보였다. 언뜻 보면 아무것도 안 입은 것처럼도 보일 것 같았다. 오로지 내게 보여주기만을 위한 차림새였다. 자지가 껄떡거렸다.
“나 많이 기다렸어요?”
“히... 응. 많이 기다렸어.”
윤가영에게 다가가 왼편에 앉고 왼팔로 윤가영을 품에 안았다. 윤가영이 부끄럽지도 않은 듯 곧바로 해맑게 웃으면서 양팔로 나를 꼬옥 끌어안고 내게 편히 기댔다. 윤가영의 살 내음과 머리카락 향이 맡아졌다. 윤가영은 언제나처럼 향긋하고 사랑스러웠다. 오른손을 윤가영의 오른 허벅지에 살포시 얹고 윤가영의 오른 볼에 입술을 쪽 맞췄다. 윤가영이 나를 마주 보며 미소 지었다. 오른손으로 윤가영의 왼 볼을 만졌다.
“여보.”
“네?”
“사랑해요.”
“히... 저도 사랑해요 여보.”
미소 지었다. 나를 바라보는 윤가영의 눈은 흔들림이 없었다. 불안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내가 곁에 있어서 그런 걸까. 만약 내가 곁에 없을 때는 윤가영이 두려움을 느낀다면 어떡해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윤가영의 입술에 입을 가볍게 맞췄다.
“여보. 일단 누울래요?”
“좋아요...”
윤가영이 침대에 누웠다. 오른편에 같이 눕고 서로 마주 봤다. 왼손으로 윤가영의 오른 볼을 만지며 입을 열었다.
“여보는 나 없을 때 뭐해요?”
“저 그냥 가사하고, 스타일리스트 일 다시 할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보고 그래요...”
“스타일리스트요?”
“아...”
윤가영이 살폿 웃었다. 눈웃음이 싱그러웠다.
“수아랑 여보 이제 배우 되니까 어떻게든 도움 되고 싶어서...”
“으응. 고마워요, 생각해줘서.”
“히... 나 잘했죠?”
“잘했어요 여보.”
“그럼 키스해줘요.”
“할 거였어요.”
윤가영의 입술을 덮쳤다. 윤가영이 눈을 감고 혀를 맞대왔다. 격한 움직임 없이 서로 침을 교환했다. 극히 일상적인 느낌이었다.
입술을 떼고 윤가영을 바라봤다. 윤가영이 느리게 눈을 뜨고 눈을 마주쳐왔다.
“왜요...?”
“그냥 여보 예뻐서요.”
“히... 여보도 진짜 잘생겼어요...”
빙긋 웃었다.
“좀 더 가까이 와요.”
“네...”
윤가영이 꿈틀거리면서 다가와 내 몸에 밀착해왔다. 윤가영의 커다란 가슴이 짓뭉개져 왔다. 자지가 금방 커졌다. 진짜 윤가영의 몸은 섹스를 부르는 몸이었다.
내 품에 쏙 들어온 윤가영을 꼬옥 끌어안았다. 윤가영이 미소 지으면서 나를 마주 안았다. 가벼운 압박감이 기분 좋았다.
윤가영이 나를 올려보면서 히히 웃다가 내 입에 입술을 쪽 맞췄다. 부드럽고 간지러웠다. 너무 귀여웠다. 절로 미소 지어졌다.
“여보 왜 이렇게 귀여워요?”
“여보 사랑해서요...?”
눈웃음 지었다.
“나도 사랑해요.”
“히히...”
윤가영이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왼손으로 윤가영의 등을 쓸었다. 몸 사이의 간격이 가뜩이나 좁은데 이불도 덮어서 금방 체온이 오르는 느낌이었다.
“지금 좀 덥지 않아요?”
“그럼 벗어요...”
피식 웃었다.
“나 그럼 여보 덮칠 거 같은데.”
“저는 좋아요...”
“안 돼요. 한번 하기 시작하면 수아 와도 못 알아채고 정신없이 박을 거니까.”
“으응... 그럼 진짜 하면 안 되겠네요...?”
“그니까요.”
