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새어머니가 생겼다-318화 (317/438)

〈 318화 〉 3p 모의

* * *

송선우가 빠르게 양치하고 내게 돌아와 입술을 포개왔다. 잠시 키스하고 나서 수건으로 서로의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냈다.

고개를 돌려 샴푸 의자를 보았다. 송선우도 내 시선을 좇아 샴푸 의자를 봤다.

“너 먼저 누워 선우야.”

“나 머리 감기는 거 오래 걸릴 건데?”

“괜찮아.”

송선우가 눈웃음 지었다.

“알겠어. 고마워.”

“응.”

같이 샴푸 의자 앞으로 갔다. 알몸 상태인 송선우가 샴푸 의자에 드러눕고는 나를 쳐다봤다. 발걸이를 올려줬다. 송선우가 히 웃었다.

“부탁할게.”

“응. 눈 감아.”

“알겠어.”

송선우가 눈을 감았다. 샤워기 물을 틀고 물이 적당히 따스한 수온을 찾아 조정했다.

“온도 괜찮으면 말해.”

“응.”

샤워기 각도를 틀어 송선우의 머리에 물을 살짝 끼얹어줬다.

“괜찮아?”

“응.”

“이대로 할게.”

“응응. 좋아.”

천천히 정성 들여 송선우의 머리를 감겼다.

그런데 자꾸 시선이 위로 올라가서 송선우의 나신을 바라봤다.

크기 있고 아름다운 반구 형태의 가슴부터 가느다란 허리, 그리고 커다란 골반과 엉덩이에 얇으면서 긴 다리까지. 송선우의 몸은 샴푸 의자도 선베드처럼 보이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로서 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몸이었다.

“미안해 선우야.”

“왜?”

“지금 좀 잘 못 하게 돼서.”

“음? 뭔 소리야? 너 지금 잘하고 있는 거 같은데?”

“너 몸 너무 예뻐서 자꾸 시선 그쪽으로 가 가지구. 약간 건성 비슷하게 하게 돼.”

“흐흫... 괜찮아. 막 봐도 돼. 머리 감기는 건 좀 오래 걸려도 상관없어.”

“고마워.”

“응. 천천히 해.”

“최대한 천천히 할게.”

송선우가 히 웃었다.

“응.”

송선우의 매끈한 몸을 감상하면서 머리카락 곳곳에 물을 끼얹고는 손에 샴푸를 짜냈다. 모발 건강을 위해 샴푸는 금방 씻겨야 하니 눈을 다른 곳에 두지 않고 집중해야 했다.

최대한 빠르게 송선우의 머리카락에 샴푸를 묻히고 물로 씻겨 내렸다.

“말 안 해서 미안. 네 몸 안 보려고 최대한 집중하느라 못 했어.”

송선우가 살폿 웃었다.

“괜찮아.”

“이해해줘서 고마워.”

송선우의 입꼬리가 내려갈 생각을 안 했다.

“너 왜 이렇게 웃겨?”

“나도 모르겠어.”

“아, 진짜 너무 웃겨.”

수건 두 개를 가지고 송선우의 머리카락에 있는 물기를 닦아냈다.

“아 근데 너 머리 먼저 말리고 내 머리 감겨줘야 되는 거 아냐?”

“아냐. 나 머리 말리는 거 오래 걸리니까 일단 너 머리 감기고 하는 게 맞을 거 같아.”

“으응... 알겠어.”

“나 머리카락 물기 다 닦았어?”

“아니, 좀 걸릴 거 같아.”

“응.”

송선우가 두 팔을 팔걸이에 올린 채 느긋하게 기다렸다.

“근데 온유야.”

“응.”

“나랑 지수랑 친하게 지내야 하잖아.”

“그치.”

“어떡해야 될까? 지금 지수 보면 완전 자기가 혼자 정실부인인 것처럼 굴고 그러는데.”

“으응...”

“무슨 수 없어? 생각나는 거?”

“글쎄...”

“흐음...”

송선우가 오른손 검지를 세워 팔걸이를 톡톡 쳤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본 방법이 딱 하나 있거든 온유야...? 지수가 그냥 네 여친 중에 한 명이라고 체감할 수 있게 할 방법...?”

“뭔데?”

“... 너랑 나랑 지수랑 다 같이 해보는 거...”

심장이 고막에 들릴 정도로 크게 뛰었다. 내가 떠올린 행위를 하자는 게 맞으면 송선우도 진짜 야한 여자인 거였다.