“히...”
“왜 웃어요?”
“그냥, 여보가 다른 중요한 거 다 잊어 버릴 만큼 나 좋아한다는 거니까요...?”
살폿 웃었다. 윤가영은 말을 어떻게 귀엽게 하는 건지.
“나 여보 얼굴 좀 보고 싶은데.”
“마침 저도 보고 싶었어요.”
윤가영이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쳐왔다. 자연스럽게 입술을 포갰다. 수천 번 해본 일인 듯 익숙하게 혀를 섞었다.
“쮸읍... 츄읍... 아움... 쯉... 츄릅... 쮸읍... 하웁... 아움... 쯉... 헤웁... 아움...”
입술을 떼고 윤가영을 마주 봤다.
“내가 혀 빨아줄까요?”
“네헤... 빨아주세요...”
“혀 내밀어요.”
윤가영이 기다란 혀를 내뺐다. 윤가영의 몸 위로 올라가 플랭크 자세를 취했다. 윤가영의 가슴이 너무 커서 플랭크 자세를 취해도 가슴이 맞닿아왔다. 윤가영의유두가 서 있는 게 느껴졌다. 미치도록 꼴렸다.입술을 오므려 윤가영의 혀를 쪼옥쪼옥 빨았다. 윤가영의 눈꼬리가 휘어졌다. 새아들을 바라보는 눈이라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음탕했다. 새엄마를 이토록 깊이 사랑에 빠뜨렸다는 데에서 올라오는 배덕감이 미치도록 컸다.
“이제 저도 빨아줄게여...”
“좋아요.”
혀를 내뺐다. 윤가영이 두 팔로 내 등을 감고 입술을 오므려 내 혀를 감쌌다. 윤가영이 내 혀를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빨아들였다.
“쪼옵... 쪼옥... 쫍... 쪼옵... 쪽... 쪼옥... 쫍... 쪼옥...”
내 혀를 빠는 데 열중한 얼굴이 아름다웠다. 시각적인 황홀함과 이에 대조적으로 추잡하게까지도 느껴지는 노골적이고 음탕한 소리가 자지를 자극해왔다. 아마 쿠퍼액이 새어 나왔을 거였다. 섹스하고 싶었다. 그래도 당장은 몸을 섞기보다는 윤가영의 마음을 보살피는 게 중요했다. 혀를 입 안으로 넣어 윤가영이 혀를 못 빨게 했다. 윤가영이 내 목을 감은 두 팔을 스르르 풀면서 머리를 베개에 댔다.
“하아... 이제 그만해여...?”
“네. 더 하면 나 진짜 당신 따먹을 거 같아요.”
“히... 그럼 또 빨아주고 싶어지는데...?”
심장이 아프도록 두근거렸다. 새엄마라는 사람이 새아들 밑에 깔려서 이렇게 야하게 굴어도 되는 건가? 미치도록 흥분됐다.
“자꾸 그러지 마요. 나 오늘 당신 걱정돼서 껴안아 주고 얘기 나누러 왔는데 섹스하면서 시간 보내기 싫어요.”
“섹스 조금 하고 얘기 나누면 되지 않아요...?”
“내가 여보랑 조금만 할 거 같아요?”
“아...”
윤가영이 히히 웃었다.
“아니요...?”
“그렇잖아요.”
“으응... 알겠어요. 섹스, 오늘 안 해요...”
살폿 웃었다.
“진짜 안 할 마음 먹은 거예요?”
“네...”
“근데 왜 그렇게 야하게 말해요?”
윤가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제가 말하는 게 야해요...?”
“네. 말할 때 끝부분 살짝 흐리면서 숨소리 섞는 것도 야하고, 섹스라고 말하고 잠깐 끊어서 이어 말하는 것도 야했어요.”
“으응... 근데 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더 야해요.”
“히... 그럼 안아줘요...”
“왜 또 섹스 어필해요.”
“그냥 여보가 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아서요...”
“여보가 하고 싶은 거 아니고요?”
윤가영이 히죽 웃었다.
“들켰다...”
존나 따먹고 싶었다. 윤가영은 내 인내심을 시험해보고 싶은 건가? 지금이라도 바지를 벗어 던지고 윤가영의 가슴을 움켜쥐면서 보지에 자지를 박아주고 싶었다. 근데 방금 섹스하러 온 게 아니라고 한 내가 갑자기 또 말을 번복할 수는 없었다. 섹스를 할 때는 최선을 다해야 할 테지만, 평상시에는 섹스만 하고 싶어서 안달 난 놈처럼 굴면 안 될 거였다.
윤가영이 두 손을 내 옷 안으로 슬며시 넣더니 내 배를 위아래로 쓸었다. 나를 올려보는 눈이 한 치 꾸밈없이 맑았다.
“진짜로 안 하는 거죠...?”
“네. 나 참기 힘들게 하지 마요.”
“... 근데 저 보지 젖었는데 어떡해요...?”
뇌 한구석의 줄기가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진짜 젖었어요?”
“네헤에...”
윤가영이 내 옷에서 두 손을 빼고 그대로 내 왼팔을 붙잡아 밑으로 끌어내렸다. 윤가영의 이끌림에 따라 왼손을 내리고 윤가영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위로 올라가 윤가영의 검지랑 중지로 팬티를 만졌다. 촉촉이 젖어 있었다.
“진짜죠...?”
“네... 근데 왜 젖은 거예요...? 나 오기 전까지 자위했어요...?”
“아뇨...? 그냥 여보 보구... 키스하면서 젖었어요...”
“...”
중지랑 약지를 윤가영의 보지에 넣었다.
“흐응...”
윤가영의 보지가 두 손가락을 꼭꼭 조여왔다. 윤가영이 두 손으로 내 양팔 상완을 붙잡았다. 살살 긁듯이 하면서 왼손을 움직였다.
“으으응...”
“지금은 내가 손가락으로 보내줄 테니까, 섹스할 거면 이따 밥 먹고 나서 하기로 해요.”
“하응... 좋아여어... 하아아...”
손가락으로 보지를 천천히 쑤셔주다가 속도를 높였다. 챱챱챱 하는 물소리가 크게 들렸다. 윤가영은 위도 아래도 물이 많았다.
“아하아응...”
윤가영이 고개를 흔들어대면서 몸을 뒤척였다. 꼬옥꼬옥 조여오는 보지가 윤가영이 얼마나 느끼고 있는가를 알려줬다. 새엄마를 그저 쾌락에 허덕이는 여자로 만들었다는 정복감이 짜릿함을 선사했다.
“으흐으읏...!”
윤가영의 보지가 속에 들어있는 두 손가락을 세게 조여들었다가 덜 세게 조여들기를 반복했다. 손바닥에 수압이 있는 물이 닿는 게 느껴졌다. 가버린 모양이었다.
윤가영이 나를 올려보며 숨을 들이켰다 내쉬었다.
“손가락 뺄게요.”
“하악... 네헤에...”
윤가영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뺐다. 윤가영이 순간 파르르 떨었다. 또 한 번 약하게 가버린 듯했다.
윤가영을 품에 끌어안았다. 윤가영이 히 웃었다.
“고마워요 여보...”
눈웃음 지었다.
“고마울 게 뭐 있다고요.”
“저한테 봉사해줬잖아요... 여보도 엄청 하고 싶을 건데...”
“여보만 좋으면 난 좋아요. 내가 하고 싶은 건 참을 수 있어요.”
윤가영이 히 웃었다.
“근데 팬티랑 침대 커버 더러워졌는데 괜찮아요?”
“괜찮아요, 다 빨면 되니까...”
“으응. 알겠어요.”
윤가영이 히히 웃으면서 양손으로 내 얼굴을 잡았다. 장난기 어린 표정이 사랑스러웠다.
나만을 바라보는 윤가영의 얼굴에는 두려움 같은 게 비쳐 보이지 않았다. 윤가영은 기쁘거나 슬픈 게 바로 표면에 드러나는 성격이니, 지금은 정말 근심이 별로 없는 게 맞는 듯했다. 이준권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리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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