“섹스 얘기하는 거야...?”

“응...”

“...”

송선우가 멋쩍게 웃었다.

“별로 안 좋은 생각이지...?”

“아니, 아냐, 괜찮을 수도...”

잠시 고민했다. 사실 의향이야 더 생각해볼 것도 없었다. 그냥 하고 싶었다.

고려해야 할 것은 리스크였는데, 그건 일단 선우한테 들어봐야 할 거였다.

입을 열었다.

“근데 만약에 잘못되면 어떡할 거야?”

“잘못된다니?”

“말 그대로 지수가 되게 싫어해서 진저리치거나 할 수 있잖아.”

“그건 네가 책임지고 정신 못 차리게 해서 막아야지.”

피식 웃었다.

“자박꼼하라고?”

“흐흫. 응. 자박꼼.”

“으응... 근데 언제?”

“음, 이따 너 지수랑 할 때 내가 들어가서 덮칠게.”

“누구 덮친다는 거야?”

송선우가 히 웃었다.

“지수.”

자지가 껄떡거렸다. 내가 백지수의 보지에 박고, 백지수는 송선우를 골려주려 문을 열어놓은 채 일부러 크게 신음을 내는 상황에 송선우가 갑자기 들어와서 백지수의 입술을 덮치는 광경이 상상됐다.

놓칠 수 없는 시츄에이션이었다. 무리라도 추진하고 싶었다.

“계획 다시 상세하게 말해줘.”

“음? 별거 없는데... 그냥 이따 지수 깨면 밥 먹고 쉬다가 또 할 거잖아. 지수 성욕 생각하면.”

“그치.”

“그래서 네가 지수 체력 빼놓을 즈음이면 내가 들어가서 같이 하는 거지.”

“으응... 알겠어.”

송선우가 눈을 뜨고는 나를 쳐다봤다.

“이제 머리카락 물기 다 턴 거 아니야?”

“아, 응.”

“나 일어날게?”

“기다려. 내가 일으켜 세워줄게.”

“응.”

발걸이를 내리고 송선우의 상체를 세워줬다.

송선우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나를 쳐다봤다.

“이제 교대하자.”

“응.”

송선우가 누웠던 샴푸 의지에 등을 대고 그대로 몸을 누였다. 송선우의 온기가 남아 있어서 따스했다.

송선우가 수도를 틀고는 왼손에 물을 쏘았다.

“물 온도는 네가 아까 나한테 해줬던 거대로 할까?”

“응.”

“오케이.”

송선우가 내 머리에 물을 끼얹었다. 적당히 따뜻했다.

“수온 괜찮아?”

“응. 딱 좋아.”

“으응.”

송선우가 왼손으로 내 머리를 어루만졌다. 손길이 한없이 상냥하고 부드러웠다.

“근데 온유야.”

“응.”

“너 그거 계속해도 계속 서?”

자지 얘기하는 건가.

“응.”

“하루 최대 얼마나 해봤어?”

“몰라. 열 번 정도는 한 적 있는 거 같은데.”

“허억. 섹스를?”

살폿 웃었다.

“아니. 자위로. 섹스는... 잘 모르겠어.”

“... 뭔가 섹스도 열 번 넘게 해본 눈치인데?”

“몰라. 기억 안 나.”

“으음...너 정력 진짜 세구나.”

“그치.”

“근데 보통 사람이랑 비교하면 너는 어느 정도 좋은 거야?”

“몰라. 그래도 내가 아마 상위 1%는 될걸?”

“으응... 만약에 너 그거 약했으면 진짜 문제 많이 생겼겠다. 지수부터 대여섯 번은 하는데 나랑 세은이도 있으니까.”

“그니까.”

“... 근데 한 명 더 있잖아.”

“... 응.”

“흐음...”

송선우가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머리에 샴푸가 묻혀지는 느낌이 들었다.

“새엄마가 얼마나 매력적인 분이면 나한테도 철벽 쳤으면서 그 사람이랑 하고 그런 거야?”

멋쩍게 웃었다. 윤가영이라는 사람과 했다고는 말할 수 있어도 새엄마랑 했다고는 말하기가 도저히 어려웠다.

“웃지만 말고. 나 진짜 궁금해, 어떤 사람인지.”

“그냥... 착한 사람이야.”

“으음...”

“왜?”

“관계적으로 따지면 좋은 사람이라고는 보기 힘들잖아.”

“그렇지. 조금 복잡해. 관계가 처음부터 꼬인 상태로 시작됐기는 한데, 그 사람이 인성은 좋아서...”

“흐응... 그래서 네 눈에는 얼마나 예뻐?”

“... 좀 예뻐.”

“나랑 비교해서는 얼마나 예쁜데?”

“네가 더 예뻐...”

“진짜로?”

“응...”

“흐응...”

머리에 따스한 물이 끼얹어졌다. 머리에 묻혀진 거품기가 씻겨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근데 진짜 신기하다. 그분은 나이도 있을 건데 어떻게 너 꼬인 건지 모르겠어.”

“... 나이 별로 안 먹었어.”

“응? 몇 살인데?”

“서른두 살.”

“어? 서른둘?”

“응. 내가 말 안 했었어?”

“몰라? 말했음 안 까먹었을 거 같은데... 확실히 젊어보이기는 했어. 근데 어떻게 서른둘이야? 너 여동생이 중학교 3학년? 그랬잖아.”

“응. 근데 별로 좋은 얘기는 아니라서.”

“좋은 얘기가 아니라니?”

“들으면 좀 기분 나쁠 수 있어.”

머리에 쏟아지던 물세례가 그치고 마른 수건이 머리의 물기를 가져갔다.

“그냥 말해줘.”

“... 중학생 때 강제로 당해서 아기 가져 가지고 낳았대.”

“아... 진짜 불쌍하다...”

“그치.”

“응. 진짜 세상에서 사라져야 되는데, 그런 짓 한 사람들은.”

“그니까.”

“그래서 그 사람은 어떻게 됐대?”

“세상에서 사라졌대, 자기가 목숨 끊어 가지고.”

“으응... 진짜 그런 짓 하고 나면 살아도 내가 왜 사나 하는 생각 들 거 같아. 그나마 사람 생각 가지고 있으면.”

“맞아. 자괴감 들어서 못 살 거 같아.”

“그치.”

“응.”

목덜미가 양손에 주물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일어나도 될 거 같아.”

“응.”

상체를 세우고 눈을 떴다. 송선우가 양손으로 수건을 잡고 머리의 물기를 열심히 털어냈다.

“다 됐다.”

“일어나면 되나요?”

“네 일어나세요 손님.”

“네.”

샴푸 의자에서 나왔다. 송선우가 내 왼편으로 와서 팔짱을 껴왔다. 같이 속옷만 입은 다음 화장실을 나서고 거실로 갔다. 송선우가 헤어드라이어를 잡고 소파에 앉았다.

“일로 와. 머리 말려줄게.”

“응.”

내 폰을 들고 가 송선우의 왼편에 앉았다. 송선우가 헤어드라이어를 켜고 내 머리에 열풍을 쐬었다. 송선우의 손길에 머리를 맡기고 배달 앱을 켜 떡볶이 가게를 찾았다.

“선우야 너 뭔 떡볶이 먹고 싶어?”

“나? 음, 몰라?”

“로제 떡볶이 시킬까?”

“난 뭐든 좋아. 그냥 기본도 맛있고.”

“으응. 브랜드는?”

“아무거나 상관없어.”

“으응...”

그냥 별점이 높은 가게를 눌렀다.

“로제로 시킬게.”

“응.”

“사이드 뭐 먹고 싶은 건 없어?”

송선우가 헤어드라이어를 껐다.

“그냥 튀김 같은 거.”

“치킨?”

“치킨은 너무 헤비한 거 같아. 양도 많을 거 같구.”

“으음... 그럼 핫도그?”

“응. 핫도그 좋아.”

“치즈볼도 있는데.”

“치즈볼 못 참지.”

“그럼 이것도 주문한다.”

“응.”

말이 나온 것들을 다 고르고 바로 결제했다.

폰을 끄고 테이블에 내려놓은 다음 송선우를 바라보면서 오른손을 뻗었다.

“이제 내가 말려줄게.”

송선우가 히 웃었다.

“응. 고마워.”

송선우에게서 헤어드라이어를 건네받고 중간 온도라 강풍을 틀었다.

지수한테서도 맡았던 익숙한 샴푸 향이 맡아져 왔다.

내가 선우랑 지수하고 같이 있으면서 둘을 다 따먹고 살고 있다는 게 재차 실감 났다.

자지가 다시 커질 것만 같았다.

사랑스러운 여자 여러 명과 정을 나누고 사는 것은 남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었다.

* * *

0